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 떴다
- 데일리팜
- 2009-04-09 06: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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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과 약사를 배경으로 한 주말 드라마가 떴다. 11일 오후 7시55분 KBS 2TV에서 첫 방영되는 '#솔약국집 아들들'(극본 조정선, 연출 이재상)은 전국 2만여 약국들이 지켜볼 안방 연속극이 될 듯하다. 아니 약국을 하지 않더라도 약사라면 모두 관심을 가져볼만한 드라마다. 그동안 의사와 의료기관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많았지만 유독 약국을 배경을 한 드라마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주말 드라마이기에 기본 시청률은 올릴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국이 드라마를 통해 어떻게 비춰지고 반추될지를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벌써부터 기대가 앞선다. 이 드라마는 물론 정통 '약국 드라마'라고 보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약국을 중심으로 약사라는 직업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애환을 다뤘으면 싶지만 기본 구성은 그것이 아니기에 그렇다. 장남 송진풍(손현주)이 솔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로 등장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4명의 아들들이 겪는 일상이 주류다. 이들이 힘겹게 사랑하고 장가가는 과정은 모든 사람에게 일반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상들이다. 드라마는 이를 특별하지 않으면서도 재미와 감동으로 담아내고자 기획됐다. 따라서 약국과 약사는 일종의 '주변'에 머물 것으로 보여진다. 또 둘째아들 송대풍(이필모)은 소아과 의사, 셋째아들 송선풍(한상진)은 방송국 사회부 기자, 막내아들 송미풍(지창욱)은 재수생 등으로 주연과 핵심 조연들의 직업이 제각각이다. 약국과 약사가 드라마 전반에 끼어들 여지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약국의 실상과 약사라는 직업의 내면을 읽을 여지가 아무래도 부족하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 관심이 가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데일리팜 약국팀 기자들이 나서 작가와 교감을 갖고 가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적당히 대사나 행동에서 주의할 점을 코디하는 선에서 나아가 작가와 데일리팜이 드라마를 함께 하면서 눈높이를 맞출 필요가 있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일단 정해진 기획방향이나 의도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드라마 메인 타이틀과 드라마 전편의 전개과정은 솔직히 엇박자다. 그래서 작가와 제작진에 대한 우리의 희망사항이 전향적으로 수용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우선 약국이 지역사회의 골목 어귀어귀에서 '동네 약손' 역할을 해 온 것을 드라마 전편에서 일종의 정신적 모태로 깔아줬으면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드라마의 3대 포인트인 '사랑', '결혼', '이웃'을 주축으로 하다 보면 약사의 역할은 제한적으로 그려질 수밖에 없다.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가 장남으로 이야기의 중심 배경에 있지만 드라마의 핵심 의제가 정작 그것이 아니라면 약국과 약사는 단순히 재미의 한 소재로 전락한다. 이를 전국의 약사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따라서 '약국'과 '약사'라는 두 포인트를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보다 심도 있게 다뤄갔으면 싶다. 이를 통해 약국의 역할과 약사의 내면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표면적인 드라마 전개과정 또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드라마가 코믹함을 기본 컨셉으로 하고 있는 것이 솔직히 우려스럽다. 코믹함에 잔잔한 감동을 진하게 준다면 그것처럼 좋은 드라마가 없다고 본다. 일반 드라마의 성격이라면 설사 시트콤 같다고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약국과 약사가 지나치게 가볍게 다뤄진다면 전문직능의 역할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하는데서 나아가 자칫 왜곡되어 비춰질 우려가 있다. 약사는 동네 주민처럼 친근하기도 해야 하지만 반드시 위엄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야 한다. 약사에 관한한 어느 정도 진지함이 묻어나야 한다. 약사의 위엄은 환자들에게 치료효과를 높이는데 일조하는 일종의 신뢰감의 다른 표현이다. 재미와 동시에 약사라는 직업의 진중함이 잘 스며들도록 신경써야 한다.
또 하나 기대하는 것은 약국이 지역사회의 공동체 조성에 중요한 일원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표현했으면 하는 것이다. 조정선 작가는 지난 7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드라마에서 담아내고 싶은 목표로 '공동체 사회'라는 어젠다를 끄집어 냈다. 가족 간의 유대도 중요하지만 공동체 사회의 유대를 강조하고 싶다고 강하게 언급했다. 그렇다면 약사 송진풍이 일상과 동시에 환자 그리고 지역주민들과 따듯한 교감을 실현하는 역할에도 무게감이 실려야 한다. 장가와 결혼 등을 통해 훈훈한 공동체 유대를 강조하는 것에서 나아가 타이틀에 걸맞게 약국과 약사가 그런 공동체 조성에 일익을 담당하는 모습이 비춰졌으면 한다.
이번 드라마에는 유명 중견배우들이 화려하게 대거 출연한다. 제작발표회 이후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 또한 좋고 연출에 대한 기대감까지 크다. 잘만 하면 뜨는 드라마가 될 수 있는 징후가 보인다. 하지만 지나치게 시청률을 의식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자 한다. 작가나 제작진도 소위 잘 뜨는 '막장 드라마'를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그런 정신에 걸맞게 한번 보고 쉽게 잊혀지는 드라마가 아니라 머릿속에 오랫동안 기억돼 가슴 깊이 남는 드라마를 시청률 이상으로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약국'이란 타이틀을 그렇게 의미심장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점이다. 기획의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약국과 약사를 드라마의 중심에 중요하게 갖다 놓고 진지함과 코믹함 그리고 감동을 조화롭게 잘 풀어갔으면 싶다. 드라마의 성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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