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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화학약만"…약대도 바이오의약품 주목

  • 김지은
  • 2015-06-09 12:15:00
  • 전문가들 "생물약 비중 높이고 약대생들 지식 쌓아야"

바이오산업 성장과 맞물려 제약, 바이오 의약품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가까운 미래엔 합성신약, 바이오약의 구분 자체가 무의미해 질 것이란 말이 나온다.

세계 수많은 업체들은 시대 흐름에 맞춰 새로운 형태의 의약품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고, 새로운 기술과 의약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문제는 향후 그 기술과 의약품을 직접 다룰 국내 전문가들이 이 같은 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는가다. 그 중심에 미래 약학전문가로 활동할 약대생들이 있다.

현장에선 여전히 약대 교육이 시대 흐름과 괴리된 채 화학의약품에만 매몰돼 있는 측면이 적지 않다고 우려한다.

약학전문가인 미래 약사들이 바이오의약품의 기본 개념이 될 생체의약품을 정확히 이해할 만한 학습 비중과 커리큘럼 마련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다못해 백신도 바이오약…여전히 화학약에만 치중"

약학교육 현장에서 바이오약에 대한 관심은 오래전 싹텄다. 2008년 서울대 약대는 교과부에 바이오제약학과 신설과 관련한 과제를 신청해 눈길을 끌었었다.

약대 차원에서 새로운 학과를 개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도 이례적이었지만 이 분야가 당시엔 생소했던 바이오 관련 분야였다는데 학계는 물론 제약업계도 관심을 모았었다. 당시 학과 개설은 진행되지 않았지만 서울대 약대 김성훈 교수를 비롯한 일부 교수들은 정부, 제약업계 등과 연계해 바이오의약품 관련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약대 학부과정에선 관련 분야에 대한 인식이나 반영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게 약대 교수들의 설명이다. 약제학, 독성학, 제제학 등 주요 과목이 여전히 화학의약품의 개념, 작용기전 등에 치중돼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6년제 약학교육에선 단순 화학의약품을 넘어 바이오의약품을 이해할 수 있는 생물의약품 개념을 현재 교육 중인 각 과목에서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심창구 서울대 약대 명예교수는 "점차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화학의약품과 생물의약품 구분 자체가 모호해 지고 있다"며 "하다못해 백신도 바이오의약품에 속하는데 반해 현재 국내 약학교육은 여전히 화학약에만 치중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심 교수는 "약학교육이 기존 화학약의 물질, 작용 기전 중심을 뛰어넘어 생물의약품에 대한 이해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의약품 교육 비중 늘려야…별도 커리큘럼 고민도

현재 바이오의약품과 관련한 별도 커리큘럼이 있는 곳은 성균관대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의 '바이오의약품인허가론' 정도다.

이 과목조차 인허가 관련 제도적 내용을 다루는 대학원 과정으로 현재로선 바이오의약품 기본 개념을 교육하는 별도 커리큘럼을 마련한 약대는 전무하다.

약대 교수들은 미래 의약품 시장을 반영해 바이오의약품 관련 별도 커리큘럼을 마련하는 게 이상적이지만, 현재 약학교육 상황과 바이오분야의 특성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범진 약학교육협의회 이사장은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바이오 의약 분야는 분산돼 있기는 하지만 이미 일부 과목에 반영 돼 있는 게 사실"이라며 "별도 과목을 만들기엔 무리가 있지만 이 부분을 강조해야 한다는데는 교수들 모두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교과목에 생물의약품 관련 비중을 늘리는 것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화학의약품 중심 과목들에 생물약 관련 개념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바이오의약품 특성을 고려할 때 향후 연구, 개발 분야에서 활동할 학생들이 전문적 식견을 키울 수 있도록 심화 분야의 선택과목 등을 개설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성균관대 약대 하동문 교수는 "임상약학 교육을 강조하는 6년제 취지와 약사국시 등을 생각할 때 약대에서 바이오약 관련 별도 커리큘럼을 다시 짜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반면 면역학, 미생물학 등 바이오로직과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분야를 심화해 관심있는 학생들이 수강할 수 있도록 선택과목 등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래엔 약사가 약 이해 못할 수도"…시대 흐름 반영한 교육 필요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의 교육이 지속된다면 약의 전문가라는 약사가 신개념의 의약품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예측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더불어 관련 분야 약사 출신 전문가들이 더 많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약대 교육 과정에서부터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심창구 교수는 "다른 분야에 비해 약의 제제화, 작용기전 등 기초를 이해하고 있는 약대 졸업생들이 향후 바이오의약 연구, 개발에서 두각을 나타낼 잠재력이 가장 크다"며 "의약품 연구, 개발자를 넘어 가까운 미래에는 바이오의약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약학전문가, 약사로서 활동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동문 교수도 "바이오의약품 특성상 약대를 졸업한 약사들이 모두 해당 의약품을 다루게 된다고는 볼 수 없다"며 "반면 세계적 추세가 바이오약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있는 만큼 약학교육 차원에서 관련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전문가로 활동할만한 인재가 양성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필요한 부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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