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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커지는 '삼천닥' 기대감, 열쇠는 바이오 성과

  • 차지현 기자
  • 2026-02-06 06:00:37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코스닥지수가 1000포인트를 회복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동성 장세였던 2022년 1월 이후 4년 만이다. 글로벌 통화 완화 흐름 속 코스피 강세에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삼천닥'(코스닥 3000)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삼천닥은 시장이 도달할 수 있는 숫자일까.

코스닥은 1996년 미국 나스닥을 벤치마킹해 출범한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이다. 안정적인 실적 기반 기업이 중심인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정보기술·콘텐츠 등 미래 산업 기업이 주축을 이룬다. 혁신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해온 셈이다.

코스닥 산업 구조에서 제약·바이오가 차지하는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사 가운데 6개사가 바이오 기업이다. 핵심 종목 150개로 구성된 코스닥150 지수에서 바이오 비중은 40%에 육박한다. 삼천닥 시대를 논의할 때 바이오 산업의 성장 여부가 핵심 변수로 거론되는 배경이다.

사실 삼천닥을 향한 장밋빛 전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스닥은 2000년 3월 닷컴 버블 당시 2925포인트까지 치솟으면서 3000선을 목전에 둔 적이 있다. 하지만 거품 붕괴 이후 코스닥은 무려 26년간 뚜렷한 구조적 성장 흐름을 만들지 못한 채 장기간 침체 국면에 머물렀다. 나스닥이 2000년 전고점을 돌파한 뒤 2만4000선까지 오르며 5배 가까이 질주하는 동안 코스닥은 과거 고점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나스닥과 코스닥의 희비를 가른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결국 펀더멘탈 격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 코스닥을 달궜던 닷컴 버블과 이후 산발적으로 반복된 바이오 붐은 막연한 기대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바이오 섹터는 임상 성공 가능성이나 기술수출 발표만으로 기업가치가 수조원 단위로 널뛰었다.

그러나 실제 신약 상업화 성공이나 안정적인 실적을 입증한 사례는 드물었다. 2000년 닷컴버블 시기 코스닥 평균 PER은 100배를 웃돌았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주가가 100배 이상 반영될 정도로 성장 기대가 기업 가치에 과도하게 반영된 시장이었다는 의미다. 실적이라는 기반 없이 형성된 밸류에이션은 대외 환경이 악화될 때마다 조정을 반복했고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약화시키며 장기 정체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현재의 바이오는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스코텍이 발굴한 폐암신약은 글로벌 빅파마를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며 글로벌 블록버스터 도약을 앞뒀다.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등은 글로벌 빅파마와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적인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창출하는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 에임드바이오, 올릭스, 알지노믹스 등 빅파마와 협력을 확대하는 신흥 루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 기술 기대감이 아니라 실제 상업화 성과와 글로벌 협력 사례가 축적되면서 산업 전반의 펀더멘탈이 강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제 관건은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바이오 기업은 연구 성과를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연결하는 사업화 역량을 꾸준히 증명해야 한다. 여기에 기관 중심 장기 자금 유입과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될 때 코스닥은 삼천닥이라는 상징적 고지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적으로 무장한 K-바이오가 코스닥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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