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보린 안전성검증' 또다른 진전이다
- 데일리팜
- 2011-04-04 06: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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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째 이상반응 논란으로 홍역을 치러온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제제에 대해 제약회사 스스로 안전성 입증에 나선다. 이 제제의 대표 브랜드인 삼진제약(게보린)과 바이엘코리아(사리돈에이)가 공동 조사로 안전성을 검증하기로 한것이다. 반면 5개 품목은 IPA를 다른 성분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리뉴얼을 선택했고, 20개 품목은 허가를 자진취하함으로써 시장에서 해당 의약품을 걷어 들이기로 했다. 허가 당국의 조치를 놓고 각기 처한 환경에 맞춰 개별 회사들이 대응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경제적 판단에 기반했겠지만 삼진과 바이엘의 적극적인 대응은 주목된다. 식약청의 안전성 입증 조치와 두 회사의 자가 검증 실시를 두고 '시간 벌기'라는 식의 비판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동안 의약품 안전성 조치가 모두 외국의 정보를 기반으로 수동적으로 취해진 조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삼진과 바이엘의 적극적인 대응은 그 나름대로 갖는 의미가 적지 않다. 외국의 재채기에도 몸살을 앓아왔던 과거를 되돌아보면 이번 두 회사의 대응은 의약품 안전성 검증의 주권을 확보해가는 시발점으로 평가될만하다.
얼마전에도 십수년간 염증치료와 거담제로 사용해온 세라티오펩티다제 95개 품목이 일본발 의약품 안전성 정보 한 줄에 불시 퇴출됐다. 의약 선진국인 일본의 정보를 신뢰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이 써 온 의약품들이 외국 정보에 의존해서만 처리돼온 종속적 현실은 세계 10대 의약품 국가의 위상에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물론 COX2 관절염치료제 등 외국에서 대규모 임상을 통해 입증된 이상반응이나, 긴급 안전성 정보에 따른 퇴출 조치는 즉각 수용돼야 마땅할 것이다. 다만, 스스로 할 수 있는 사안은 자발적으로 해봐야 한다.
이번 삼진과 바이엘의 안전성 입증 시도 가 어느 쪽으로 결론 맺게 될지 현 시점에서는 가늠할 수 없다. 특히 많은 나라에서 IPA제제를 사용하지 않는 상황이고 보면 두 회사의 입증 노력은 한층 힘겨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도는 국산신약과 개량신약, 제네릭이 양산돼 대한민국 스스로 독자 입증 책임도 갖게된 환경에서 문제성이 있는 의약품을 '대한민국 프로토콜'로 직접 검증해 가는 계기라는 점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을 수 있다. 또다른 진전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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