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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병협 '분업방식 바꾸기엔 공감'…속내는 미묘

  • 이혜경
  • 2011-07-14 06:49:52
  • 요약
  • 의료계, 현행 의약분업 판 깨기에 발걸음

외래환자 원내약국 조제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전국 병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가운데 '기관· 직능분업'을 바라보는 개원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의약분업 제도 시행 11년을 맞아 의료계는 의약분업 재평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의사협회가 현행 의약분업 대안으로 서로 다른 안을 주장하고 있어 쉽사리 공조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협은 지난해 12월부터 '의약분업 재평가로 병의원에서도 약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홍보포스터를 전국 의원에 배포, 홍보활동에 들어갔다(오른쪽). 병협은 올해 6월 20일부터 전국 병원을 대상으로 외래환자 원내약국 조제 허용 촉구를 위한 100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병협은 '처방은 의사, 약 조제는 약사'라는 현재의 기관분업 틀을 유지하면서 원내약국에서 외래환자의 조제를 허용해야 한다는 '직능분업'을 촉구하면서 100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산하 의약분업재평가 TFT를 운영해온 의협은 환자가 조제 대상(의사 또는 약사)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분업'을 주장하며 대국민 홍보와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의·병협은 지난 1월 20일 의약분업 제도개선 정책공조에 협의했지만 현재로서는 서로 다른 길을 걸으면서 일선 개원가에서는 병협의 서명운동에 불만감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의협은 7월 말이나 8월 초 의약분업재평가 TFT 회의를 열고 범의료계 정책공조 추진을 검토하기로 했다.

당초 오는 28일 차기 회의가 예정됐지만, 위원장인 윤창겸 전 부회장의 사퇴로 잠정 연기됐다.

TFT 관계자는 "선택분업과 기관·직능분업을 두고 개원의 반응이 제각각"이라며 "병협이 주장하는 직능분업은 규모가 작은 의원의 경우 약사 고용 등 투자의 어려움 때문에 시행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개원가는 의사가 직접 처방과 조제를 할 수 있도록 선택분업으로 가자는 목소리가 크다"며 "하지만 재평가와 함께 선택분업을 추진하기엔 무리"라고 귀띔했다.

결국 장기적 관점에서 우선적으로 병협이 주장하는 기관·직능분업을 수용, 공조 체제로 가면서 현행 의약분업의 판을 깨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절대적 기관분업이 없어져야 한다는게 의협의 입장"이라면서 "의사 회원들의 목소리를 취합해 향후 의견을 정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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