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르탄 신뢰도 추락, 시장 진입 불가"...제약 '속앓이'
- 천승현
- 2019-05-03 06: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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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 없는 물량도 판매중지...인체 무해한데 막대한 손실 감수
- 식약처, 발사르탄 의약품 판매중지 175개 중 적합 제품 106개 판매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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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불순물 함유 원료를 사용해 판매중지 처분을 받은 발사르탄 함유 의약품 일부의 판매가 재개됐다. 문제의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된 제품부터 판매중지 처분이 해제됐다.
제약업계에서는 판매가 중단된 이후 10개월 가량 지나는 동안 시장 판도가 재편된터라 발사르탄 제네릭의 신뢰도가 추락해 판매재개 제품의 시장 침투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며 난색을 표한다. 일부 업체들은 발사르탄 시장을 포기하고 유사 시장을 두드리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판매가 재개된 발사르탄 의약품은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NDMA가 관리기준(0.3ppm) 이하로 관리됐다고 인정받은 제품이다.
제약사들은 판매재개 조치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큰 기대를 갖지 않는 분위기다.
판매중지 이후 10개월 가량 지난 상황에서 다시 처방을 이끌어내기엔 시장환경이진 녹록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판매재개 제품은 모두 제네릭이다.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않은데다 이미 수십개의 동일한 제품이 팔리고 있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힘든 여건이다.
특히 아직 시장에서 발사르탄 성분 제네릭에 대한 불신이 소멸되지 않아 문제가 해결됐다는 이유로 판매가 급증하긴 어려워보인다.
이미 발사르탄 성분 의약품 처방의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다.

발사르탄 단일제는 14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9.3% 감소했고 발사르탄 복합제는 지난해 1분기 794억원에서 올해 1분기 639억원으로 19.5% 축소됐다.
월별 처방실적 추이를 보면 발사르탄 단일제는 지난해 상반기 매달 50억원대를 유지하다 불순물 파동이 터진 7월 이후 40억원대로 줄었다. 발사르탄 복합제는 매월 270억원 안팎의 원외 처방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9월 199억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3월에는 215억원으로 지난해 3월보다 21.8% 쪼그라들었다.


발사르탄 성분 시장에서 이미 오리지널 의약품 처방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어 제네릭 제품의 입지는 크게 위축됐다.
발사르탄 단일제 시장에서 노바티스의 디오반은 올해 1분기 원외 처방실적이 74억원으로 전년보다 9.3% 늘었다. 발사르탄 복합제 제품 중 노바티스의 엑스포지는 1분기 처방실적이 1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1억원보다 21.6% 증가했다.
일부 발사르탄 성분 제네릭 제품의 처방실적이 반등하는 경우도 발견되지만 100여개 품목의 판매중지로 오리지널 의약품이 가장 많은 수혜를 봤다는 해석이 나온다.
제약사들은 판매중지가 풀렸더라도 이미 ‘불순물 고혈압약’으로 낙인찍혔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더 이상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 업체들은 판매중지 처분이 내려진 시점부터 발사르탄 시장을 포기하고 유사 시장을 두드리는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사들은 판매중지 발사르탄 의약품이 사실상 시장 퇴출로 귀결되는 상황에 대해 큰 불만을 제기한다.
식약처는 2015년 1월부터 불순물 함유 발사르탄 원료를 한번이라도 사용한 완제의약품을 대상으로 판매를 중단했다. 제약사들은 상당수 제품은 문제의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판매가 중지됐다는 불만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미국에서는 제조단위별로 구분해 제지앙화하이 원료를 사용한 제품에 대해서만 회수가 진행된 것과 비교하면 판매중지 대상이 광범위하다.
제약사들은 판매중지부터 판매재개까지 지나치게 오래 걸려 시장 복귀가 더 힘들어졌다고 울상을 짓는다.
식약처는 판매중지 발사르탄 의약품 중 회수가 완료된 제품에 한해 보건환경연구원의 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에 한해 판매를 허용했다. 하지만 보건환경연구원에서 NDMA 검출을 확인하기 위한 분석 장비가 충분하지 않아 일부 제품의 검사는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수 폐기된 불순물 발사르탄 의약품이 인체에 유해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제약사들의 불만은 더욱 고조됐다.
식약처는 지난해 말 NDMA가 검출된 화하이 발사르탄 사용 완제의약품을 실제로 복용한 환자의 개인별 복용량과 복용기간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추가로 암이 발생할 가능성은 무시할 만한 정도의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복용환자 10만명 중 약 0.5명이 전 생애동안 평균 암발생률에 더해 추가로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 이는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 가이드라인 기준(10만명 중 1명 이하) 보다 위해 우려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은 제조번호별로 문제 제품만 자진 회수가 진행됐는데, 국내에서는 제품 전체에 대해 판매중지와 회수 폐기가 이뤄지면서 제약사들의 피해 규모가 커졌다”라면서 “결과적으로 완제의약품의 유해성도 미미한데도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게 됐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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