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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약국수금 벌써 걱정…유통업계 '긴장감' 고조

  • 정혜진
  • 2015-06-22 12:15:00
  • '메르스' 여파로 매출 감소에 약국-도매 대출받기 나서

메르스 여파로 한산해진 문전약국(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한달 가까이 지속된 메르스 영향으로 약국이 경영의 어려움을 겪자 이 여파가 도매에까지 미치고 있다.

당장 6월 마지막주 약국 수금부터 차질이 예상되면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도매업체의 대출 신청도 늘어나고 있다.

관련 도매업계도 약국과 마찬가지로 최근 메르스 직격탄을 맞았다. 초반에는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공급을 받지 못해 약국 공급이 어려웠다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약국 매출 인하 영향을 받고 있다. 전반적으로 거의 모든 업체가 15~25% 씩의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병원과 문전약국 거래가 주인 한 도매업체는 19일까지 전달에 비해 22% 매출이 감소했다. 메르스 이슈가 일기 시작한 6월 1일부터 19일까지 문전약국 거래량을 살펴보니 전달 동기간보다 매출이 5분의 1 감소했다.

전체 매출 중 문전약국 거래가 25% 가량을 차지하는데, 약국 거래량 감소는 금액으로 치면 작다할 수 없는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병원들은 메르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제때 결제를 진행하고 있다. 도매업체들은 어음 기간이 늘어나거나 결제를 못하겠다는 병원이 나타날까봐 예의주시하는 상황. 이중 삼성서울병원은 결제일인 15일 어음을 끊어줘 도매업체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만약의 경우 상황이 어려운 약국이 어음을 발행하면 도매는 이를 할인해서라도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약국이 어음도 없이 결제를 미룬다면 도매업체 피해로 직결된다.

주문이 줄어 한산해진 모 도매업체 물류창고
업체 관계자는 "약국 결제일이 다가오면서 결제에 차질이 없도록 미리 안내하고 있어 지금까지 결제를 미룬 약국은 없다"며 "결제를 진행하는 월말이 되면 구체적인 사례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약국 거래를 주로 하는 업체도 상황이 심각하다. 약국 매출이 줄어든데다 월말 결제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도매업체 부담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비상사태'라고 말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약국은 주문액이 줄어든 만큼 결제대금도 줄어들었고, 전달 청구금액을 이달에 받기 때문에 당장 이번달 결제가 어려울 이유가 없음에도 벌써 '결제가 어렵겠다'는 곳들이 있다"며 "월말 결제를 앞두고 많은 도매들이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제대금 10억 중 8억만 들어온다 해도 당장 2억원의 차액이 생긴다. 제약사 결제는 담보와 계약에 따라 어김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2억원 차액을 중간에 도매가 메워야 할 상황이다. 미리 대출을 신청해놓은 업체도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월말 결제를 미루려는 약국이 많아 도매업체들이 벌써부터 고민에 빠졌다"며 "약국도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결제를 미루면 도매는 더 큰 어려움에 빠져 약국이 이를 감안해줬으면 좋겠다"며 약국이 원칙과 거래 관계를 어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전이 빠른 곳은 60일에서 90일 정도인데, 그 사이 문을 닫는 약국이라도 생기면 도매는 대금을 받지 못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당장 여유 자금이 없는 업체는 부도를 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한 대형업체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주문했던 약을 다 반품하겠다는 약국들"이라며 "어려운 시기인 만큼,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데 혼자 살겠다고 모든 부담을 도매와 제약에 떠안기는 약국들 때문에 도매업체가 한층 힘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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