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삭감 걱정말고 약 처방량 좀 늘려주세요"
- 어윤호
- 2013-09-28 06: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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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증질환 의약품 과처방 권장…일부 중소제약 실적 개선 위해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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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제비 절감 방안 으로 인한 당장의 어려움을 환자들에게 약을 더 먹이는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것이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약가인하 시행후 현재까지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일부 제약사들은 영업사원들로 하여금 개원가 원장들에게 하루 처방량을 늘려줄 것을 권장토록 지시하고 있다.
다만 권장 대상 약제는 용법·용량에 민감하지 않은 경증질환용 의약품에 한해 처방량을 늘려 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주로 항진균제, 포진치료제, 시럽류 등이다.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다. 아무리 경증에 쓰이는 약이라 하더라도 엄연한 처방 의약품이다.
주로 사용되는 꼼수는 1일1회 복용으로 처방하던 약을 2회로 바꾸거나 1일 2회 복용하던 약을 3회로 바꿔 처방량을 늘리는 방법이다.
물론 약제별로 하루에 복용할 수 있는 제한 용량이 정해져 있지만 대부분 의사들은 한계량까지 약을 쓰는 경우가 없다는 점과 고용량 1알 처방보다 저용량 2알 처방이 약값이 상승한다는 점 등을 노린 전략이다.
특히 중견 제약사 A사의 경우 아예 1일 처방량을 늘려도 심평원에서 청구액이 삭감되지 않고 환자 몸에 부담이 없는 제품의 리스트를 작성해 영업사원들에게 숙지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사 관계자는 "실적이 지나치게 악화됐다. 특히 일괄 약가인하 이후 상위사들은 어느정도 기간을 거쳐 자생력을 갖췄지만 중소 제약사들은 쉽지 않다"며 "회사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듯 하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실제 현장을 뛰는 영업사원이나, 처방량 확대 권유를 받는 의사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B제약사 영업부장은 "위에서(회사)는 전략이 통할 것이라 판단하고 있는 듯 하지만 이는 상당히 위험한 일"이라며 "의사들의 '처방'에 대한 자존심을 건드리는 행위"라고 말했다.
한 가정의학과 개원의도 "얼마전 한 영업사원이 처방량을 늘려 달라고 하길래 아예 그 회사와 거래를 끊어 버렸다"며 "제약사가 관여할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선 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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