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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포기 못하겠더라"…한양대구리병원 분만 재개

  • 이혜경
  • 2015-10-21 06:14:55
  • 요약
  • 경기 동북부 지역 대학병원 역할 수행이 목적

한양대구리병원 전경
산부인과를 두고도 그동안 '산과' 진료를 보지 못했던 한양대구리병원. 그로인해 수 년간 깜깜했던 분만실이 다음 달부터 다시 환하게 불을 밝힐 예정이다.

한양대구리병원은 11월 부터 산과 진료를 재개하기로 했다. 새생명을 받겠다는 의미다. 어쩌면 한양대구리병원의 분만 결정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뻔한 도전일 지 모른다.

하지만 자의반타의반,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던 산과의 부활로 한양대구리병원은 경기 동북부 지역을 책임지는 대학병원으로서 역할과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산과에서 가장 큰 일은 분만이다. 분만실 재가동을 위해 한양대구리병원은 조산사 3명을 추가로 채용했다. 기존의 산부인과 교수 3명과 함께 분만을 맡을 산부인과 전문의 1명도 물색해 놓은 상태다.

이정한 교수
이정한(산부인과 과장·49) 교수는 "산부인과 위축으로 분만 케이스가 점점 줄었고, 결국 문을 닫게 됐었다"며 "이로인해 경기 동북부 지역의 고위험산모들은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에 전화를 걸어 서울지역에서 출산을 해왔다"고 말했다.

경기 동북부 지역의 유일한 대학병원임에도 불구하고, 대학병원의 역할을 제대로 해오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김경헌 한양대 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이 한양대구리병원장으로 재직했을 시절부터, 조금씩 변화가 시작됐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인 김 의료원장은 한양대구리병원에서 산부인과 전문 마취로 유명했는데, 그때부터 분만에 대해 애정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이 지역의 유일한 대학병원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려면 분만을 재개해야 한다는 논의를 가져왔다"며 "이미 분만실과 신생아실을 모두 갖췄기 때문에 의료진을 확보해서 새롭게 시작하자고 의견이 모아졌고, 11월 부터 분만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과 진료, 특히 분만을 재개하면서 병원 측에서는 산부인과에 "돈 벌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 교수는 "돈 보다 대학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해내자는 의미로 분만실을 재오픈 하기로 한 것"이라며 "산모는 환자가 아닌, 사회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여성이라는 생각아래 쾌적한 환경 아래 출산을 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분만환경을 조성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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