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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 제약산업의 미래

  • 데일리팜
  • 2010-02-16 06:33:23
  • 한오석 의약품정책연구소장

지난 1월의 마지막 일요일 저녁 KBS에서 방영된 제약산업에 관한 시사 프로그램은 제약산업 및 보건의료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을 것이다.

그 프로그램은 BT(Bio Technology)로 통칭되는 제약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서 미래 성장동력 산업임에는 틀림없지만 그 개발과정은 매우 험난하여 실패의 확률이 높고, 관련 System이 잘 작동되어질 때에만 비로소 그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일깨워준 매우 고무적인 내용이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현재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처해 있는 상황 인식을 보다 깊게 다루어주지 못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국의 제약산업은 세계에서 그 시장규모(의약품 판매 기준)로 볼 때 점유율 1.5%(2007년 기준) 정도로 세계 9위에 해당된다. 세계적으로 볼 때 가장 큰 시장은 북미(미국·캐나다)로서 시장점유율이 절반에 가까운 45.9%로 소비규모나 가격면에서 볼 때 북미시장을 쟁취하지 않고서는 황금알을 낳을 수 없다는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일본은 미국 다음으로 8.8% 정도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큰 규모의 단일 시장이고, EU의 경우는 전체는 31.1%를 차지하지만, 각 나라별로는 대부분 5% 정도 이하의 점유율로서 국가별 시장 크기는 미국과 일본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회사별 매출규모면에서도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거대 다국적 기업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없을 정도로 작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200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최고 매출 제약사의 매출액은 8천억인 반면에 다국적제약사 상위 매출 제약사의 매출액은 Pfizer가 60조(500억불, 1$ 1200원 기준), GSK가 52조(430억불, 1$ 1200원 기준) 가량으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이렇게 취약한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구조에서 2만분의 1 확률을 가진 신약개발은 좀처럼 엄두를 내기가 어려웠고, 설령 어렵게 개발된 신약이 있다하더라도 가격 및 마케팅 측면의 경쟁력에서 기존 다국적제약사를 상대하기가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연구 개발을 통해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여 지금까지는 외국 도입 신약과 제네릭 제품에 의존해 제약업을 꾸려왔으나 지금은 주변환경이 급격히 변화됨에 따라 그것마저도 상당히 어려워져 우리나라의 제약산업은 진퇴양난의 고민에 빠져 방향타를 상실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제약산업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매력은 너무나 크다. 고용측면에서만 보더라도 제약산업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규모당 고용효과 면에서는 타업종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의약품 관련 산업이 타업종에 비해 고용효과가 높다는 사실은 이미 선진외국에서도 밝혀진 주지의 사실이다. 또한 제약산업은 채용자의 전공을 불문함으로써 고용편식 현상도 없어 고용 효율성이 매우 높은 산업이라 할 수 있다.

필자 약력

-서울대 약대 졸업

-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학 석사

-전 심평원 약제심의실장

-전 심평원 상임이사

-한국의약품법규학회 부회장

-(재)의약품정책연구소 소장

최근 잦은 전염병 창궐 및 국가재난 사태로 인해 의약품이 새로운 국가안보 차원으로 부각되는 경향도 무시할 수 없다. 자국의 의약품 산업이 자국민의 의료서비스 제공 역할을 다하지 못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사태는 세계 여러나라의 사례를 통해 충분히 예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천연자원 빈국으로 오로지 인재를 통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가를 성장시켜야 할 수 밖에 없어 우리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IT(Information Technology), NT(Nano Technology)와 더불어 BT산업을 국가 성장동력 산업의 하나로 꼽고 있다.

BT 산업의 최종 산물은 의약품, 치료재료 등으로 상품화되어 시장에서 이익을 창출할 때 결실을 맺게 되지만 아직은 뚜렷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제품은 없다.

우리나라의 IT산업이나 원자력 산업도 과거에는 현재 제약산업이 처했던 상황과 매우 흡사한 환경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 특유의 부지런함과 명석함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잘 어우러져 비로소 세계를 리드하는 성장동력의 주체로서 자리매김하지 않았는가?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연구역량은 열악한 R&D 투자 환경에서도 나름대로 FDA에 신약을 출범시킨 몇 안되는 나라로서 개발력을 인정받고 있고, 학계 및 산업까지 두루 퍼져있는 연구 역량을 집중시킬 시스템을 갖추고 시장에서 충분한 보상 시스템을 마련하여 동기유발을 확실히 한다면 제약회사들의 신약개발에 가속도가 붙게 될 것이다.

또한 오랜 전통의학인 한의학을 기본으로 한 천연약물 소재가 풍부한 것도 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제약 산업의 미래는 정부 및 업계의 보다 정교한 협력체계 구축이 이루어졌을 때 희망의 청사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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