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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한 한국아저씨로 기억해 주세요"

  • 최은택
  • 2009-02-11 06:42:40
  • 베링거 군터 라인케 사장, 경영전략 키워드는 '소통'

29년 '베링거맨'···재무통 출신 최초 지사장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한국사람을 알아야 한다."

베링거인겔하임 군터 라인케(57) 사장이 한국에 부임한 이후 줄곧 주창한 모토이자, ‘소통’을 중시하는 그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한마디다.

라인케 사장은 1980년 베링거에 입사해 본사 수석감사, 유럽 자회사 재무·경영담당 이사와 사장을 거쳤다. 한국에는 1997년 부사장으로 부임해 2006년 사장에 승진했는데, 베링거 내 유일한 재무출신 사장이다.

그는 29년을 ‘베링거맨’으로 살면서 ‘Lead & Learn' 정신을 몸속 깊이 체화시켰다. 이는 한 개인이 같은 회사라는 한 지붕 아래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동료나 선후배가 다 같이 이끌어 주자는 베링거만의 독특한 기업문화.

라인케 사장은 이 정신을 한국에 부임해서도 그대로 실천에 옮겼다. 임직원 모두가 직급에 관계없이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매니지먼트 정보 시스템’이 그 첫 번째다.

직원들의 책임의식을 향상시키고 긍정적인 동기를 부여한다는 목표에서 도입한 제도인데, 이를 통해 경영의 투명성을 지켜왔다고 자평했다.

'투명경영·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몸소실천

직원들과의 친화력도 남다르다.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직원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했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워 했던 직원들도 소소한 일상을 소재로 대화할 정도로 말끔히 벽이 무너졌다.

다국적 제약사 축구동우회들의 대회인 ‘파마컵’에는 185cm에 90kg이 넘는 거구를 이끌고 직접 선수로 뛴다. 그는 독일 프로리그 선수로 활약한 전직 축구선수이기도 하다.

라인케 사장은 특히 여성 직원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새로 만든 ‘레이디스 데이’가 대표적. 이를 통해 여성직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복지와 업무효율을 위한 개선점을 모색한다. 당연 여직원들의 호응도 높다.

그의 ‘투명경영’과 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소통)은 한국베링거의 성장에 순기능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순매출은 1280억원으로 전년대비 25.2%나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평균 성장률도 15.4%에 달한다.

더욱이 베링거는 2002년 다국가임상인 ‘온타깃’ 연구를 시작으로 한국에 대한 임상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연매출 평균 15.4% 성장···임상유치만 200억원

2004년부터 2007년까지 4년간 180억원을 투자했는데, 지난해에는 순매출의 15.5% 약 200억원을 쏟아 부었다.

라인케 사장은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임상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는 병원의 임상 인프라 구축과 발전으로 이어져 한국이 더 매력적인 임상 투자처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케 사장과 한국법인의 노력으로 의학부 내에 아시아와 전세계 임상을 총괄하는 임상지원부서가 별도 설치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부각된 한국의 제약산업 위기론에 대해서는 “한국인은 저력이 있다. 국가적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합심한 금모으기 운동은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놀라운 광경이었다.”는 말로 답변을 갈음했다.

이는 1997년 한국땅을 처음 밟았을 당시 외국인인 라인케 사장의 뇌리에 깊이 박힌 한국인의 첫 인상이었다.

그는 “국가위기를 극복하고자 매진했던 것이 IMF를 극복한 후에도 꾸준한 성장을 일궈낸 저력 있는 한국을 만든 것 같다”면서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불고기 좋아하고 '나뚜루' 지점까지 꿸 정도

그래서일까. 12년째 한국에 머물고 있지만 라인케 사장은 아직은 한국지사를 떠나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의 한국사랑은 유별나기도 하다. 한국음식을 즐겨 먹는 편인데, 특히 ‘불고기’는 식사 후 집에 포장을 해갈 정도로 좋아한다.

아이스크림도 ‘하겐다즈’나 ‘베스킨라빈스’보다 한국 브랜드인 ‘나뚜르’를 즐겨 찾아 지점들을 손에 꿰고 있을 정도라고. 라인케 사장은 또 직원들과 워크숍으로 찾았던 ‘남해’를 다시 가고 싶은 최고의 명소로 꼽는다.

하지만 한국의 약제비 적정화 방안에 대한 우려감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지속되는 경제위기와 원화가치 하락은 다국적 제약사의 수익구조에 많은 손실을 초래했다. 이런 상황에다 약제비 적정화 방안이 맞물리면서 경영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총평했다.

라인케 사장은 특히 “혁신적인 약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약가제도는 한국환자의 신약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세계적인 연구중심 제약사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정부의 약가정책을 지지하지만, 한국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보다 투명하고 객관적인, 국제적 수준에 맞는 평가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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