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림, 너는 시"…40년지기 여약사들의 예술혼
- 김지은
- 2018-02-01 06: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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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시화집 출간한 동덕약대 77학번 동기 이시훈, 류효선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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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부터 각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두 약사는 현재까지도 시인, 화가로 작가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그런 약사들이 이번에 뜻을 모은데는 대학 시절을 함께 보낸 동덕여대 약대 77학번 동기들의 힘이 컸다. 3년 전부터 단체 SNS방을 만들어 수시로 마음을 나누는 35명의 동기들에 무언가 선물을 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이시훈 약사가 그간 자신이 지은 시에 류 약사의 그림을 얹어 시화집을 만들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류 약사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시훈 약사는 "올해 대부분의 동기가 환갑을 맞는다. 다들 약국에서 일하는데 약사들 삶이 팍팍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감정노동이 적지 않다"면서 "그런 동기들이 잠깐이라도 우리 시와 그림을 보고 눈과 마음을 쉴 수 있었으면 했다. 시화집을 선물했더니 너무들 좋아해 기뻤다. 어떤 동기는 눈물까지 흘렸다고 하더라고 했다.
여러 경력과 수상이 약사들의 실력을 증명하고 있지만, 시인으로서 화가로서의 능력은 40년지기 친구인 그들이 서로 더 잘 알고 있었다.
흔히 약사가 시를 짓거나 그림을 그리면 취미 정도의 수준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두 약사는 엄연히 전문 작가로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류효선 약사도 "소중한 친구지만 시의 작품성이 떨어졌다면 선뜻 함께 책을 낼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이 약사가 쓴 시가 너무 좋았고, 그래서 제안을 했을 때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했다.
약국에서 일을 하며 창작이 필요한 작가 활동을 하는게 쉽지만은 않지만 약사들은 감수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자신의 마음이 따뜻해져야 환자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약사는 "사실 약국 안에서 약사가 겪는 감정노동이 상당하다"며 "하지만 방법은 각자 다르겠지만 그것을 깰 만한 자신만의 탈출구를 찾으니 환자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더라. 약사가 먼저 자신의 삶에 부드러워지지 않으면 환자를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약사는 "감수성은 마음에 계속 자리잡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무뎌지는 게 느껴져 방법을 바꿔가며 꾸준히 그림을 그리려 하고 있다"며 "직접 그린 그림으로 달력을 만들어 우리 약국 환자들에 나눠주기도 했다. 그런 방법으로 환자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새로운 세계라고 느껴졌다"고 했다.
이번 첫 시화집을 시집으로 40년 지기 약사들은 앞으로도 함께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자 하는 계획도 생겼다.
이 약사는 "2~3년에 한번 책을 함께 내자고 이야기를 했다. 앞으로는 함께 고민해 주제를 정하고 작품을 만들어 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류 약사도 "동료 약사 중 그림은 그리고 싶은데 엄두를 못내고 있는 분이 있다면, 내 눈앞에 보이는 것에 애정을 갖고 무작정 그려보라고 말하고 싶다"며 "이번 시화집이 동료 약사, 환자들에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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