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22 04:30:54 기준
  • #제품
  • 허가
  • #제약
  • 의약품
  • 글로벌
  • #염
  • GC
  • 유통
  • AI
  • #평가

의약품수출강국, 식약청에 달렸다

  • 데일리팜
  • 2010-01-21 06:35:32

식약청 윤여표청장이 제약회사 CEO들을 모아놓고 정책설명회를 가졌다. 제약업계는 지금 기존의 낡은 영업관행을 벗고, 정부정책이 유도하는대로 R&D투자를 늘려잡고 수출에도 드라이브를 거는 분위기다. 작금에서 식약청의 이같은 ‘친절한’ 설명회는 기업들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기업들에게 CGMP수준의 의약품제조시설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곧 한국시장에 머물지 말라는 정부의 의지도 부여되어 있을줄로 안다. 수출이 대세다. 앞으로는 이 비싼 시설로 수출에 나서지 않으면 제약계는 이익구조를 맞추기도 어려워진다. 기업이 사활을 걸고 수출에 매진하려면, 그래서 성공하려면, 식약청과 기업이 손을 잡고 해외시장에 도전해볼만한 새로운 의약품 경제생태계를 만들어가려는 공조체제가 절실했다. 마침 이때 설명회가 이뤄진 것이다.

의약품수출은 10년전 약 6억불에서 지금 두배정도밖에 늘지 않았다. 의약품수입은 같은기간 10억불에서 지금 41억불로 4배이상 늘었다. 물론 이기간 중 국내 다국적제약사들이 거의모두 생산기지를 해외 값싼 인력과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고, 규제가 덜 심한 곳으로 옮겨가버린 탓도 있다. 그 결과 식약청은 해외제조사이트에는 요식적인 관리밖에 할 수 없지만, 거꾸로 우리기업들에 돋보기를 넘어 현미경을 들이대고 있다. 단적으로 수입의약품들은 탈크조사에서도 열외였지 않는가. 역차별이다.

의약품 무역수지 그래프를 역전시키고자, 해외로 나간 사이트를 유턴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고, 역시 수출을 늘리는 길밖에 없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의약품분야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해도 호들갑이 아닐 듯 싶다. ICH 등 해외 의약품분야 허가관련 규정을 만드는데 우리 한국의 의견을 반영될 길이 없다. 이를 답답해하는 정부당국자도 없었다.

그런 회의에 나가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부러워하는 것은 선진국은 철저히 기업과 그나라 정부가 입을 맞춰 자국의 이익을 위한 규정을 조화시켜나가는데 힘쓴다는 점이다. 우리기업들은 한국에서도 찬밥, 해외 사이트에서도 자력갱생만이 있을뿐이었다.

모든 산업이 무역보호와 진흥을 위한 소속당국을 두고 있는데 사실, 제약기업은 규제당국만 있을뿐 어떤기관도 그 미션을 표방하기 어려운 국가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최근 식약청의 행보는 달라지고 있다. 최고사령탑을 위시한 간부들이 해외사이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그 중요성에 공감해 조직적으로 대응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제약산업의 미래를 위해, 또 식약청을 위해서도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우리기업들이 해외에 들고나갈 상품은 물론 신약도 있겠지만, 우리는 역시 개량신약에 강한 국가다. M&A를 통해 몸집을 알아볼 수도 없는 공룡들을 이길 무기를 우리는 이미 보유하고 있다. 염변경은 물론, 제형변경, 투여용량변경, 제법개선 등 우리만이 해낼 수 있다고 자부해도 손색이 없는 제품들이 수출일선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들에게 발목잡은 일 없이 무조건 앞만 보고 뛰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는 일이야말로 식약청이 나라경제와 나아가 더좋은 의약품환경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해야 할 일이다. 무르익은 수출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필요하다면 정부와 정치권에도 도움을 요청하자. 글로벌스탠더드에 맞춰 보다 다양한 형태의 제품개발을 허용하고 시간싸움이 절반이상인 수출전선에서 로스타임을 대폭 줄일 수 있도록 낡은 제도를 과감히 정비하는 작업도 하자. 수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기업과 식약청이 어깨를 걸고 지름길로 가자.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