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M&A에 245억 증축…부광약품, 생산 혁신 '가속'
- 차지현 기자
- 2026-08-27 11:54:54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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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 효율화 위해 자동화창고 신축 결정…2027년 11월 완공 목표
- 유니온제약 300억 인수 이어 대규모 시설투자…생산능력 확충 지속
- 893억 유증자금 6월 말까지 339억 집행…신약 R&D 성과도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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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부광약품이 245억원을 들여 안산공장 내 자동화창고를 신축한다. 지난 5월 한국유니온제약 인수에 3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또 한 번 대규모 생산 인프라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회사가 생산기반 강화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면서 실적 정상화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안산공장 자동화창고 신축을 위해 245억원 규모 유형자산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가액은 2025년 말 연결 기준 자산총액(4763억원)의 5.1%에 해당한다. 거래 상대방은 시공사 SGC E&C 등으로 회사가 기존에 보유한 공장 부지에 자동화창고를 직접 신축하는 방식이다. 공사 완료 예정일은 내년 11월30일이다.
이번 투자금은 부광약품 연간 영업이익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007억원과 영업이익 142억원을 기록했다. 회사가 일 년 동안 벌어들인 이익의 1.7배가 넘는 자금을 자동화창고 신축에 투입하는 셈이다.
부광약품이 자동화창고 신축에 나선 것은 물류시설을 개선하고 공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부광약품은 수년간 안산공장의 생산능력 부족으로 주요 제품 품절을 겪어왔다. 전문의약품(ETC) 생산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일반의약품(OTC)과 치약 생산을 외부에 맡기면서 제조원가 부담도 커졌다. 회사는 기존 공장 부지에 자동화창고를 새로 짓고 보관·이송 체계를 효율화해 생산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공장 운영 전반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투자는 생산기반 재편 전략의 일환이다. 앞서 부광약품은 생산 인프라 확충을 위해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회사는 지난해 7월 보통주 신주 3021만주를 발행해 893억원을 조달했다. 안산공장 증설과 생산설비 자동화, 외부 제조시설 확보 등을 통해 만성적인 생산능력 부족을 해소하겠다는 구상이었다.

부광약품은 유상증자 이후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를 잇달아 현실화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5월 법원 회생절차를 밟던 한국유니온제약에 300억원을 투입해 지분 75.1%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자체 공장을 새로 증설하는 것보다 이미 최신 GMP 생산시설을 갖춘 한국유니온제약을 인수하는 편이 비용과 시간을 줄이면서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경영권 인수 작업도 사실상 마무리했다. 지난달 한국유니온제약 임시주주총회에서 부광약품 측 추천 인사 4명이 이사회에 진입했고 성광현 부광약품 유니온제약인수기획단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부광약품 제품의 생산 이관도 시작됐다. 생산능력 부족으로 외부 업체에 맡겼던 복합파자임정을 한국유니온제약에서 생산해 지난 6월 첫 제품을 출하했다. 이에 더해 이번 안산공장 자동화창고 신축까지 결정하면서 생산거점 확보와 기존 공장 효율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구조를 갖춘 것이다.
자동화창고가 완공되면 생산뿐 아니라 원부자재와 완제품의 보관·이동 과정까지 효율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창고 운영에 필요한 공간과 인력 부담을 줄이고 생산공정과 물류를 연계해 재고·출고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부광약품 생산기반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회사는 한국유니온제약 인수로 고형제 생산능력이 약 30% 늘고 주사제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다. 여기에 안산공장 자동화 설비 가운데 병포장 자동화 라인이 이미 완공돼 해당 공정 생산능력이 37% 증가했다. 한국유니온제약에 OTC 등을 넘겨 안산공장의 ETC 생산공간을 확보하고 자동화창고까지 구축하면 그동안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생산 병목과 외주생산 부담을 단계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부광약품은 생산시설 투자와 동시에 신약 연구개발(R&D)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신약개발 전진기지는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다. 콘테라파마는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파킨슨병 환자의 아침무동증 치료제 후보물질 'CP-012'에 대해 임상 2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획득한 후 미국에서 첫 환자 등록을 앞뒀다. CP-012는 취침 전 복용하면 이른 아침 약물이 방출되도록 설계한 치료제다.
콘테라파마는 리보핵산(RNA) 신약 사업도 별도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중추신경계(CNS) 전문 제약사 룬드벡과 RNA 신약 발굴을 위한 전략적 연구협력 계약을 체결했고 RNA 플랫폼에서 도출한 카나반병 치료제 후보물질 'CP-102'의 전임상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CP-102를 자체 임상 후기 단계까지 끌고 가기보다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RNA 사업의 독립도 추진 중이다. 콘테라파마의 RNA 연구개발 기능을 별도 전문회사로 분리해 외부 투자 유치와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신규 RNA 전문회사 설립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안산공장과 한국유니온제약을 중심으로 생산 경쟁력을 높이고 CP-012와 RNA 플랫폼을 앞세워 글로벌 신약 개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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