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美 병원·체인약국 경험한 선배약사의 조언
- 김민건
- 2019-11-06 22: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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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제프 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Porter 병원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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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 약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콜로라도 주립대 약대를 졸업한 제프 임(Jeff Lim, 한국명 임영철, 60) 약사는 지난 30년간 미국서 약사로 일했다. '조금만 더 젊었더라면'이라는 가정이지만 세계 약국 경제의 중심에 있는 미국에서 더 많은 일을 해보지 못한 아쉬움을 후배들에게 이같이 전했다.
그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포터(PORTER) 병원 내 약국에서 25년간 일하는 동시에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알버슨(Albertson) 드럭스토어에서 20년 동안 근무했다. 리테일 약국에서 마지막 5년을 끝으로 총 30년의 약사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이제는 국내에서 미국 약사가 되려는 사람들을 위한 개인교습 위주의 고시 준비반을 운영한다. 최근 개인 교습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제프림 씨를 서울 근교에서 만나 미국 약사의 삶과 현재 준비하고 있는 일을 물었다.
약국 경영, 비즈니스 중심에 있어…민간보험사 과다 지출 '세이브' 역할 맡겨
그가 콜로라도 주립대 약대를 졸업한 건 1998년으로 29살 때였다. 졸업하자마자 병원 내 약국에서 하루 10~12시간씩 일했다. 미국 병원은 환자를 입원시키기 전 평소 어떠한 질병을 가졌고 무슨 약을 먹었는지 정보를 입력해야 의사 진료가 이뤄질 수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메디케이션 프로그램(Reconcilation)을 막 도입하던 시기였다.
제프 임 약사는 "미국 사람들은 약을 너무 좋아해서 농담으로 약국을 캔디 가게라고 할 정도이고 약 때문에 병원에 많이 오고 죽기도 한다"며 "약사는 병원에 온 환자가 약 이름이나 색깔, 제형만 말해도 무엇을 먹었는지 알아내 빨리 입력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경제논리적 배경이 있다. 민간보험 위주인 미국은 정해진 수가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빨리 내보낼수록 병원이 이익을 보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의료사고 방지 목적도 있었다. 소송의 나라인 미국은 약 알러지를 잘못 알고 줬다간 되려 보상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약사가 정해진 프로그램을 지켜 비용을 아낀다면 병원에 더 많은 이익을 돌려주는 환경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제프 임 약사는 "미국은 약사가 권고하는대로 따라 보험회사가 50억원을 절약했다면 그 중 5억원을 약사에게 돌려준다는 콘셉트로 돈을 아낄 수 있는데 아끼지 않으면 과잉처방으로 예산을 많이 썼다는 이유로도 의료소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보험회사의 과도한 지출을 막아주는 역할을 약사가 하자 경제활동 중심에 서게 됐다.
약국에서 돈의 흐름을 배운 또 다른 계기는 드럭스토어에서 일할 때였다. 그가 매니저를 할 때 다음 주에 판매할 전략과 예산을 고려해야 했다. 다음 주에 5만달러를 팔아야 한다면 약품을 얼마나 구매하고, 임금은 어떻게 측정해야 하는지 미리 계산할 필요가 있었다.
현재도 그의 후배 중 한 명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바쁜 약국에서 일하고 있다. 일주일 매출만 2억5000만원 정도다. 근방에 대형 약국이 없어 멕시코인들이 이곳에서 약을 사기 때문이다. 규모 자체가 다른 미국 약사들은 약국 경영에 더욱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약사에 대한 대우도 그만큼 좋다. 현재 콜로라도주는 시간당 65~70달러 수준이며 4년제 초봉 기준 엔지니어는 6~7만달러, 약사는 14만달러(약 1억8000만원) 정도를 받는다는 설명이다. 주 40시간 기준 1.5배 추가 근로수당도 받는다.
아프면 응급실 보다 약국, 사회적 비용 지출이 만든 약사 존중 문화
그는 미국에서 약사가 하는 역할이 많다고 강조한다. 그는 "의사가 부족해 독감은 물론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며 "캘리포니아주는 모든 백신(근육주사제 포함)을 다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워낙 약이 많아 다른 의료계 전문가가 컨설팅을 자문하기도 한다"며 "일단 아프면 사회적 비용을 고려해 응급실 전에 약국을 먼저 가는 문화가 있어 약사라는 직업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가 미국 약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개인 교습을 해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프 임 약사는 "미국 시장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에서 있을 약국의 변화에 대비해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며 "미FDA가 허가한 신약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게 문의를 해오는 국내 약사 중 20대는 공부나 임상약학 등에 도전하기 위해서, 40대는 은퇴 후 노후를 준비하려는 목적에서 상담을 요청한다.
그는 "주위의 한국인 약사도 저도 언어 문제를 겪었지만 미국 사람들도 어려워 하는 부분이다"며 "영어로 말할 땐 목소리를 어느 정도 크게 말하고 활발하게 해서 의사소통을 하려는 자세가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며 "한국 사람은 열심히 일하는 만큼 잘 대해주기 때문에 (미국 약사에)도전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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