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 접은 조찬휘 회장…예상보다 강했던 대의원 저항
- 강신국
- 2018-04-23 06: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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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총회 유보 배경은…"명분 없는 회장직권 소집" 결정타
- 대의원 10명 총회금지 가처분 신청도 원인 ...대약 총회 안개속으로
- 경기도약 대전총회 개최 반대 '결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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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이 4.24 대전 총회를 전격 취소했다. 조 회장은 유예라는 표현을 썼지만, 회장 직권으로 총회를 소집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어졌다.
의장단과의 불화로 대의원총회 일정과 장소를 잡지 못해 전전긍긍 하던 조 회장이 정면 돌파를 선언하며 강행한 4.24 대전총회 직권 소집은 왜 실패 했을까?
◆대의원들의 저항 = 조 회장의 대전 총회 개최 명분은 지부장회의 건의였다. 일부 지부장들이 서울에서 총회를 개최하면 지방 대의원들이 총회에 끝까지 참석하지 못하고 중도에 자리를 비운다며 탈서울 총회 개최를 건의했다.
그러나 대의원들의 생각은 대한약사회장이 직권으로 총회를 소집해야 할 정도로 대전 총회가 시급하지 않았다.
조 회장은 예상과 달리 대의원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했고 총회 유보라는 카드를 꺼낼수 밖에 없었다. 암묵적 지원세력으로 믿었던 경기도약사회의 대전총회 거부 선언도 조 회장에게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

영남의 A대의원은 "의장을 인정하지 못한다고 쳐도 부의장이 있는데 직권으로 총회 소집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조 회장은 계속해서 민법 이야기를 하는데 법보다 위에 있는 약사들의 정서와 민심을 읽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부산의 B대의원은 "의장단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조 회장의 직권 소집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며 "집행부가 잘하나 못하나를 따져보는 게 대의원 총회인데 총회를 집행부 수장이 소집하는 게 말이 되냐"고 되물었다.
◆성원 정족수 확보의 어려움 = 대의원총회가 성원하려면 재적 대의원 397명 중 위임포함 과반인 199명이 필요하다.
단순하게 총회 참석을 100명으로 잡는다고 치면 대의원 100명에게 위임장을 받아야 총회를 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지역 대의원 상당수는 총회 불참의지를 밝히고 있고 경기도약사회도 사실상 4.24 총회 보이콧을 선언해 경기지역 대의원들의 운신 폭이 좁아졌다.
또한 부산, 강원, 경남, 전북 대의원들도 4.24 총회에 반발한 것도 정족수 채우기에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약국 체인 직원을 동원해 위임장을 받으러 다닌다는 대의원 제보가 나오면서 여론을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서울의 C대의원은 "대약 집행부 임원으로부터 총회 참석과 위임장을 써달라는 전화를 받았는데 집행부가 엄청난 총회 참석 독려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황이 이런데 대전 총회에 참석하는 것도 부담이고 위임장을 써주는 것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대전총회 직권 공고 이후 의장단과 조찬휘 회장의 문자메시지 전쟁도 대의원들의 반감을 샀다는 지적이다. 대전 총회 참석은 곧 약사회의 양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대의원 10명의 총회 취소 가처분 신청 = 총회 개최를 4일 앞두고 20일 진행된 가처분신청도 조 회장에게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 만약 가처분신청이 수용되면 조 회장의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조찬휘 회장의 포석은 = 조 회장은 총회 개최 유보 메시지에서 "작금의 상황은 불신과 오해, 서로를 향한 갈등의 간격이 더 깊어지진 않을까 우려된다"며 "그래서 이번 총회소집을 유보한다. 반목 속에서 진행된 회의로는 진정한 약사회원을 위한 의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제 서로 한발 뒤로 물러나 일상에서 보건의 파수꾼으로 성실하게 애쓰고 있는 우리 회원을 섬기는 자세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기대한다"며 이 중요한 역할이 우리 대의원님께 있음을 알기에 저는 간절한 소망을 품고 대의원님께 이해와 협력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즉 시간을 갖고 대화를 해보겠다는 것인데 조 회장도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조 회장은 의장단과 다시 총회 개최 조율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개최지를 서울로 양보하더라도 문재빈 의장 자격 인정 문제가 남아 있어 합의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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