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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제니칼 제네릭' 만드는 기업"

  • 박찬하
  • 2007-05-07 06:10:44
  • 4월 식약청 비교임상 승인...내년 초 제품발매 가능

1998년 30억원 규모의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계명제약'을 인수한 것이 #보람제약의 첫 출발이지만 특화분야 개척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은 2004년 하반기부터다.

회사 인수 후 생산과 영업 위주의 단순사업에 매달리면서 부채 정리에만 3~4년을 보낸 탓에 2000년 의약분업 전환 이후의 환경변화에 적응할만한 체질개선을 사실상 시도하지 못했다.

김준영 사장은 "연매출 50억원도 안되는 회사가 1년에 10억원씩 순이익을 내야 부채를 정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회사경영이 안정화되면서 채권단 부채는 갚고 은행권이 투자전환을 수용하면서 3년여만에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전략경영 부재로 수익성 정체...나노기술서 희망

러시아연구진과의 협약식(上) 및 계약서(下).
부채정리와 생산·영업 위주 사업방식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던 보람은 현안인 부채는 정리했지만 전략적 경영전략 부재로 인한 수익성 정체현상을 2004년 상반기까지 겪어야 했다. 위기의식이 확산된 것은 당연한 일.

김 사장은 "회사 내 위기감이 점차 확산되면서 전략적 어프로치를 위한 난상토론이 계속됐다"며 "2001년 설립한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투자를 배가시킨 것은 내부직원간 브레인 스토밍 작업을 거쳐 얻어낸 결론이었다"고 말했다.

보람이 주목한 것은 나노(nano) 기술. 고체상태에서 화합물을 1마이크로 미만 입자로 극미량화하는 나노기술을 의약품 개발에 접목할 경우 생체이용률과 타겟팅, 극미량 분산 등이 가능한 특화분야를 개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노기술에서 미래를 찾기로 결정한 보람은 곧바로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의뢰, 관련기술을 이수받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후보 연구소를 물색하기 시작했고 2002년 2월 러시아고체과학연구소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3년 가까운 기술이전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보람은 2003년 나노 파티클 생성기인 SEM 특허를 출원했고 2006년에는 미분분쇄기 특허가 등록되는 성과를 얻어내기도 했다. 이 분쇄기를 이용할 경우 생약은 2마이크로미터까지, 양약은 500나노미터까지 생성할 수 있다.

나노, 독자특허 성과로...흉터치료제 시장 개척

2005년 흉터치료제 시장을 첫 개척하며 보람은 주목받기 시작했다.
보람은 이 나노기술을 접목해 난용성 약물의 속방출을 제어한 '보라졸(이트라코나졸, 항진균제)'과 장기복용환자를 위해 서방출을 제어한 '디크리핀(펠로디핀, 고혈압)', '톨터로딘(요실금)' 등 결과물을 이끌어 냈다.

또 독일 '콘투라투벡스'가 독점하고 있던 흉터치료제 시장에 제일 먼저 참여하기도 했다. 보람은 2005년 3월 '스카벡스겔'을 국내 최초로 내놓으며 흉터치료제 시장을 개척했고 이 제품은 현재 1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며 회사를 알리는 상징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같은 연구개발 투자와 병행해 보람은 250억원 이상을 들여 제천 바이오밸리 내 신공장 건설(부지 1만4,000평)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독일 전문업체에 의뢰해 기초 디자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 사장은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지표는 결국 미래의 연구개발 성과를 얼마나 많이 이끌어낼 수 있는 업체인지에 달려 있다"며 "공장건설 등에 필요한 비용확보를 위해 기관투자자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우리의 연구개발 노력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세계 첫 제네릭 '올리스태트' 국내 비교임상 돌입

보람이 주목하는 연구개발 야심작은 로슈의 비만치료제 '제니칼(올리스태트)'의 전 세계 첫 번째 제네릭이 될 '오를리캡슐'이다.

올해 4월 제니칼과의 비교임상시험 식약청 승인을 받은 보람은 5월 2일 6개월간 198례에 대한 임상시험 계약을 체결했다.

김 사장은 "올리스태트는 물질특허가 종료됐지만 제제의 안전성이나 용출률 등에 문제가 있어 제네릭 개발에 어려움이 많은 품목이었다"며 "비교임상이 끝나면 내년 초쯤 전 세계 최초로 제니칼 제네릭을 발매하는 업체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람은 이미 일부 국내업체와 제니칼 제네릭 위탁생산 수주를 받아놓은 상태며 상위제약 중 1곳과는 기술이전 계약도 체결해 계약금의 2/3 규모가 벌써 입금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같이 특화기술을 통해 개발된 제품은 자체 판매력에 의한 매출신장 효과 뿐만 아니라 위탁생산을 통해서도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다. 메이저 제약사를 포함해 10여개사가 위탁해가는 '보라졸'을 비롯해 공동생동 주관사 역할을 하는 '오라빌'은 물론 '디크로핀'과 세파계항생제 등의 위탁영업도 활발한 편이다.

"2010년, 이트라코나졸·올리스태트 FDA 허가"

보람제약 김준영 사장.
2001년 매출 102억원에 자산 45억원에 불과했던 보람은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기술특화와 이를 기반으로 한 실질성과가 나타나면서 20% 안팎의 매출성장을 이뤄냈고 자산도 2006년 기준으로 165억원으로 키웠다.

재무재표상으로는 2005년 158억원이던 총매출이 2006년 135억원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서울, 경기를 제외한 지방 6개 지점을 도매법인으로 분사하면서 도매마진이나 인건비 등이 추가 반영된 상태에서 매출이 잡혔기 때문. 지점 방식으로 매출을 환산하면 40% 이상 성장한 195억원인 셈이다.

김 사장은 "제네릭을 만들더라도 차별화된 기술적 베이스를 가져야 한다는 신념으로 연구개발과 생산측면에서의 장기 로드맵을 만들었다"며 "올 하반기에는 마케팅 측면에 대한 역량집중으로 추가 로드맵을 확정하고 2010년까지 이트라코나졸과 올리스태트에 대한 미 FDA 제네릭 허가를 받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보람제약 중앙연구소 년도별 성과|

-2001년 6월 보람제약 중앙연구소 설립

-2002년 2월 러시아고체과학연구소와 협력관계 구축

-2002년 6월 나노기술 개발

-2003년 7월 나노입자생성기인 SEM 특허출원

-2003년 9월 항산화 및 위산 안정성 확보한 펜타우드연질캡슐 출시

-2003년 10월 난용성 약물의 가용화와 연장방출형 제제 특허출원(2006년 등록)

-2004년 6월 항산화 및 위산 안정성 특허 출원(2006년 등록)

-2004년 7월 신규한 속방, 서방출 혼합 제제기술 특허출원

-2004년 11월 미분분쇄기 특허출원(2006년 등록)

-2005년 8월 안정성과 용해성을 개선한 올리스태트 특허출원

-2005년 8월 농축된 나노 이멀젼

-사이클로스포린 특허출원

-2006년 4월 올리스태트 관련 특허 실시권 계약

-2006년 7월 올리스태트 국제특허(PCT) 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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