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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새내기 약사에게 바란다

  • 데일리팜
  • 2010-01-18 06:33:00
  • 리병도 전 건약회장

이제 약사국시가 끝났다. 1300여명의 새내기 약사들이 사회로 나오게 된다. 그러나 앞으로 나올 새내기약사들에게 놓인 앞길은 그리 밝지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지금 약계를 아무도 편안하고 안락한 시절이라고 말하지 못할 것이다.

분명 위기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다. 그러므로 변해야 한다. 출발을 어디서 부터 해야 할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 새로운 약사상은 새로운 약사들이 시작해야 한다.

1만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무슨 일이든 1만시간은 들여야 뭔가 변화한다는 것이다. 벌써 십수년 전 한의대생들은 한약 문제를 이슈화시키기 위해 10년 전부터 공부하고 알리고 이론화했다고 한다. 그래서 발생한 것이 이른바 한약분쟁이었다.

약사로서의 위기, 그리고 대표적인 직종인 약국으로서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제 10년을 목표로 우리는 변신해 나가야 한다. 변신은 나로부터 - 실력있는 약사로서의 자질향상 - 그리고 사회의 관계 속에서 약사 위상 -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약사(藥事) - 의 재정립을 통해 사회에 필요한 존재로서의 약사가 되어야 한다.

세상에는 잔디 깍는 사람, 우물에 독을 뿌리는 사람, 그리고 삶을 개선시키는 사람, 이렇게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어디에 속할까? 대부분 잔디 깍는 사람?? 이제 우리 사회의 가치관도 선진국처럼 진일보하여 단순한 기계론적 세계관에서 유기적인 세계관으로 변해가고 있다.

나 한 사람으로서, 한 사람의 약사로서만 잘한다고 되는 호락호락한 사회가 아니다. 우리 사회는 점점 결정론적 세계관에서 상대적이고 불확실성으로 더 나가 서로 간의 '관계' 속에서 상호작용하며 변해가는 사회 속에 살고 있다.

제프리 츄는 그의 구두끈 이론을 통해 모든 물리학의 바탕이 서로 연결된 관계망임을 밝혔고, 그레고리 베이트슨은 대상에서 관계로의 이동을 주장하며 우리 사회의 유기적 관계를 강조했다.

아시아에서는 예로부터 태극사상에 음 속에 양의 씨앗이, 양 속에 음의 씨앗이 들어있음을 통해 절대적인 것을 부정하고 상대적이며 유기적인 사상을 키워왔다. 우리는 이제 서로의 관계 속에서 우리의 의미를 찾고 정체성을 찾아야만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이 사회를 그리고 모든 우주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 물질계의 바탕원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약사로서 이제 변화해야만 하며, 사회 속에서의 관계를 넓혀 가야 한다. 그 시작을 기존 약사들은 타성에 젖어 하기 힘들다.

그러므로 새내기들이 먼저 당차게 치고 나가야 한다. 그리고 초발심이 중요하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을 때 어떤 생각을 갖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약사는 이제 단순한 약의 판매자가 아니라 약의 관리자로 그 역할이 재정립되어야 한니다.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약물의 오남용을 막고 적절한 약을 공급해야 한다. 약의 생산에서부터 연구 개발, 병원이나 약국에서의 올바른 투약, 복약지도를 통한 순응도 향상, 약의 부작용보고에 이르기까지 이제 약의 전반적인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직역을 다각화해 나가야 한다. 이미 포화상태의 개국시장에서 벗어나 제약, 연구개발, 병원, 학교, 공직, 마케팅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양적인 측면에서도 늘려나가야 한다. 가능하다면 눈을 국외로 돌리길 바란다. 그것이 엔지오활동 이라도 좋고, 공부도 좋고, 제약사나 외국약사로의 진출이라도 좋다. 국제화된 사회 속으로 한 명이라도 더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 악력

-강원대 약학대학 약학과 졸업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사회약학 석사

-7기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회장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

-건강과 대안 연구위원

-참좋은온누리약국 대표

약국을 중심으로 한 약사의 역할은 상업성을 지양하고 공적 기능을 지향해야 한다. 약국에서 제공되고 있는 모든 서비스는 환자 지향적이어야 한다. 약국은 1차 보건의료기관으로서의 성격을 명확히 해야 한다. 약국은 지역 보건활동의 중심지로서 약사는 보건의료인으로서의 전문성을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약국에서 이루어지는 서비스는 건강에 대한 포괄적 이해를 통해 제공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약국들이 수익의 70% 이상을 처방조제에 의해 얻고 있다. 이는 거의 준공무원적인 수준으로 약국의 공적 기능을 단적으로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 사회에 잘 쓰여지도록 준비하고 그런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약계나 약사의 위상을 높이는 첫 걸음은 약사들의 사고 전환이다. 약사의 권리와 의무가 균형적으로 사고되어야 한다.

약사 중심의 사고에서 국민 중심의 사고로 전환되어야 한다. 그리고 동료약사들간의 유대를 강화하여 약사공동체를 형성 해야 한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그리 많은 것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제 물질적인 부보다는 사회적인 위상이 더 필요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약사는 국민의 건강을 최일선에서 지키는 파수꾼이다! 우리가 이를 인정하든 안하든 관계없이 이는 사실이다. 약사와 아주 밀접한 의약품이 갖는 사회적 의미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약사가 생각해 보아야 할 명제들을 출발 전에 찬찬히 살펴봐야 한다.

약사는 어떤 존재인가? 아직은 낯설지만 앞으로 약사라는 직업을 갖고 살아간다면 이는 반드시 한 번은 생각하고 정리해야 할 문제이다. 내가 꿈꾸는 약사는 어떤 모습인가?

이는 새내기 약사들이 믿고 실천하는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앞으로의 약사상은 지금 새내기들이 새로 그리고 만들어 나가는 그대로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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