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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20개 이상 다국적제약사 목표

  • 이탁순
  • 2017-04-03 06:14:51
  • 전승호 대웅제약 글로벌사업본부장

전승호 대웅제약 글로벌사업본부장
매출과 R&D 분야 등에서 #대웅제약은 제약업계 5위권 안에는 항상 들었다. 하지만 1등만 기억하는 세상 이치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것 같다.

작년 R&D 투자비용은 1164억원으로, 케미컬 기반 제약사 가운데는 한미약품, 녹십자 다음으로 많았다. 수출액도 956억원으로 유한양행, 녹십자, 동아ST, 한미약품 순이었다.

1등은 아니지만 대웅제약은 나름 꾸준한 투자를 해왔다. 주목을 못 받아서 그렇지, 투자효과는 글로벌 시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예를들어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인 인피온과 합작해 현지에 만든 '대웅인피온'이 올해부터 EPO 바이오시밀러 '에포디온'을 본격 생산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생산하는 바이오의약품으로, 현지 정부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중국 원료제약기업 바이펑 인수로 심양에 설립된 요녕대웅제약에서도 올해부터 내용액제 완제품을 직접 생산·판매한다. 조만간 중국에서도 지사제 '스멕타현탁액'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에는 해외매출이 내수를 넘어서겠다는 대웅제약의 '2020 비전'은 차근차근 진행중이다. 회사도 글로벌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승호 글로벌 사업본부장은 올해부터 지주사인 (주)대웅의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2014년부터 글로벌사업본부를 이끈 전 본부장은 43세의 젊은 인재다. 40대 초반의 본부장도 파격이지만, 그를 이사회 멤버로 받아들인 데는 그만큼 대웅제약의 글로벌사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는 반증일 터.

전승호 본부장도 이를 모를리 없다. 전 본부장은 차근차근 목표를 밟고 나가 원래 계획한 '대한민국 최초의 다국적제약사' 목표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지난달 29일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그런 자신감이 묻어났다. 전승호 본부장은 "현재 해외 8개국가에 지사를 보유하고 있고, 그 중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갖고 있다"면서 "작년에는 수출액이 10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점점 글로벌 사업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일본 등에 API(원료의약품)를 수출하고, 간장약인 '우루사'를 중국과 베트남 등에 판매하며 해외실적이 꾸준히 성장중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2009년 '우루사'를 시작으로, 2012년 '베아제', '뉴란타'를 발매해 중국에서는 소화기 트로이카 라인업을 구축했다. 대웅제약은 소화기 트로이카 라인업을 발판삼아 20개 제품 등록 및 판매를 중비중이다. 이에 3년 내 소화기 제품 1억불 달성, 2020년 중국시장 매출 5억불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본부장은 "2013년 심양에 설립한 요녕 대웅제약 공장에서는 내용액제 완제품을 올해부터 본격 생산한다"면서 "국내에서도 많이 판매되는 지사제 '스멕타현탁액'을 중국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멕타는 1991년 프랑스 입센에서 도입 판매한 제품인데, 96년 대웅제약이 현탁액 제제를 자체기술로 개발했다. 중국진출은 입센과 기술·완제품 수출계약을 체결해 진행되고 있는데, 원개발사 역수출 사례로 관심을 모은다.

어떤 나라든 자국 내 의약품 생산을 원한다. 고용발생, 기술이전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자국생산 의약품에 대해서는 등록절차를 간소화한다든지 입찰시 인센티브를 주기도 한다.

대웅제약은 중국에 이미 우루사, 베아제, 뉴란타를 성공적으로 등록시키고, 주요 성(省) 입찰에서도 성공한 경험이 있다. 여기에 중국생산 스멕타라면 시장진출에 더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웅제약은 중국에서 공장 운영뿐만 아니라 심양약학대학과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등 현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승호 본부장은 이를 가치사슬 생태계 조성이라고 말한다. 그는 "해외에서 판매활동뿐만 아니라 현지공장을 운영해 고용을 창출하고, 연구소를 만들어 필요한 의약품을 만들어내면서 현지 국가에 기여한다면 지속가능한 다국적제약사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판매만 하다가 철수하면 처음부터 진출 계획을 다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현지 대학과 조인트 연구를 통해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올해 본격 선보이는 EPO 바이오시밀러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첫 생산되는 약물이다. 인도네시아의 EPO 시장규모는 약 200억원 규모인데, 지금껏 수입제품에 의존해왔다.

현지 국영기업인 인피온과 대웅제약의 조인트벤처인 대웅인피온이 자국화에 성공했으니 인도네시아 정부가 반가워 하지 않을 리 없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EPO 바이오시밀러 '에포디온'은 마켓쉐어 50%를 점유한다는 목표다.

대웅제약은 중국,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다른 국가에서도 현지화 기업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미국, 유럽같은 선진국 시장도 포함돼 있다. 전 본부장은 "현재 전세계에서 8개 현지법인이 운영중인데, 미래에는 20개까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현지 국가에서 기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현지화 전략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 글로벌사업은 이같은 현지화 전략과 함께 자사개발 신약의 기술수출 모델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보툴리눔톡신제제 나보타는 경쟁사의 균주출처 의혹제기와 상관없이 미국과 중국 등 시장에 계획대로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본부장은 "조만간 미국 FDA에 나보타 허가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예상보다 임상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현지 성형외과·안과 의사로 구성된 판매사 알피온은 보톡스와 가격을 비슷하게 판매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나보타는 미국 시장에는 2018년, 중국에는 2019년 사업화를 목표로 두고 있다. 나보타 이후에는 항궤양제 신약의 기술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PPI 다음세대 약물인 APA 계열 신약이 국내에서 임상시험 1상을 완료하고, 해외에서 임상2상을 준비중이다.

전 본부장은 "현지화를 통한 가치사슬 구축과 기술수출 모델이 병용되면 해외사업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며 "2020년에는 해외매출이 내수실적을 뛰어넘어 대웅제약의 원국가가 어디인지 헷갈릴 정도로 다국적제약사로 거듭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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