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28 01:06:04 기준
  • #GE
  • #HT
  • 국회
  • 급여
  • 약국
  • #제품
  • 데일리팜
  • #허가
  • 글로벌
  • #MA

제2 신라젠? 신고가 경신 알파홀딩스 '신중론' 대두

  • 안경진
  • 2018-02-20 12:15:00
  • 2016년 알파바이오랩스 설립 신약개발 주도, 2주만에 3배 가까이 급등

알파홀딩스가 제약·바이오주의 상승세를 이어갈 신데렐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때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던 알파홀딩스가 이달 초 증권가로부터 '제2의 신라젠'이란 타이틀을 부여받은 뒤 특징주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토러스투자증권 오병용 애널리스트는 2월 8일자 보고서에서 "알파홀딩스가 제2의 신라젠에 가장 가까운 기업"이라며,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 재평가와 방열사업 부문의 고성장에 힘입어 기업가치의 퀀텀점프가 기대된다"고 호평했다.

신라젠의 후광효과 덕분일까. 1만 3000원(2월 7일 기준)에 머물던 알파홀딩스 주가는 상승기류를 탄지 일주일만에 3만원대를 돌파했다. 설연휴 이후에도 신고가를 이어가면서 3만 5100원(20일 오전 10시 30분 기준)에 거래 중이다.

이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현저한 주가급등과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는데, 회사 측은 "2017년 결산이 미확정된 상태"라며 3월 중 예정된 정기주주총회 소집 이후로 답변을 미뤘다.

◆알파홀딩스, 지분투자 형태로 신약개발 진출= 알파홀딩스의 상승세는 성장잠재력이 큰 파이프라인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의 최신 동향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알파홀딩스는 반도체 칩설계 분야에 기반을 둔 회사로, 시스템 반도체 개발과 방열소재사업에 주력해 왔다.

그런 알파홀딩스가 제약바이오업종으로 눈을 돌린 건 2년 전부터다. 2016년 8월 신규 수익원천 창출과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본금 5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알파바이오랩스(100% 자회사)를 통해 신약개발에 뛰어든 것이다.

알파홀딩스와 알파바이오랩스는 2016년 10월 면역항암 대장암 치료제(Ad5-hGCC-PADRE)를 개발 중인 미국 기업 바이럴진(Viral Gene, Inc.)에 투자하면서 최대 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알파홀딩스와 알파바이오랩스는 바이럴진사의 지분 37.64%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럴진 개발 GCC 백신, 2상임상 앞둬= 알파홀딩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바이럴진은 미국 펜실베니아에 본사를 둔 연구개발(R&D) 전문 회사다.

미국 토마스 제퍼슨 의과대학에서 비롯된 대장암 전이 예방연구를 이어받아 백신 후보물질(Ad5-hGCC-PADRE)을 개발했고, 2016년 1월 글로벌 1상임상(NCT01972737)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된다.

2상임상이 시작되지 않은 단계여서 후보물질의 유효성이나 안전성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아직까지 대장암 전이를 예방하는 치료제가 없다는 점에서 세계 최초의 대장암 전이예방백신(GCC 백신)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토러스투자증권 오병용 애널리스트는 "2017년말 바이럴진이 FDA와 EOP1 미팅(2상임상 개시 전 서류를 검토하는 최종 미팅)을 마쳐 글로벌 임상2상이 가시화 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토마스 제퍼슨 의대 스코트 월드만(Scott Waldman) 교수가 현재 FDA 자문위원회에서 임상약학분과위원장으로 재직 중이라는 점이 향후 임상을 진행하는 데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2상 진입 시기에 맞춰 알파홀딩스 주가가 새로운 변혁기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다. Ad5-hGCC-PADRE이 세계 최초 GCC 백신으로 허가될 경우, 시장 규모는 대장암 환자 대상으로만 연간 6.1조원, 병용투여 환자들로 대상을 넓히면 연간 10조원대로 추산된다. GCC 관련 암환자 중 전이 비율을 5%로 잡고, 치료제 가격을 1억원대로 가정했을 때의 가격이라 변동 가동성은 남아있다. ◆성급한 투자는 금물…신중론도 대두= 바이럴진에서 개발 중인 Ad5-hGCC-PADRE는 아데노바이러스의 DNA를 재배열함으로써 GCC 단백질을 인식할 수 있게 한 뒤, 이를 근육주사해 근조직 세포를 감염시키는 기전을 갖는다.

감염된 근조직 세포로 인해 신호전달을 받게 된 CD4+T세포와 CD8+T세포, B세포가 GCC 단백질을 인식하고 암세포 공격을 지시해 사멸시키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암세포가 대장암에서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도록 예방한다는 것이다.

알파홀딩스는 지난해 말 감사보고서를 통해 "미국 임상1상 결과 치료제 또는 백신으로서 효과가 인정됐고 경미한 감기 증상만 보고됐을 뿐,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미국 2a상임상에서는 대장암으로부터 전이된 결장암, 위암, 식도암 등에 대한 치료 효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2a상임상에서 확인된 용량을 토대로 대장암으로부터 전이된 췌장암 환자 대상의 2b상임상을 진행해 2019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대장암 진단 바이오마커로서 GCC 단백질의 유용성을 제시한 논문(출처: Expert Rev Clin Pharmacol. 2013;6: 557& 8211;564)
다만 아직까지 초기 단계인 데다 알려진 데이터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2016년 초 종료된 1상임상에 등록된 환자수가 10명에 불과하다는 것도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이유다.

신라젠과 유사하다는 근거로는 ▲둘 다 토머스제퍼슨 대학에서 유래된 기술로 ▲인간의 면역을 활성화시켜 암을 제거하는 기전 등이 거론되는데, 이러한 공통점만으로 펙사벡과 동일한 항암바이러스로 바라봐도 될지 의구심을 제기하는 이들도 상당하다. 오랜 기간 바이러스학을 연구해 온 국내 전문가는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로 사용한다고 해서 항암바이러스로 분류되는 건 아니다. 바이러스가 스스로 살아서 암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는 효과를 발휘해야만 항암바이러스라고 부를 수 있다"며,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로는 항암바이러스보다는 전통적인 유전자치료제 개념에 가까워 보인다"고 말했다.

토머스제퍼슨 대학에서 유래됐다거나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로 사용한다는 공통점만으로 신라젠의 펙사벡과 동일한 가치를 부여하긴 힘들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제약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이 급등한 데다 신라젠 후광효과에 힘입어 투자열기가 과열된 듯 하다"며, "2상임상 이후 경과를 지켜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