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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장, 이제 성장 아닌 접근성 전략으로…"

  • 최은택
  • 2013-09-30 06:34:58
  • 요약
  • 다국적사, 일괄인하 계기 시각변화...신약도입 지연될수도

[이슈분석] 노바티스 '클러스터' 편입이 갖는 의미는?

다국적 제약사에 한국시장은 매력을 잃었을까? 국내에서 활동 중인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그렇게 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등재의약품 약가 일괄인하가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다.

외국계 제약사에서 오랜기간 일해온 한 임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2013년 노바티스 캠프 모습
"한국 제약시장은 경제규모면에서 보면 여전히 작은 편이다. 더구나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의약품에 대한 유효수요는 무한정 커지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시장이 '다운 사이징'(축소)되고 있다. 강력한 약가와 성장 억제 정책에 제약기업의 손발이 결박된 상태다."

이런 상황은 변화를 예고한다. 그는 "지난해 일괄인하를 계기로 다국적 제약사 본사가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면서 "최근 국내 지사장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신약을 들여오지 못할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신약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되지 않아 가격은 싸지고, 규제 때문에 성장 가능성조차 불투명해지면서 시장에 대한 '메리트'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노바티스 한국법인의 지위 강등은 다국적 제약사 본사의 이런 변화된 시각을 확인시켜주는 단초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바티스 관계자는 "한국시장에 대한 본사의 전략이 성장에서 접근성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성장전략을 포기했다는 것은 우선투자대상에서 제외시킨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투자는 주로 임상시험을 통해 발현되고, 신약의 조기진입과도 연계된다.

대규모 임상투자와 신약의 조기 발매, 이를 통한 매출성장이 다국적 제약사가 보는 일련의 '성장전략' 프로세스다.

결국 성장 키워드를 한국에서 회수했다는 것은 투자 축소와 신약 진출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노바티스 내외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다국적 제약사 한 관계자는 "약제비 적정화 방안 이후 신약 가치평가에 대한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지만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한국가격을 참조하는 국가가 늘어났는 데, 특히 중국이 여기에 가세하면서 한국시장은 고민거리가 돼 버렸다"고 주장했다.

다른 회사 약가담당 임원은 "이번 사용량 약가연동제도 개편방안도 신약의 미래에 커다란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사 주력품목의 약값이 매년 협상을 통해 인하되는 위험을 안은 상태에서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가능하겠느냐. 본사는 이런 상황을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노바티스 한국법인 아시아 '클러스터' 편입에 대한 데일리팜 보도를 두고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들의 해석은 상당부분 엇갈렸다.

'한국법인의 지위가 강등됐다'는 평가부터 '본사의 매니지먼트 체계가 바뀐 것이다. 확대해석 할 필요는 없다'는 신중론까지 극과 극을 달린다.

이에 대해 다국적의약산업협회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노바티스 한국법인의 지위가 낮아질 것이냐, 높아질 것이냐가 아니다. 강화되는 규제환경 속에서 미래가 더 어둡고 불안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평가가 어찌됐든 노바티스 한국법인의 10월 이후의 모습은 다국적 제약기업의 한국시장에 대한 정책변화 방향을 읽을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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