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칼륨혈증 관리 공백 겨냥…'로켈마' 국내 출시
- 손형민 기자
- 2026-04-22 16: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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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여년 만에 신약 등장…RAAS억제제 유지 전략 전환 기대
- 1시간 내 칼륨 감소-12개월 유지 88%…임상 근거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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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고칼륨혈증 관리 과정에서 RAAS 억제제 중단이라는 치료 딜레마를 해소할 수 있는 신약이 국내에 도입됐다.
신규 칼륨 결합제 '로켈마' 임상 근거를 바탕으로 RAAS 억제제 유지 전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옵션으로 제시되면서, 치료 패러다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22일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성인 고칼륨혈증 치료제 로켈마(지르코늄사이클로규산나트륨, SZC) 국내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로켈마는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신약으로, 국내 고칼륨혈증 치료 영역에서는 약 40여년 만에 등장한 신규 치료 옵션이다. 기존 유기 폴리머 기반 흡착제와 달리 무기 결정성 칼륨 결합제로, 위장관 전반에서 칼륨을 선택적으로 포획해 체외로 배출하는 기전을 갖는다. 시험관 내 연구에서 칼륨 선택성은 기존 대비 1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체내에 흡수되지 않는 특성도 차별점으로 꼽힌다.
고칼륨혈증은 혈청 칼륨 농도가 5.0 mmol/L를 초과한 상태로, 만성콩팥병·심부전·당뇨병 환자에서 흔히 발생한다. 특히 만성콩팥병 환자의 40~50%에서 발생하며, RAAS 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에서는 약 3명 중 1명(32.8%)이 한 번 이상 고칼륨혈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부정맥, 심정지 등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치료 전략 간 충돌이다. RAAS 억제제는 심장·신장 보호를 위한 핵심 치료제지만, 칼륨 수치를 상승시키는 특성이 있어 고칼륨혈증 발생 시 용량 감량이나 중단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최범순 은평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고칼륨혈증은 재발성이 높아 만성질환으로 관리해야 하는데, 이를 이유로 RAAS 억제제를 줄이거나 중단하면 심장 및 신장 질환 예후가 악화될 수 있다"며 "가이드라인에서도 RAAS 억제제를 가능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어 이를 뒷받침할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제신장학회(KDIGO)를 비롯한 가이드라인과 대한신장학회 진료지침에서도 RAAS 억제제 치료를 유지하기 위한 보조 전략으로 칼륨 결합제 사용을 언급하고 있다.
이날 발표에서는 로켈마의 임상적 유효성과 치료 지속성 측면의 데이터가 강조됐다.
김세중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로켈마는 투여 1시간 내 칼륨 감소 효과, 장기적인 칼륨 조절 유지, RAAS 억제제 치료 지속, 우수한 내약성 등을 확인한 치료제"라고 평가했다.

3상 ZS-003 연구에서는 고칼륨혈증 환자 753명을 대상으로 로켈마 10g을 투여한 결과, 1시간 내 혈중 칼륨 수치가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48시간 내 정상 범위 도달 환자 비율은 86.4%로 위약군 47.8% 대비 높았다.
또 HARMONIZE(ZS-004) 연구에서는 평균 혈청 칼륨 수치가 48시간 만에 5.6 mmol/L에서 4.5 mmol/L로 감소했으며, 유지기에서도 낮은 칼륨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장기 데이터에서도 효과는 유지됐다. ZS-005 연구에서는 최대 12개월 투여 시 환자의 88%가 정상 칼륨 수치를 유지했으며, RAAS 억제제를 사용하던 환자의 87%가 치료를 지속하거나 증량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내약성 측면에서도 약 1760명의 비투석 고칼륨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됐다. 가장 흔한 이상사례인 부종은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 수준이었으며, 변비 등 위장관 증상 역시 용량 조절이나 투여 중단으로 관리 가능했다.
최 교수는 "기존 수지 기반 칼륨 결합제는 작용 발현이 느리고 복용 불편감으로 순응도가 낮은 한계가 있었다"며 "임상 현장에서는 치료를 지속할 수 있는 새로운 옵션에 대한 요구가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김세중 교수는 "로켈마는 고칼륨혈증 발생 시 RAAS 억제제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 옵션"이라며 "임상 근거를 바탕으로 실제 진료 현장에서 치료 전략을 바꿀 수 있는 의미 있는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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