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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서울 분회장이 왜 제주도에 약국을?최근 서울 한 지역 분회장이 임기를 석달여 남기고 다른 지역으로 전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영업사원을 통해 소문처럼 회자되던 해당 분회장의 다른 지역 약국 개국 소식은 사실로 밝혀졌고, 적잖은 회원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해당 분회장은 1년 전 운영하던 약국은 이미 폐업한 상태. 그 과정에서 임기 3개월을 남겨두고 다른 곳에서 약국을 개설한 것이다. 해당 분회장은 확인을 위한 기자와 통화에서 "다른 지역에 약국 개업을 준비 중이지만 개업한 사실은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다른 지역 약사들과 거래 영업사원 등을 통해 개국 사실은 이미 알려졌고, 지역 약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지역 보건소에도 이미 개설 허가 신청을 이미 마친 상태였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해당 지역의 한 약사는 "분회를 대표할 약사회장의 책임감이 검증되지 않았단 게 회원으로서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한탄했다. 일련의 과정을 보며 최근 진행 중인 전국의 약사회장 선거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현재 추대를 통해 이미 차기 약사회장직이 보장된 경우도 있고 일부는 경선을 통해 회장직에 오르게 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후보들이 내놓는 경력, 공약 뒤에 감춰진 그들의 기본 소양과 자질이 검증됐는지 우려감이 남는다. 혹여나 동문이나 경력에 가려져 그들의 소양이 묻혀져 있지 않을 지 걱정이다. 적어도 자신이 3년간 동고동락하며 함께 이끌어갈 그 지역 회원을 부끄럽게 할만한 후보가 버젓이 당선증을 받아 회장이라는 타이틀만 다는 일은 없어야할테니까 말이다.2015-11-12 06:14:50김지은 -
[기자의 눈] '넥시아'와 한방의 세계화복지부는 한방관련 내년도 예산안으로 340억7000만원을 배정했다. 일반회계와 건강증진기금을 합한 액수다. 전체적으로 올해보다 15억8800만원, 4.9% 늘었다. 세부사업 항목에는 한의약의 세계화추진(30억6000만원), 한의약산업육성(88억5100만원), 양한방 융합기반 기술개발(74억8800만원), 한의약 선도기술 개발(112억600만원) 등이 포함돼 있다. 상당수 예산이 한의약의 세계화와 산업화, 이를 뒷받침할 기술개발에 투입된다. 이들 사업은 갑작스럽게 돌출된 게 아니라 수년 이상 꾸준히 진행돼 왔다. 이런 가운데 환자단체는 지난 4일 종로 M스퀘어에서 '넥시아 검증위원회' 활동결과를 발표했다. '넥시아'는 옻나무 추출물로 만든 항암제로 3~4기 말기 암환자에게 일부 병원에서 투약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의 한방육성 정책 지원현황을 이야기하면서 왜 난데없이 '넥시아' 이야기를 꺼내는 지 의아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의 행간은 정부의 일관적이지 않은 태도와 직무유기다. 넥시아는 일부 환자들에게는 기적의 항암제로 알려져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더 이상 치료대안이 없는 일부 암환자나 가족에게 넥시아는 이미 기댈 수 있는 마지막 언덕으로 일각에서 자리매김한 듯하다. 반면 한달에 300만원이 넘는 돈을 들여 넥시아를 복용하고도 효과를 얻지 못했던 환자들의 반발도 거센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목소리와 불만은 정부와 환자단체에 들어왔을텐데, 이 이야기를 귀담아 들은 건 정부가 아닌 환자단체였다. 적어도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에 의하면 그렇다. 오죽하면 환자단체가 형사고발까지 감내하면서 직접 검증위원회까지 구성해 검증에 나섰을까. 환자단체는 검증위 활동결과를 발표하면서 정부가 약효와 안전성 검증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검증을 수행하는데는 너무 한계(제한점)가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미약한 활동에서조차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 한 둘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일반인의 상식 선에서보면, 국민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두 부처, 바로 복지부와 식약처가 이런 문제제기에 적극 팔을 걷어붙이는 게 당연해 보이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복지부는 나몰라라하고 식약처는 자신들의 소관업무가 아니라고 한다. 넥시아를 의약품으로 허가받기 위해 시도된 '아징스75' 임상도 조기 종료됐지만, 시험결과를 보고할 의무가 없다는 이유로 식약처는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정도면 복지부동도 급수가 달라 보인다. 복지부 예산으로 돌아가보자. 복지부는 그동안 한방의 세계화를 외치며 매년 수백억원의 돈을 써왔다. 그런데 정작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이런 논란조차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려고 들지 않는다. 자국 내에서 제기된 한방제제에 대한 의구심조차 해결하지 못하면서 어느 나라로 한의학을 수출하겠다는 것인 지 이해되지 않는다. 환자단체는 넥시아가 효과가 없는 엉터리 약이라고 주장하지 않았다. 검증결과를 발표하면서도 일부 환자에서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일부에서 효과와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만큼 정부와 전문가들이 나서서 검증해 달라고 수년 째 요구하고 있다. 이런 논란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정부가 추구하는 한방의 세계화에 분명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매년 수백억원씩 한방의 과학화와 세계화를 외치며 예산을 투입하는 정부 정책이 일관성을 가지려면 이런 논란을 결코 방치해서는 안된다. 정부는 서둘러 전문가 그룹, 당사자인 단국대병원, 환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제기되는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야 할 것이다. 만약 이런 과정을 거쳐 넥시아의 진가가 확인된다면, 치료대안이 없는 말기 암환자에게 진정한 기적의 항암제로 거듭 나지 않겠는가. 또 이런 항암제야 말로 한방 세계화의 기수가 되지 않겠는가. 우리는 상식에 기대고 싶다.2015-11-09 06:14:50최은택 -
[기자의 눈] 의-정 대화 재개 화두는 원격의료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가 1년 7개월 만에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 지난해 3월 16일 합의한 제2차 의·정 협의안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지난 달 19일과 26일 두 차례 정진엽 복지부장관과 추무진 의협회장이 만났고, 그 결과물로 의·정 대화 재개는 성립됐다. 하지만 의·정 대화 재개와 함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의구심 하나 있다. 바로 원격의료다. 1년 7개월 전, 38개 의·정 협의안을 내놓고도 대화가 중단됐던 이유가 바로 원격의료 때문이었다. 복지부와 의협은 원격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6개월 간 시범사업을 함께 하기로 합의했었다. 의료계는 반발했다. 복지부는 단독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노환규 전 의협회장은 불신임 받았다. 새 집행부가 꾸려졌지만 원격의료 때문에 의·정 대화 재개가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다 의사 출신 복지부장관 등장으로, 판세가 바뀌었다. 의료계 현안을 경청하겠다던 정진엽 장관은 의협과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 두 차례 정 장관과 만난 추 회장은 "의사 출신 장관이 의료계 현안에 대해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며 "원격의료 이야기는 없었다. 원격의료는 법안이 국회에 있기 때문에 우리(의·정)만 관련된 게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장관과 면담에 참석한 의협 관계자들 역시 "원격의료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대화는 재개하되, 일단 회원들로부터 반발을 살 수 있는 원격의료는 언급조차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회원들은 여전히 물음표를 갖고 있다. 의·정 대화 중단의 단초가 됐던 원격의료 논의없이 의·정 대화가 지속될 수 있을까? 26일 복지부장관과 의협회장이 만난 자리에서 복지부 관계자는 원격의료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의협의 발표에 당황했다. 별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의·정 대화 재개와 원격의료는 떼놓을 수 없다는 눈치였다. 의협 또한 의·정 대화에 원격의료 아젠다를 빼겠다는 발언도 하지 않은 상태다. 소극적으로 "이야기는 없었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다. 결국 경남의사회가 나서 원격의료에 수수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무대응으로 방관한다면 추무진 회장 불신임을 추진하겠다는 뜻까지 밝혔다. 의·정 대화를 시작하기 전, 복지부와 의협은 원격의료 문제를 대화 테이블에 올릴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 남은 28개 과제 중 1개가 원격의료라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2015-11-05 12:14:49이혜경 -
[기자의 눈] 무르익는 오픈이노베이션, 이젠 '협업'세계적인 바이오벤처이자 미국 최대의 항암제 회사. 리딩 바이오기업 수식어가 따라 붙는 바이오벤처 제넨텍(Genentech)은 오픈이노베이션 롤모델로 꼽힌다. 제넨텍은 20대 벤처캐피탈(VC) 직원 '밥 스완슨'이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발명한 '코언와 보이어' 교수를 만나 시작된 기업이고, 스위스에 거점을 둔 글로벌 법인 로슈가 지분인수를 진행하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제넨텍 설립을 위해 투자자가 교수를 찾아가 읍소(?)를 하는 제넨텍 사내 조형물(사진)은 창의성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그대로 대변하는 한편,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지난주 데일리팜이 바이오생태계 조성을 위한 미래포럼에서 신정섭 KB인터베스트 벤처2본부 이사와 이승주 사노피 사노피 아시아태평양 연구담당 소장 등은 제넨텍 신화를 높이 평가했다. 이젠 국내 제약업계에도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개방형 혁신) 시대가 본격화됐음을 체감한다. 유한양행,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국내 상위그룹들의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 사례가 이어지고 있고, 중견제약사들의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에만 CJ헬스케어와 부광약품 등이 공개 오픈이노베이션 행사를 열었다. 유망한 바이오벤처와 만남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국내기업들의 새로운 모습이다. 제약단체들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한다. 한국제약협회와 다국적의약산업협회는 지난해에 이어 이달 두 번째 대대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행사를 개최한다. 비로소 오픈이노베이션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변화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다국적기업 사례를 보면 명확하다. 노바티스의 경우 후기 임상단계 파이프라인 30% 이상이 바이오벤처 등 외부로부터 들어온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노바티스 뿐만 아니라 상당수 다국적 기업들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비슷하다. Nature biotechnology에 보고 된 바에 따르면 2012년 457 개, 2013년 358개, 2014년 278개의 산학협동 과제가 진행 되고 있다. 해를 거듭 할수록 과제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선택과 집중의 결과다. 전세계적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1인 플레이어 시대 마감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후보물질 탐색과, 전임상, 임상을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상업성이 없더라도 허가를 받고, 영업과 마케팅을 진행해왔던 과거의 제약산업 생태계는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좋은 후보물질만을 개발하는 벤처나 학교, 그리고 제품의 임상과 허가만을 진행하는 벤처기업이나 제약사. 영업과 마케팅에 더욱 집중하는 기업들이 확산되고 있다. 벤처캐피탈의 역할도 점점 증대된다. 제약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내부의 각종 후보물질, 정보, 인력, 인프라를 대학의 연구진들에게 제공하면서 협력을 통한 과제의 성공률을 높이려 하고 있다. 따라서 이젠 국내제약사들도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상위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제약사들도 콜라보레이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정책적인 뒷 받침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데일리팜 미래포럼에서 지적됐던 것 처럼 일본처럼 대학이 직접 벤처캐피탈(VC)를 설립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생각해봐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용화가 전제된 신약 개발이다. 글로벌다국적기업들이 임상 2상에서도 안전성-유효성이 입증된 약물을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드롭 시키는 사례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2015-11-02 06:14:50가인호 -
[기자의 눈] 다가오는 약사회 선거, 무관심한 약사들약사회 선거철이 됐지만 '선거 분위기'가 강건너 이야기인 지역이 많다. 11월 후보 등록에 앞서 벌써 하마평을 논하는 것이 어쩌면 성급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여느 선거와 빗대도 이번 선거나 유난히 조용하다며 많은 이들이 의아하다 말한다. 예비후보자, 후보에 관심이 있는 약사들의 이야기를 추려보면 조용한 지역은 크게 두 분류로 나뉜다. 하나는 일찌감치 차기 회장을 추대하기로 결정한 지역이다. 이곳은 이미 무혈 입성한 예비후보를 비롯해 시끄러울 이유가 없다. 반대로 뜻이 있는 후보가 세 명을 넘어 과열경쟁이 일 것 같은 지역도 오히려 쥐죽은 듯 조용하다. 여느 선거와 다른 점이 이 부분이다. 이 경우 '다른 후보들이 어쩌나 보자'고 눈치를 살피는 경우가 대다수다. 추대를 받고 싶으나 추대하는 분위기가 물 건너가자 체면이라도 차리며 침묵을 지키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경선을 치르더라도 더 많은 지원사격을 받기 위해 원로들과 물밑 접촉을 시도하느라 겉으로 내색하지 않는 경우다. 아니면 '너는 나랑 잘해보자'며 단일화를 위해 분주한 후보도 있을 터. 이 모든 경우를 따져봐도 겉 보기에 아무 총성 없이 후보 등록일이 야금야금 다가오고 있다. 어느 쪽이나 고고한 백조의 수면 아래 빠른 헤엄인 것이다. 그러나 조용하다고 해서 성숙한 선거일까. 추대든, 단일화 움직이든 결론적으로 두 경우 모두 직선제 형태에는 알맞지 않은 선거다. 회원 개개인이 표를 던져 수장을 뽑을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하고 선거는 결국 이너서클 안에서 누군가의 희생, 혹은 누군가의 단념과 포기, 누군가의 좌절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 약사들이 회무에 관심이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약사 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태세라고 설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무관심이 과연 우리 사회가 '태평성대, 요순시절'이어서 그럴까. 약사사회가 평안하고 무탈해서일까. 약사들,특히 젊은 약사들의 무관심 기저엔 깊은 분노와 좌절이 있다. 대선, 총선에서 젊은이들이 아무리 표를 던져도 기득권 뜻대로 결정되듯, 젊은 약사들이 아무리 표를 던져도, 회무에 참여해도 현실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열혈 약사라도 지치고 질려 무관심으로 일관하게 된다. 지금, 젊은 약사들의 무관심을 비난하는 선배 약사들이 우려하는 젊은 약사의 무관심은 결국 선배 약사들이 정교하게 짜놓은 약사사회의 이너서클 때문 아닐런지.2015-10-29 12:14:50정혜진 -
[기자의 눈] 약국 결제일에만 나오는 그 사람이 바로면대약국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정부의 사무장병원 근절 대책과 약사회 제보가 맞물리면서 알고도 못잡는다던 면대약국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지역약사회와 주변약사들은 심증만 있었지 물증이 없어 면대약국 색출에 애를 먹어왔다. 보건소에 제보를 해도 이른바 면허대여로 의심되는 약사가 약국에 상주하고 있고 실제 주인인 면대업주는 유령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니 단속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공단, 검경에 금융감독원까지 사무장병원(면대약국) 조사에 공조를 하면서 계좌추적이 아주 용이해졌다. 개설약사 외에 실제 주인이 따로 있는 경우, 2~3년치 계좌추적을 하면 약국수입의 흐름이 잡힌다는 것이다. 도매업체의 직영약국 운영, 약사 1명의 다약국 개설, 고령약사를 고용한 면대업자의 약국운영 등 면대약국의 실태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A도매 업체 관계자는 "100개의 약국과 거래를 하는 것보다 대형병원 앞 문전약국을 직접 운영하는 게 도매업체에는 더 이익"이라며 "직영약국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든 이유"라고 귀띔했다. 약사들은 약사 1명이 여러 곳의 약국을 운영하는 이른바 약사 면대도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메인약국이 다른 경쟁약국 입점을 막기 위해 약국자리를 선점하고 메인약국 관리약사를 약국장으로 하는 이른바 지점약국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또 자본을 확보한 약국장은 지방을 돌며 괜찮은 약국자리를 차지하고 후배나 자신의 약국 근무약사를 개설자로 등록, 약국 영업이익을 취하는 것도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약사들 스스로 이른바 법인약국의 폐해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참에 도매 직영약국, 의료기관 직영약국, 약사에 의한 직영약국 등 곳곳에 잠복해 있는 면대약국 색출에 나서야 한다. 여기에 면허를 빌려준 약사가 공익제보를 했을 경우 처벌규정 경감 등 자력갱생할 수 있는 기회도 보장해 줘야 한다. 그러면 완벽한 증거자료를 갖춘 면대약국 제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면허를 빌려준 약사도 수십억원의 약제비 환수가 시작되면 사실상 재기불능의 상태에 놓인다. 현행 제도에서는 제보를 하기 힘든 상황이다. 알고도 잡지 못한다는 면대약국. 면대약국 색출을 위한 멍석은 깔려있다. 지금이 기회다.2015-10-26 06:14:50강신국 -
[기자의 눈] "제네릭약물 '평가절상'이 필요하다"확실히 요즘엔 신약개발하는 회사를 더 쳐 주는 경향이 생겼다. 정부가 R&D 많이하는 회사에 붙이는 '혁신형제약'도 그렇고, 민간에서도 신약개발 제약사의 주식가치를 더 매기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반대로 신약개발과 반대되는 개념에는 깔아뭉개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제네릭약물이나 도입약물의 내수실적 성과에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들이 그것이다. 어느 한 제네릭약물이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면 곧바로 '리베이트 많이 뿌려서'라는 낙인찍듯한 비아냥이 쏟아진다. 심지어 제약업계 종사자들 입에서 이런 말이 먼저 나온다. 신약이 아닌 약물들, 구체적으로 제네릭에 대한 '평가절하'는 방향설정이 잘못됐다. 냉정히 우리 산업을 들여다본다면 제네릭약물 성과는 평가절하가 아니라 '평가절상'을 하는게 옳다. 최근 기술수출이다 뭐다 해서 신약성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제약산업은 엄연히 '제네릭약물' 위주라는 점을 잊은건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나라는 매출 1위 기업이나 꼴찌 기업이나 제네릭약물을 만들어 팔고 있다. 이를 마냥 부끄러워 해선 안 된다. 내수시장에서 200개나 되는 기업이 활동하고 있는 것도, 그 기업에서 일을 하며 가정을 꾸려 나가는 고용자도 어쩌면 제네릭이 있기에 가능했다. 특히 공급 걱정없이 의약품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의료체계도 제네릭 산업 발전 없이는 불가능했다. 내수활성화, 고용안정, 국민건강에 제네릭약물이 끼친 영향은 실로 대단하다. 하지만 정부정책이나 시장 내에서도 제네릭약물에 대한 대접은 찬밥에 가깝다. 제네릭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정책들이 많은데도 신약개발과 해외진출만 부르짖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데일리팜이 지난 3년간 제네릭약품의 처방액 실적을 조사해본 결과 약 13% 가까이 하락했다. 이는 약가인하 등 정책적 결과에 기인한다. 우리 제약산업에서 잘하는 것을 찾아보자. 그게 제네릭이라면 위하는 것이 마땅하다. 제네릭이 내수를 살리는 길이고, 내수없는 수출은 누누이 말해도 불가능하다. 시도때도 없이 터져나오는 리베이트나 의료계에서 던지는 효능 논란 등으로 제네릭에 대한 이미지, 나아가 우리나라 제약기업에 대한 이미지는 추락할대로 추락했다. 해외진출, 신약개발 다 중요하지만,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을 못하게 만들 필요는 없지 않은가. 지금이야말로 제네릭 약물을 밀어줄 때다.2015-10-22 06:14:50이탁순 -
[기자의 눈] 다빅트렐, 타산지석 삼아야 할 이유한화케미칼이 다빅트렐(엔브렐 바이오시밀러)의 자진 허가취하로 국내 바이오의약품 사업 철수절차를 최종 마무리했다. 규모의 경제를 갖춘 한화그룹의 바이오 사업은 다빅트렐 정식 출시를 끝내 성사시키지 못한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 한화케미칼은 다빅트렐의 판권이전 등 해외 사업은 지속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국내 생산·시판 경험이 없는 의약품을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는 것도 만만해 보이지는 않는다. 다빅트렐이 걸어 온 자진 허가반납의 길을 뒤돌아 보면 한화케미칼의 시장 철수 배경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바이오시밀러에게 태생적으로 요구되는 생존조건은 스마트한 시장전략과 가격 경쟁력이다. 이미 선발 품목들이 항체의약품 시장 안에서 독과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밀러는 오리지널 특허 만료 이후 시판 가능한 탓이다. 이 때문에 시밀러 보유사들은 오리지널 대비 유사한 약효·효용성을 입증함과 동시에 약 30% 낮은 약값을 산정해 가격경쟁력으로 틈새시장을 노리는 투-트랙 전략을 보편적으로 채택한다. 하지만 다빅트렐의 경쟁력은 오리지널 엔브렐 대비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주사액제(프리필드 시린지)로 시장을 공략 중인 엔브렐에 맞서 다빅트렐은 투여 편의성이 낮은 동결건조 분말 주사제형으로 식약처 허가를 득했다. 프리필드 시린지는 용해, 충전된 주사액을 즉시 투약 가능한 반면, 동결건조 분말 주사제는 환자들이 가루약이 들어 있는 약병에 주사용수를 주입해 손수 녹인 후 투여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오리지널의 발빠른 변화와 시장을 기민하게 읽어내지 못한 한화케미칼은 엔브렐 프리필드 시린지를 처방받는 환자들에게 구형 분말 주사제를 권하는 상황이었다. 생산설비 문제도 허가 취하의 배경으로 꼽힌다. 다빅트렐 생산을 위해 1000억여원을 투자해 지은 7000L 오송공장은 착공 후 수년 간 식약처 생산허가를 받지 못했다. 결국 공장은 매각됐고, 한화케미칼이 다빅트렐 국내 허가증을 보유할 수 없는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 허가 당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려한 데뷔를 꿈꿨던 다빅트렐은 끝내 무대위에 서지 못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오송공장 매각으로 허가반납은 예정됐던 절차"라며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더 잘할 수 있는 석유화학·태양광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철수 이유를 스스로 인정하는 대목이다. 의약품 개발부터 공장건립에 이르기까지 수년동안 수천억원을 투입한 자식과도 같은 의약품을 포기하는 심정은 쓰라렸을 것이고, 국내 업계 입장에서도 안타까운 일이다. 삼성과 LG, CJ, 대웅 등 국내 대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서고 있다. 다빅트렐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좀더 면밀한 시장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2015-10-20 06:14:50이정환 -
[기자의 눈] 경쟁 약물 '뒷담화'와 외자사의 품격최근 다국적제약사들의 대외활동을 보면 아무리 이슈를 쫓는 기자라 할 지라도 눈살이 찌푸려질 때가 적지않다. 기자간담회, 미팅에 참석할 때, 보도자료를 확인할 때면 경쟁제품에 대한 직·간접적인 깎아내리기가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애써 편한 제품명을 놔두고 굳이 약제 '성분명'을 구사하며 나름의 중립성(?)을 지켜왔던 키닥터들의 멘트도 강해지고 있다. 다양한 임상을 통해 자사 의약품의 우수성,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널리 알리려는 노력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연구 결과로 입증된 '사실'이 아닌 미루어 짐작되는 '예측'을 갖고 경쟁 제품보다 우위에 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됐다. 직접비교임상이 아닌 임상 결과로 내성, 부작용, 효능 면의 평가를 내린다거나 또 백신의 면역원성에 대한 비교임상을 예방효과의 우위로 분석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또 아직 국내 환자에 대한 데이터가 없는 제품의 해외 데이터만을 갖고 국내에 출시된지 오래된 품목을 비교하는 경우, 상대 측의 적응증 확대가 갖는 의미에 대한 폄하 하는 경우 역시 적지 않다. 물론 경쟁제품에 대한 질문을 쏟아 붓고 대결구도를 부추기는 언론에도 책임은 있다. 하지만 예전에는 경쟁제품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중립성을 지키려는 의지를 보여왔던 제약사들의 경향이 바뀌고 있고 되레 먼저 나서 상대방을 비하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신약 기근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그만큼 신약에 대한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신약은 외자사의 자부심이다. 굳이 'OO보다 좋다'가 아니어도 충분하다. '다국적제약사의 품격'이 유지됐으면 한다.2015-10-15 06:14:50어윤호 -
[기자의 눈] 배려라는 약사, '삐끼 영업'이란 환자최근 기자에게 한통의 메일이 날라왔다. 자신을 약국의 한 고객이라고 밝힌 발신인은 "요즘 대형병원 인근 약국들에 '삐끼' 영업의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왔다. 발신인은 한장의 사진도 첨부했다. 사진에는 커뮤니티에서 서울 아산병원을 다녀온 환자들이 나눈 대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곳 문전약국들의 승합차 호객과 관련된 대화였다. 환자들은 한마디로 약국의 도를 넘은 서비스가 "무섭다"고 입을 모았다. '약국 삐끼 승합차 아저씨들 따라가도 되는건가요'를 제목으로 한 커뮤니티 글에 네티즌들은 자신도 같은 경험을 겪었다며 두려웠다고 했다. 승합차를 병원 앞에 세워두고 약국이나 터미널까지 바래다준다며 손짓하는 기사들이 두렵고 따라가도 되는건지 꺼려졌다는 거다. 서울 아산병원을 비롯한 일부 대형병원 문전약국들의 도를 넘은 호객행위와 승합차 서비스는 분명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심심하면 언론의 타깃이 되고, 잊을만하면 보건당국의 적발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서울경찰청이 아산병원 인근 문전약국들을 기습 단속해 약사 20명과 운전자 40명 등 60명을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이번 단속으로 사실상 아산병원 인근 문전약국 대부분은 적발 대상이됐고, 이곳 약국장과 직원 다수가 법적 제재를 받게 된 셈이다. 약국의 호객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다. 언제든지 법의 잣대를 드리대면 처벌받아 마땅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련 내용을 취재하고 그곳 약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갸웃했던 부분이 있다. 그 과정이 곧 환자들을 위한 배려이자 서비스라던 약사들의 말이다. 병원 특성상 약국과의 거리가 멀고 대형병원인 만큼 장기 처방 환자,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많다는 게 그들의 생각. 자정을 위해 승합차 서비스를 없애니 오히려 환자들의 불편과 민원이 폭주해 지역 보건소도 난감해 했다는 게 그들의 말이었다. 의료, 약료 문제에 있어선 언제나 환자 편의가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을 환자라고 밝힌 발신인의 메일을 보며 약사들이 말한 '서비스'는 오히려 그들의 이익을 위한 이기심이 불러온 변명에 불과하진 않을까 생각해 봤다. 환자를 위한 서비스, 그 뒤에 따라오던 다른 약국들과의 경쟁 속 생존을 위해 멈출 수 없다던 그 말이 오히려 그곳 약사들의 속내였을 지도 모를 일이다. 배려도 도를 넘어 상대를 불편하게 했다면 분명 민폐다. 수년간 이어져 온 민폐 서비스가 약사사회를 위해서도, 환자를 위해서도 강제가 아닌 자정에 의해 사라질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2015-10-12 06:14:49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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