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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벌제 여파에 학회 공익캠페인 후원 중단 사태

  • 이혜경
  • 2011-09-15 06:44:48
  • 요약
  • KRPIA 규약심의위, 두 번에 걸쳐 간학회 기부금 '불승인'

리베이트 쌍벌제 여파로 국내 학회가 학술대회 개최 뿐 아니라 대국민 공익캠페인 사업 전개에도 차질을 입을 전망이다.

대한간학회(이사장 유병철)는 지난 6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하던 병원, 외국인, 보건소 무료검진을 위한 기부금 지원 요청서를 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 규약심의위원회에 제출했다.

심의 결과 3건의 캠페인 모두 '불승인' 통보를 받았다.

병원과 보건소 건강검진은 ▲필요성에 대한 위원회 위원의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외국인 근로자 무료검진은 ▲자선 목적의 무료진료 사업으로 제약사의 후원이 필요할 경우 의약품 기부를 받아 시행할 것을 권장하며 현금 지원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회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5년 이상 KRPIA의 후원을 받아 진행하던 캠페인으로 대국민 홍보 효과를 제약사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배시현(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홍보이사는 "2건의 캠페인 불승인 이유로 위원의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한줄만으로는 이유를 납득하기 힘들다"면서 "나머지 1건은 현금 거래를 문제 삼으면서 의약품 기부를 받으라고 하는건 캠페인의 목적을 제대로 인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익캠페인의 목적은 B형, C형 간염에 대한 1차 스크리닝을 통해 항체를 발견할 경우 조기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의약품 제공은 연속성이 없을 뿐 아니라 조기검진을 위한 반응평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게 학회의 판단이다.

배 이사는 "리베이트 쌍벌제 이후 학회가 진행하는 사업은 돈 거래를 위한 리베이트라는 인식이 심의위원회에 잠재돼 있는 듯 하다"며 "공익 캠페인은 재단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수입과 지출이 홈페이지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학회가 KRPIA에 신청한 기부금은 병원검진 캠페인 1억1218만원, 외국인 무료검진 7465만원, 보건소 건강검진 2억2005만원 이다.

이 중 불승인 통보를 받은 병원검진 캠페인의 경우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측에서 1억원 기부 의사를 밝히면서 예정대로 내달부터 진행한다.

하지만 외국인과 보건소 무료검진의 경우 뾰족한 대안책을 찾지 못해 내달 6일 열리는 규약심의위원회에서 3차 불승인을 받게 되면 계획을 취소해야 되는 상황에 놓였다.

배 이사는 "전국 20곳 지역 주민에게 간염의 위험성을 알리고 조기검진을 통해 조기치료를 제공하려던 보건소 사업은 5월부터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준비해온 것"이라며 "공익캠페인의 중요성과 투명성까지 리베이트로 몰아세우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간학회와 같이 공익캠페인에 차질을 빚고 있는 학회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 이사는 "당뇨병학회와 암학회가 매년 진행하고 있는 공익 캠페인에 대한 기부금 요청을 했으나 불승인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대규모 학회 사정이 이러한데, 작은 학회는 오죽하겠느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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