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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핵심이 안전성·유효성만은 아니죠"

  • [인터뷰] 박영준 아주대약대 교수(아이엠디팜 대표)
  • "해외 판매허가, 품질관리 추가 자료제출 사례 늘어나"
  • "국내 신약개발 위한 기반 조성이 최종 목표"

박영준 대표
[데일리팜=정혜진 기자] "한마디로 신약개발에 있어 핵심이 될 만큼 중요한데도 놓치기 쉬운 분야입니다. 미국FDA나 유럽EMA에 허가 신청을 한 국내기업들 중 추가 자료를 제출하라는 답을 받은 경우 대부분이 이 품질 자료에요.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제약사가 늘어나면서, 국내 기업들도 품질자료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주대 약학대 교수이기도 한 박영준 아이엠디팜 대표(55, 서울대학교 약학대)를 만난 건 신약개발 기업 아이엠디팜이 코스맥스파마와 설립한 조인트벤처 '코스맥스 아이엠디(CosmaxIMD)'에 대해 듣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박 교수가 기업 소개보다 긴 시간을 들여 강조한 건 신약개발 과정에 있어 CMC(Chemistry, Manufacturing and Controls)의 중요성이었다.

박 대표는 약대 졸업 후 줄곧 제약사에서 약을 개발해온 '연구 통'이다. 유한양행 연구소 제품개발 실장으로 17년 재직했고, 이후 삼일제약과 씨제이헬스케어에서 연구소장으로 일했다. 국내 30호 신약인 '케이캡'이 그가 씨제이 연구소장 시절 개발해온 제품이다. 그런 박 대표가 신약개발 연구소를 차렸다. '아이엠디팜'은 'Innovative Medicine & Drug Delivery'의 약자다.

◆'물질의 품질' 보증하는 CMC 중요성 모두 간과..."전담기업 국내에 전무"

아이엠디팜은 새로운 혁신 신약을 연구하는 회사다. ▲ 난치성 질환의 신물질 혁신 신약을 개발함과 동시에 ▲의약품 제형화 기술인 난용성 약물 가용화 흡수율 개선 ▲경구용 서방성의약품 ▲지속성 주사제 기술 ▲지속성 주사제 기술 ▲질환 표적형 나노입자 기술 ▲점안제와 외용제 기술 등의 다양한 제형에 기술을 보유하고 신약에 적용하여 융복합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그러나 현재 아이엠디팜의 캐시카우는 임상시험을 이끌어가는 과정에 필수요소인 품질관리, 즉 CMC이다. 신약개발에 뛰어든 벤처기업들이 아이엠디팜 CMC 서비스의 주 고객이다.

박 대표에 따르면 국내에서 비임상부터 임상까지 전 과정의 CMC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없다시피 하다. 신약개발에 수십억을 쏟아붓는 국내 상위 제약사들과 벤처사들 대부분이 중국이나 인도의 CMC 기업을 이용한다. 국내 제약산업에서 CMC가 주목을 받지 못한 결과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해외 허가당국이 의약품의 유효성과 안전성만큼 비중있게 검토하는 부분이 물질의 품질관리인 CMC이기 때문이다.

"신약을 개발할 때 처음 주목하는 것은 유효성이죠. 어떤 물질이든 '약물학적 효과'가 있어야 개발에 착수하니까요. 유효성 다음으로 주목하는 건 안전성입니다. 물질의 독성이 있는지, 어떤 부작용이 얼마만큼 있는지 커버돼야 약물로 시판할 수 있습니다. '품질관리'는 이 모든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아우릅니다. 모든 실험과 시험이 동일한 물질로 이뤄졌음을 증명하고 이 과정을 기록과 자료로 남겨놓는 것이 CMC의 핵심입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한미약품 '롤론티스'다. 미국 FDA는 지난 3월 한미약품에 시판허가를 위해 추가자료를 요구했는데, 이 자료가 CMC자료다. 해외에서는 이미 물질의 품질관리를 중요하게 보고, 시판허가를 시도하는 기업에 더 많은 품질관리 자료를 요구하는 추세다.

박 대표는 "신약개발 초기부터 CMC를 철저히 해야 하는 이유는 똑같은 임상을 다시 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임상을 모두 끝내 그 결과를 제출했는데 '너희 이 모든 동물과 사람에 동일한 물질로 불순물 없이 시험했다는 걸 증명하라'고 하면, 자료를 남겨놓지 않은 기업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CMC, 신약 뿐 아니라 완제품에도 중요...불순물 리스크 증가 추세"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불순물 관리도 CMC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분석기술이 발달하고 불순물 규정도 강화되고 있어 이 부분이 제약사들에게 더 큰 리스크가 될 것입니다. 신약을 개발하는 단계부터 허가를 받고, 완제품을 생산해 유통하는 전 과정에서 CMC는 더욱 중요해질 겁니다. 발사르탄, 라니티딘, 니자티딘 사태가 이 모든 사실을 말해주고 있죠."

이러한 분위기에서 아이엠디팜은 최근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16년 설립해 2017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 후 비임상CMC를 지난 8월부터 임상CMC까지 확장했다. 지난 9월에는 코스맥스파마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아이엠디팜이 개발한 제형을 완제대량시설을 갖춘 코스맥스파마가 생산하기 위해서다.

"코스맥스파마와 아이엠디팜이 결합해 CMC에 대한 전 과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고, 올해 안에 비임상 및 임상 CRO인 Dt&CRO (디티앤씨알오)가 합류해 비임상과 임상까지 신약개발 전단계에서 물질의 안전성과 유효성, 품질을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국내기업의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이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 CMC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제형기술을 제공하는 거죠. 약물 개발에 필요한 모든 과정과 기술을 국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신약개발 기반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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