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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 1천여곳, 발사르탄복합제 처방 중단

  • 천승현
  • 2019-05-07 06:20:25
  • 불순물 파동 전후 ARB계열 처방 데이터 분석...'발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 급감
  • '발사르탄+암로디핀' 처방 요양기관 1만5995곳 중 1122곳 처방 중단
  • 병·의원급 발사르탄 처방 기피 현상 뚜렷

지난해 불순물 발사르탄 파동 이후 발사르탄과 암로디핀 복합제 처방을 중단한 의료기관이 1000곳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의료기관의 7% 이상이 발사르탄 성분에 대한 불신으로 처방을 아예 끊어버리고 동일 계열 다른 성분으로 처방을 변경했다. 텔미사르탄 복합제가 지난해 하반기 처방이 급증하면서 불순물 파동의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었다.

소규모 의료기관에서의 발사르탄 성분 의약품 처방 기피 현상이 두드러졌다. 최근 일부 판매중지 발사르탄 의약품의 판매가 재개됐는데, 시장 재진입 장벽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불순물 파동 이후 '발사르탄+암로디핀' 급감...'텔미사르탄' 복합제 급증

6일 제약분야 빅데이터분석 전문기업 코아제타의 자료에 따르면 실제 건강보험 전수처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불순물 발사르탄 파동이 발생한 지난해 7월 이후 국내 고혈압 처방 현장에서 많은 변화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아제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진료·처방 정보를 구매한 데이터를 분석한다. 실제 건강보험 처방데이터를 반영하는 리얼데이터다.

발사르탄을 포함한 안지오텐신Ⅱ수용체차단제(ARB) 계열 고혈압약의 처방금액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7월을 기점으로 큰 폭의 변화가 일었다.

‘발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는 ARB 계열 성분 포함된 약물 중 가장 많은 처방액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7월 이후 처방금액이 급감했다. ‘발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는 2017년 12월부터 매달 200억원 이상의 처방금액을 나타내다 작년 8월부터 100억원대로 떨어졌다.

월별 주요 ARB 계열 함유 성분 처방금액 추이(단위: 원, 자료: 코아제타)
‘발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 처방금액은 지난해 7월 231억원에서 8월 196억원, 9월 165억원으로 추락했다. 두 달 만에 처방금액이 28.6% 하락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에도 각각 187억원, 173억원으로 7월 이전보다 20% 이상 낮은 수준을 보였다.

발사르탄 단일제는 지난해 7월 60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다 8월 54억원, 9월 49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10월과 11월에는 각각 56억원, 51억원으로 소폭 회복한 모습이다.

불순물 파동 이후 발사르탄 제제 처방이 상당 부분 다른 성분으로 이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7월 무더기 판매중지 이후 동일 성분 다른 약물로 처방이 변경된 경우도 많지만 발사르탄 처방을 유사 약물로 바꾼 사례도 적지 않다는 의미다.

‘텔미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텔미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는 지난해 7월 이전에는 매월 120억원 안팎의 처방규모를 형성했다. 불순물 파동이 발생한 7월에는 142억원으로 늘었고 8월 161억원, 9월 144억원, 10월 166억원 등으로 치솟았다. ‘발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 처방이 ‘텔미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로 대거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사르탄 단일제, ‘로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 ‘올메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 등도 지난해 7월 이후 처방이 늘었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코아제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전후로 ‘발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 투약환자 91만3276명 중 10.1%에 해당하는 9만2590명이 ‘텔미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로 처방이 변경됐다. ‘올메사탄+암로디핀’ 복합제로는 2.5%인 2만2639명이, ‘로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로는 1.7%인 1만5119명이 처방 전환됐다.

◆의료기관 1122곳 '발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 처방 중단...병·의원급 이탈↑

ARB계열 성분을 포함한 고혈압치료제 중 처방 규모가 가장 큰 ‘발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와 ‘텔미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의 처방 요양기관을 살펴본 결과 눈에 띄는 변화가 확인됐다.

‘발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의 경우 지난해 7월 총 1만5995곳의 의료기관에서 처방이 이뤄졌는데 4개월 뒤에는 1만4873곳으로 1122곳으로 줄었다. 불순물 발사르탄 파동 이후 의료기관 1122곳은 ‘텔미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의 처방을 중단한 셈이다.

병원 규모가 작을수록 발사르탄 제제의 처방 이탈 현상이 뚜렷했다.

의원급 중 지난해 7월 ‘텔미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를 처방한 의료기관은 1만3203곳으로 집계됐는데, 11월에는 1만2345곳으로 858곳(6.5%) 줄었다. 병원급은 915곳 중 8.2%에 달하는 75곳이 ‘발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 처방을 중단했다.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에서도 296곳에서 288곳으로 8곳 감소했고 병원급에서는 915곳에서 840곳으로 75곳 줄었다.

요양기관별 발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와 텔미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 처방 기관 수(단위: 개, 자료: 코아제타)
지역별 세부 데이터를 보면 서울 서초구 소재 의원은 지난해 7월 128곳이 ‘텔미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를 처방했지만 11월에는 103곳으로 25곳 줄었다. 서울 강남구(192곳→171곳)와 서울 강서구(146곳→126곳)도 20곳 이상 ‘텔미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 처방을 중단했다.

부산 동래구 소재 의원은 지난해 7월 78곳에서 ‘텔미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 처방이 나왔는데 11월에는 18% 감소한 64곳만 처방을 유지했다.

병원과 의원과 같은 소규모 의료기관의 ‘발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 처방 기피 현상은 처방금액 변동 추이를 보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요양기관별 발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와 텔미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 처방금액 비교(단위: 원, 자료: 코아제타)
‘발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 처방금액은 지난해 7월 231억원에서 11월 173억원으로 24.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의원급은 157억원에서 115억원으로 26.5% 감소했고, 병원급은 17억원에서 12억원으로 29.3% 줄었다.

병원과 의원급 의료기관은 종합병원 이상 요양기관보다 의사 수가 적어 더욱 능동적으로 처방 패턴 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텔미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 처방 의료기관은 지난해 7월 1만5345곳에서 11월 1만5427곳으로 82곳 늘었다. 82곳은 기존에 ‘텔미사르탄+압로디핀’ 복합제를 처방하지 않았지만 불순물 파동 이후 새롭게 처방을 시작했다는 의미다.

상당수 의료기관에서 발사르탄 함유 의약품의 처방을 중단한 것은 불순물 파동으로 발사르탄 제제의 불신이 높아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보건당국은 발암가능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함유 원료 사용으로 판매가 중단된 발사르탄 성분 의약품 175개 중 106개 품목의 판매를 다시 허용했다.

판매가 재개된 발사르탄 의약품은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NDMA가 관리기준(0.3ppm) 이하로 관리됐다고 인정받은 제품이다.

하지만 아직 시장에서 발사르탄 성분에 대한 불신이 소멸되지 않아 문제가 해결됐다는 이유로 시장 재진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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