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피임제 억울함, 약사님들이 벗겨주세요"
- 정혜진
- 2015-10-26 06: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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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자리서 언급하기 힘들었던 ' 피임제'. 머뭇거리다 적절한 피임 시기와 건강을 놓쳤던 여성들에게 건강한 '라이프스타일(life style)'을 선사할 피임제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경구피임제 다수가 일반약으로 분류된 만큼, 이를 판매하는 약사는 여성이 피임과 호르몬 조절에 대해 쉽게 상담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조언자다.
임신과 피임은 물론, 일상 생활 형태에 영향을 주는 '라이프스타일 드럭' 호르몬제를 놓고 약사들이 토론을 벌였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경구피임제에 대한 진실과 오해, 환자에게 이를 전하는 약사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심포지엄은 300명 가까운 인원이 신청할 정도로 약사들의 관심이 높아 추첨을 통해 약사 100명만 참석했다.
"피임제, 더이상 '쉬쉬'할 일 아니다"

현재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경구피임제 사용률이 크게 떨어진다. 반대로 '호르몬 폭탄'으로 불리며 부작용과 피임 성공률이 떨어지는 사후피임약 사용률은 증가하고 있다.
주 부사장은 "환자 설문조사에서 피임제 구매 시 광고보다 약사 추천 제품을 사용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약사로부터 약에 대한 신뢰, 안전, 확신, 용도 설명을 듣고 싶다고 답변해 여기에 약사 역할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피임제를 쉬쉬하는 영역이 아니라 안전하고 상시 복용해도 괜찮은 제제로 자리매김하는 데 약사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동욱 동아제약 사장은 "휴일까지 나와 공부하는 약사님들에게 무한한 존경심을 느낀다"며 인사했다.
신 사장은 "' 마이보라'는 1988년 발매돼 30년 동안 100여국에서 판매되며 안전성이 검증된 피임제이자 여성 삶을 주도하는 '라이프스타일 드럭'"이라며 "현장에서 여성들과 상담하는 약사님들에게 정보가 효과적으로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임약 도입 초창기 오해, 아직도 전해진다"

김 교수는 피임제가 피임은 물론 갱년기 증상, 골다공증에도 효과적인 치료법임을 강조했다.
부작용 위험이 커 퇴출된 1세대 피임제 이후 현재 ▲2세대- 미니보라, 쎄스콘, 에이리스, 트리퀼라 ▲3세대-마이보라, 미뉴렛, 멜리안, 머시론 ▲4세대-야스민, 야즈, 클래라 등 제제가 판매되고 있다.
이중 4세대 피임제는 수분·나트륨 배설을 촉진하고 여드름 개선 적응증을 가졌으나 최근 FDA에서 혈전증 위험이 높다고 경고하며 이슈가 되기도 했다.
김 교수는 "경구피임약이 혈전색전증 위험도를 상승시키는 건 사실"이라며 "예전 제제는 호르몬 용량이 높아 혈전이나 유방암 위험이 높았는데, 혈전색전증 측면에서 보면 3,4세대보다 2세대가 오히려 안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상 체중에 위험인자가 없는 환자에겐 저용량 피임약이 다 괜찮다"며 "흡연하는 고체중 여성에게 2세대 피임약을, 유전적 위험인자가 있다면 프로게스테론 피임약을 복용토록 추천한다"고 말했다.
최근 피임제는 모두 호르몬 저용량 제제인만큼 유방암, 피부 트러블, 붓기 위험성이 낮은 추세다. 혈전 위험성 역시 흡연, 비만, 고지혈·고혈압 여성이 아니라면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김 교수는 "일반인들은 '피임제'라는 이름에 거부감이 크고 그래서 선입견이 있다"며 "'피임제' 이름을 바꿔야 하지 않나 싶다"며 제제 명칭에 대한 의견을 제안했다.
피임제에 대해 약사가 여성환자에 전할 정보들

이 약사는 1910년대 산아제한을 통해 여성 건강을 지키려 노력한 마거릿 생어 간호사의 사례를 들며 피임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2세대 피임제 이후 부작용이 많이 줄어들어, 이제는 3개월 이상 복용하면 부작용 거의 겪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약사들이 여성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피임제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환자에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약사는 매일 복용해야 하는 피임제 복용을 잊었을 때 약사가 전할 메시지를 설명했다.
1정을 잊었을 때, 생각나는 즉시 바로 복용하면 된다. 그러나 2정을 잊을 때에는 첫 1,2주일 경우 생각나는 즉시 2정을 복용하고 기존 스케줄대로 복용하도록 알린다. 이 경우 다른 피임 수단을 병행해야 한다.
3주 차에 2정을 잊었거나, 어느 시기에든 3정을 잊었을 때에는 휴약기 없이 새로운 팩을 복용하기 시작해야 한다. 다른 피임 방법을 병행해야 한다.
그는 "4세대 피임제는 복용 후 사망한 사례가 있어 전문약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지 약사는 "환자들은 같은 부작용이라 해도 메스꺼운 것보다 출혈에 대한 불안이 더 크다"며 "약사가 부작용을 잘 설명하고, 피임제 중 '마이보라'는 호르몬 성분이 30마이크로그램 함유돼 출혈이 가장 적다는 점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임약은 간질약과 친하지 않다. 같이 쓰면 피임이 안될 수 있으므로 병용해선 안된다"며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함량 비율에 따라 환자에 따른 적절한 제품 추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피임약 상담 환자, 심리적·공간적으로 배려해야"

최 원장은 "약사와 의사는 아름다운 동행 관계"라며 약국도 병원도 여성 환자에게 특히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사의 감성적인 접근이 중요하다"며 "상담 시 서비스 옵션은 반드시 따로 기록해 여성 환자에 대한 배려를 높이는 것이 좋다. 여성 환자일수록 세세한 것을 기억해줄 수록 약사에 대한 신뢰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또 피임제가 '성'과 관련된 제제인 만큼, 대화, 어휘 등 심리를 어루만져주는 상담 스킬이 필요하다.
그는 "약국 세션을 리모델링해 피임제 등 여성용품 구매 환자 창구를 따로 분리하는 것이 좋다. 여성 환자는 이 자체로 편안함을 느낀다. 약국, 피임약 상담 환자는 다른 고객과 공간을 분리하도록 한다"고 권장했다.
최 원장은 "'걱정되면 언제든 찾아오라'고 환자를 안심시키는 것이 전문적인 정보를 나열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다"라며 "피임 실패는 여성에게 재앙으로 간주된다. 피임약은 '난소를 쉬게 하고 일시적으로 난소 기능을 대행하는 업체' 정도로 쉽게 설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1980년대부터 보다 안전한 제2세대 피임제가 상용화돼 현재 나오는 피임제들은 안전하면서 효과가 좋다는 점을 약사들이 강조해 환자 불안감을 감소시켜야 한다"며 "마이보라는 이상반응 발생률이 낮아 내약성이 우수하고 부저울혈 우려가 가장 적은 '고급 황체호르몬 제제'로 환자에게 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정보 전달로 환자 주체성 강조해야"

정 약사는 최근 고등학생이 사후피임제 처방전을 들고 연속 세번 약국을 찾은 경험을 소개하며 "경구피임제 복용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달라진 성문화를 인정하고 약사들부터 피임제에 대한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발표를 인용, '머시론'과 '마이보라'가 전체 피임제 시장의 7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정 약사는 "전체 제제가 에스트로겐 함량이 0.02mg 아니면 0.03mg이다"라며 "이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출혈 여부가 결정되는데, 지금 약국에 있는 피임제 에스트로겐 함량을 확인해 서로 다른 용량 제품을 구비하면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약사는 월경 시작 5일 이후부터 피임제를 복용하면 다음달부터 피임효과가 있다는 점, 연속으로 정확히 같은 시간에 최소 7일을 복용해야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점 등 약사가 환자에게 정확한 기간, 시간, 함량, 성공률을 전달하기를 강조했다.

특히 항경련제(항전간제)와 항생제는 피임 효과를 떨어뜨려 병용하면 안되며, 혈중 피임제 농도를 높이는 항진균제, 스타틴계 약물 역시 부작용 발현 가능성을 높여 피임제와 병용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환자의 평소 식습관을 체크해 피임제 복용 시 같이 섭취할 식품을 추천하면 좋다"며 ▲비타민6가 많이 든 푸른색 채소 ▲요오드가 많이 든 식품 ▲아연이 많이 든 굴, 계란 노른자, 소고기 ▲마그네슘이 많이 든 호박씨, 아몬드 등 씨앗 식품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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