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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자 나와"…아수라장된 마약류 통합관리 설명회

  • 김지은
  • 2017-11-10 06:15:00
  • 설명회 자리, 자료 턱없이 부족, 항의 빗발쳐…주최 측 "예측 못했다" 사과

현장 | 병원, 약국 대상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 설명회

식약처와 의약품안전관리원이 9일 진행한 마약류통합관리 첫 지역별 설명회는 수백명의 참가자가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멀리서 업무시간 빼 온 사람들한테, 이게 지금 뭐하자는 겁니까."

"여기 책임자가 누굽니까. 빨리 나오세요."

9일 식약처와 의약품안전관리원이 진행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사용자 설명회는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

내년 5월 본격적인 마약통합관리 제도 시행을 앞두고 사용자인 병원, 약국 등 사용자를 대상으로 처음 진행되는 설명회인 만큼 행사는 시작 전부터 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수도권 남부(서울, 경기) 지역을 대상으로 열린 이번 설명회를 시작으로 향후 대전, 원주, 광주, 전주, 대구, 부산, 수도권북부, 인천, 제주도 등 총 10회의 지역별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문제는 주최 측의 행사 준비 미흡에서 비롯됐다. 사용자들에 진행되는 첫 행사였던 만큼 한꺼번에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설명회장 장소와 자료집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행사 진행 직원도 2~3명에 불과해 참가자들을 제대로 응대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실제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병의원과 치과병원,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한 첫 타임에는 참가자가 500여명 이상 몰리면서 출입구에 출입이 불가능할 정도가 됐다. 대다수 참가자들은 자리가 없어 강의장 뒤와 옆에 서있는가하면 일부는 바닥에 자리를 깔고 앉았다.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자리가 부족해 강의장 뒤에 서거나 바닥에 앉아 설명을 듣는 참가자들 모습. 이 과정에서 항의가 빗발쳤다.
급기야 행사장 일부 가벽을 제거하고 공간을 넓혔지만 역부족이었다. 상황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최 측이 설명회를 시작하면서 참가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일부는 고성을 지르며 주최 측의 무책임함을 지적했다.

한시간 가량 진행된 설명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이번 제도와 관련한 병원 약사 등 관계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어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약국과 도매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된 설명회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최대 4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행사장이 가득찼고, 일부는 한시간 가량의 설명회를 서서 들어야 했다.

자료집 역시 첫 번째 타임에 이미 준비된 수량이 다 소진되면서 참여자 중 일부는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급기야 주최 측은 행사 도중 부랴부랴 추가 자료집을 주문해 행사 말미 참가자들에 배포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이번 행사를 개최한 식약처와 의약품안전관리원 측은 사전 등록 등 행사 전 준비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에서 근무 중인 한 약사는 "설명회가 있다는 공문만 한 장 보내고 사전등록이나 그런 과정이 전혀 없었다"면서 "업무 시간을 빼 일부러 찾아온건데 자리도 없고 자료도 없고 빈손으로 돌아가야 할 판이다. 정부 기관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어떻게 이렇게 무책임하게 진행할 수 있냐"고 되물었다.

설명회가 끝난 후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질의하고, 제도에 대해 항의하는 참가자들 모습.
이번 설명회 주관을 맡은 안전관리원 측은 참여 인원 예측이 빗나갔다면서 불편을 초래한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유명식 마약류관리센터장은 "지난 2년간 마약류 관련 설명회를 종종 시행했는데 보통 50여분이 참여했었다"면서 "그런 점을 감안해 2개 타임에 200명 정도로 준비했는데, 예상 외로 높은 관심 속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 도중 급하게 추가로 유인물을 주문해 놓았고, 행사가 끝나기 전에는 받아가실 수 있도록 했다''면서 ''높은 관심을 보여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준비가 미흡했던 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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