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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알리서치, 인도네시아 지사 설립…아세안 시장 공략[데일리팜=황병우 기자]씨엔알리서치는 지난 17일 인도네시아에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임상시험 운영 기반을 마련해 글로벌 임상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고 18일 밝혔다. 회사는 이를 통해 동남아 임상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아시안 글로벌 CRO’로의 도약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약 2억8000만 명의 인구를 기반으로 다양한 환자군 확보가 가능하며,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빠르게 성장하는 임상시험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의 동남아 임상 확대와 함께 다국가 임상시험(MRCT)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씨엔알리서치는 이번 현지 거점 확보를 통해 한국과 동남아를 연결하는 임상시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고객사에 다양한 다국가 임상시험(MRCT) 운영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태국·싱가포르·미국 등 해외 지사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지사를 아세안 임상 운영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고 지역 내 임상 수행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지사는 사업개발을 담당하는 김윤호 상무가 지사장으로서 현지 사업을 총괄한다. 김윤호 인도네시아 지사장은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환자군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동남아 핵심 임상시험 시장”이라며 “기존 아세안 네트워크에 인도네시아 거점을 더해 고객사의 다국가 임상 운영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아시안 글로벌 CRO로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2026-03-21 22:42:22황병우 기자 -
비씨월드제약, 500억 자금줄 열고 성과 보상 개편[데일리팜=최다은 기자] 비씨월드제약이 정관 변경으로 자금 조달과 보상 체계를 동시에 손봤다. 500억원 규모 교환사채 발행 한도를 열고 성과조건부주식(RSU)을 도입했다. 비씨월드제약은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성과조건부주식계약 신설 ▲개정 상법에 따라 주주외의 자에 대한 자기주식 처분에 필요한 처분사유 규정 ▲교환사채발행 신설 등의 정관 변경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500억원 규모 ‘교환사채’ 신설 이번 정관 변경의 핵심은 교환사채 발행(제16조의 2) 조항 신설이다. 비씨월드제약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500억원 한도 내에서 교환사채를 발행할 수 있게 됐다. 교환사채는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투자자에게 맡기고 자금을 빌리는 방식이다. 유상증자처럼 신주를 발행해 기존 주주의 가치를 희석시키지 않으면서도, 일반 사채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 회사채 대비 투자 유인도가 높다는 점에서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비씨월드제약은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R&D)이나 시설 투자, M&A 등 다양한 경영 목적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기반 마련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제약·바이오 업종 특성상 대규모 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만큼, 외부 자금 조달 창구를 다변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직원 최대 90%까지 지급…‘성과조건부주식(RSU)’ 도입 제10조의 2(성과조건부주식교부계약,RSU) 신설을 통해 임직원 보상 체계도 개편했다. 성과조건부주식계약 제도는 기존에는 없었던 신설 조항이다. 전체 임직원의 최대 90%에게 발행주식 총수의 10% 범위 내에서 자기주식을 한 성과 연동 보상을 부여할 수 있도록 했다. RSU는 단순히 일정 가격에 주식을 살 권리를 주는 스톡옵션과 달리, 특정 성과나 재직 기간 조건을 충족하면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직접 무상으로 교부하는 방식이다. 성과와 보상이 직접적으로 연동된다는 점에서 동기 부여 효과가 커, 임직원의 장기 근속과 기업 가치 제고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기주식 활용 사유 구체화…‘신사업 및 제휴’ 속도 개정 상법을 반영해 제12조(자기주식의 소각·보유 또는 처분)도 손질했다. 주주 외의 자에게 자기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사유를 ▲신기술 도입 ▲재무구조 개선 ▲전략적 업무 제휴 ▲신사업 진출 등으로 규정했다. 이로써 비씨월드제약은 단순한 현금 확보를 넘어, 타 기업과의 지분 맞교환이나 기술 협력을 위한 실탄으로 자사주를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비씨월드제약은 자기주식 활용 다변화와 교환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수단을 넓힌다. 임직원 보상 체계를 성과 중심으로 재편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지배구조 측면의 변화에서는 사외이사의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고 그 비중을 이사 총수의 3분의 1 이상으로 상향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교환사채 발행은 외부 자금 유입을 유연하게 만들고, 성과보상 제도는 내부 동기부여를 강화하는 장치"라며 "재무와 조직 측면 모두에서 체질 개선을 시도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2026-03-21 06:00:46최다은 기자 -
롯데바이오, 매출 줄고 적자폭 확대…모기업 지원은 늘어[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롯데그룹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계열사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역성장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6.3% 줄었고 적자 폭은 500억원 확대됐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롯데그룹은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총 여섯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그룹 계열사가 롯데바이오로직스에 투입한 자금은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4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8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114억원 확대됐다. 이로써 롯데바이오로직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961억원, 순손실은 141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매출은 16.3% 감소했고 적자 폭은 517억원 커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롯데그룹의 바이오의약품 CMDO 자회사다. 롯데지주는 지난 2022년 5월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위치한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 공장을 1억6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하며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BMS 공장은 바이오의약품 전용 생산시설로 생산규모는 연간 3만5000리터 수준이다. 롯데는 BMS와 2억2000만 달러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도 체결했다. 2022년 6월 롯데지주는 자본금 130억원을 투자해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 바이오의약품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9월 말 기준 롯데지주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지분 80%를 보유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3년 1월 BMS 공장 인수를 마치면서 본격적인 매출이 잡히기 시작했다. 2023년 이 회사는 매출 2173억원을 기록했고 2024년에는 매출이 2343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은 오히려 전년보다 감소했다. 아시아·영국·미국 바이오 기업과 잇따라 CDMO 수주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했으나 외형 성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수익성도 매년 악화하는 추세다. 이 회사는 2023년 9억원 순이익으로 소폭 흑자를 기록한 이후 이듬해 897억원 순손실로 적자전환했고 지난해 손실 폭이 확대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월 인천 송도에 바이오 캠퍼스 내 1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송도 공장 증설에 따른 대규모 투자와 인력·설비 비용 증가로 고정비 부담이 커진 데다 아직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아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구조다. 실적 개선이 더딘 상황이지만 롯데그룹은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1501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롯데지주는 912억원을 투입해 신주 130만8637주를 인수한다. 호텔롯데는 286억원을 출자해 41만921주의 신주를 인수한다. 나머지 304억원 규모는 일본 지주사 롯데홀딩스가 참여한다. 이번 유상증자까지 포함하면 롯데그룹의 롯데바이오로직스 누적 투자 규모는 1조2033억원에 달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출범 이후 총 여섯 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12월 2106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2023년 3월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125억을 조달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6월 1501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가로 결정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월 21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주주를 대상으로 신주 323만1000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발행되는 신주는 증자전 발행주식 총수 901만7500주의 35.8%에 해당한다. 신주 발행가액은 1주당 6만5000원이다. 해당 유상증자 참여로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가 각각 1680억원과 42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7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가 진행했다. 당초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가 지분율에 따라 각각 2218억원과 554억원을 출자할 예정이었으나 최종 청약 과정에서 롯데지주가 참여하지 않으면서 실권주가 발생했다. 이에 호텔롯데가 약 2144억원을 투입해 실권주 307만6890주를 전량 인수하며 자금 공백을 메웠다. 롯데그룹은 유상증자뿐만 아니라 채무보증을 통해서도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지원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2024년 11월 롯데바이오로직스 대출금 9000억원에 대해 자금보충약정 제공을 결정했다. 롯데지주가 대출 원금 9000억원을 포함해 이자, 수수료 전액에 대한 자금보충을 약정했다. 롯데가(家) 오너 3세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이 롯데바이오로직스 수장으로 올라서면서 그룹 차원의 공격적인 투자와 미래 사업 육성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작년 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신 부사장을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1986년생 신 부사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롯데케미칼과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일본 롯데홀딩스 등 주요 계열사를 거치며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2022년 말부터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며 바이오 사업에 깊숙이 관여해 온 인물로 이번 대표직 선임을 통해 그룹의 핵심 미래 먹거리를 직접 챙기며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기존 박제임스 대표와 신 부사장이 함께 이끄는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 박 대표가 글로벌 수주 영업과 공장 운영, 기술 안정화 등 실무를 총괄하고 신 부사장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을 겸직하며 그룹 차원의 자금 조달과 중장기 투자 전략,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는 투톱 구조다.2026-03-21 06:00:44차지현 기자 -
"AI 내시경 경쟁, 판독 넘어 검사 품질 관리로 확장"[데일리팜=황병우 기자]의료 인공지능(AI) 내시경 기술의 경쟁 축이 '정확도'를 넘어 '검사 품질 관리'로 이동하고 있다. AI 내시경은 병변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는지가 핵심 평가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의료진의 검사 과정 자체를 어떻게 표준화하고 품질을 끌어올릴 것인지가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웨이센이 개발한 AI 내시경 '웨이메드 엔도'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단순 병변 탐지를 넘어 검사 품질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기술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팜은 민충기 웨이센 연구개발실 이사와 만난 AI 내시경 기술의 현재와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병변 탐지 넘어 '검사 품질'로 기술 고도화 웨이메드 엔도는 위·대장 내시경 검사 중 실시간으로 이상 병변을 감지해 의료진에게 알림을 제공하는 AI 소프트웨어다. 기존 내시경 장비와 연동해 별도의 워크플로우 변화 없이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초기에는 '빠르고 정확한 병변 탐지'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지만 최근 업데이트에서는 기술 방향이 확장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민충기 이사는 "지금까지는 빠르고 정확한 병변 탐지를 중심으로 기술을 개발해 왔다면, 현재는 내시경 검사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한 단계라고 보고 있다"며 "단순히 병변을 찾는 것을 넘어 검사 자체를 얼마나 잘 수행했는지를 관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이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대표적으로 추가된 기능은 위 랜드마크 탐지와 검사 시간 지표 표시다. 위 내시경의 경우 해부학적 구조를 기준으로 주요 부위를 자동 인식하고, 의료진이 해당 부위를 충분히 관찰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대장 내시경에서는 삽입 시간, 회수 시간, 검사 시간 등 주요 지표를 화면에 표시해 검사 과정의 적정성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민 이사는 "이러한 기능들은 결국 검사 품질을 객관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도구"라며 "AI가 단순히 결과를 알려주는 것을 넘어 검사 과정 자체에 개입하는 단계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장비 최적화가 핵심…실시간 AI의 난관 이런 관점에서 AI 내시경 기술 구현에서 가장 큰 과제는 데이터와 연산 환경이다. 실시간 병변 탐지를 위해서는 고성능 GPU 기반 연산이 필요해 임상 현장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 이사는 이 지점을 웨이센이 가진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는 "실시간 병변 탐지 모델은 상당한 수준의 GPU 연산이 필요하지만, 이를 그대로 병원에 적용하면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회사는 합리적인 하드웨어 환경에서도 동일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웨이센은 다양한 내시경 장비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모델을 최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AI 성능은 데이터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내시경 장비별 특성을 반영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장비에 최적화된 모델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인종이나 성별보다 장비 특성이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기존 내시경 장비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AI를 도입할 수 있다는 점이 확산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AI 내시경이 검사 품질을 높이기 위한 현실적인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AI는 경쟁자가 아닌 보조자"…현장 인식 변화 AI 내시경에 대한 의료진의 인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초기에는 AI가 의료진을 대체하거나 경쟁하는 존재로 받아들여지며 경계심이 존재했지만, 실제 사용 경험이 축적되면서 '보조 도구'로서의 역할이 강조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민 이사는 "초기에는 의료진이 AI가 나보다 잘하는지를 확인하려는 시각이 있었고, 경쟁 대상으로 인식되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며 "AI는 의료진이 판단할 수 있도록 충분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이 중요하고, 지금은 업무를 보조하는 도구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내시경 검사는 검사자의 경험과 컨디션에 따라 편차가 발생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 때문에 AI는 절대적인 정확도를 끌어올리는 역할과 함께 검사 품질의 '하한선'을 끌어올리는 역할도 강조된다. 민 이사는 "AI는 100을 120으로 만드는 기술이라기보다,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수 있는 검사 품질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CADx·AI 에이전트로 진화…"단일 기능 넘어 통합 플랫폼" 현재 웨이센은 병변 탐지(CADe)를 넘어 병변을 분류하는 CADx 기술 고도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민 이사는 "병변 탐지 성능은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며 "이제는 CADx를 통해 병변을 분류하고, 의료진의 의사결정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다음 단계의 목표"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AI 내시경의 진화 방향으로 ‘AI 에이전트’ 개념도 제시했다. 지금까지는 특정 도메인에 특화된 버티컬 AI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기능을 통합하는 AI 에이전트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민 이사는 "내시경 검사에서도 단순히 병변을 찾는 것을 넘어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검사 품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기술이 진화할 것"이라며 "비디오 기반 언어모델(VLM)과 같은 기술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민 이사는 AI 내시경 확산의 핵심을 기술보다 현장 변화에서 찾았다. 민 이사는 "의료진들도 AI에 대한 관심이 높고 직접 활용해보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일정 수준 이상에서는 한계에 부딪히고, 이후 연구를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이런 부분에서 의료진들과 함께 다양한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고, 실제 현장에서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엔도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2026-03-21 06:00:40황병우 기자 -
종근당, R&D 보폭 확대...미국법인·신약자회사 투자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종근당이 미국 현지 법인과 신설 자회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신약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2년 전 설립한 미국 법인에 자금 투입을 지속하는 동시에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를 별도로 출범시키며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투자 확대에 힙입어 후속 R&D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26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 4분기 미국 자회사 CKD USA에 2억4000만원을 추가 출자했다. 이로써 CKD USA에 대한 누적 출자액은 18억1400만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CKD USA 설립 자본금과 비교하면 2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CKD USA는 종근당이 2024년 5월 미국 보스턴에 설립한 R&D 거점이다. 글로벌 임상과 사업개발(BD) 기능 수행이 목적이다. 설립 당시 지씨셀 출신 김호원 박사가 초대 법인장을 맡았다. 종근당은 8300만원의 소규모 자본금으로 CKD USA를 출범했다. 이후 설립 당해 7억1700만원을 출자, 첫해에만 8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작년에도 10억1400만원을 미국 법인에 추가로 투입하며 투자 규모를 확대했다. 설립 2년여 만에 2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지원했으나 R&D 비용과 운영비로 발생한 누적 적자가 장부 가치에서 차감되면서 종근당은 지난해 말 기준 CKD USA의 장부가액을 1억8600만원으로 반영했다. 작년 말 CKD USA 자산은 1억9000만원, 자본은 1억8000만원 수준이다. NRDO 자회사 아첼라에 30억 출자...종근당 파이프라인 3종 사업화 집중 종근당은 지난해 10월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아첼라(Archela)도 설립하며 투자 범위를 확대했다. 아첼라는 직접 후보물질을 발굴하기보다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넘겨받아 개발과 상업화에만 전념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바이오벤처 모델을 지향한다. 아첼라는 종근당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3종(CKD-508·CKD-514·CKD-513)을 이관받아 개발과 사업화에 집중한다. 종근당 연구소 출신 이주희 박사가 아첼라 초대 대표를 맡았다. 아첼라는 종근당이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로 종근당은 설립과 동시에 30억원을 현금 출자했다. 작년 말 기준 아첼라 장부가는 28억9135만원을 기록 중이다. 종근당은 최근 2년여 동안 미국 법인과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에 총 50억원을 투입한 셈이다. 종근당은 R&D 투자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하는 분위기다. 종근당 연결기준 R&D 비용 총액은 최근 3년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23년 1513억원이었던 R&D 비용은 2024년 1574억원, 2025년 1858억원으로 매년 늘어났다. 2년 만에 R&D 투자 규모가 23%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은 11%로 확대되며 두 자릿수 비중을 넘어섰다. 이 같은 투자 확대는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노바티스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종근당 신약 파이프라인 'CKD-510'(PKN605)을 자사 심혈관·신장·대사(CRM) 분야 핵심 자산으로 공식 명시했다. 노바티스는 그간 해당 물질에 대해 구체적인 적응증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심방세동을 타깃으로 한 임상 2상 단계로 개발 방향을 구체화했다. CKD-510은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저분자 화합물 신약 후보물질로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로 개발 중이다. 앞서 종근당은 2023년 11월 CKD-510을 노바티스에 총 13억 달러(1조7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계약금 약 8000만 달러를 포함해 개발·허가 단계별 마일스톤과 판매 로열티가 포함된 구조다. 지난해 말까지 종근당이 CKD-510과 관련해 노바티스로부터 수령한 기술료는 계약금 1061억원과 마일스톤을 69억원을 포함해 1130억원에 달한다.2026-03-20 11:59:03차지현 기자 -
에스티팜, 수주잔고 4600억 돌파…신약 성과 시험대[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에스티팜이 올리고 신약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안정적으로 두 자릿수에 안착하며 수익성이 크게 강화됐다. 다만 자체 신약 개발 부문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상업화 프로젝트 확대에 실적 견인 에스티팜은 지난해 연간 매출 3316억원, 영업이익 551억원, 당기순이익 5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1.1%, 98.9%, 67.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6.64%로 전년(10.12%)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 같은 실적 성장은 올리고 신약 CDMO 사업이 주도했다. 올리고 사업 매출은 2376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상업화 프로젝트 매출이 1744억원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4분기 올리고 매출은 879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더해 최근 글로벌 제약사와 897억원 규모의 올리고 핵산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기반도 확대했다. 이는 2024년 연결 매출(2737억원) 대비 약 32.8%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수주 성과를 반영한 올리고 수주잔고는 3560억원, 총 수주잔고는 4635억원에 육박한다. 수년째 기술이전 공백 부담 반면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에서는 수년째 기술이전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에스티팜은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신약으로 에이즈 치료제 ‘STP0404’와 항암제 ‘STP1002’를 개발 중이며, 각각 미국 임상 2a상과 1상을 완료했다. 코로나19 mRNA 백신 ‘STP2104’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임상 1상을 마쳤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은 엔데믹 전환 이후 시장성이 급격히 낮아지며 개발 우선순위에서 밀린 상태다. 현재로서는 STP0404와 STP1002 두 파이프라인이 신약 사업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두 파이프라인 모두 기술수출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개발이 앞선 STP0404는 2022년부터 미국에서 임상 2a상을 진행해 왔으며, 올해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STP1002 역시 2024년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으나, 이후 후속 임상이나 기술이전 계획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실적은 지속 성장, 신약은 정체…균형 성장 과제 업계에서는 에스티팜이 단기적으로 CDMO 중심의 안정적 성장 궤도에 올라섰지만, 중장기 기업가치 측면에서는 신약 개발 성과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STP2104와 STP1002 모두 후속 개발 전략이 불투명한 가운데, 사실상 STP0404의 임상 2a상 결과와 기술이전 여부에 R&D 성과가 집중된 구조다.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될 경우 기술이전 협상이 재개될 수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파이프라인 전반에 대한 시장 신뢰가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스티팜은 당분간 제2올리고동 가동을 기반으로 신규 CDMO 프로젝트 수주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제2올리고동은 올해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기존 제1올리고동이 대형 생산라인 중심으로 후기 임상 및 상업화 물량에 집중했다면, 제2공장은 소·중형 라인을 통해 초기 임상 단계 프로젝트를 공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수주잔고 확대와 매출 안정성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CDMO 사업 비중이 높아질수록 신약 개발 성과에 대한 시장 기대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올리고 CDMO 사업과 신약 개발 성과와의 균형 확보는 중장기 과제로 부각되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리고 CDMO 사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확실한 캐시카우다”면서도 “기업가치에 있어 기술이전이나 임상 성과 등 신약 부문에서의 가시적인 성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2026-03-20 11:58:55최다은 기자 -
동국제약 3세 권병훈 임원 승진…경영 전면 나섰다[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동국제약 오너 3세 권병훈 실장이 임원(이사)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회사는 20일 이런 내용을 포함하는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단순 승진을 넘어 3세 경영 체제 진입을 알리는 신호로 읽힌다. 권병훈 이사는 1995년생으로 창업주 고 권동일 명예회장과 권기범 회장에 이은 3세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주요 경영 의사결정 구조에 단계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 동국제약은 세대 교체 흐름 속에서 안정적 승계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권 이사는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policy analysis & management와 경제학을 복수전공했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 미래에셋벤처투자,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치며 재무·투자·전략 경험을 쌓았다. 투자 포트폴리오 분석과 기업 가치 평가, 신규 투자 검토 등 실무를 두루 경험했다. 2024년 4월 동국제약 재무기획실에 합류한 이후 경영관리 전반을 익혔다. 재무기획 기능을 중심으로 회사 운영 구조를 이해하는 동시에 권기범 회장을 보좌하며 전략 수립 과정에도 참여했다. 입사 2년 만의 임원 승진은 역할 확대를 전제로 한 조치로 해석된다. 자회사 리봄화장품 경영 참여도 하고 있다. 동국제약이 307억원을 투입해 지분 53.66%를 확보한 리봄화장품은 ‘매출 1조’ 달성을 위한 핵심 신사업이다. 권 이사는 투자 단계부터 관여하며 사업 구조와 성장 전략을 현장에서 익혀왔다. 동국제약은 일반약·전문약·건기식·뷰티를 아우르는 토털 헬스케어 기업을 목표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개량신약과 항암제 파이프라인 개발을 통한 수출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기존 내수 기반에 더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 전환이 진행 중이다. 동국제약은 매출 1조원 달성을 앞두고 3세 경영 참여를 본격화했다. 이번 인사는 이러한 변화 국면과 맞닿아 있다. 재무와 투자 경험을 갖춘 3세 경영자가 전면에 나서며 신사업과 글로벌 전략을 직접 챙기는 구조다. 권 이사는 향후 주요 사업 의사결정 참여 비중을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2026-03-20 11:55:17이석준 기자 -
횡성대성병원-대웅제약, ‘씽크’ 초고령 지역 의료 스마트화[데일리팜=최다은 기자] 대웅제약이 강원 지역 의료기관에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을 전면 도입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확산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횡성대성병원에 AI 기반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를 전 병상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강원 지역 2차 의료기관 가운데 전 병상에 해당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횡성대성병원은 총 104병상에 씽크를 적용해 입원 환자의 상태를 24시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100병상 이상 규모의 병원에서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을 전면 도입한 사례로, 지역 의료 현장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를 본격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다. 씽크는 환자에게 부착하는 소형 웨어러블 센서와 병실 및 복도에 설치된 게이트웨이를 통해 심전도(ECG), 심박수, 호흡수, 산소포화도 등 주요 생체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시스템이다. 단순 데이터 기록을 넘어 AI 알고리즘이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의료진에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령 환자 비중이 높은 지역 의료 환경에서 활용도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횡성군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약 39%에 달하는 초고령 지역이다. 반면 인구 1000명당 의료인 수는 2.6명 수준으로, 도내 평균(7.9명)에 비해 낮아 의료 인력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 환자 상태를 상시 관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은 필수 과제로 꼽혀왔다. 씽크 도입을 통해 제한된 의료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환자 안전과 치료 연속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심정지, 저산소증 등 응급 상황이나 낙상 발생 시 즉각적인 알람을 제공해 신속한 대응을 지원한다.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자처럼 상태 변화 위험이 높은 환자군에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횡성대성병원 의료진은 “고령 환자는 짧은 시간 내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인 관찰이 중요하다”며 “씽크 도입 이후 중앙 모니터를 통해 이상 징후를 상시 확인할 수 있어 대응 속도와 업무 효율이 모두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번 도입을 통해 횡성대성병원은 환자 안전 강화, 의료 서비스 질 향상, 의료진 업무 효율 개선, 환자 및 보호자 만족도 제고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의 역할과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형철 병원장은 “그동안 지역 수요에 맞춰 진료과목과 의료 장비를 지속적으로 확충해왔다”며 “이번 씽크 도입을 계기로 환자 중심 의료 시스템을 한층 고도화하고, 지역 의료의 미래 모델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형철 대웅제약 ETC마케팅본부장은 “이번 사례는 지역 의료 환경에서도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환자 안전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2026-03-20 09:17:51최다은 기자 -
셀트 1640억·유한 449억 통큰 배당…안국, 배당률 7%[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지난해 호실적을 올린 제약바이오 업체가 거액의 현금보따리를 푼다. 셀트리온은 배당 총액 1640억원을 집행하며 압도적인 규모를 기록했고 안국약품은 시가배당률 1위에 올랐다. 일동제약은 7년 만에 배당을 재개했고 알테오젠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배당에 나서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사업연도 결산 배당을 공시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총 70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배당 총액은 7214억원에 달한다. 배당 지급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 안건이 의결되면 최종 확정된다. 가장 큰 규모로 현금배당에 나서는 곳은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2024년부터 역대 최대 규모 배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번에도 사상 최대 수준의 현금배당을 단행한다. 셀트리온은 보통주 1주당 750원씩 총 1640억원 규모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6.6% 증가한 수치다. 셀트리온은 이번 배당 재원을 자본준비금 감액을 통해 마련했다. 자본준비금을 활용한 감액 배당은 이익잉여금이 아닌 자본 항목을 재원으로 지급하는 구조다. 과세 대상이 아닌 만큼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소득세 부담 없이 실수령액을 온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조16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1685억원으로 137.5% 늘었다. 기존 제품의 글로벌 처방 확대와 고수익 신규 제품 비중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유한양행은 총 449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에 나선다. 유한양행은 이번 결산배당을 통해 보통주 1주당 600원과 우선주 610원을 각각 배당한다. 이는 전년도 배당금 총액 375억원과 비교해 19.7% 증가한 규모다. 유한양행도 지난해 실적 신기록을 경신하며 배당 확대 여력을 확보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조1866억원으로 6년 연속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44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폐암 신약 '렉라자'의 일본·중국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이 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파마리서치는 고배당 기조를 한층 강화했다. 이 회사는 보통주와 종류주 모두 1주당 37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총액은 428억원으로 전년 134억원보다 세 배 이상 확대됐다. 1주당 배당금도 1100원에서 3700원으로 크게 늘리며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갔다. 파마리서치가 배당을 대폭 늘린 배경에는 폭발적인 실적 성장이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53.0% 급증한 5357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2143억원으로 전년보다 70.0%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40.0%에 달해 높은 수익성을 입증했다. 대표 제품인 의료기기 '리쥬란'과 '리쥬란 코스메틱'의 국내외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한미약품그룹 3사도 적극적인 주주환원 대열에 합류했다.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보통주 1주당 300원을 배당하며 총 203억원 규모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핵심 사업회사 한미약품은 1주당 2000원씩 254억원의 현금배당을 책정했고 계열사 제이브이엠도 1주당 650원씩 75억원을 배당한다. 이들 3사의 배당 총액은 532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6년 대규모 기술수출 이후 10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제이브이엠은 현금배당과 별도로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병행한다. 이들 기업은 보유 자사주의 70%를 소각하고 나머지 30%는 임직원 보상 재원으로 활용하는 안건을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했다. 한미사이언스는 44만8286주(0.7%), 한미약품은 8만5316주(0.7%), 제이브이엠은 38만7032주(3.2%)를 각각 소각할 예정이다. 세 회사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766억원에 달한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바이오노트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현금배당을 추진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보통주 1주당 200원을 배당, 총 239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바이오노트는 1주당 228원을 배당해 총 229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보다 2.3% 증가한 7106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810억원, 순손실 5214억원을 내며 적자를 지속했다. 바이오노트 역시 매출 11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으나 관계기업 지분법 손실 등의 영향으로 90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 급증을 기반으로 외형을 빠르게 키웠지만 엔데믹 이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다만 적자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도 배당을 단행하면서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는 모습이다. 작년 코스피 시장에 데뷔한 명인제약도 보통주 1주당 1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 총 219억원 규모 주주환원에 나선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873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일동제약은 7년 만에 현금배당을 재개했다. 일동제약은 보통주 1주당 2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63억원 규모다. 일동제약은 연구개발(R&D) 지출 구조 개편과 비용 효율화 노력을 통해 만성 적자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48.5% 증가했고 순이익은 23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일동제약 역시 자본준비금을 감액한 재원을 활용해 주주들이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비과세 배당 방식을 택하며 주주 환원의 실질적 효과를 높였다. 안국약품은 시가배당률 7.0%로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시가배당률은 주식 1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비율로 투자자가 해당 주식을 샀을 때 배당으로만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수익률을 의미한다. 시가배당률이 높을수록 투자 매력이 큰 '고배당주'로 평가받는다. 안국약품은 이번 결산 배당에서 보통주 1주당 633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총 배당 규모는 72억원 규모로 전년과 비교하면 배당 총액이 43.9% 증가했다. 시가배당률은 전년도 6.6%에서 0.4%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배당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마련한 재원으로 지급되는 비과세 배당으로 주주의 실질적인 체감 수익률은 명목 시가배당률(7.0%)을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성아이에스도 이번 결산 배당을 통해 주주환원을 확대한다. 일성아이에스는 이번 정기 주총에서 보통주 1주당 1200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배당금 총액은 86억원이다. 이는 전년도 배당금 총액 대비 26.1% 늘어난 수준이다. 일성아이에스의 시가배당률은 5.4%로 나타났다. 일성아이에스는 매출 감소와 순이익 축소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대폭 늘렸다. 이 회사의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은 643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소송손실충당금 환입 등 전년도에 발생했던 일회성 이익이 사라진 기저효과로 인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89.6% 급감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1주당 배당금을 전년 1000원에서 올해 1200원으로 올리면서 주주환원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JW그룹 주요 계열사도 높은 시가배당률을 보였다. 지주사 JW홀딩스는 1주당 215원의 배당을 결정하며 시가배당률 5.6%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당초 계획보다 배당금을 두 배 가까이 늘리며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쳤다. 총 배당액은 149억원이다. JW중외제약은 보통주 1주당 650원을 배당하며 시가배당률 2.1%를, JW생명과학은 1주당 550원을 배당해 시가배당률 4.4%를 나타냈다. 이들 3사의 배당 총액은 391억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다수의 중견 제약사와 바이오 기업이 2~5%대 안정적인 시가배당률을 기록하며 배당 대열에 합류했다. 구체적으로 삼아제약(850원, 5.2%), 경동제약(300원, 4.9%), 쎌바이오텍(600원, 4.4%), 고려제약(180원, 4.1%) 등이 4% 이상 높은 배당 수익률을 보였다. 이어 삼진제약(800원, 3.9%), 대한약품(1,000원, 3.3%), 마크로젠(500원, 2.8%), 진양제약(150원, 2.8%), 종근당홀딩스(1400원, 2.6%), 유유제약(115원, 2.5%) 등도 주당 배당금을 확정하며 주주 환원 행보를 나타냈다. R&D에 집중하던 바이오 기업의 배당 행보도 눈에 띈다.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추진한다. 알테오젠은 이사회를 통해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371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200억원 규모다. 또 하스는 1주당 60원, 총 5억원 규모 배당을 결정했고 바이오비쥬도 1주당 100원, 총 15억원 규모 배당에 나선다.2026-03-20 06:00:56차지현 기자 -
동성제약 강제인가 가시권…이양구 전 회장 "항소 예고"[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이양구 전 동성제약 회장과 최대주주 브랜드리팩터링이 연합자산관리(유암코)·태광산업 컨소시엄의 회생계획안에 대해 법원의 강제인가를 저지하기 위해 추가 대응에 나선다. 이 전 회장 측은 재판부에 의견서를 제출해 강제인가 결정을 막는 한편, 향후 항소 등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생채권자 ‘부결’에도 주주·담보권자 ‘가결’로 회생 불씨 여전 지난 18일 열린 동성제약 회생계획안 심리를 위한 관계인 집회에서는 회생담보권자와 주주 조가 각각 과반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됐지만, 회생채권자 조가 가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최종적으로는 부결됐다. 다만 채무자회생법상 일부 조에서 부결되더라도 과반 이상의 조가 찬성할 경우 법원이 회생계획의 합리성을 판단해 강제로 인가할 수 있다. 현재 동성제약은 3개 조 가운데 2개 조가 찬성함에 따라 법원이 강제인가를 검토할 수 있는 법적 요건이 충족된 상태다. 특히 주주 조의 찬성은 재판부가 강제인가 여부를 판단하는 데 있어 ‘이해관계인의 상당수가 회생에 동의했다’는 근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이 전 회장은 데일리팜과의 통화에서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최대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의 지분율이 기존 11.89%에서 3.28%로 낮아지는 등 사실상 주식 가치가 4분의 1 수준으로 희석되는 구조”라며 “이런 상황에서 일반 주주들이 찬성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측이 ‘감자가 없다’는 취지로 안내하면서 주주들이 주식 가치 변동이 없다고 오인한 측면이 있다”며 “실질적으로는 가치 희석이 발생하는 구조임에도 이러한 점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은 채 표결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견서 제출·신규 투자 유치 총력”…3가지 대응 카드 제시 이 전 회장 측은 법원의 최종 판단 전까지 재판부 설득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 2월 인사로 담당 판사가 교체된 만큼 소액주주 약 2만명의 피해 가능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강제인가 전 재판부 설득 ▲제3의 투자자 유치 ▲법적 대응 등 세 가지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강제인가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주주들이 상황을 오인해 찬성했음을 강조하는 의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또한 유암코·태광산업 컨소시엄이 제시한 회생안보다 주주 및 채권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신규 투자자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보다 나은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법원의 강제인가 결정을 저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해당 컨소시엄은 유상증자 700억원, 전환사채(CB) 500억원, 회사채 400억원 등 총 16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아울러 법원이 강제인가를 결정할 경우 즉각 항소와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등 가능한 법적 수단을 모두 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법원은 통상 관계인 집회 이후 수일에서 수주 내 최종 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다만 이 전 회장 측이 추진 중인 ‘제3의 투자자’ 확보가 가시화될 경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강제인가 결정 이전에 더 유리한 투자안이 제시될 경우, 재판부로서도 기존 회생안을 그대로 인가하기에는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법원의 판단이 동성제약의 운명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제인가를 통해 기존 컨소시엄 중심의 정상화 시나리오가 확정될지, 아니면 대주주 측의 반대 논리가 일부 반영되며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형식적으로는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안이 부결됐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인가를 검토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상황”이라며 “재판부가 소액주주 보호와 기업의 계속성 가치 사이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2026-03-20 06:00:46최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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