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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약단체, 정진엽 장관에 "소신있는 정책" 주문

  • 데일리팜
  • 2015-08-27 12:14:57
  • 의병협 '환영'…약사회 "직능편중 경계"…제약협 "산업육성"

17년만의 의사 출신 복지부장관 임명에 보건의약단체들은 소신있는 정책 추진을 주문했다.

의료단체는 환영 입장을 보인 반면 약사회는 기대와 우려감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협회와 도매협회는 의약품 산업 발전을 위해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그동안 정진엽 장관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을 미뤄왔던 의사협회는 장관 임명이 확정되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김주현 대변인은 "분당서울대병원장을 했었던 만큼, 의료현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의료계 주장에 귀를 기울여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문회 과정 중에서 나왔던 원격의료 및 복수차관 등에 대한 정 장관의 소신과 관련, 의료계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그동안 의협은 보건과 복지를 나누거나, 복수차관을 주장해 왔다"며 "일단 의사 출신 장관으로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우려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임명 이후 하나 씩 해결할 문제"라며 "의협은 앞으로 정 장관과 함께 노인정액제, 차등수가, 물리치료, 건정심 개선 등 의·정 합의 37개 아젠다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의사출신 보건복지부장관 임명에 대한약사회는 기대와 우려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약사회는 별도의 공식 논평은 발표하지 않을 계획이다. 1998년 주양자 전 장관 이후 17년만의 의사출신 장관 입각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약사들도 건보공단이사장, 심평원장에 이어 복지부장관까지 모두 의사출신 인사가 임명되자 우려감이 크다.

이영민 상근 부회장은 "의사 출신 장관이라는 점에서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지만 특정 직능에 편중되지 않고 정책을 펼쳐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각 직능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보건의료계에서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정책과 행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제약협회는 보건의료계 출신의 정진엽 장관의 임명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협회는 "협회와 200개 제약기업 회원사들은 정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밝힌대로 건강보험 재정 측면 못지않게 제약산업 발전도 함께 고려하는, 합리적이고 균형잡힌 정책을 펴주리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세계 7대 제약강국 도약을 위한 제약산업 육성지원계획의 성실한 이행과 이를 위한 지속적인 제도개선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산업인 제약산업이 발전하는데 큰 힘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국내 제약산업계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윤리경영 확립을 통한 국민신뢰 확보와 우수하고 안전한 의약품의 생산 및 품질관리, 글로벌 의약품시장 도전을 위해 가일층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병원협회는 정 장관 입각에 의료계 내에서 경사스러운 일이라고 두 팔 벌려 환영했다.

박상근 병협회장은 "경사스럽고 축하할 일"이라며 "진료 일선에서부터 병원 현장과 건강보험을 처음부터 겪은 분인 만큼, 느낀 만큼 장관으로서 의료에 대한 혁신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복지 분야도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전혀 역할을 임하는데 있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장관을 모시는 보건, 복지 브레인들이 장관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제대로 일을 하면, 정말 큰 일을 해낼 수 있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한의사협회는 의사 출신 장관인 만큼, 현재 보건의료계 직능 간 벌어지고 있는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해 줄 것을 주문했다.

김지호 홍보이사는 "보건의료계 갈등을 국민의 관점에서 합리적으로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특히 김 이사는 "정 장관이 의료의 세계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한의협이 기조로 내세우고 있는 '한의학의 세계화, 한의학을 통해 미래 가치창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세계적인 흐름이 양·한방 협진"이라며 "이번에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신종 감염병 예방체계 개편 이야기가 나왔다. 양·한방을 잘 아는 장관인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예방체계를 개편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 이사는 "의사 출신이라고 해서 무조건 적으로 취임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그동안의 언행에서 한의계와 부딪힐 만한 일이 없었던 만큼, 앞으로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의약품유통협회는 제도 개선 방안을 건의했다. 협회는 "유통업계가 당면한 문제 중 가장 곤혹스러운 것이 일련번호 실시간 보고 의무화 제도"라며 "이 점을 고려해 제도 시행에 현장상황을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협회는 "제약기업의 유통업권 침해를 막을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면서 "제약사가 국가 지원을 받아 연구개발이 아닌 유통에 진출하는 것을 장관께서 관심있게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협회는 "의료기관의 약값대금 결제 기간 장기화를 법으로 방지해야 한다"며 "의료기관은 의약품 처방 후 국가 건강보험재정에서 대금을 제때 지급받으면서도 유통업체에는 이를 제때 지급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협회는 "유통업계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제도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취재종합 = 강신국·이탁순·이혜경·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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