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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모넬라로 면역항암 한계 넘는다"…씨앤큐어의 상용화 도전

  • 황병우 기자
  • 2026-08-18 06:00:44
  • 요약
  • 박중곤 씨앤큐어 대표
  • 콜드 튜머에 면역세포 불러들여 관문억제제 병용 효과 겨냥
  • 병원성 유전자 73개 제거·임상용 완제 생산…정맥 투여형 개발
  • 호주 1상서 사람 안전성 확인…약물전달·기술수출로 확장

[데일리팜=황병우 기자]면역항암제의 효과를 가르는 요인 중 하나는 종양 안으로 면역세포가 얼마나 들어갈 수 있느냐다. 면역세포가 부족한 '콜드 튜머'에서는 면역 억제 신호를 차단하더라도 치료 반응이 제한될 수 있다.

씨앤큐어는 이 한계를 살모넬라로 풀겠다는 회사다. 약독화한 살모넬라를 종양에 집적시켜 면역세포를 불러들이고 기존 면역관문억제제가 작동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꾸는 전략이다.

데일리팜은 박중곤 씨앤큐어 대표(56)를 만나 살모넬라 기반 항암제의 작동 원리와 안전성 확보 전략, 임상 이후 사업화 계획을 들어봤다.

콜드 튜머에 면역세포 호출…살모넬라의 역할

박중곤 씨앤큐어 대표

씨앤큐어는 2019년 설립된 항암 신약 개발 기업이다.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핵의학과 교수인 민정준 공동대표가 연구개발을, 박중곤 공동대표가 경영과 사업개발을 맡고 있다.

회사는 민 공동대표가 20년 이상 이어온 박테리아 항암 연구를 기반으로 합성 항암 미생물 플랫폼 SAM(Synthetic Anticancer Microbe)을 구축했다. 현재 리드 파이프라인 CNC-101과 후속 파이프라인 CNC-105를 개발 중이다.

박테리아 항암제는 약독화한 살모넬라가 저산소·면역억제 환경인 종양에 선택적으로 집적하는 성질을 활용한다. 살모넬라를 제거하기 위해 면역세포가 모이는 과정에서 콜드 튜머를 면역반응이 가능한 '핫 튜머'로 바꾸는 방식이다.

박 대표는 "CNC-101은 종양에 선택적으로 집적해 선천면역과 적응면역을 활성화한다"며 "면역세포가 충분히 침투하지 못하는 콜드 튜머를 핫 튜머로 전환해 병용 치료의 반응률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씨앤큐어는 대장암 동물모델에서 CNC-101과 항 PD-L1 항체를 병용했을 때 항암 시너지 가능성을 확인했다. 현재 비임상 단계인 만큼 실제 환자에서의 안전성과 병용 효과는 임상을 통해 검증해야 한다.

병원성 유전자 73개 제거…정맥 투여 안전성 확보

살아 있는 세균을 혈관에 투여하려면 종양을 찾아가는 기능은 유지하면서 정상조직 감염 가능성을 낮춰야 한다.

씨앤큐어는 CNC-101에서 살모넬라의 병원성과 관련된 유전자 73개를 제거했다. 세균이 숙주세포에 독성 단백질을 전달하는 제3형 분비체계(T3SS) 관련 유전자군까지 삭제해 정상세포 침투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낮췄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안전성은 박테리아 항암제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CNC-101은 살모넬라의 병원성과 관련된 유전자 73개를 제거해 독성과 병원성을 낮췄다"고 말했다.

비임상 생체분포 시험에서도 CNC-101이 정상조직보다 종양에 선택적으로 집적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회사는 독성을 낮춘 균주가 종양에 모여 면역세포를 불러들이는 구조로 안전성과 면역 활성화를 함께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연구용 균주를 임상용 의약품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는 미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을 선택했다. 2022년 4월 계약한 뒤 배양 규모 확대와 공정 최적화, 안정성 시험을 거쳐 cGMP 규격의 임상시험용 완제의약품 생산을 마쳤다.

단독으로 안전성 확인…면역관문억제제 병용 확대

CNC-101의 초기 임상은 단독 투여로 시작할 계획이다.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내약성, 적정 용량을 먼저 확인한 뒤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으로 개발 범위를 넓힌다.

대상 암종은 대장암과 흑색종, 유방암 등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치료 이후 내성이 발생한 환자에서 종양 미세환경을 바꿀 수 있는지 살필 예정이다.

씨앤큐어는 후속 비임상 안전성 평가와 추가 데이터 확보를 거쳐 2027년 2~3분기 호주 임상 1상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사람 대상 안전성 데이터를 사업화의 핵심 분기점으로 꼽았다. 비임상 결과가 긍정적이더라도 글로벌 제약사와 본격적인 협력을 논의하려면 사람에게 투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먼저 증명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요구하는 것은 사람에서의 안전성 데이터"라며 "비임상 자료가 좋아도 사람에게 투여한 결과를 확인한 뒤 이야기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안전성이 확인되면 면역관문억제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와 병용 공동개발 및 기술수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병용 넘어 약물전달로…후속 파이프라인 확장

후속 파이프라인 CNC-105는 CNC-101에 치료 단백질을 탑재한 약물전달형 박테리아 항암제다. 종양 내부에서 세포독성 단백질과 면역증강 단백질을 발현해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면서 항암 면역반응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박 대표는 "CNC-101은 기존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높이는 병용 플랫폼으로, CNC-105는 단독 치료 가능성까지 확장한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수출은 단일 후보물질 이전뿐 아니라 CNC-101의 적응증별 공동개발과 SAM 플랫폼을 활용한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등으로 구상하고 있다.

씨앤큐어는 글로벌 임상을 위해 시리즈B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유치 목표액 70억원 가운데 15억원의 납입을 완료했으며, 확보한 자금은 CNC-101의 후속 비임상과 임상에 우선 투입할 예정이다.

방사성의약품은 장기적인 확장 축이다. 진단용 CNC-201로 악성흑색종의 병변과 치료 대상을 확인하고 향후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으로 연결해 진단과 치료를 아우르는 테라노스틱스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박 대표는 "단순한 기업가치 성장을 넘어 글로벌 박테리아 항암치료 분야에서 씨앤큐어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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