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스비엔씨 개발 '차세대 MRSA 백신' 학계 이목 집중
- 이탁순 기자
- 2026-07-22 06:00:42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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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O·국제 학계 제시 '4대 성공 요건' 충족…글로벌 시장 정조준
- 릴리가 1.1조 원에 인수한 림마텍 백신과 비임상 효능 대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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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어떤 항생제도 잘 통하지 않아 대표적인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 지난 30년간 화이자, 머크, GSK 등 글로벌 제약 거인들조차 번번이 후기 임상에서 무릎을 꿇었던 이 공포의 균을 막기 위해, 최근 국내 바이오 기업 '클립스비엔씨'가 제시한 차세대 백신 플랫폼이 글로벌 학계와 제약 바이오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클립스비엔씨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 학계가 정립한 필수 요건을 반영한 독자적 4가 독소 표적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 백신은 30년간 이어진 MRSA 백신 잔혹사를 끝낼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구 30%가 지닌 흔한 균… 면역세포 구멍 뚫어 파괴하는 치명적 독성
황색포도상구균(S. aureus)은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세균 중 하나로, 전체 인구의 20~30%가 몸속에 보균하고 있다. 평소에는 영향이 없지만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피부 및 연조직 감염을 시작으로 폐렴, 패혈증, 심내막염 등 목숨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전신 질환을 유발한다.
이 균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인체 면역 체계를 교란하고 회피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황색포도상구균은 막단백질과 함께 혈구응집 독소, 외독소 등 강력한 '기공형성 독소(Pore-Forming Toxin, PFT)'를 분비해 면역세포를 파괴함으로써 높은 치사율과 재발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1960년대 최초 보고된 MRSA는 다양한 항생제에 내성을 획득하며 전 세계적인 보건 위기로 부상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24년 발표한 '세균성 병원체 우선순위 목록(BPPL)'에서도 핵심 대응 과제로 지정됐으며, 고령화와 수술 건수 증가에 맞물려 글로벌 의료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글로벌 빅파마 릴리의 선택… '림마텍' 1조 1천억원 인수
MRSA의 위험성 때문에 글로벌 빅파마들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백신 개발에 나섰지만 모두 후기 임상시험의 벽을 넘지 못했다. 과거 백신들은 세균 표면의 다당체나 단일 부착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아 항체 양을 늘리는 데는 성공했으나 실제 감염 예방에는 실패했다. 단일 항원만으로는 황색포도상구균의 복잡한 감염 기전을 제어하기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실패를 거울삼아 최신 면역학 및 미생물학계는 연구 방향을 완전히 새로 정립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 학계는 성공적인 MRSA 백신이 갖추어야 할 4가지 필수 성공 요건을 제시했다. 첫번째로 다가(Multivalent) 항원 구성으로, 복잡한 감염 기전에 다각도로 대응하는 항원 조합이다. 둘째 독소 중화 기능으로, 면역세포를 파괴하는 강력한 독소를 무력화해야 한다.
세번째로 기능성 항체 유도로, 단순 항체 생성을 넘어 실제 균 제거 능력을 갖춘 항체를 형성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Th1·Th17 중심의 세포면역으로, 강력한 T세포 면역 반응을 통한 세균 사멸 극대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다가 항원 기반 백신의 상업적 가치는 최근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도 증명됐다.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림마텍 바이오로직스(원개발사 AbVacc)를 최대 7억 8천만 달러(약 1조 1천억 원) 규모로 인수하며 MRSA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것이다.
림마텍의 백신은 면역세포 파괴 관련 기공형성 독소 4종(Hla, LukS, LukF, LukAB)과 T세포 과활성화를 억제하는 초항원 3종(SEA, SEB, TSST-1)을 융합한 '7가 독소' 조합을 갖추고 있다.
클립스비엔씨, '최적화된 4가 조합'과 공정 효율로 승부수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클립스비엔씨는 이에 맞서 더욱 최적화된 독자 기전으로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클립스비엔씨는 독소 간 교차 면역반응을 심층 분석해 최소한의 항원으로 PFT를 광범위하게 방어할 수 있는 최적의 4가 독소 조합(mHla, LukS, HlgA, mLukAB)을 도출했다.
작용 기전(MoA)에서도 뚜렷한 차별점을 보인다. 림마텍이 면역세포 보호와 T세포 과활성화 방어에 분산 집중한다면, 클립스비엔씨는 면역세포와 혈구세포를 완벽히 보호해 인체의 '선천면역 세포 활동 자체를 정상 유지'시킴으로써 세균을 근본적으로 제거한다. 신규 면역증강제를 적용해 선천면역과 적응면역(Th1/Th17)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전략이다.

특히 항원 수를 4개로 최적화함으로써 대량 생산 수율과 공정 개발(CMC)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강력한 무기다. 두 회사 모두 동물모델 공격시험에서 우수한 방어능을 입증한 만큼, 이 작용 기전의 차이가 향후 임상과 유효성 입증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클립스비엔씨의 기술력은 이미 국제 학술지를 통해 엄격히 검증되었다. 2024년 Clinical and Experimental Vaccine Research 및 Infection and Immunity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자사의 4가 백신이 가장 가혹한 조건인 토끼 패혈증 모델 공격시험에서 100% 생존율을 기록하고 신장 내 균 성장을 억제했음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회사는 이미 한국, 미국, 유럽 등 주요국에서 해당 4가 조합에 대한 특허 등록을 완료해 확고한 글로벌 진입장벽을 구축했다.
클립스비엔씨 관계자는 "현재 GLP 수준의 비임상 독성시험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내년 글로벌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십 년간의 백신 실패 교훈을 완벽히 반영한 차세대 다가 플랫폼인 만큼, 릴리가 인수한 파이프라인 못지않은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L/O) 및 상업적 성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항생제 내성 위기 속에서 예방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클립스비엔씨의 차세대 백신 플랫폼이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바이오 투자 업계와 학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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