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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선배약사에 배우는 생약

  • 김지은
  • 2015-06-24 06:14:50
  • 요약
  • 이준 약사, 2년 째 약대생 대상 한방 강의 진행

대학에서 듣기 힘든 살아 있는 한방 강의를 선배 약사에게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서울 강남 신사동 중앙약국을 운영 중인 이준 약사는 지난 21일 중앙대 약대 강의실에서 약대생들을 대상으로 '바이오 생약, 실전 한방'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우연한 계기를 시작으로 이 약사는 지난해부터 2년째 후배들에 한방 강의를 진행 중이다.

약국 실무실습 교육을 진행하던 중 현재 약학대학에서 한방 강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가 하면 학생들에게 인기가 없어 폐강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만큼 후배들이 한약을 공부할 기회가 없고, 막연한 두려움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꼈고 후배들에게 제안했다. 함께 공부해 볼 생각은 없는지 말이다.

이준 약사는 "97학번 이전까지 방제학을 공부했는데 워낙 어려운 과목이고 한약조제자격시험이 사라진 후에는 외면받게 됐다"며 "학생도, 교수도 관심이 적다보니 대부분이 폐강됐고, 배우고 싶은 학생도 공부할 기회가 없다는 데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약국에서 쌍화탕, 청심원을 파는데도 생약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데 후배들이 제대로 된 교재도 강의도 없다는 게 아쉬웠다"며 "실습 학생에게 배우고 싶은 친구가 동기나 선후배가 있으면 함께 해보잔 것이 이렇게까지 관심을 모을 줄 몰랐다"고 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강의 역시 예상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날 강의에는 중앙대 약대를 비롯해 동덕여대, 경상대 약대생 20여명이 주말 시간에도 불구하고 학구열을 불태웠다.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어렵게만 생각했던 한약을 약국에서 상담 상황별로 활용이 가능한 생약 위주로 공부하니 쉽고 재밌었다는 반응들이다.

임동현 중대 약대 학생은 "기존 탕제 위주 강의에서 벗어나 생약을 통해 배우니 훨씬 이해가 쉬웠다"며 "직접 약국에서 한약을 상담하는 선배님이 설명하니 더 와닿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탁근 학생도 "4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강의에 열중했다"며 "한약, 생약이라고 하면 어렵고 고리타분한 분야라고만 생각했는데 흥미를 갖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 약사는 약대 학생뿐만 아니라 일선 약사들도 바이오 생약에 대해 쉽게 공부할 수 있는 교재 출간도 계획 중에 있다. 현재 약대에서도 제대로 된 교재가 없어 강사들이 만든 PPT 자료 등을 이용하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이 약사는 "그동안 학생 교육을 위해 만들어온 자료를 바탕으로 '바이오생약 한방 조제학' 교재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며 "약대생들 뿐만 아니라 젊은 약사들도 공부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엮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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