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6-05-13 23:38:42 기준
  • 배송
  • 명준
  • 공장 매각
  • 유파딘정
  • 약가제도
  • 칼슘 급여
  • 약가
  • 대웅
  • 트루패스
  • CSO
팜스타트

기술수출 성과 에이비엘, 현금자산 8배↑…R&D 선순환 속도

  • 차지현 기자
  • 2026-05-13 12:03:18
  • 1분기 말 현금성자산 1867억, 1분기 매출 전년비 507% 급증
  • ABL001 임상 논란 이후 ABL111·이중항체 ADC R&D 무게추 이동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에이비엘바이오의 올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이 1800억원대로 확대됐다. 지난해 기술수출 계약을 통해 발생한 대금이 실제 현금으로 유입된 결과다.

회사는 탄탄한 자금을 바탕으로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특히 담도암 치료제 후보물질의 후기 임상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후 위암 치료제 후보물질과 이중항체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후속 파이프라인을 전면에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1년 새 현금 곳간 8배…릴리 계약금·지분투자 유입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의 올 1분기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867억원으로 전년 동기 232억원보다 703.9% 증가했다. 1년 새 현금 곳간이 8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체결한 플랫폼 기술수출 계약 대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앞서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11월 일라이 릴리와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 기술수출과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일라이 릴리가 다양한 모달리티(Modality)를 기반으로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 플랫폼을 적용한 복수의 비공개 타깃 후보물질을 개발·상업화할 수 있는 전세계 독점 권리를 확보하는 게 골자다.

총 계약 규모는 26억200만 달러(약 3조8072억원)다.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업프론트)은 4000만 달러(585억원)로 총 계약금의 1.5% 수준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임상·허가·상업화 성과에 따른 경상 기술료(마일스톤)로 최대 25억6200만 달러(약 3조7487억원)를 수령할 수 있다. 상업화 성공 시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다.

일라이 릴리는 기술수출 계약 직후 에이비엘바이오에 전략적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같은 달 일라이 릴리를 대상으로 보통주 17만5079주를 발행하는 1500만달러(22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기술수출 계약금과 지분투자를 합해 일라이 릴리로부터 800억원대 현금 재원을 단숨에 확보한 셈이다.

기술수출 성과는 올 1분기 실적에도 반영됐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올 1분기 매출 131억원으로 전년 동기 22억원 대비 506.8% 증가했다. 매출 전액이 기술수출 수익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90억원에서 172억원으로 줄었고 순손실은 281억원에서 147억원으로 축소됐다.

위암 이중항체·ADC로 무게추 이동…Grabody-B, 핵산치료제·비CNS로 확장

에이비엘바이오는 이 같은 현금 여력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면서 선순환 구조 구축에 나선 모습이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R&D 투자액은 194억원으로 매출의 147.3%에 달한다.

현재 에이비엘바이오의 R&D 무게중심은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111'과 이중항체 ADC 등 자체 플랫폼 기반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올 초까지만 해도 가장 큰 기대를 모은 자산은 담도암 치료제 후보물질 'ABL001'이었다. ABL001은 혈관내피성장인자(VEGF)와 신생혈관을 조절하는 물질인 Dll4에 동시에 결합하는 이중항체로 에이비엘바이오 항암 파이프라인 가운데 개발 속도가 가장 빨랐다. 특히 허가가 이뤄질 경우 회사 설립 이후 첫 로열티 신약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파트너사 컴퍼스 테라퓨틱스가 공개한 담도암 임상 2/3상 최종 데이터에서 전체생존기간(OS) 개선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허가 전략에 변수가 생겼다. ABL001·파클리탁셀 병용군은 객관적반응률(ORR)과 무진행생존기간(PFS)에서는 개선을 보였지만 OS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회사 측은 대조군 환자가 질병 진행 이후 ABL001 병용요법으로 전환 투여된 교차투여 설계가 OS 해석에 영향을 줬다는 입장이지만 첫 로열티 신약 탄생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일부 낮아진 상황이다.

에이비엘바이오 임상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 에이비엘바이오)

이후 에이비엘바이오의 항암 R&D 초점은 ABL111로 옮겨가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최근 업데이트한 IR 자료에서 ABL001 관련 설명은 허가 일정 중심으로 정리하는 대신 ABL111을 최우선 배치했다. 회사는 올해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ABL111 위암 병용 1b상 후속 데이터를 발표하고 4분기 위암 병용 허가용 임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ABL111은 위암과 췌장암에서 과발현하는 클라우딘18.2을 표적하는 동시에 면역세포를 활성화를 유도하는 4-1BB에 동시에 결합하는 이중항체다. 에이비엘바이오의 4-1BB 기반 항암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를 적용한 대표 파이프라인 중 하나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18년 아이맵(현 노바브릿지 바이오사이언스)과 ABL111 등 이중항체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중항체 ADC도 후속 성장축으로 꼽힌다. 회사는 미국 보스턴에 설립한 자회사 네옥바이오를 차세대 ADC 신약개발의 전초기지로 삼고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206'과 'ABL209' 등을 개발하고 있다. ABL206은 ROR1과 B7-H3를 동시에 겨냥하는 Top1 저해제 기반 이중항체 ADC다. ABL209는 EGFR과 MUC1을 표적으로 하는 Top1 저해제 기반 이중항체 ADC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두 후보물질을 네옥바이오에 현물출자하고 3000만 달러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미국 임상 개발 체계를 마련한 바 있다.

그랩바디-B의 적용 범위를 siRNA·ASO 등 핵산치료제와 근육·비만 등 비중추신경계 영역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점도 눈길을 끈다. 회사는 이번 IR 자료에서 Grabody-B를 단순 BBB 셔틀 기술이 아니라 다양한 모달리티와 조직으로 확장 가능한 전달 플랫폼으로 재정의했다. 특히 항체 기반 중심으로 축적해 온 BBB 투과 기술을 핵산치료제 전달에 접목해 뇌 전달 효율을 높이고 siRNA 단독 투여 시 발생하는 오프타깃(Off-target) 문제를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 익명 댓글
  • 실명 댓글
0/500
등록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