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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치버스터가 우리를 기다린다"

  • 데일리팜
  • 2011-09-14 06:35:01
  • 김성욱 대표(한올바이오파마)

면역질환 항체신약(1)

한국제약기업들에게도 신약을 연구개발해야하는 시기가 도래하였습니다. 생존을 위해 신약개발은 꿈이 아닌 필수과제가 된 것입니다.

필자는 회사의 연구및 개발을 총괄하는 역할을 지난 8년간 수행해왔습니다. 4년전부터는 미국에서도 생산, 허가,임상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국적사 본사 연구개발출신 임원을 부사장, 컨설턴트로 활용해왔고 FDA의 사고방식이나 신약 연구기업들(다국적사, 벤처)의 동향과 방향성을 살펴볼수 있었습니다.

해외전문가들 다수는 저에게 면역질환 항체신약, 항암신약을 해야 한국도 글로벌 신약을 낼수 있다고 조언하였습니다. 중국, 인도의 제네릭기업도 최근 10년간 세계적으로 뜨거운 이슈에 도전하여 성공하고 있는데 왜 한국의 제약기업들은 주요이슈에 도전하지 않고 국내시장에 국한된 시도에만 집중하느냐는 질문도 받았습니다.

필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두 영역에서의 신약개발 기회에 대해 소개하고 부족하나마 직접 경험한 사례도 발표함으로써, 많은 우리기업들이 함께 도전하기를 기대합니다.

◇면역질환 항체신약=치료제가 부족한 난치성 면역질환 치료를 위해 최근은 항체치료제가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항체신약전략은 신약개발 후발주자인 우리나라 기업에 화학신약보다는 성공률을 높일수 있는 전략이라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아직 세계 선두그룹조차도 항체경험이 일천하며 항체신약 분야내에 경쟁자의 절대적인 숫자가 적기 때문입니다.

▷역사=1980년대말 첫 항체제품이 허가되었으나 기술적, 임상적 문제가 많아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서 성공적인 항체신약들이 다수 나왔습니다. 10년의 짧은 역사라고도 할수 있습니다. 초기 항체신약의 적응증은 대부분 항암영역이었으나 이를 난치성 면역질환에서 오프라벨 처방하면서 면역질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치료효과가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약을 통해 새로운 면역학지식이 발생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면역질환에서 새로운 타겟에 대한 치료전략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시장=면역치료제시장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관절염시장만 15조원, 자가면역질환관련하여 10조원대의 신규시장이 지난 10년동안 창출되었습니다.

향후 10년간 항체신약분야는 연매출 200조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며 그중 면역질환 항체치료제는 항암항체와 각각 절반씩인 100조원대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확대될 항체신약시장은 세계최고의 사업기회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기술력과 아이디어, 개발경험의 희소성으로 현재까지는 경쟁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항체1등기업 제넨텍을 인수한 로슈와 같은 기업이 10년후 바이오파마중 전체1등이 되리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참고로 항체시밀러는 항암, 면역 합쳐서 10년후 10조~20조원이 될것으로 예상.)

▷허가관점 기회요인=항체신약은 기존 화학기반의 신약에 비해 안전하며 허가확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미국,유럽허가의 역사를 보면 매출 1조원 이상의 항체신약 전부가 희귀의약품 허가규정을 통해 간소하고 저비용의 임상으로 허가되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허가후 데이터를 쌓아 나가면서 적응증을 추가하여 성장시키는 이른바 니치버스터(Niche Buster)전략을 사용하였습니다.

▷인도의 성공사례=인도의 중소 제네릭사인 글렌마크가 올해 5월, 면역질환 항체신약을 다국적사에 성공적으로 라이센스 아웃하여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글렌마크는 원래 후발 제네릭회사였지만 면역항체신약에서의 기회를 파악하고 도전하였습니다. 바이오를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회사임에도 외부에서 항체기술을 도입하고 신규타겟항체를 연구하여 불과 몇 년만에 바이오신약 유망주로 변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항체신약은 그 후보도 희소하여 로얄티도 10%대로 형성되어 있고 초기 라이센스 아웃이 수월합니다. 그래서 신규진입자가 쉽게 성공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으며 다국적사가 라이센싱후 개발을 하게되면 임상성공확률도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벤처들에게는 라이센스 아웃 후에 로얄티수익에 대한 기대값이 월등히 높습니다.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기업들이 반드시 진입해야할 연구영역이라고 생각됩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도전사례=첫째, 포도막염, 안구건조증치료를 위한 TNF-a수용단백질 점안제를 연구하고 전임상개발중입니다. 기존 TNF-a계 항체치료제는 분자량이 커서 모두 주사제인데 투여경로를 차별화하여 점안제로 국소적용하는 아이디어이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고유의 단백질엔지니어링기술을 이용하여 안정한 물질을 스크리닝하였습니다.

둘째, first in class 항체신약, 신규타겟 항체과제를 진행하였습니다.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자가항체의 혈중농도를 유지하는 막단백질을 타겟으로 다수의 면역질환을 적응증으로 하는 항체를 연구하여 후보항체를 도출하였습니다. 세계최초의 FcRn타겟 면역항체신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맺음말=니치버스터를 만들 수 있는 면역항체신약이 우리나라 연구개발기업의 미래방향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대학와 기업은 이제 상당한 수준의 과학, 인프라, 경험을 갖추어 혁신신약을 만들 아이디어만 있다면 이를 구현할수 있는 수준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난치성 면역질환영역에서의 항체신약연구는 희소성의 가치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질병으로 고생하다 생을 마감하기도 하는 안타까운 처지의 환자들이 우리들 가까운 이웃에 있고 우리손에는 치료를 도울 과학이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볼때에 우수한 두뇌를 장점으로 가진 우리나라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적절하며, 미국허가당국의 허가규제문제에 있어서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을 받아 어쩌면 우리 힘만으로도 허가가 가능할 것입니다.

우선 연구를 시작한 후 빠른 시일내에 라이센스 아웃하는 것에 집중해야하겠습니다. 언젠가 미국에서 다수의 제품허가를 가지고 영업마케팅 조직을 갖추려면 지금 한 개의 신약연구가 팔려서 10%수준의 로얄티 비지니스이지만 성공경험을 해야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의 지속적인 격려와 지원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도 제네릭회사의 미국진출성공신화을 가능케 했던 정신, 글렌마크의 면역항체신약연구-라이센스 아웃 성공을 가능케 했던 핵심 요소를 우리 기업들도 갖추는 것입니다.

첫째는 불가능에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이며, 둘째는 난치병 치료에 기여하려는 사명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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