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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레미', 혈소판증가증 적응증 확대 임박…국내 허가 추진

  • 손형민 기자
  • 2026-08-22 06:00:48
  • 요약
  • FDA 이달 말 허가결정…한국서도 3상 참여
  • 아나그렐리드 대비 지속 반응률 개선 확인
파마에센시아 '베스레미'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진성적혈구증가증(PV) 치료제 '베스레미(로페그인터페론 알파-2b)'가 본태성혈소판증가증(ET)으로 치료 영역을 넓힌다.

미국에서 이달 말 허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파마에센시아코리아도 미국에서 승인받는 적응증에 맞춰 국내 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환자들이 글로벌 임상 3상 연구에 참여한 만큼, 국내 적응증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현재 베스레미의 ET 적응증 추가를 위한 생물의약품허가신청(sBLA)을 심사하고 있다. FDA가 정한 처방의약품신청자수수료법(PDUFA) 심사기한은 현지시간 오는 30일이다.

파마에센시아코리아 관계자는 "FDA에는 세포감소치료가 필요한 본태성혈소판증가증 환자 치료 적응증으로 신청된 상태"라며 "국내에서도 FDA 승인 적응증에 맞춰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스레미는 지속형 인터페론 제제로 현재 국내에서는 진성적혈구증가증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21년 10월 저위험군 가운데 세포감소요법이 필요한 환자와 고위험군의 증상을 동반한 비장비대증이 없는 진성적혈구증가증 치료제로 허가됐으며 지난해 9월 건강보험 급여권에 진입했다.

ET 적응증이 추가되면 베스레미는 골수증식종양(MPN) 내에서 두 번째 적응증을 확보하게 된다.

본태성혈소판증가증은 골수에서 혈소판이 과도하게 생성되는 만성 골수증식종양이다. 혈소판 증가에 따라 혈전이나 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일부 환자는 골수섬유증이나 급성백혈병 등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혈전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는 혈소판 수치를 낮추기 위한 세포감소치료가 사용된다. 대표적으로 하이드록시우레아(HU)가 활용되며 이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거나 부작용으로 치료를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 아나그렐리드나 인터페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파마에센시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997년 아나그렐리드 이후 ET를 대상으로 새로운 치료제가 허가되지 않았다.

HU 불응·불내약 환자서 아나그렐리드 대비 우월성

FDA 허가 신청의 핵심 근거는 글로벌 임상 3상 'SURPASS-ET' 연구다.

SURPASS-ET는 하이드록시우레아에 불응하거나 불내약한 ET 환자 174명을 대상으로 베스레미와 아나그렐리드의 효과와 안전성을 직접 비교한 무작위배정 임상이다.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순천향대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고대구로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7개 기관이 참여했다.

1차 평가변수는 치료 9개월과 12개월 시점 모두에서 수정 유럽백혈병네트워크(ELN) 기준에 따른 반응을 유지한 환자 비율이었다.

연구 결과 베스레미군의 지속 반응률은 42.9%로 아나그렐리드군 6.0%를 크게 웃돌았다. 

세부적으로 혈소판을 400×10⁹/L 이하, 백혈구를 9.5×10⁹/L 미만으로 조절한 환자 비율은 베스레미군 56.0%, 아나그렐리드군 6.0%였다.

질환 관련 증상이 개선되거나 안정적으로 유지된 환자는 베스레미군이 71.4%로 아나그렐리드군의 33.7%보다 높았다. 비장비대가 개선되거나 안정화된 비율은 베스레미군 87.9%, 아나그렐리드군 54.2%로 나타났다.

혈전 관련 결과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ET와 관련한 주요 혈전성 사건은 베스레미군에서 1명(1.1%) 발생한 반면 아나그렐리드군에서는 7명(8.8%)에서 보고됐다.

질환을 유발하는 클론의 변화를 보여주는 JAK2 V617F 대립유전자 부담도 베스레미 투여 후 감소했다. 베스레미군에서는 기저치 평균 33.7%에서 12개월 후 25.3%로 낮아졌지만 아나그렐리드군은 39.7%에서 37.3%로 변화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비율이 베스레미군 5.5%, 아나그렐리드군 18.8%였고 치료 관련 중대한 이상반응은 각각 2.2%, 10.0%였다.

치료 경험 없는 환자까지 임상근거 넓혀

파마에센시아는 SURPASS-ET에 이어 보다 넓은 ET 환자군에서도 베스레미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북미에서 진행된 임상 2b상 'EXCEED-ET'에는 기존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와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가 함께 포함됐다. 이 연구에서 베스레미의 지속 객관적 반응률은 60.2%로 나타났다.

올해 공개된 통합 분석 결과에서도 치료 차수와 인종, JAK2·CALR·MPL 등 주요 유전자 변이 유형에 관계없이 혈액학적·분자학적 반응이 확인됐다.

장기 추적에서는 베스레미를 조기에 사용한 환자의 질환 조절 가능성도 제시됐다. SURPASS-ET 2년 분석에서 처음부터 베스레미를 투여한 환자의 24개월 무진행생존(PFS) 추정치는 76.9%로, 아나그렐리드 치료 이후 베스레미로 전환한 환자의 43.1%보다 높았다.

파마에센시아는 이 같은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ET에서도 단순한 혈소판 수치 조절을 넘어 질환 관련 클론을 줄이는 치료 전략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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