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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영향 미쳤나…제약사들, 수액제 원부자재 매입 감소

  • 김진구 기자
  • 2026-05-26 06:00:55
  • 1분기 JW생명과학·대한약품 원‧부자재 매입액 감소
  • 전쟁 장기화 시 수급난 확대·제조원가 부담 상승 가능성

[데일리팜=김진구 기자]미국-이란 전쟁 직후 제기됐던 국내 수액백(bag) 수급난 우려가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1분기 보고서를 통해 실제 확인됐다. JW생명과학과 대한약품의 상당수 수액 원‧부자재 매입액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업계에선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2분기 이후 수액백 원‧부자재 수급 불안과 제조원가 부담이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JW생과‧대한약품 수액제 원부자재 매입액↓…2분기 이후 수급난 확대 우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JW생명과학의 수액‧투석액 포장 원‧부자재 8개 중 6개의 매입액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JW생명과학은 JW중외제약이 판매하는 수액제의 생산을 담당한다.

이 회사의 수액백 자재 ‘Infusion Tip’의 올해 1분기 매입액은 5억1100만원으로, 작년 1분기 5억9900만원 대비 1년 새 15% 감소했다. 신장투석액 용기인 ‘헤모 용기 10L’의 매입액은 5억9000만원에서 4억6500만원으로 21% 줄었다.

또 다른 수액용기 자재 ‘PP 100 Cap’은 46%, 수액백 자재 ‘CT702 500’은 27%, ‘Medi Tip(PP)’은 63%, ‘CT703’은 2% 각각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은 또 다른 주요 수액제 생산 업체인 대한약품도 비슷하다. 대한약품의 ‘수액병’ 매입액은 10억4900만원에서 7억8200만원으로 25% 줄었다. 또한 ‘수액BAG’은 3%, ‘앰플‧바이알’은 7% 각각 감소했다.

원‧부자재 품목별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석유화학 기반 소재에서 매입 감소 경향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지난 2월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중동발 원유 공급 불안이 석유화학 제품 원료인 나프타 수급 문제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당시 제약업계에선 수액제 업계를 중심으로 수액백 등 의료용 원‧부자재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고, 결국 정부는 의료용 원료를 최우선 공급 대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까지 내놨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기초원료다. 에틸렌·프로필렌 등 생산에 사용되며, 여기서 다시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같은 플라스틱 소재가 만들어진다. 수액백과 주사기·튜브·포장재 등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상당수 소모품 역시 이런 소재를 기반으로 생산된다.

문제는 2분기 이후다. 1분기엔 기존 재고가 출하되면서 원‧부자재 매입 감소가 실제 수액제 공급 차질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2분기 이후 국내 수액제 수급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최우선 배정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전쟁 장기화 국면에선 대응 여력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의료용 플라스틱 소재는 공급라인 전환이 쉽지 않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수액백은 단순 플라스틱 제품이 아니라 의료용 안정성과 품질 검증이 필요한 품목”이라며 “원료 업체 변경이나 소재 규격 변화 시 추가 검증 절차가 필요해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원재료 가격 인상 가능성도…‘저마진’ 수액제 수익성 악화 우려↑

업계에선 공급 차질과 함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전쟁 장기화로 원‧부자재 수급 불안이 이어질 경우, 2분기 이후 제조원가 부담이 본격 반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의료용 원‧부자재 공급 계약은 분기나 연 단위로 체결한다. 현재까지 주요 원‧부자재 공급 가격에는 변화가 없지만,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국제 나프타 가격은 미국-이란 전쟁 이후 꾸준히 상승 흐름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수액제는 대표적인 ‘저마진’ 제품으로 꼽힌다. 건강보험 약가가 정해진 구조상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즉각 반영하기 어렵다.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더라도 업체가 상당 부분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내 수액제 시장은 낮은 약가와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크지 않은 구조다. 여기에 석유화학 원료 가격 상승까지 겹칠 경우 업체들의 제조원가 부담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핵심 변수는 전쟁 종료 시점과 중동 물류 정상화 여부다. 전쟁이 조기 종식될 경우 현재 재고와 정부 대응으로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잇다. 반면 전쟁 장기화 시 공급 불안과 제조원가 부담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전쟁 장기화로 나프타 가격이 지속 상승할 경우 하반기에는 제조원가 부담이 본격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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