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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기부금, 도매의 이중적 시선산업계 출입 기자들은 스킨십이 많을수록 자연스레 기업의 입장을 전할 때가 많다. 그러다보면 가끔 함정에 빠지기도 하는데, 몇몇 기업의 입장을 전체 업계의 입장인양 정당화하는 잘못이 그 것이다. 특히 기업 이익과 일반적인 가치관 사이에서 혼동되는 문제에 있어서는 딜레마에 빠지기가 쉽다. 최근 이슈화된 대형병원 기부금 리베이트 논란도 그렇다. 도매업체들 반응을 살펴보면 대체로 무리한 수사라는 의견들이 많다. 그간 정부 조사에서 기부금이 정당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이유에서다. 법적해석이 분분한 상황이기에 이런 주장들도 의미가 없진 않다. 하지만 수가 많다고 해서 업계의 의견으로 논하기엔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동안 유통업계는 기부금을 통해 경쟁을 부추기는 대형병원의 행태를 규탄해 왔던 게 사실이다. 이에 일부 원로 그룹에서는 이번 문제를 대승적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그래서 검찰의 이번 조사가 유통업계를 향하고 있지만, 병원과 같이 무고하다는 입장이 업계 전체 의견으로 정당화될 수는 없다. 일반적 시선으로 봐도 기부금은 의약품 공급에 대한 정상적인 대가가 아니다. 더구나 선의에서 나온 정상적인 기부금이라기보다 계약관계에서 파생된 금액이라는 점에서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이번 병원 기부금 검찰 조사 관련 기사에서 도매의 이러한 입장을 그대로 전하기는 했지만, 문제가 없다는 식의 입장들이 이중적이라고 느껴지는 건 과거 주장들과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2013-05-27 06:30:02이탁순 -
KRPIA '명칭' 변경 움직임의 속내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KRPIA)가 수장 교체와 함께 제약업계 상생의 길 모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제약업계는 지금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내수·해외시장, 국내·외 제약사 가릴것 없이 그렇다. 안으로는 일괄 약가인하 시행으로 오리지널과 제네릭의 약가 격차가 사라지고 정부는 대대적인 불법 리베이트 척결에 나섰으며 밖으로는 세계적인 신약기근 현상으로 인해 글로벌 빅파마들이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1월 국내에 진출한 33개 다국적사가 모인 협회 KRPIA의 새 회장이 된 김진호 GSK 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KRPIA는 외자사만의 협회가 아님을 공표했다. '다국적'이 들어간 협회 명칭을 바꿀 의사도 내비췄다. KRPIA는 '신약개발'을 목표로 하는 제약사라면 국적과 상관없이 가입이 가능한 협회라는 것이다. 실제 협회는 현재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KRPIA의 새 명칭에 대한 의견 수렴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명칭에서 '다국적'을 뺀다고 협회의 기능적 편성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아니 사실 어렵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일찌감치 '오리지널'과 '제네릭' 개발사들이 각각 편성된 협회가 자리잡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유독 '토종'과 '외자'라는 개념이 업계에 깊게 뿌리내렸다. 이는 국내사는 제네릭 중심, 외자사는 오리지널 중심으로 유지돼 왔기 때문에 국적 분할과 기능 분할에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특유의 일종의 민족주의도 가미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KRPIA의 움직임을 대정부 영향력 확대를 위한 꼼수로 보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그래도 KRPIA가 꺼낸 '화합'의 카드는 의미가 있다. 실제 국내사의 가입이 이뤄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말이다. 국내사들은 어느때보다 신약개발에 목말라 있으며 해외시장 진출을 갈구하고 있다. 기업은 이윤의 논리에 움직인다. 아무런 이유 없이 다국적사들이 상생을 말하진 않는다. 국내사 역시 마찬가지다. 내민 손을 뿌리칠 것 만이 아니라 단순한 품목 제휴를 넘어,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다국적사를 활용해야 한다. 공장이 없다 하더라도 다국적사가 가진 임상 노하우, 해외진출 전략 등은 충분히 국내사에게 필요한 것들이다. 김진호 사장은 "국내사는 인프라 구축이 아직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다국적사들은 수십년에 걸쳐 인프라를 구축해왔다"며 "신약이 나오는 것뿐만 아니라 그 다음 단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원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진위 여부를 떠나, 변화하고 있는 다국적사들의 기조에 대해 국내사들의 현명한 접근법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때다.2013-05-23 06:30:02어윤호 -
'예측불허' 수가협상, 꼼수는 없다요양기관 한 해 농사를 가름할 유형별 수가협상이 이번주를 기점으로 2주 간 진행된다. 의약단체들은 보험자인 건보공단에 내세울 유형별 실리와 명분을 구상하고, 협상 레이스 앞에서 숨고르기 중이다. 올해는 여느 수가협상과 달리, 처음 조기시행 되면서 크고 작은 변화들이 많다. 4개월여 앞당겨 협상을 벌이는 만큼 실질적인 누적 자료가 부족한 데다가, 4대 중증질환 전액 국가보장 사업이 의료체계 개편 전체와 맞물려 수가계약에 적잖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 수가가산제(토요가산제) 확대 등 지속사업인 보장성강화 계획도 시기적으로 얽혀있어 어느 유형 하나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유례없는 협상을 치러야 한다. 의약단체들은 건보공단 재정이 사상 처음 4조원대를 육박하고, 국고지원과 재정이 6월에 논의되는 만큼 추가재정 폭이 커질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지만, 보험자는 순순히 곳간을 열어줄 기세가 아니다. 그러나 협상을 둘러싼 환경이 이 같은 불완전 요소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익악화로 비롯된 경영난과 물가인상률 반영 등 틀에 박혔던 그간의 협상논리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란 점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보험자는 유형 내 빈익빈부익부 현상을 유형 세분화로, 물가인상률 반영을 빈도 수 통제 논리로 충분히 응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부대합의조건이 새 정부 추진 정책과 연계돼, 여느 때보다 세밀하게 제시되는 동시에 협상이 결렬되면 주어질 건정심 패널티도 더욱 실효적이고 엄격해질 것을 시사한다. 여러 쟁점들은 집행부와 임원 교체로 협상 경험이 부족한 의약단체들 간 '제로섬 게임'에 더욱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이번 협상은 위기 대응에 여러 시나리오를 두고 세밀한 준비를 하는 단체만이 그 결실을 쟁취할 수 있을 것이고, 또 유형 간 편차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의약단체들은 협상 막판 유형 간 순위싸움으로 변질돼 '승자없는 싸움'으로 치달았던 그간의 전례를 거울삼아 공격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협상전략을 먼저 제시하거나, 인상 논리를 뒷받침할 객관적 근거자료를 준비하는 것이 한 예다. 협상 테이블에서는 보험자에 읍소를, 협상장 밖에서는 회원들을 의식한 정치적 발언을 일삼는 구태적 행태는 '한 물' 갔으니 회원들에게도 통할 리 없다. 2주 간의 짧은 레이스에 '스타트' 총성은 울렸고, 이제 앞질러 나가야할 때다.2013-05-20 06:30:02김정주 -
지하철역 약국 낙찰자를 주시하라삼성서울병원 주변 지하철역 안의 약국 자리를 놓고 입찰이 시작됐다. 3년치 최저 입찰 임대료만 3억5600만원이다. 경쟁입찰에 나선 약사들이 최저 입찰가보다 더 높게 응찰가를 써낼 경우 3년 임대료 4억원 돌파도 충분히 예상된다. 셈법이 빠른 약사들은 월 1000만원의 임차료를 지불하려면 하루 150건은 조제를 해야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맞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도매 유통자본의 검은 손이 개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반약사들이 월 1000만원의 임차료를 내고 개업을 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서울시약사회의 한 임원은 "초기투자 비용이 넉넉하지 못한 일반약사들은 개업이 불가능한 입지"라며 "아마 도매자본이 약사를 내세워 입찰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이런 식으로 개설된 약국이 부지기수"라며 "이미 도매 유통자본의 약국시장 진입은 공공연한 사실 아니냐"고 전했다. 임대료, 권리금, 분양가 등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약국개설자금을 약사들이 감내하기 힘든 수준이 됐다. 대한약사회는 원내약국 개설저지 TF팀을 구성했다. 여기서 일반인에 의한 약국개설 저지 방안도 논의된다. 일반인에 의한 약국 개설허용 정책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는 도매유통 자본에 의한 약국 개설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약국 개업부터 자본에 밀리고 있는 약사들. 발품 팔아가며 여기저기 약국자리를 찾아보지만 돌아오는 건 브로커와 건물주들의 황당한 요구 뿐이다.2013-05-16 06:30:02강신국 -
약효입증된 제네릭 장려책도 필요하다지난해 시행된 약가일괄인하 제도와 제약 영업방식의 대대적 개편은 상대적으로 오리지널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허만료 오리지널의 약가인하폭과 새로 시장에 진입한 제네릭과 가격편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리베이트 영업관행서 탈피한 제약사들이 늘어나다 보니 병의원들이 과거와 달리 제네릭을 처방할 이유도 사라져 버린 것도 한 이유다. 물론 통계를 틀어쥔 당국은 언제나처럼 통계적 징후는 없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변하면서 실제로 최근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 처방실적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지 않았다. 오히려 실적이 증가한 품목도 눈에띈다. 리피토, 플라빅스, 노바스크 등 초대형 품목들이 특허가 끝난이후 제네릭군에 의해 시장을 잠식당했던 7~8년전과 비교해보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수 있다. 병의원 입장에서는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 오리지널과 제네릭 사이에서 당연히 오리지널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당초 재정절감을 위해 약가를 대폭 인하했던 정부측 의도대로 재정을 세이브시킬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고가약 중심의 오리지널 처방패턴이 지속될 경우 재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따라서 정부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네릭 처방에 대한 장려책이 담보되지 않는 한 이문제를 해결할 길은 요원해 보인다. 최근 생동시험비용은 평균 1억원까지 치솟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제네릭 한 품목을 개발하기 위해 제약사들은 최소 1억원 이상 개발비를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오리지널과 약효가 동등하다는 것을 정부가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제네릭을 단순히 싼약 정도로만 치부하는 것은 극단적 인식이다. 정부는 의약품의 음성적 거래와 불법 리베이트 단속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제네릭 처방을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 정책도 확대 시행해야 한다. 제네릭을 처방하는 의료기관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으로 인해 사용 촉진을 장려하고 제약사와 소비자에게도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제네릭 장려책은 장기적인 관점서 보험재정을 절감시킬수 있는 주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2013-05-09 06:30:00가인호 -
의협, 리베이트 근절에도 '맏형' 역할해야최근 한 토론회에서 노환규 의사협회장을 비판한 김동섭 조선일보 보건의료전문기자의 일화가 한동안 보건의약계에 회자됐다. '의약품 리베이트 문제,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주제 토론장. 노 회장은 이날 패널들의 토론내용에 일일이 강평을 하다가 김 전문기자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는 일간지 전문기자 자격으로 참석했지만 이날은 사실상 일반국민을 대신해 토론에 임했다. 일반국민 입장에서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에 대한 시선이 고울리 없었다. 김 전문기자의 토론에도 의료계와 제약업계 모두에 비판적인 내용이 담기는 것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이럴 때 지탄받는 당사자기 취할 태도는 일단은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사과'다. 그 다음에 부차적이지만 개선점을 이야기하면서 제도상의 문제도 풀어내는 것이 상례인 것이다. 노 회장은 묵계를 깼다. 김 전문기자의 토론에 논평을 달면서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려 했다. 김 전문기자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서 발끈할 수 밖에 없었다. '고견'을 청하겠다는 토론회 자리에서 '훈계'를 늘어놓은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리베이트 포럼 사건의 전말이다. 노 회장은 이날 의사 1194명에게 물었더니 96.9%가 제약사가 먼저 불법리베이트를 제안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한 것인지, 신뢰구간은 얼마나 되는 지 등 설문결과를 발표할 때 사용하는 기본적인 'ABC'도 지키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이었다. 결국 불법 리베이트는 선량한 의사들을 '꼬득인' 제약사의 잘못이라는 것이다. 여기다 제약사들이 계속 불법 리베이트로 의사들을 현혹한다면 제약협회와 제약사 연구에 대한 '접촉금지'도 회원들에게 권고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를 참관한 한 제약계 관계자는 "노 회장이 과연 불법 리베이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 지 의구심이 든다"며 혀를 내둘렀다. 불법 리베이트는 잘잘못과 규제의 적합성 여부를 떠나 의료계와 제약업계 전반에 만연된 문제였다. 지금 의료계와 제약업계가 가져야 할 태도는 이 문제로 불신의 골이 깊어진 국민의 시선을 호의적으로 되돌리는 일이다. 함께 손잡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공동 자정노력을 펼쳐도 화석화된 의식을 되돌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구나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당면과제인 제도개선 논의조차 단 한발짝도 진척시키기 어려워 보인다. 데일리팜은 최근 특별기획에서 의사협회가 발표한 불법 리베이트와의 단절선언에 주목했었다. 의사협회가 앞장서 제약업계와 고질적인 관행을 해소하는 데 선봉에 선다면 국민적 공감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노 회장의 이날 발언과 태도는 이런 기대가 '세상 물정 모르는 설익은 관념'에 불과했다는 것을 방증했다. 진정성을 믿었던 기자 입장에서는 씁쓸한 현실이다. 김세영 치과의사협회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요즘들어 노 회장이(의사협회가) (보건의료계의) 장자 역할을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치하했다. 진주의료원 사태 등에 공동 성명을 이끌어낸 것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김 회장의 기대처럼 노 회장이(의사협회가) 불법 리베이트 척결을 위해 보건의료 뿐 아니라 보건의약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맏형'으로 역할해 주기를 기대한다. 만약 노 회장과 노 회장 집행부가 이런 부분에서 국민적 공감을 얻어 통크게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낸다면 의사협회 역사 중 특정기간의 집행부에 머물지 않고 큰 족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2013-05-07 06:30:00최은택 -
후배보기 부끄럽다는 선배약사"옆 약국이 도우미를 고용해 호객을 일삼네요. 나이도 경력도 어느 정도 돼 보이던데 옆에 젊은 후배 약사에게 부끄럽지도 않은지…. 같은 선배로서 후배 볼 면목이 다 없네요." 최근 기자와 만난 한 50대 후반의 고령 약사는 인근에 약국이 신규로 들어오면서 호객행위를 일삼는 데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약사는 옆 약국의 호객으로 인한 당장의 처방전 이탈도 아쉽지만 그 보다도 같은 약사로서 부끄러움이 앞서고 지금의 상황이 아쉽다고 전했다. 부끄러운 마음 한켠에는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30대 젊은 후배 약사가 있다고 했다. 젊은 약사도 혼자 약국을 운영하며 복약과 상담으로 승부하려고 하는데 뒤늦게 약국자리에 들어왔다는 이유 만으로 본보기를 보여야 할 선배가 불법적 행태를 이용하는 상황이 아쉽다는 것이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대한약사회와 병원협회 측에 대형병원 문전약국들의 차량호객 행위에 대한 계도를 요청하고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복지부의 방침은 일부 공중파 언론에서 대형병원들의 '도'를 넘은 호객행위가 도마에 오른 것이 원인이 됐다. 이번 방침과 관련 일각에서는 대형병원 문전약국들의 호객은 어제, 오늘만의 문제는 아닌만큼 쉽게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대다수이다. 서비스를 받는 환자도 경쟁 관계에 놓인 약국도, 병원도 모두 이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어느 한쪽이 포기하고 희생하지 않는 한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 약국 호객행위는 대형 병원 앞 약국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약국들이 밀집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소 약국들까지도 일부 약국들의 호객문제로 갈등하고 심지어 옆 약국을 보건소에 민원제기하고 신고하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약국 호객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준이 제시돼 있지 않은 약사법도 문제이지만 그 이전에 약사들이 한번만 약사로서 전문성과 자존심을 생각해 볼 때다. 50대 어느 약사의 말처럼 적어도 후배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떳떳한 선배 약사로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지 한번은 돌아볼 일이다.2013-05-02 06:30:12김지은 -
중국 제약시장이 달라지고 있다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중국 무한에서 API(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 CHINA가 개최됐다. 이 행사는 중국에 있는 제약사 3분의 2가 참여하는 대형전시회 중 하나다. 1년에 두 번 열리는 데, 올해로 벌써 70회째를 맞았다. 전시회 참여업체는 원료제약사가 절반을 차지하지만, 완제약이나 포장업체 등도 참여하고 있어 중국 제약시장 전반을 파악할 수 있다. 이 행사에 기자는 한국 보건의료전문지를 대표해 초청받았은데 충격은 적지 않았다.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중국 제약관련 기업의 엄청난 잠재력과 위력을 목도했기 때문이다. 중국 제약시장은 이미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른바 '파머징 마켓'이다. 무엇보다 인구가 14억명에 달해 약 소비량이 많다. 이 중 상당 부분을 중국 내 제약업체가 조달한다는 데서 그들의 위력은 이미 가시적이다. 중국 기업의 기술력은 그간 선진 제약사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돼 왔다. 한국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제약기업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 제약업체도 품질이나 연구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규모를 키우기 위한 노력도 한창이다. 특히 중국 제약사들의 성장전략은 글로벌 제약시장에 맞춰 품질 경쟁력 제고 등에 초점이 잡혀있다. 영세업체 간 인수합병도 활발하다. 기술력 있는 해외업체로부터의 기술 이전도 활기를 띠고 있다. 여기에다 원가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한창이다. 아직까지 상당수 업체가 내수 시장에 주력하며 이른바 박리다매 정책을 고수하고 있지만 상위업체들은 이미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중국 제약기업들의 이런 용트림은 한국 제약기업에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다. 국내 업체들은 기술과 품질 면에서 아직은 중국에 비교 우위에 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지만 규모면에서는 절대 열세다. 한국의 제약산업이 글로벌을 노크하는 보폭과 속도보다 더 크고 빠르게 중국이 움직이고 있다. API 차이나에 국내 의약품 관련 기업들이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2013-04-29 06:30:02최봉영 -
노환규 회장 흩어진 '醫心' 모을 때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은 지난해 5월 1일 취임했다. 이제 곧 임기 1년이다. 선거인단 직선 방식으로 58.7%의 득표율로 당선된 노 회장은 전국의사총연합 회원을 비롯한 젊은 의사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순항을 이어왔다. 순항에도 난관은 있는법. 항구적인 의료제도 정착이라는 목표에 다가서면서 노 회장의 여러번 난관에 부딪혔다. 포괄수가제 반대 집중투쟁, 토요휴무 및 전면 파업, 건정심 불참 번복이 이어지면서 의심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이다. 올해 초 리베이트 자정선언과 영업사원 출입금지, 토요휴무 수가가산제 건정심 유보까지 의사 회원들의 실망감이 더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결국 취임 1년을 앞두고 재신임론 이야기까지 거론됐다. 1년 평가는 28일 예정된 의협 정기대의원 총회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흩어진 의심을 한 곳으로 모을 때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는 얘기다. 얼마 전 지역의 모 개원의사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노 회장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물어왔다. 그는 "내부에서는 과거 의협회장보다 노 회장이 진취적이고 희망적이라는 평가와 독선적이지 않느냐는 평가로 갈리고 있다"며 "대외적으로는 어떤 이미지로 비춰지고 있느냐"고 물었다. 결국 대내적인 평가와 함께 대외적인 평가 또한 취임 1년을 기점한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뤄질 것이다. 노 회장은 대의원들의 신임을 확보해 흩어진 민심을 모아야 할 타이밍을 잡아야 할 때다.2013-04-25 06:30:03이혜경 -
셀트리온, 매각 밖에 답이 없었을까?코스닥 대장주이면서 바이오벤처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셀트리온이 매각 논란에 휩싸였다. 셀트리온을 일군 서정진 회장이 지난 16일 자신의 지분을 모두 다국적제약사에 내다 팔 것이라고 폭탄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공매도 세력을 척결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름값하는 세계적인 기업에 팔리면 주가하락을 주도하는 공매도 세력의 장난질이 통하지 않을거란 믿음에서다. 셀트리온이 그동안 공매도 세력에 당한 피해는 안타깝지만, 최대주주가 해외업체에 매각을 선언한 것은 너무 과도한 액션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물론 지분매각이야 최대주주 본인의 일이니만큼 이렇다 저렇다 하긴 어렵지만, 그동안 셀트리온이 국내 바이오산업의 대표주자로 여겨진만큼 보다 신중한 처사가 아쉽다. 다국적제약사에 통째로 매각하는 방법이야 투자자의 신뢰를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겠지만, 국내업체 자존심을 높이면서 신뢰를 높이는 방법도 있었을게다. 가령 유명 다국적제약사의 지분투자, 공동 연구개발, 판권 계약 등 신뢰를 보내는 신호는 얼마든지 있다. 셀트리온이 공매도 세력에 취약했던 건 아직 시장의 확실한 신뢰가 밑바탕되지 않은 탓도 있다. 일부 바이오시밀러가 국내 허가를 받고 EMA 허가도 앞두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제약업에 진출하는 신생업체인 만큼 시장의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안전장치 개발이 먼저라고 본다. 잘 알려진 다국적제약사에 제품판권을 계약하는 방법도 그 중 하나다. 셀트리온의 이번 매각논란은 바이오의약품에 장미빛 미래를 걸고 있는 국가나 우리 기업에게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니다. 셀트리온이 이러한 기대에 책임감을 갖고 보다 우직하게 갈 길을 갔으면 좋겠다. 매각 카드는 이제 막 스타트를 한 선수가 경기를 포기한 느낌이어서 더 힘이 빠진다.2013-04-22 06:30:01이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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