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28 05:02:56 기준
  • 국회
  • 급여
  • #제품
  • 약국
  • 임상
  • #허가
  • #MA
  • 등재
  • 글로벌
  • 한약사

완벽한 C형간염약 때문에…길리어드·에스티팜 울상

  • 이탁순
  • 2018-05-18 12:29:34
  • 1분기 매출감소 직격탄...에스티팜, 올리고 기반 신약으로 눈돌려

완치율 90% 이상의 완벽한 신약이 오히려 제약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완제품을 파는 글로벌제약사뿐만 아니라 원료를 납품하는 국내 제약사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C형간염치료제 이야기다. 글로벌제약사 길리어드는 C형간염치료제 소발디·하보니 매출감소로 1분기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길리어드의 지난 1분기 C형간염치료제 매출은 10억5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26억달러에서 크게 후퇴했다.

물론 애브비 등 경쟁사에 점유율을 뺏긴 측면도 있지만, 완치환자가 늘어나면서 치료제 수요가 줄어든 요인이 더 크다.

2013년 12월 미국 FDA의 허가를 받은 소발디는 나오자마자 전세계를 강타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6년 4월부터 급여출시되면서 작년에는 618억원의 원외처방액(유비스트)으로 고속성장했다.

길리어드의 C형간염치료제 <하보니>, <소발디>
하지만 소발디의 매출은 정점을 찍고 곧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발디의 등장으로 12주 이내 C형간염 완치 확률이 90%를 넘으면서 더이상 약을 쓰지 않아도 될 환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미 그 현상이 나타나 C형간염치료제의 매출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길리어드뿐만 아니라 국내 원료생산 전문 제약사에게도 악영향이 끼치고 있다.

특히 C형간염치료제 원료매출 비중이 높은 에스티팜이 직격탄을 맞았다. 에스티팜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40.8% 감소한 283억원, 영업이익은 99.1% 줄어든 1억6282만원으로 부진에 빠졌다.

회사 관계자는 "C형간염치료제 API 매출 감소로 1분기 영업실적이 전년대비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에스티팜은 길리어드에 C형간염치료제 원료를 납품하고 있는데, 작년말부터 수주량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계약 갱신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에스티팜은 다른 수익원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리고 기반 글로벌신약 API에 투자하며 C형간염치료제 원료 매출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리고 기반 글로벌 신약 시장은 2020년 12억 달러로 추정되는 등 고성장 추세다"면서 "에스티팜은 반월에 올리고 신공장을 신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월 공장은 올해 6월에 준공, 빠르면 4분기 시생산 가동이 시작될 전망이다. 하 애널리스트는 에스티팜의 반월공장이 글로벌 3위 올리고 기반 CMO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스티팜뿐만 아니라 길리어드에 C형간염치료제 원료를 납품하고 있는 유한화학도 일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한화학은 C형간염치료제 뿐만 아니라 에이즈치료제, B형간염치료제 등 글로벌사에 납품하는 원료 종류가 다양해 에스티팜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그래도 1분기 유한양행의 해외사업 매출은 4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8% 감소했다. 회사 측은 "C형간염치료제 수주 감소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인이 결합돼 전년동기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