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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공적 마스크 취급 책임과 약국[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최근 온라인과 SNS에서는 한 약국의 ‘마스크 취급 포기 안내’ 게시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약국은 안내문에서 공적 마스크 배송 지연으로 판매가 2분 정도 늦어지자 대기자 중 한명이 약국에서 고성과 욕설을 퍼부었고, 급기야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까지 번졌다고 했다. 이 일로 스트레스를 받은 직원은 결국 퇴사했고, 약사는 공적 마스크 취급을 결국 포기한 상태다. 어디 이 약국만의 문제이겠나. 약사들은 지난 20여일 간 하루 300여건이 넘는 마스크 관련 문의에 대한 응대와 계속되는 마스크 소분 작업, 이어지는 구매자들의 항의와 욕설, 협박, 민원을 감수하고 있다. 어느 약국은 구매자가 마스크를 내놓으라며 낫을 들고 항의하고, 어느 약국은 대기자가 약국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하기도 한다. 지역 보건소에서는 요즘 공적 마스크 관련 약국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이 너무 많아 업무가 힘들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처방전을 들고 와 마스크 하나 빼달라는 말에 상황을 설명하고 길게 선 줄을 가리켜도 욕설을 퍼부으며 처방전을 도로 빼앗아 가는 환자도 부지기수다. 그나마 근무자가 여러 명인 약국은 서로 위로하고, 도와가며 버틴다지만 나홀로약국이나 여약사와 여직원 한명이 근무하는 약국은 치안 사각지대가 따로 없다. 약사들은 국가적 재난 상황 속 약국이 국민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믿음과 사명감, 자부심 하나로 하루하루를 순응하고 버텨내고 있다. 일각에선 마진을 따지고 이윤을 계산하지만 깊숙이 들여다보면 사명, 봉사가 아니었으면 애초부터 시작될 수도 없었던 일이란 점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때때로 감사하다, 수고한다는 주민들의 인사와 응원으로 마음을 달래보지만 모든 상황을 감내하고 버티기에는 역부족인 게 요즘 약국의 현실이다. "여기 있는 약사도 누군가의 엄마이고, 딸입니다", "욕설, 협박, 고성, 약국 업무를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등. 약국 출입구에 붙여진 수많은 글들은 그간 상처받은 약사들의 경고이자 절절한 호소이다. 정부는 지친 약사들을 감정적으로 달래기에 앞서 하루라도 빨리 사명감 하나로 성난 시민들을 매일같이 마주하는 이들의 치안을 고려하고 대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지난주 매일 아침 전 국민에 발송된 마스크 5부제 관련 요일별 해당자 안내 문자 메시지에 약국, 약사에 대한 시민 인식을 개선시킬 만한 내용이나 간략한 행동수칙을 안내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2020-03-17 17:26:37김지은 -
[기자의 눈] 한미, '영업이익 천억 돌파' 3가지 의미[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한미약품이 지난해 영업이익 1000억원(연결 기준)을 돌파했다. R&D 금액 2098억원을 쓰면서도 거둔 수치다. 영업이익률(매출액 1조1136억원, 영업이익 1039억원)은 9.33%. 업계 평균(7% 내외)을 상회한다. 셀트리온 등과 업계 1위를 다투는 R&D 투자 규모를 실현하면서 수익성까지 챙겼다.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 크게 3가지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첫번째는 차입금 부담 감소다. 한미약품 차입금(외부조달자금)은 매년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말 총차입금(연결 기준)은 8418억원이다. 2018년말(6298억원)과 비교하면 1년새 2120억원이 늘었다. 8418억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과 업계 수위를 다투는 규모다. 이중 1년내 갚아야하는 유동차입금만 2969억원이다. R&D든 차입금이든 업계 최상위 수준에 놓여져있는 것이 한미약품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는 외부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을 어느정도 줄일 수 있는 긍정 요소가 될 수 있다. 두번째는 영업이익 1000억원에 일회성 요인 '기술료 수익'이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비교해보자. 지난해 한미약품 영업이익 1039억원 중 기술료 수익은 204억원이다. 2018년에는 8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그중 446억원이 기술료 수익으로 반영됐다. 지난해는 전년보다 200억원 정도 많은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기술료 수익은 240억원 정도 덜 인식됐다는 결론이 나온다. 일회성 요인보다는 국내 제품 매출 등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기술료 수익 비중이 적은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는 자생력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첫번째 의미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몸값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는 그만큼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했다는 뜻이다. 매출액 2000억원 회사가 이익률 50%를 달성하면서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은 힘들다. 한미약품은 1조원을 넘기면서 1000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신약 개발 업체에게 '사업 지속성' 측면에서 중요하다. 신약 개발에 실패해도 견딜 수 있는 맷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한미약품은 신약 개발 프로젝트가 모두 실패해도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내외 볼륨이 가능하다. 한미약품 주가는 3월 13일 기준 52주 최저가인 24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 등이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결과다.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 등 한미약품 실적과 사업 지속성 역량은 주가에 크게 반영치 않은 모습으로 향후 시총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한미약품은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로 크고 작은 유무형 자산을 얻게 됐다.2020-03-16 06:10:19이석준 -
[기자의 눈]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약국[데일리팜=정흥준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약 두 달이 가까워 온다. 정부는 코로나 의심환자를 신고& 8231;격리하기 위한 지침 마련부터 시작해, 최근에는 마스크 공적판매처 지정까지 각종 방역 대책을 쏟아내는 중이다. 그동안 약국가는 지칠대로 지친 표정이다. 정부의 방역 대책들이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역할을 전국의 약국들이 해왔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의심환자가 늘어나기 시작할 때엔 DUR-ITS 기능을 통해 신고& 8231;격리 조치에 협조했고, 공적마스크의 주요 판매처로 지정된 뒤로는 방역물품 공급 기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몇 백원의 마진을 강조하며 약국의 역할을 퇴색했지만, 공적마스크 공급으로 하루종일 수백건의 문의와 항의를 받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고 말하는 편이 적절하다. 또 정부가 내놓는 설익은 대책들을 수정, 반영하기 위해 일선 약국들이 겪어야 하는 혼란은 매번 고통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약사들에게 문자를 발송해 협조를 요청하고, 노고를 잊지 않겠다고 말한데에는 그만큼의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약국에는 몇 백원의 마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보상을 얻게될 것이다. 또한 그것은 지금 약국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비례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약국은 정부로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약국만이 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정책의 안정성을 고려한다면 한 번 가능했던 방법을 다시 활용할테고, 이는 코로나 이후 대국민 보건정책에서 약국이 높은 우선순위를 선점하는 근거가 될 것이다. 코로나19와 이에 따른 방역물품 5부제 등은 정부가 한번도 겪어보지 못 한 이례적인 사건이고, 참여자들에 대한 새로운 평가도 뒤따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겪는 약사들의 고충은 개별적인 것이겠지만 결국엔 전국 약국에 대한 평가로 남을 것이다. 지역 약국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될 것이다. 이미 사람들의 머릿속엔 전국 지역 곳곳에 2만 3000여개의 약국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심어졌고, 중심에 있는 약사회의 존재를 알게 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또한 공적마스크 공급이 주는 안도와 감사는 향후 약국이 담당할 대국민 보건서비스에 대한 지지로 연결될 수도 있다. 물론 아직 코로나는 현재진행형이다. 마스크 수급 안정화도 미완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약국이 어떤 역할을 해나가느냐에 따라 코로나 이전과 이후 약국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2020-03-12 21:48:48정흥준 -
[기자의 눈] 공적마스크로 동네약국이 살아났다[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코로나19는 전세계적인 확산 추세다.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면 신규 확진자 수가 달라진다. 매일 병상에서 죽어가는 이의 사망 소식이 들려온다. 우리는 지금 전쟁을 치르고 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 정부의 방역 시스템에서 사실상 약국은 배제됐다. 필수 기초 방역용품인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구할 수 없어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해야 하는 처지였다. 한 약사는 "약사로서 자긍심이 서지 않는다"고 했다. 결정적 순간은 위기에서 온다고 했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구할 수 없다"며 불안에 떨어야 했다. 아이부터 어른, 노인까지 영하의 날씨에 비를 맞으며 줄을 섰다. 마스크 수급 불안의 해결책으로 약국이 떠올랐다. 공정한 마스크 배분이 가능한 곳이 어디냐 했을 때 약국밖에 없다는 결론이었다. 지금 코로나 발병 예방과 대응을 위한 공적 마스크 유통 체계 중심축은 약국이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처방전만 따라간다는 이미지의 약국이 방역체계 일선에 섰다. 의약분업 전처럼 우리동네 약국이 되며 국민 곁으로 다가선 것이다. 이제 약국은 정부의 보건·복지 분야에서 빠질 수 없는 주춧돌이 됐다. 예로 공적 판매처가 약국이 아닌 편의점이 됐다면 상비의약품 확대 논란에서 약사회 발언권은 축소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정부의 정책적 판단과 결정은 하루에도 몇 번이나 바뀐다. 언론조차 혼란스럽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약사들의 어려움은 확연했다. 주름마다 피로가 배어있었고, 하루종일 "마스크 없어요"라고 외치는 입에서 단내가 묻어났다. 많은 현실적 어려움과 정책 판단 미숙 속에서 약국의 불평불만은 당연하다. 정책적 배려가 부족하다. 그런데도 매일 참아내며 마스크를 놓고 시민들과 씨름하고 있다. 공적 마스크 포기 약국은 전국 약국 중 채 2%가 되지 않는다. 약사의 의무감이 매일 아침 약국으로 나서게 하는 힘일 것이다. 김대업 대한약사회장은 "약국의 공적 기능과 역할에 대해 국민이 가지게 될 인식은 약사직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김대업 회장의 정책 판단이 약국을 살렸다. 그러나 개개인 약사의 참여가 김대업 회장을 살렸다. 약사들은 노력하는 만큼 보상받지 못 한다고 느낀다. 아무리 노동을 열심히 해도 병원이라는 시스템에 묶여있기 때문이다. 모든 약사들의 희생과 인내가 보상받는 봄날이 오길 바란다.2020-03-10 18:13:41김민건 -
[기자의 눈] 마스크 가수요 해소 '디테일'로 승부[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 사회를 잠식한지 두 달째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확진자 폭증과 사망자 지속증가로 사회·경제는 사실상 전신 마비다. 상호불신과 감염병 공포 속 전 국민은 '방역 마스크' 의존률을 스스로 가파르게 높이며 약국 등 공적 마스크 판매처 앞 긴 행렬을 만드는데 동참중이다. 정부는 감염병 확산 중단과 마스크 대란 해소란 당면 과제를 부여받은 셈이다. 의사·간호사·자원봉사자 등 '코로나19 어벤져스'는 대구·경북 등 응급처치가 시급한 지역을 직접 찾아 감염병 확산 저지에 그야말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직 코로나 사태의 소강국면 진입을 논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감염 위험을 무릅쓴 이들의 전문성과 희생, 노력은 사회·경제와 국민을 바이러스 패닉으로부터 구해낼 시점을 앞당길 게 분명하다. 나머지 과제인 공적 마스크 대란 해소는 정부의 몫이다. 물론 정부에게만 마스크 대란 책임을 지울 수 없겠지만, 마스크 관련 상세 정보나 바이러스 감염 기전을 토대로 한 과학적인 대국민 설득 작업의 선봉에는 단연 정부가 서야한다. 결국 '디테일'이 마스크 대란 승부처다. 지금은 국민의 마스크 가수요가 필요 이상으로 부풀어 오른 상태다. 꼭 필요한 사람이나 필수 착용해야 할 상황이 아닌데도 마스크를 무조건 착용하는 과잉 의존 현상이 사회 전반에 일반화했다. 실례로 출·퇴근길 도심 속 도로 승용차 행렬만 살펴도 수 십여대 차량이 나홀로 운전자임에도 불구하고 방역 마스크를 꼼꼼히 착용한 풍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아직까지 코로나가 대기 감염이 아닌 비말(침방울) 감염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도 나홀로 승용차 출퇴근족들은 막연한 공포 속 방역 불필요한 마스크를 잊지 않고 쓰는 셈이다. 결국 정부는 국민을 향해 마스크는 누가, 언제 써야하고, 안 써도 되는지 여부를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홍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정부 홀로 대국민 설명이 어렵다면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을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해 공적 마스크 주요 공급처인 약국과 약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커다랗게 부푼 마스크 가짜 수요를 터트릴 타당하고 효과적인 바늘을 꺼내 들어야 한다. 마스크 2장을 사려 대기표를 뽑아 3~4시간씩 줄을 선 소비자 행렬은 정부가 코로나 위험소통에 실패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사상 초유의 마스크 품귀로 모두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일단 약국 앞 대기줄에 가담하는 형국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허구의 코로나 공포를 보건 마스크 구매로 맞서는 애처로운 형국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 방역 콘트롤타워는 보건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 사용군을 상세하게 분류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문제없는 사람의 범위도 명확히 지정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폭발한 마스크 수요 축소에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청와대는 감염위험이 낮은 야외 등지에선 '마스크 안 쓰기' 운동을 자구책으로 삼는 모양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코로나 대응현장과 국무회의에서 보건용 마스크가 아닌 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으로 가수요 잡기에 가담했다. 정부도 불필요한 마스크 가수요 잠재우기를 목표로 디테일한 가이드라인을 실시간 배포, 대국민 유통해 사회의 제대로 된 코로나 마스크 착용 문화 만들기에 방점을 찍을 때다.2020-03-09 18:59:18이정환 -
[기자의 눈]마스크 판매이력제, 약사의 힘 보여줄 때[데일리팜=이혜경 기자] "마스크 판매이력제. 이제 약사의 힘을 보여주세요." 요즘 같은 시기, 꼭 약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전국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사, 간호사들은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와 청도로 떠났다. 연일 그곳에서 코로나19를 힘들게 이겨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언제 잡힐지 모르는 코로나19 확산의 불안감 속에 국민들은 정부의 권고대로 개인 위생 관리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권고사항이 있다. 바로 마스크 착용이다. 오죽하면 1매에 6000원 하는 K94 마스크를 '황제마스크'라고 부르고 있다. '마스크 부익부빈익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 전파된지 40일 만에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게 마스크가 됐고, 이제는 돈이 있어도 구할 수 없는 위생용품이 마스크가 됐다. 지난달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특단의 조치를 냈다.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 일부개정 고시'를 발표하고 26일부터 생산되는 마스크 수량의 절반 이상을 약국, 우체국, 농협하나로에 우선 배포하기로 했다. 마스크 공적판매처가 현실화 됐다. 가격과 수량도 정했다. 약국은 1곳 당 하루 100매를 공급 받았고, 1인에게 1매당 최대 1500원씩 5매 이하로 판매할 수 있었다. 그동안 전염병으로 인한 국가적 재난 사태에 앞서 봉사하던 의사, 간호사의 역할은 빛났고, 뒤에서 남모르게 애쓰던 약사들의 역할을 묻혀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2만5000여개의 약국에서 마스크 공적판매처에 동참하면서 주말에 문을 열지 않은 우체국, 농협하나로 등을 대신해 국민의 위생을 책임졌다. 공적판매처 지정 이후 본연의 업무인 의약품 조제 및 판매를 위한 환자 대면 보다 마스크를 찾는 국민들을 대면하는 일이 더 많아졌다. '마스크 대란'이라 불렸다. 대란 속에 약사들은 단골 손님에게 마스크를 먼저 챙겨준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고, 사재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알 수 없는 비난도 들어야 했다. 약국이 공적판매처로 참여하면서 나왔던 우려의 목소리가 역시나 들려왔던 것이다. 공적마스크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판매처로 나섰던 약국, 그리고 구입하는 국민들 모두가 불신하는 사회가 만들어지면서 마스크 판매이력제와 판매량 제한 카드가 나왔다. 정부가 공적마스크 유통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칼을 꺼내들었다. 대부분 그 시작이 경북 문경에서 약국을 하고 있는 현직약사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제안한 DUR(Drug Utilization Review)을 활용한 약국 판매이력제 활용이라 알고 있지만, 정부는 마스크 대란이 발생한 지난 주말부터 공적마스크 유통체계 개편 방안을 고민하고 있었다. 기획재정부를 컨트롤 타워로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및 의약단체 등이 참여하는 회의가 여러차례 열렸고, 가장 먼저 논의됐던 게 DUR을 활용한 판매이력제였다. 하지만 DUR은 병·의원, 약국 등 요양기관에서만 쓰일 뿐 아니라, 공산품과 달리 고유코드를 부여받은 의약품에 한하고 있는 만큼 의약외품인 마스크의 중복판매를 관리하는데는 어려움이 따랐다. 다음으로 논의된 방안이 심평원 요양기관업무포털과 식약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이다. 두 시스템 모두 약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만큼 마스크 판매이력제에 활용할 수 있다는게 이유였다. 둘 중 마약류 보다 업무포털이 향후 공적판매처인 우체국과 농협하나로 등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판단되면서 심평원이 DUR 원리를 이용한 시스템을 개발, 이번 주내로 약국에서 먼저 마스크 판매이력제를 시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협의됐다. 이르면 오늘(5일)이나 내일 기재부가 최종 방안을 발표하게 된다. 지난 4일 데일리팜이 전국 개국약사 656명을 대상으로 카카오톡으로 시행한 공적마스크 유통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마스크 중복구매 방지 시스템 도입에 약사 64.7%(425명)가 '찬성한다'고 답했고, '반대한다'는 약사는 35.3%(231명)였다. 비슷한 시기 데일리팜 홈페이지 이슈앤폴(issue&poll)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볼 수 있다. 참여한 약사들은 중복구매 방지 시스템이 DUR인지, 요양기관업무포털인지, 마통시스템인지 파악할 수 없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약사 10명 중 6명의 시스템 도입 찬성 의견은 어떤 시스템이던 약사가 공적마스크 판매를 위한 정부 추진 방안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해석할 수 있다. 괘를 같이 보면, 일선 약사들의 모임인 아로파약사협동조합은 약국의 마스크 판매이력제 소식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논평을 냈다. 이 조합은 "DUR이라고 지칭한 것은 익숙하거나 혹은 기대 시스템이기 때문"이라며 "마스크가 공평하게 배분될 수만 있다면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마스크 판매이력제 시스템으로 무엇을 활용하는지, 현재 상황에선 중요하지 않다. DUR 고도화 등 향후 약사 행위료에 수가를 매기는 시범사업에 판매이력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할 이유가 아니라면,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DUR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으로 마스크 판매이력제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해서 반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마스크 판매이력제 시스템 도입이 언급되면서, 약국 등을 포함한 공적판매처는 마스크 구매자의 개인정보를 확인하고, 프로그램에 입력하고, 기존 판매 내역을 확인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건 예견된 사실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부터 약사들은 현장에 함께 있었다. 온 국민이 다양한 방식으로 국가적 재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부친 상황에서, 모든 국민에게 골고루 마스크가 보급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키' 또한 약사들이 쥐고 있다. 보조원이 없는 약사 1인 약국, 의약품 조제 만으로도 일손이 부족한 약국 등 어려움이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정부 고시대로 이번 공적마스크 판매는 길어야 4월 30일까지다. 말 뿐이 아닌, 행동으로 국가적 재난 사태 해결에 약사들이 기꺼이 두 팔 벌려 참여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2020-03-05 18:30:27이혜경 -
[기자의 눈] '코로나 정복' 기업들 정말 떳떳한가요[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코로나19 치료제(혹은 백신) 개발에 나서겠다.’ 최근 이런 내용의 보도자료가 기자의 메일함에 부쩍 많아졌다. 코로나19 위기가 확산되면서 많은 제약사가 앞 다퉈 치료제 혹은 백신 개발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그러나 일부는 순수한 의도로 읽히지 않는 게 사실이다. '주가 띄우기’ 목적이 너무 뻔히 보인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A업체는 사이토카인을 억제하는 신약을 개발 중인데, 이 물질이 코로나 치료에 쓰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긴급임상시험계획을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신규 항바이러스제를 개발 중인 B업체는 아직 임상1상도 끝나지 않은 후보물질을 코로나 환자에게 투약할 수 있도록 식약처에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신청했다고 홍보했다. 결핵백신을 개발하는 C업체도 코로나 백신 개발에 나선다고 했다. 자사의 면역증강제 기술로 바이러스 변이와 관계없는 범용코로나 백신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바이오벤처들도 보도자료의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코로나’ '치료제’ '개발’ 세 단어가 핵심이다. 나머지는 설득력을 얻기 위한 수사에 불과하다. '임삼시험계획신청’이나 '사용승인신청’ 같은 단어는 실체가 없다. 연구개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해당 치료제 혹은 백신에 대한 연구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그간 연구에서 얼마나 효과를 냈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일부 바이오벤처의 '의도’를 의심하는 이유다. 코로나 치료제·백신을 개발할 역량은 갖췄는지, 개발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알 방법이 없다. 그저 업체의 주장과 일방적인 가능성뿐이다. 보도자료는 대부분 '붙여넣기’에 가까운 형태로 기사화된다.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게재되고, 곧바로 주식시장이 반응한다. 언론과 주식시장은 공생관계를 구축한 지 오래다. 앞에서 사례로 든 세 업체 모두 적잖은 이득을 봤다. 상한가를 친 업체도 있다. 기시감이 든다. 가깝게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멀게는 2003년 사스 사태 때로 돌아가 보자. 지금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인이었다. 당시 많은 업체가 치료제·백신 개발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그때도 주가 상승은 덤으로 가져갔다. 그러나 지금까지 치료제 혹은 백신 개발에 성공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과연 개발을 천명했던 곳 중 얼마나 많은 업체가 지금까지 연구개발을 지속해오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얼마 전 중국에선 '브라이트진(BrightGene Bio-Medical Technology)’이라는 회사가 코로나 치료제와 관련해 거짓말을 했다가 망신을 샀다. 이 업체는 잠재적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는 '렘데시비르’의 대량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주가는 급등했다. 한 달여 동안 60% 가까이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상하이증권거래소가 나섰다. 중국 의약품당국으로부터 렘데시비르 제조승인을 획득하지 못했다고 정면 반박했다. 관련 자격을 갖추지 못했을 뿐 아니라, 대량생산 능력조차 없다고 분명히 했다. 결국 브라이트진의 주가는 하루 만에 20% 급락했다. 이후로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물론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모든 제약사가 브라이트진처럼 불순한 의도로 보도자료를 배포하진 않았으리라 믿는다. 어려운 환경에서 묵묵히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던 기업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사필귀정이라고 했다. 시간이 흘러 코로나 사태가 수습되고 나면 비로소 기업의 양심이 체에 걸러질 것이다. 그때의 역풍은 기업 스스로가 감당해야 한다. 언론도 자성이 필요하다. 팩트 확인이 없는, 무비판적 붙여넣기 기사가 누군가에겐 피해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2020-03-04 06:10:08김진구 -
[기자의눈] 경쟁 약물 보험급여 등재의 '아이러니'[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제약사 간 경쟁을 유도해 재정 소모를 줄일 수 있지만 보험급여 등재는 지연된다. 어느새 우리나라에서 고가 신약의 등재, 혹은 급여 확대 과정에서 종종 발생하는 아이러니다. 약이 비싸다보니, 제약사 간 가격경쟁이 붙으면 정부는 시장의 순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제도 아래 재정 저축은 또 다른 기회를 만든다. 아낀만큼 보장성도 확대할 수 있다. 문제는 시간이다. 같은 클래스 약물들이 모두 비슷한 시기에 허가되고 등재 신청이 이뤄진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일반적으로 6개월, 길게는 1년 넘게 급여 등재 신청 시기가 다른 경우도 적잖다. 단순히 물리적인 '신청' 날짜 외 지연 요소도 물론 작용하지만 어쨌든 시간차는 중요하다. 기다리는 환자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문제가 발생하는 약물은 대부분 항암제다. PD-1이나 PD-L1저해 기전의 면역항암제, '파슬로덱스'와 병용요법을 급여 등재를 노리는 인산화효소(CDK4/6) 표적항암제 등 정부는 적응증도 재정부담도 큰 약물들이 등재를 논할때 묶어 가길 바란다. 어찌보면 당연한 마음이다. 병용요법에 포함되는 약제의 단독 등재가 이뤄지지 않았을 수 있고, '트레이드 오프(Trade off, 해당 제약사의 특허만료의약품 약가인하를 통해 신약 가치에 보전하자는 정책방향)' 제안에 대한 제약사의 응대가 시원치 않았을 수 있다. 과거의 일이고 지금은 새로운 국면이다. 적어도 줄다리기는 제대로 시작하잔 얘기다. 암질환심의위원회든 약가협상이든 줄도 안잡고 서있는 것은 비매너 행위가 될 수도 있다.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후발약제까지 나타났으니, 먼저 신청한 제약사는 발을 구른다. 코로나도 중요하지만 무려 암 환자들이 기다린다. 정답이 없기에 장단의 무게를 재야 한다. 걸음이 느린 약을 모두 기다릴 수는 없다. 동일 클래스 급여 등재, "더 끌면 안 된다"라는 '선'이 필요하다.2020-03-02 06:15:57어윤호 -
[기자의 눈]신종바이러스보다 위험한 '가짜뉴스'[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아무 것도 만지지 마라! 누구도 만나지 마라!' 지난 2011년 9월 개봉했던 영화 '컨테이젼'의 포스터에 기재된 문구다. 기네스팰트로, 맷데이먼, 주드로, 케이트윈슬렛 등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유명 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 영화는 원인 불명의 전염병 사태로 인한 혼란상황을 다뤘다. 홍콩 출장에서 돌아온 한 백인 여성이 갑작스럽게 발작을 일으키며 사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홍콩에서 그녀와 접촉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같은 증상으로 사망하면서 펼쳐지는 갈등과 혼돈이 펼쳐진다. 포스터의 문구로 짐작 가능하듯, 영화 속 감염병은 일상생활의 접촉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신용카드를 주고 받거나 버스 손잡이를 잡고, 식당에서 다 먹은 빈 접시를 치우는 사이 감염되는 식이다. 영화에서는 병원균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소속 연구원들이 총동원된다. 똑똑한 데다 사명감까지 갖춘 과학자들이 최초 발병경로 추적과 항바이러스제 연구에 힘을 쏟은 끝에 백신개발에 성공하는 다소 식상한 결말인데, 최근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계기로 이 영화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온라인 공간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다. 영화의 전개를 살펴보면 최근 '코로나 19' 사태와 공통점이 많다. 박쥐, 돼지와 같은 동물에서 시발점을 찾거나 세계 각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피해가 접수되면서 이성을 잃어가는 사람들의 모습, 전염병이 급격히 확산하는 한 도시를 통째로 폐쇄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정부의 결정까지 이번 사태를 예견한 것처럼 닮아있다. 하지만 정체모를 감염병 자체보다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건 가짜정보와 음모론이다. 영화에서는 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가 블로그를 통해 검증되지 않는 민간요법과 자신이 믿고 있는 공공기관의 음모론을 쏟아내면서 진실이 은폐됐다고 주장하자 공포와 불안감에 휩싸이는 시민들의 모습이 리얼하게 담겼다. 어쩌면 제작자는 전염병 자체보다 신뢰와 관계의 상실이 인간을 더 큰 위협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개봉한지 9년이나 된 이 영화가 새삼 다시 관심을 끄는 건 최근 국내에서 벌어지는 상황들과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사그라는 듯 보였던 코로나 19 사태는 31번째 확진자의 등장 이후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번지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지역사회에 공포와 고립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대구 코로나', '한국의 우한' 같은 지역혐오 발언이 쏟아지고, '00번째 확진자가 XX백화점, △△마트, XX일식집을 방문했다'는 식의 가짜정보가 유투브, 카카오톡, 인터넷카페 등을 통해 빠른 속도로 유포되고 있다. 코로나 확진 정보를 가장한 피싱 피해사례도 속출한다. 지하철에서 "우한에서 왔다. 모두 나에게서 떨어져라"고 고함을 지르며 확진자 행세를 한 유투버가 대중의 공분을 산 사례도 있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SNS 의존도가 높아진 틈을 타 가짜뉴스의 전파력은 5년 전 메르스 사태보다 훨씬 더 강력해진 느낌이다. WHO는 최근 "인포데믹(infodemic)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하고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 대책마련에 나섰다. 인포데믹이란 잘못된 정보나 악성루머 등이 미디어, 인터넷 등을 통해 매우 빠르게 확산되면서 혼란을 야기하는 현상을 뜻하는 용어로, 정보전염병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도 수사기관 차원에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강경대처를 선포했다. 유언비어는 신종 바이러스보다 강한 전파력을 갖는다. 무심코 전달한 가짜정보가 지역상권을 마비시키거나 방역업무에 차질을 일으키고, 무고한 개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 인포데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위기 상황일수록 가짜뉴스에 휘둘리지 않고, 잘못된 정보의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선진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물론 언론도 선정적인 속보 경쟁보다는 정확한 정보 전달이라는 본연의 사명을 다시 새겨야 할 것이다.2020-02-26 06:10:27안경진 -
[기자의 눈] '코로나19' 지역감염에 창궐하는 거짓정보[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지난 18일 대구지역에서 첫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 19)' 양성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발칵 뒤집혔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의 '슈퍼 전파자'로 의심되는 31번 환자가 입원했던 대구 새로난한방병원 내 심평원 대구지원 직원의 가족이 근무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대책추진단을 운영하고 있는 심평원은 즉시 사실을 파악에 나섰다. 불행 중 다행으로 직원의 가족은 31번 환자 접촉자로 분류되진 않았다. 하지만, 31번 환자를 시작으로 23일 오전 9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556명으로 늘었고, 사망자가 4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31번 환자가 방문했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대구교회에서 집단 감염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16일까지 대구교회를 방문했던 강원도 교인 중 원주 시민도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심평원과 건강보험공단이 소재하고 있는 강원도 원주지역 분위기 또한 뒤숭숭해지다, 20일 오전부터 코로나19 원주 지역 확산 우려와 거짓 정보가 난무하기 시작했다. 기자 역시 코로나19와 관련한 여러통의 안부 연락과 뒤섞은 거짓 정보 문자도 받았다. 그 중 '심평원 원주 본원 직원이 코로나19 의심환자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문자도 있었다. 확인 결과 지난 15일 심평원 직원 결혼식 참석을 위해 대구지역을 방문한 A직원이 의심증상으로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받고 있었다. 이 직원은 대구 방문 2주전부터 발열증세가 있었으나, 결혼식장(31번 환자가 방문한 퀸벨호텔은 아님)을 다녀온 후 증세가 악화되면서 원주 혁신도시 내 내과의원에서 2차례 진료를 받다가 의사의 권유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게 됐다. 심평원 코로나바이러스대책추진단은 사실을 인지한 20일 해당 직원 뿐 아니라 2월 15일부터 20일까지 해당직원과 밀접접촉한 직원을 모두 귀가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심평원 직원의 코로나19 의심증상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고, 이 정보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거짓 정보가 양산되기도 했다. 정부는 23일 코로나19 감염병 재난 위기경보 수준을 기존 '경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집단감염이 일어난 대구와 경북 청도는 감염병 특별관지리역으로 지정했다. 심각 단계는 경부 수준의 최고 단계로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 감염병이 지역사회에 전파하거나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발동된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거짓 정보와 무분별한 공포 조장은 조심해야 할 부분 중 하나다. 정부가 입증되지 않은 정보나 가짜뉴스에 대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 또한 거짓 정보를 유포하는데 동참하거나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코로나19는 아직 백신이나 완치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 등)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보건소로 문의해야 한다. 의심 증상으로 진료를 받고자 할 경우 경우는 지역 내 선별진료소(질병관리본부, 보건복지부 사이트 확인)를 우선적으로 방문해야 한다. 현재로선 개인 위생 관리와 마스크 착용, 감염예방수칙 준수가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2020-02-24 12:17:34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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