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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제약업계 '감원'에도 매너가 필요하다연말을 맞은 제약업계에 크고작은 '구조조정'이 확산되고 있다. 다수 국내 제약사들은 영업사원들을 생뚱 맞은 곳으로 보낸다. 전문의약품(ETC) 담당을 일반의약품(OTC) 담당으로 바꾼다. 서울지점 근무자를 경기·인천 지점으로 보낸다. 이같은 영역 변경은 사실상 '대기발령'이라 봐도 무관하다. 외자사들은 그나마 희망퇴직프로그램(ERP, Early Retirement Program)이 있어 나은 편이라고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상황이 좀 나은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주로 나이 많은 영업사원들이 타깃이 되는 ERP가 반가운 것은 아니다. 게다가 최근 한 외자 제약사는 영업부 팀장 2명에게 ERP 없이 권고사직 처분을 내려 노사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자가 감원, 혹은 영업사원들 사이에서 사실상 '대기발령'이나 마찬가지라 불리는 부서 이동을 진행한 회사들에 입장을 물으면 답변은 비슷하다. "엄연히 대기발령과는 다르다. 각자에게 맞는 변화를 주는 것일 뿐이다." "ERP는 강제성이 없다. 원만한 대화를 통해 진행할 것이다." 이같은 업무 영역 변경은 사실상 '대기발령'이라 봐도 무관하다. 하지만 기자가 제약사에 물으면 당당히 대답한다. 그런데 '강제적 이동(?)'을 당한 영업사원들은 회사를 그만두기 시작한다. 또 ERP는 분명 자발적인 성격의 것인데, 특정 사원들이 경영진들에게 불려가 상담을 받는다. 아이러니한 점은 일부 제약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경력직 영업사원 채용을 진행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물론이다. '잘하는 MR 모시기'는 어느 기업에게도 필요한 것이고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시기와 책임의 문제다. 회사 경영에 있어, 감원 정책은 필요악일 수도 있다. 한미약품이 연이은 기술수출 잭팟을 터뜨렸고 그 어느때보다 R&D 투자와 오픈이노베이션을 외치며 업계가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감원을 대하는 회사의 자세도 성장이 필요하다.2015-12-28 06:14:50어윤호 -
[기자의 눈] 약화사고를 대하는 현장의 자세요양기관에서 의약품 진료·조제를 받아 복용한 환자들이 약물 부작용 등으로 사고가 나는 ' 약화사고'는 빈번하지 않더라도 일단 일어나면 파급은 매우 크다. 환자들은 부작용으로 건강이 더 악화되는가 하면 해당 요양기관 또한 약화사고 오명으로 피해를 떠안게 된다. 특히 문턱 낮은 동네의원이나 약국들은 어떤가. '사고난 곳'으로 한 번 소문이 퍼지면 내방환자 급감은 물론 금전적·정신적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사고나면 일단 '니탓' 하고 보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는 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나 소비자원을 통해 어떤 형태로 약화사고가 일어나는지, 또 분쟁 시 해결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간접경험을 심심찮게 한다. 주사제를 제외한 분업적용 약제의 경우, 처방한 의사의 잘못과 복약지도한 약사의 잘못의 경중을 가린답시고 지근거리에서 다툼을 벌이는 행태도 목격할 수 있다. 최근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서 약화사고와 관련된 환자 피해 사례와 조정 결과를 집계, 분석한 결과가 흥미롭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약제 피해로 의료중재원에 호소된 사건 가운데 주의의무 소홀로 인정된 사건 중 처방과정과 문진이 28.1%로 가장 많았다. 약제 피해 사례를 인과관계로 분석하더라도 절반이 넘는 56.3%가 의사 등 의료인의 주의의무 소홀로 발생했고, 환자에게 발생한 피해결과 중 18건(56.3%)은 의료인의 주의의무 소홀과 연관성이 있었다. 사고 접수된 사례를 종별로 구분하면 의원급이 38.1%로 가장 많았고, 병원 16.7%, 상급종합병원 14.3%, 종합병원 11.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약국은 7.1%, 요양병원 4.8%(기타 7.1%) 순이었다. 약화사고의 대부분이 약물 부작용에 기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통계는 그리 놀랍지 않은, 지극히 상식선상에서 예측할 수 있는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사고가 일어나서 분쟁조정신청이나 피해접수로 이어진다는 것은, 일단 사고 당시 요양기관 측의 책임회피가 심각했음을 미뤄 짐작 가능케 한다. 현재 기술적으로 약화사고를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은 많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경우 약물 충돌과 부작용을 사전점검하는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적용하는 경우도 있고, 전체 요양기관에서 널리 사용할 수 있는 심사평가원 DUR도 약화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요긴한 시스템이다. 이 같은 보조 시스템이 현장 곳곳에 편리하게 파고들었다고 해서, 의약사들의 환자 주의의무가 경감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약화사고 피해 분쟁 조정과정에서 의료인 10명 중 7명(76.2%) 이상이 과실을 인정했다는 결과는 의약사들이 약화사고 앞에서 결코 '니탓 내탓'을 겨룰 일이 아니라, 사고난 환자 안전과 사후처리에 신경써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방증해주고 있기 때문이다.2015-12-24 06:14:50김정주 -
[기자의 눈] 의협의 의료일원화 전략은 실패했다?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 했던가. 요즘 의료일원화가 이슈다. 올해 초부터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논란이 어느샌가 의료일원화로 번졌다. '의료와 한방의료의 교육과정과 면허제도를 통합하는 의료일원화·의료통합을 2030년까지 한다'는 정부의 발표만 남았다. 정부의 발표가 임박했다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26일이 엠바고라는 소문도 무성하다. 하지만 정부가 알려진 문구 그대로 발표할지는 미지수다.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두고 의료계와 한의계가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의료계는 오히려 내부분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의료일원화 이야기는 갑자기 '툭' 튀어나왔을까? 아니다. 일단은 의료계의 계획이었다. 지난 9월 의료계와 한의계 만 참여하는 국민의료향상을 위한 의료현안협의체가 구성됐다. 명칭은 국민의료향상을 위한다지만,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논의해야 하는 자리라는 것은 속사정을 알면 누구나 눈치를 챌 수 있는 대목이다. 의협은 작전을 짠 것으로 보인다. 의료법 27조에 따르면 의료인이 아니면 누구든지 의료행위를 할 수 없으며, 의료인도 면허된 것 이외의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 의협은 의사와 한의사 면허제도가 통합되는 의료일원화가 이뤄진다면, 한의사도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으리라 봤다. 선 의료일원화 후 현대의료기기를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정부와 한의계는 선 현대의료기기 후 의료일원화를 제안했다. 두 가지가 섞인 정부의 합의안을 손에 쥐어든 의협은 끝까지 현대의료기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게 무너지면 추무진 의협회장은 탄핵이라는 파도를 만나게 된다. 과연 의협의 바람대로 현대의료기기를 뺀 의료일원화 발표가 이뤄질 수 있을까? 의협의 전략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2015-12-21 06:14:52이혜경 -
[기자의 눈] 신세계와 부츠(Boots) 그리고 약국"이제 법인약국 이야기는 쏙 들어간 것 같아요. 당분간 별다른 움직임은 없겠죠?" 요즘 약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심심치 않게 받는 질문이다.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묻는 말에 순간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당황하곤 한다. 물론 당장의 수면 위에 드러난 이슈는 없다. 하지만 물밑에서 진행 중인 대기업들의 움직임은 의약품 유통, 판매 시장의 변화와 재편을 예고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최근 신세계 이마트가 세계 최대 드럭스토어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와 협약을 맺고 영국계 최고 드럭스토어 '부츠(Boots)'를 국내에 상륙시킬 예정이다. 3년 전 독자 출범했던 드럭스토어 사업 분스가 부진하자 세계적 브랜드를 도입하기로 전략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 신세계는 이들과 브랜드 도입, 상품 조달을 넘어 합자회사 설립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르면 이달 안에 계약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구체적 운영 방향이 알려지진 않았다. 하지만 주목할만한 점은 영국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부츠'는 약국 중심 드럭스토어의 전형적인 형태를 띠고 있을뿐만 아니라 이미 태국, 대만 등 아시아에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농심 메가마트 '판도라' 올해 말부터 대대적인 개편을 감행하고 약국 사업 진출에 신호탄을 올렸다. 메가마트는 기존 직영 형태와 더불어 가맹약국 시스템을 도입, 사업 시스템을 재편했으며, 이미 대형병원 문전약국을 개업하고 클리닉 약국 등의 개설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업체는 일정 계도에 도달하면 향후 메가마트 계열의 의약품 도매업체를 통해 가맹 약국들에 의약품과 외품 등을 유통할 계획도 내비쳤다. 장기적으로는 의약품 유통부터 판매까지 본사차원에서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춰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기존 올리브영이나 왓슨스, 롭스, 분스 등 대기업 계열 헬스앤뷰티스토어들이 약국보다는 헬스, 뷰티 상품 유통, 판매에 치중했던 것과 분명 차별화된다. 대기업들이 약국을, 나아가 헬스앤뷰티 시장을 여전히 매력적인 미래 지향 대상으로 보고 있단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1인 가구, 싱글족 확대와 맞물려 여성 소비가 늘고 있고, 건강 예방의 필요성이 강화되고 있는 점 역시 드럭스토어에 유리한 소비 환경이 확대될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대형 유통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곧 약국 시장에는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법인약국 도입과 상관없이 약국 시장의 재편이 예상보다 그리 먼 곳에 있지만은 않아 보이는 대목이다. 요즘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유명 방송인이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늦은거다'라는 말을 해 씁쓸한 웃음을 줬다. 늦었단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상황은 달라져 있을 수 있다. 위기는 생각지도 않은 데서 이미 우리 옆에 바짝 다가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2015-12-17 06:14:50김지은 -
[기자의 눈] 약국 차등수가 신속히 바로잡아야토요일 오전 시간대와 공휴일 조제내역이 수가체감제 적용을 받지 않도록 하기로 했던 차등수가 개편안이 엉뚱한 결과로 이어져 약국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약사회 보험국도 제도를 바로 잡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복지부는 처음에는 행정예고 당시 당사자인 약사회, 치과의사회, 한의사회가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는데 뒤늦게 딴소리라고 선을 그었다. 행정예고안에 '차등수가 미적용일은 조제일수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으니 할말이 없긴하다. 하지만 상황을 더 들여다보면 이런 형식논리는 사안의 본질에서 벗어난다. 복지부 관계자는 데일리팜 기자에게 "차등수가 미적용일을 조제일수에서 빼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관성과 원칙 차원에서 그렇다고 했다. 복지부의 상황인식이 이러한데 행정예고안을 보고 이견을 제기했다고 해당 문구를 삭제해줬을까. 만약 약사회 등이 의견수렴 기간 중 이견을 제기했더라면 해당 문구를 없앴을 수도 있었다고 복지부 측이 주장한다면 이는 '조제일수에서 빼는 게 당연하다'고 밝힌 항변과 전면 상치된다.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이견을 제기했어도 수용이 안됐어야 한다. 논리를 이렇게 전개해 보면 약사회 등의 실수는 사실 실수가 아닌 게 된다. 복지부의 변칙이 문제였던 것이다. 복지부가 차등수가 폐지안을 지난 10월 2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상정하기 전에 위원들에게 사전 배포했던 폐지안 초안과 현재 개정된 고시를 비교해 보면 변칙인 이유를 알 수 있다. 당초 초안은 의과의원 뿐 아니라 약국 이외 치과의원, 한의원까지 차등수가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작성됐다. 이를 반영해 상대가치점수 고시개정안에는 '진료(조제)일수는 1개월(또는 1주일) 동안 의사(약사)가 실제 진료(조제)한 날 수를 말한다'는 조항을 '조제일수는 1개월(또는 1주일) 동안 약사가 실제 조제한 날수를 말한다'로 개정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다시 말해 복지부는 약국의 토요일 오전시간대와 공휴일 조제건수를 차등수가 적용대상에서 제외하더라도 종전처럼 '실제 조제한 날수'를 적용해 운영할 계획이었던 것이다. 이는 복지부와 약사회 등이 차등수가 개편방안을 논의하면서 줄곧 상호 공감했던 내용이었다. 복지부와 약사회 모두 이번 개편안이 국민들의 수요에 부응해 토요일과 공휴일에 약국이 더 많이 문을 열도록 유도하기 위한 차등수가 완화책으로 이해했던 배경이기도 했다. 더구나 차등수가가 미적용된 조제일수는 실제 조제한 일수에서 제외한다는 언급은 복지부 측에서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복지부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건정심 의결취지대로 고시를 개정한 것인데, '차등수가 미적용 진료(조제)일' 문구가 청구명세서 고시에 추가되면서 당초 취지에서 완전히 벗어나 버린 것이다. 복지부가 처음 반응과 달리 전후 영향 분석자료를 토대로 개선여지를 검토해 보겠다고 한 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이런 건정심 의결취지에 왜곡된 고시가 계속 유지되면서 요양기관에 혼란을 야기하고, 더구나 예기치 않은 피해를 주는 상황을 방치하는 건 올바른 행정이라고 볼 수 없다. 올해 마지막 건정심은 오는 18일 열린다. 복지부가 이날 이런 상황을 건정심에 보고한 뒤, '차등수가 미적용 진료(조제)일수' 문구를 삭제하는 청구명세서 고시 개정작업을 신속히 진행하길 기대한다.2015-12-16 06:14:52최은택 -
[기자의 눈] 제약-바이오 주식시장 '투자자 시각'한미약품의 역대 최대규모의 라이선스 계약 이후 R&D에 대한 관심은 수직상승했다. 이른바 '재료'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시장에서 고스란히 묻어난다. 제약업계와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자 시각도 큰 온도차를 보인다. 제약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를 넘는 기업은 약 5~6곳 정도다. '핫'한 한미약품이 8조1000억원대 규모로 제약주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미는 셀트리온에 이어 전체 헬스케어 업종에서는 2위다. 리딩기업 유한양행도 3조800억원대 시가총액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녹십자가 2조2000억원대, 동아ST는 1조1500억원대, LG생명과학이 1조원대 규모를 보인다. 이들 기업은 R&D 부문에도 강점을 보이지만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매출 1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등이다. 녹십자와 한미약품의 경우 첫 1조클럽 달성이 유력하다. 시가총액이 1조를 넘는 제약사들은 매출액도 1조를 넘거나 비슷한 규모를 보인다. 매출액과 시가총액이 정비례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바이오 기업은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기업을 살펴보면 셀트리온이 9조8000억원대 규모로 단연 1위다. 2위 기업인 바이로메드가 3조원대이며, 메디톡스(2조 8000억원대), 코미팜(2조 7000억원대), 코오롱생명과학(1조 6000억원대) 등이 1조원을 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이치엘비, 젬벡스, 제넥신 등의 시가총액도 5000억 원을 넘고 있다. 제약기업과 바이오기업을 비교해보면 시가총액 1조를 넘는 기업 숫자는 비슷하다. 하지만 매출액 부문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시총 1조를 돌파한 바이오기업 중 매출액이 1000억 원을 넘는 곳은 셀트리온이 유일하다. 그만큼 주식시장에서는 바이오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재료'에 대한 기대감은 매출규모가 적은 바이오기업이 투자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이오 기업 중에는 신약파이프라인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기업도 존재한다. 시총 2위인 바이로메드나 10위권 이내인 코오롱생명과학 등은 자체개발한 유전자치료제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메디톡스도 자체개발한 보툴리눔제제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기업들의 매출대비 연구개발 비중이 20%를 넘고 있다는 것은 상장 제약사(평균 6.5%)와 비교해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여전히 의구심은 남는다. 예를 들어 시가총액 3조원을 넘고 있는 바이로메드의 경우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0억 원도 되지 않는다. 시가총액 3조원대인 유한양행이 올해 매출액 1조 1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해보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들 바이오기업은 연구개발투자 금액이 모두 매출액을 훨씬 뛰어넘는다. 특히 모 바이오기업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억원에 불과하지만 연구개발 투자비용은 50억원을 넘어섰다. 매출 대비 R&D 투자가 높다고 볼 수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매출구조가 상당히 취약한 셈이다. 결국 대다수 바이오기업은 아직까지는 미완의 대기다. 한때 바이오 열풍이 국내에서 강하게 불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거품론이 제기되면서 바이오업종은 위기를 겪기도 했다. 바이오기업의 R&D 과제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된다.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과 끊임없는 연구개발은 향후 큰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냉철한 시각도 함께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랜동안 탄탄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선 제약기업과 비교해볼 때 바이오기업은 여전히 리스크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의 흐름이 단순한 연구개발 보다 '상용화와 상업성'이 기반이 된 R&D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바이오기업에 대한 옥석가리기는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흐름이 화학의약품서 바이오의약품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는 것은 바이오산업에 대한 냉정한 시각과 판단도 함께 요구되고 있다.2015-12-07 06:14:50가인호 -
[기자의 눈] 약사 자존감 떨어뜨리는 약사회 선거내가 속한 학교가, 회사가, 혹은 가정에서 불합리한 일이 일어났을 때 사람들은 쉽게 좌절한다. 연대의식을 중시하고 눈치보는 경향이 높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내가 속한 조직'은 곧 '내 자신'이다. 그래서 조직이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 사람들은 잘못된 행동을 하는 조직원을 미워하는 동시에 자존감에도 상처를 받는다. 이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타인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이며, 내가 몸담은 조직이 이정도 수준이라면 여기 속한 나 역시 이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는 자괴감이 엄습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꽃이라는 선거를 치르면서 약사들은 최근 자존감과 자존심에 너무 많은 상처를 입고 있다. 후보들 간 비방전은 말할 것도 없고, 선거운동을 돕는 사람들의 배려 없음에서 '내가 속한 약사사회 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나'라는 회의를 느끼기 때문이다. 약사들끼리 헐뜯고 싸우는가 하면 하루 아침에 과거 사실을 부정하기도 한다. 지지자들은 어떤가. 상대 후보를 천하의 몹쓸 인간으로 깎아내리는 동시에 온갖 미사려구로 지지 후보를 포장해 동문들에게 지지를 강요한다. 같은 약사들끼리 새로운 모습을 확인하며 실망하고 실망하며 또 실망하는 중이다. 이런 행태는 남보기 창피하기 이전에, 먼저 나 보기부터 창피하다고 약사들은 말한다. 그렇게 노력해서 힘들게 약사 면허를 얻고 약국을 열었는데 내가 속한 사회가 이정도 선거밖에 치르지 못한다니 한심하고 낯이 부끄럽다고 말한다. 모두 평범한 민초약사들의 말이다. 새내기 약사들이 대거 개국을 준비하고 있다는 기사를 얼마전 썼다. 약국을 준비하며 평소보다 더 많은 약업계 기사를 보고 있을 새내기 약사들에게, 그리고 지금 약사사회 몸 담은 약사들에게 자괴감과 실추된 자존감을 선사하고 수장으로 당선되면 과연 약사사회 조직력은 어떻게 될 것인가. 지금 필요한 수장은 상대를 헐뜯어 스스로 함께 격하되는 수장이 아니라, 약사 회원들의 자존감을 높여줄 대표자 아닐까.2015-12-03 06:14:49정혜진 -
[기자의 눈] 사상 최악의 선거전이라는 약사들"사상 최악의, 가장 지저분한 선거전이다." 서울지역의 A약사가 지금까지 지켜본 대한약사회장 선거 관전평이다. 이 약사는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핵심 선거공약이 뭐냐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이 약사는 "나도 후보자들이 어떤 비전을 제시했고 약사들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고 했는지 잘 모르겠다"며 "누가 당선돼도 후유증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상호 비방과 맞대응, 불법선거 운동 고발에 모든 선거전략이 집중됐다는 이야기다. 약사회 선거는 이미 정치화가 됐다. 직접 선거로 회장을 뽑는 직선제에서 정치화는 어찌 보면 숙명이다. 정치화 이면의 의미는 바로 '상대방이 죽어야 내가 산다'는 것이다. 이런 점이 가장 극단적으로 표출되는 게 선거다. 단 1표차로 이겨도 대한약사회장이 되기 때문이다. '남을 죽여야 내가 산다'는 정치화의 숙명이 지금 대한약사회장 선거 판에서 고스란히 펼쳐지고 있다. 후보자 캠프가 자기 후보 당선운동이 아닌 상대 후보 낙선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A후보는 선관위 승인을 받지 않은 홍보물을 발송했고 B후보도 이에 질세라 선관위 승인을 받지 않은 홍보물을 약국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A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상대후보도 선관위 승인을 받지 않은 홍보물을 발송했다고 항변하고 B후보는 사안에 차이가 있다며 지난 선거의 경고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이는 허술한 선거관리규정으로 인한 선관위의 권위 상실에 원인이 있다. 모든 후보들이 한 표를 더 받기 위해 상대 후보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면 '경고'를 받는게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정 후보 지지 선언으로 이미 경고를 받은 모 동문회장은 또 후보자 지지선언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선관위는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면 선거권을 박탈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이번엔 '주의' 조치로 끝났다. 1차가 경고인데 2차는 주의조치로 경감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 것이다. 결국 약사 유권자들도 권위를 상실한 선관위, 꼬리에 꼬리를 무는 후보들간 싸움, 동문 선후배들의 선거 개입, 과도한 전화와 문자발송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정책으로 토론하고 공약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싸움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또 바람직하다. 이런 논쟁 과정에서 후보자의 옥석도 가려진다. 불법을 저지른 경우 강력한 응징과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권위가 사라진 선관위도 처절한 반성을 해야 한다. 그래도 유권자들은 어떻게해서든 후보자를 선택해야 한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를 후보들간 주장을 꼽씹어 보면 최악이 아닌 차선을 선택하는 느낌일 것이다. 지금 선거판이 그렇다.2015-11-30 06:14:53강신국 -
[기자의 눈] 왜 그땐 바이오 투자에 의문만 던졌나?2010년 이전, 막 바이오의약품 투자열기가 무르익을 때, 후속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두고 실효성 논란이 있었다. 바이오시밀러나 바이오베터 같은 후발약물들의 시장가치가 부풀려져 있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엔 공청회나 설명회에서도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상용화에 근접하고, 삼성이 사업에 뛰어들때 제약업계도 바이오를 해야 하나를 놓고 여러 의견들이 오갔다. 그런 논쟁 속에서도 한미약품이 바이오베터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동아ST, LG생명과학, 녹십자 등 대형 제약사들이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몰두했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참 소모적인 논쟁이었던 것 같다. 물론 묻지마 투자를 경계하면서 신약개발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좋은 결과물도 나온다. 하지만 아직 걸어보지도 못한 길을 지레 겁먹어 '가지 마라' 하는 것은 도전과 모험정신이 필요한 제약업계에 옳은 지적은 아니였던 것 같다. 잇따른 잭팟을 터뜨린 한미약품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자체 진단은 우리 제약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안정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때론 모험도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당시 바이오의약품에 투자를 한 제약업체들이 글로벌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반감기를 늘린 바이오베터는 높은 가격에 빅파마에 수출됐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만든 바이오시밀러도 화이자와 머크가 사갔다. 특히 내년부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항체의약품, 인슐린 제제같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바이오베터나 바이오시밀러의 가치는 점점 상승할 기세다. 몇해 전 까지만 해도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을 따로 분리해서 기존 제약업체들은 합성의약품, 신생 바이오업체들은 바이오의약품으로 구분짓는 시각도 존재했다. 바이오의약품에 투자가 몰리는 것을 경계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듯 하다. 그런데 바이오의약품 역시 의약품이고, 제약업에 속한다. 참 무의미한 구분짓기였다. 케미컬이고, 바이오고 최근 성과를 비춰볼 때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는 단 하나다. 신약개발은 '도전'이라는 명제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를 잡기위해 도전해야 한다.2015-11-26 06:14:50이탁순 -
[기자의 눈] 국제규제 융합 해외진출 지원할 때제약산업과 보건의료계 온 시선이 한미약품의 7조5000억원 규모 기술수출에 집중되는 요즘이다. 한미의 사례는 이미 오랜 화두로 자리잡은 국내사의 글로벌 진출이 먼 미래가 아닌 당장 눈 앞에 있고, 팔을 뻗어 손 안에 쥘 수 있는 현실임을 체감하게 했다. 이런 가운데 제약계의 세계시장 진출, 포스트 한미 탄생을 위해 꼭 함께 해야할 곳이 있다. 제약산업의 육성과 규제를 동시에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다. 식약처가 세계 제약시장에서 한국 규제기관으로 입지를 확장하고 신인도를 향상시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때 글로벌 비전을 목표로 R&D 중심 혁신신약 발굴에 집중 중인 국내사들의 구슬땀이 한층 빛나게 된다. 때문에 식약처는 대내적으로는 끊임없이 업계와 소통하고 대외적으로는 마켓 흐름을 읽고 국제 규제기관과 눈높이를 동일시 하는데 전력해야 한다. 지난해 PIC/s 가입에 성공한 이래 꾸준히 국제 의약품 규제조화·융합 움직임에 발빠르고 민감하게 반응중인 식약처의 최근 행보가 어느 때보다 반가운 이유다. 식약처는 지난 6일 서울에서 2015 APEC 규제조화센터 제네릭의약품 워크숍을 개최, WHO·유럽·캐나다·호주·브라질·싱가포르 등 국제 규제당국자들을 초청해 현지 의약품 허가에서부터 규제까지 그 면면을 국내에 소개했다. 유럽, 북·남미에서부터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에 이르기까지 전 대륙 제약산업과 국내산업 간 만남을 통해 국제조화를 시도한 것. 또 지난 9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미국약전위원회(USPC)와 공동 워크숍을 통해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규격에 대한 국제조화 및 상호협력을 강화했다. 행사에서는 대한민국약전과 미국약전의 기준·규격 공동 등재 등의 논의가 이뤄져 향후 국내 의약품 기준·규격이 미국약전에 오를 수 있는 초석을 쌓았다. 최근에도 식약처와 국내 산업의 일보 전진이 예상되는 소식이 더해졌다. 식약처는 올해 국내 제약 CEO들과 토론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의약품규제국제조화회의(ICH) 회원국 가입을 논의한다. 이는 식약처가 세계 수준에 뒤쳐지지 않는 한국 제약산업을 만들고 지원해 나가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미래 국내 제약시장이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높아질 것이란 사실은 자명하다. 상대적으로 좁은 국내 시장에서 덩치 큰 글로벌 제약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지속하기 보단 가능성이 큰 파머징마켓에 자사 의약품을 내놓거나 한미와 같이 혁신 의약품을 무기로 기술수출에 집중하는 등의 형태로 산업이 커나갈 것이다. 곳곳에서 '수 조원 규모 연타석 홈런'이라는 찬사가 흘러나오는 속에서도 한미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벌어들인 돈을 다시 R&D에 재투자해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며 더 큰 미래를 차분히 관망중이다. 식약처도 급변하는 세계 제약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발걸음을 바쁘게 놀리고 있다. 마치 산업과 정부가 어깨동무를 한 채 같은 호흡으로 거대한 세계 제약시장 내 2인 3각을 펼치는 상황이 연출중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미 국제의약품 규제수준은 조화(harmony)를 넘어 융합(convergence)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한미 등 국내사들의 세계 시장 연착륙을 최대한 도울 수 있도록 국제 신인도를 높일 수 있는 국제조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전력중"이라고 전했다. 한미 기술수출로 국내사의 세계 진출 가능성이 실현됐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신약개발에 집중해 온 다수 국내사들에게도 적잖이 자극이 됐을 터다. 이제 식약처가 국제기준 도입으로 국내사 혁신신약이 전세계 각국에 퍼질 수 있는 심장으로서 역할을 한층 강화할 때다.2015-11-23 06:14:50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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