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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실' 공급 두 달 넘게 중단..."이유는 재고 부담"

  • 쥴릭, 거래약국 대상으로 라미실 재고 조사 진행
  • "재고 부담, GSK 낮은 마진으로 협상 길어지는 듯"

[데일리팜=정혜진 기자] GSK컨슈머헬스의 무좀치료제 '라미실' 공급이 요원하다. 지난해 GSK와 동화약품의 계약 종료 이후 두 달 넘게 공급 중단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쥴릭파마가 GSK와 지난해부터 라미실 판권계약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음에도 계약이 장기간 미뤄지는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13일 관련 업계와 약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라미실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까지 동화약품이 공급해온 GSK의 10개 품목 중 라미실을 제외한 9개 품목은 올해부터 일동제약이 공급하고 있다. 유독 라미실만 유통사를 정하지 못한 해 3개월이 흘렀다.

현재 유력한 판매사는 쥴릭이다. 쥴릭은 지난해 일동제약과 동일한 조건에서 GSK와 협상을 시작했다. 일동제약이 10개 품목을 모두 유통할 수 있었지만 자체 판매 중인 카네스텐크림과 라미실이 사용처나 효능 면에서 일치한다는 이유로 라미실만 별도 판매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일동제약이 판권계약을 체결한 후 쥴릭도 곧 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무좀치료제 주력 판매시기인 여름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감감 무소식이다.

이를 두고 직전 판매사인 동화약품이 약국에 공급해놓은 재고량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12월 기존 거래 약국과의 GSK 재고 정리를 마쳤다. 동화약품이 판매한 재고가 일동제약의 재고와 중첩되면 생길 수 있는 정산 혼란을 최소화했다는 게 동화약품 입장이다.

그럼에도 일동제약과 쥴릭은 시중에 남아있는 동화약품 재고가 적지 않다는 반응이다. 만약 동화약품의 재고가 아직 다량 남아있다면 쥴릭이 판매에 돌입해도 반품처리만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약국을 대상으로 쥴릭이 라미실 재고조사를 진행했다는 점도 이 의견에 무게를 실어준다. 쥴릭은 기존 동화약품 시중 재고 조사결과를 토대로 계약 조건을 최종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자료: 금융감독원, 단위: 억 원)
또 다른 이유로 부상하는 건 GSK의 낮은 유통마진이다.

다국적유통업체인 쥴릭은 해외 자본을 무기로 국내에 진출했지만 공격적인 영업을 지속한 탓에 적자 폭이 깊어지고 있다. 2018년 쥴릭 실적을 보면 전년대비 매출이 8.9%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더라도 매출액 뿐 만 아니라 넉넉한 유통마진에 따른 실질적인 이익이 절실한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다국적사의 코프로모션 제품은 국내사 제품에 비해 유통마진이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GSK의 컨슈머헬스 제품들 역시 좋은 마진조건이 아니어서 판권계약에서 더 많은 마진을 확보하려는 쥴릭과 기존 마진을 고수하려는 GSK의 기 싸움이 계약체결을 늦추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GSK 관계자는 지난 1월 데일리팜과의 통화에서 최종 계약이 임박한 상황이라며 "관련 계약이 마무리 되는대로 공급재개가 가능하다. 시장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현재 관련 답을 들을 수 없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쥴릭은 일동처럼 매출확보만 바라고 유통을 맡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 조건들을 조율하느라 협상이 길어지는 듯 하다"며 "약국의 라미실 재고가 줄어들고 있고 여름도 가까워지고 있어 두 회사 간 협상이 더 길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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