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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CEO 80% '협업'…마지막 퍼즐은 '정부의 몫'쌀로 밥짓는 얘기인데 어렵다. 밥을 지었을 뿐인데, 한미약품은 올해 제약업계를 넘어 산업계 전체에 이름을 떨쳤다.#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은 이제 그런 단어다. 제약업계 화두가 된지 5년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어렵다. 그러나 분명 국내 제약사들은 전진하고 있다.약가인하로 인한 제네릭 경쟁력 상실, 경영진들의 신약개발에 대한 포부는 조금씩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주요 상위사들의 매출액 R%D 투자 비율은 이미 20%에 육박했다.국내 한 CRO 대표는 "선구안, 실질적인 투자 규모 면에서 부족한감은 있지만 이제 국내사들도 임상, R&D 측면에서 노하우가 생겼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성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토종 제약 "우리도 하고 있습니다"=오픈 이노베이션의 이면에는 신약 기근현상이 숨어있다. 재료 찾기가 어렵고 위험 부담은 커지니, '공유'가 방안이 된 것이다.그렇다면 국내사들은 얼마나 다가갔을까? 데일리팜이 신년을 맞아 국내 중상위제약사 20곳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내사 대부분은 협력(콜라보레이션)하고 있었다.먼저 그 필요성과 관련, '반드시 필요하다',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답한 CEO가 각각 9명이었다. 전체 응답자 90%가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기반을 갖춘 회사들 역시 많았다. 설문에 응한 모든 제약사들이 이미 바이오벤처나 학계와 협업관계를 구축하고 있었다.바이오벤처, 대학교와 10~20건의 파트너링을 맺은 회사가 각각 15%, 20%였으며 5~10건, 최소 5건 미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제약사를 합치면 80%의 비중을 차지했다.남수연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상무)은 "회사는 최근 R&D에 관해 매우 유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기술있는 벤처 및 학교와 협력해 IPO(기업공개)나 (벤처등과) 함께 글로벌 기술이전 등을 고려한다"고 밝혔다.아울러 "단지 한가지 기술이전을 받아 이에 전념하기 보다,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쌓아가는데 주력해야 한다. 중간 과정에서 벤처캐피탈 도움을 받아 가치와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D 투자 늘리고 신약에 집중=오픈 이노베이션의 기반이되는 연구개발 투자는 갈수록 늘리고 있다.응답 제약사 중 15곳이 전년대비 투자 R&D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고 나머지 5개사들도 최소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계획했다.매출액 대비 R&D 비중의 경우 10~15%와 5~10%라고 응답한 제약사가 40% 씩 차지했는데, 20% 이상 투자계획을 밝힌 제약사도 2곳 존재했다.그렇다면 업계가 주목하는 R&D 분야는 무엇일까. 이들 회사는 아직까지 케미칼 신약(7곳, 35%가 선택)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았다. 또 지금까지 국내사가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개량신약·복합제(5개사 선택) 개발에 대한 끈도 놓지 않는 모습이다.이는 많은 제약사들이 가까운 미래의 먹거리를 확보하면서 장기적으로 바이오의약품(3개사 선택) 등 혁신 신약에 대한 접근을 계획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같은 맥락에서 최근 떠오르는 바이오 분야내에서도 관심도는 바이오시밀러(40%, 8개사 선택)에 집중됐다. 다음으로 세포치료제(5개사 선택)를 유망한 아이템으로 꼽았으며 유전자치료제, 바이오베터, 항체의약품 등이 뒤를 이었다.◆"하긴 하겠는데...", 그들의 어려움=그러나 이면에는 불만도 있고 아쉬움도 있다.그중 정부에 대한 토로는 여지없었다. 20개 제약사 중 오픈 이노베이션의 애로사항으로 8개 업체가 '정부 정책지원 미흡'을 꼽았다.현재 다양한 지원책과 제도를 내놓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실효성에 대한 점수는 박하게 주는 모습이다.그러면서 또 다른 8개사는 해당 질문에 '기술의 부재(성공가능성 희박)'라고 응답해 자체적인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반면 일반적인 장애 요인으로 분석돼 왔던 '오너의 인식 부족'이라고 답한 회사는 1곳 뿐이었다.주관식 문항인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에서도 이같은 기류는 이어졌다.이들 회사는 ▲정부차원의 기업 세재 혜택 확대 ▲기초 연구비 지원책 마련 ▲지속적인 자금 투자 ▲오너 등 경영진의 인식 변화 ▲명확한 Win-Win 비즈니스 모델 구축 등의 답변을 내놓았다.한 제약사 CEO는 "가장 좋은 건 R&D에 투자한 만큼 세금 혜택을 주고, 그 돈을 다시 투자하게 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산업적인 측면을 배려한 약가정책 개선도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제약산업팀=가인호, 이탁순, 어윤호기자] CEO 3인이 말하는 오프이노베이션 정착 과제와 애로사항 상위제약 A사 CEO상위 A사의 CEO는 정부의 지원책이 좀 더 실용적인 방향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특히 연구비 지원에만 급급한 현재의 정책은 사실상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그는 "제약산업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수많은 리스크를 관리하며 커나가려면 오픈 이노베이션을 해야하는데 이는 결국 R&D 재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한다. 국가적으로 R&D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한 리더십, 전략적 접근, 철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아울러 "기업이 리스크를 안고 직접 R&D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가장 좋은 것은 R&D에 투자한 만큼 세금 혜택을 주고, 그 돈을 다시 투자하게 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약가정책 개선 필요성 역시 잊지 않았다. 지나치게 비용효과성에만 쏠려있는 국내 약가제도 하에서 업계의 의지는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그는 "약제 급여등재 과정에서 보험재정, 비용효과성 외 '삶의질 개선' 등의 요소들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정부가 노력하고 있는 것은 알지만 좀 더 업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합리적인 정책을 펼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또 업체 입장에서는 포화상태에 도달한 치료제의 약효·안전성을 들이밀기 보다 향후 시장 가능성이 높은 의약품 분야를 찾는 선구안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단순히 연구자들의 안목이 아닌 마케터, 경영진 등 다양한 인력들이 모여 아이템의 현실성을 고민하고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개발이 일정부분 이뤄진 상태라도 안 되는 후보물질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아깝다는 생각 자체가 무의미하다. 회사가 갖고 있는 '물건의 정확한 내부 가치평가의 '공유'가 제대로 된 오픈 이노베이션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중소제약 B사 CEO중소제약 B사 CEO는 한미약품의 기술수출로 글로벌 신약개발에 매달리는 기업에만 지원이 쏠릴까 우려섞인 시선을 보냈다.그는 "한미 성과에 고무돼 정부가 글로벌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는 큰 기업들에만 관심을 갖고 지원한다면 우리같이 작은 중소형 연구기업들은 외면받을까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이 CEO는 주무부처인 복지부와 식약처가 제약 R&D 지원부서가 돼야 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낳는다며 현행 지원구조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그는 "주무부서 연계 속에서 하나하나 만들어 간다면 제품개발에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전혀 이해관계 없는 타부처 지원은 연속성도 떨어지거니와 이해도가 부족해 통제만 하다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말했다.예를 들어 천연물신약 원료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하고 있는데, 허가기준을 예측할 수 없어 개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경우 주무부처와 초기부터 관계를 맺고 일을 한다면 시간을 단축하면서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 CEO는 또 중소형 기업들의 협력과 관련해 비슷한 약물(제네릭)로 함께 한다면 이해관계가 복합해지고 성공하기 어렵다며 같이 뭉치더라도 특색있고, 중첩되지 않는 약물군으로 공동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중소제약사 입장에서 대형 제약사와 파트너십은 경쟁영역이 겹치는 곳이 많은데다 판권 문제 등 복잡한 계약관계도 있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중소사들에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요인은 적다"면서 "틈새시장에서 기회비용이 되면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개발만이 중소사들이 할 수 있는 R&D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B사 CEO는 "신약뿐만 아니라 중소제약사들이 자생적 기반을 가지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연구개발도 R&D의 한축이라는 인식하에 함께 상생해 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약업을 이해할 수 있는 부처가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중견제약 C사 CEO중견제약 C사 CEO는 신약 과제를 발굴하고 있는 바이오기업 및 학교와 그 기술을 도입하려는 제약기업 등의 인식 격차가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지적했다.이 회사 최고경영자는 "제약사 입장에서는 옥석가리기가 가장 힘들다"며 "바이오벤처나 학교 등에서 개발하고 있는 아이템이 좋은 지를 객관적으로 증명 해야 하는데 쉬운일이 아니다"고 강조한다.특히 대학교 연구소와 협상하다보면 처음에 너무 많은 기술료를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해 애로가 많다는 설명이다.그는 "연구개발이 초기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바이오벤처나 학교, 연구기관 등은 기술의 가치가 100억쯤 된다, 500억쯤 된다며 수십억원대를 요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초기단계인 경우 같이 연구하면서 가능성에 투자를 하는 경우가 더 많은데도 가격을 높게 요구하면 라이선스 계약 성사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따라서 라이선스 협약시 개발 초기부터 기술료를 많이 요구하는 것은 기술을 사야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인 만큼 '러닝로열티' 부문에 대한 계약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오픈이노베이션 풍토가 조성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기술보다는 '인식의 차이'에 따라 계약이 깨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이와함께 한미약품 사례는 제약기업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음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이런 의미에서 중견제약사들도 오픈이노베이션 확대를 위해 관련 조직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이 회사 CEO는 "한미 계약 이후 상당수 오너와 CEO들이 박사급 등 전문가 영입과 BD업무에 능통한 인력 채용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한미 기술수출, 특히 원천기술은 보통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지만, 제약사가 보유한 기술에 대한 적정 가치를 인정받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이 이 회사 CEO의 의견이다.따라서 비즈니스 딜을 성사시키기 위한 BD전문가 육성과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객관적 자료를 만들고 설득하기 위한 작업이 향후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를 위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2016-01-04 06:15:00제약산업팀 -
"혼자보다 둘이하면 더 잘하는 세상을 기다린다"데일리팜 볼펜그림 뉴스=박종석 한양대병원 기능원 그래픽 디자인=데일리팜 IT팀 양미영2016-01-01 06:15:00이혜경 -
제네릭 비즈니스 성공 조건…"나만의 색을 가져라""색깔을 가져야 한다."제네릭 시장에서 성공적인 공략을 하기 위해서는 특화된 영업력을 기반으로 한 회사의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국내 제네릭 시장은 그야말로 포화상태다. 대형품목 특허만료가 끝나면 수십여개의 제네릭들이 시장에 동시에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이 시장도 역시 상위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각 약효군별 시장 리딩품목을 살펴보더라도 상위제약사 이름은 늘 꼭대기에 올라있다.막강한 영업력과 조직력은 당연히 특허만료 시장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중견제약사들에게는 제네릭도 희망이 없는 것일까?업계 관계자들은 제네릭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중견기업들의 행보를 눈 여겨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정답은 바로 '특화'에 있다고 조언한다.피부-비뇨기과 시장하면 떠오르는 제약사가 있다. 바로 동구바이오제약과 JW중외신약 등이다. 안과시장에서는 삼천당제약, 태준제약, 한림제약, 국제약품, 삼일제약 등이 회자된다.소아과 시장에서는 삼아제약이, CNS계열에서는 환인제약과 명인제약이 이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한다.이들 기업은 전체 제약순위에서 상위그룹에 포진하고 있지는 않지만 각 분야별 제네릭 시장에서는 입지를 다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주요 특화기업 처방의약품 실적(상반기, 유비스트)피부-비뇨기과 톱텐에 진입한 중소제약 피부-비뇨기과 특화기업 동구바이오와 JW중외신약동구바이오제약의 경우 피부과 치료제 처방액 부문에서 전체 시장 점유율 6%를 넘고 있다.특히 동구바이오제약의 항히스타민제(알레르기 증상 완화제) 제네릭 '알레스틴정'은 올 상반기 33억대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70억원대 견고한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바르는 아토피성 피부 치료제 '더모타손 크림'은 올 상반기 20억원대 처방실적을 올렸다. 오리지널을 누르고 국내 처방 1위에 올라 있는 품목이다.피나스테리드 제제 유로리드도 올 상반기 13억원대 처방액을 기록중이다. 조용준 동구 사장은 회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했다.회사의 강점과 성장성은 높은 분야를 검토하고, 피부과와 비뇨기과에 집중한 결과물이 서서히 나오고 있는 것이다.동구바이오는 비뇨기과 부문에서 당당히 톱 10에 진입해 있다. 이 같은 색깔은 최근 발매한 시알리스 제네릭 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동구의 시알리스 제네릭은 발매 한달 만에 5위권을 형성할 정도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피부 비뇨기과 시장의 또 다른 강자 JW중외신약의 전립선비대증치료제(탈모) 제네릭 ‘피로이드’는 올 상반기 28억억원대 처방액을 기록했다. 60억원대 탄탄한 제네릭이 있다는 것은 JW중외신약의 색깔 만들기가 성공한 케이스다.JW중외신약은 피부질환치료제 ‘피디 정’도 상반기 20억원대 실적을 올렸다.매출 40%가 정신신경계...자체 제네릭 개발 선택CNS에 강점을 보이는 환인제약과 명인제약CNS 계열 제네릭 시장에서는 역시 환인제약과 명인제약의 행보가 남다르다.환인제약의 불안장애치료제 알프람은 상반기 22억원대 실적을 구가했다. 또 다른 정신분열병치료제 쿠에타핀은 13억, 알츠하이머치료제 뉴옥시탐은 13억원대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정신신경계용 치료제 시장에서 환인제약의 행보는 주목할만 하다.명인제약의 경우 순환기계 의약품 부문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리셉트 제네릭인 치매치로제 실버셉트가 상반기 15억원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CNS 전문 기업으로 확실한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있다.명인은 허가-특허 연계제도 시행 이후 오리지널 CNS 약물의 특허 도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국내 파킨슨병치료제 시장 매출 1위 품목인 스타레보(노바티스) 특허도전에 성공해 우선판매품목허가권을 획득했다. 명인의 파킨슨병치료제 퍼킨은 올 상반기 13억원대 실적을 구가했다.명인은 매출의 30~40%를 정신신경계 분야에서 올리고 있을 정도로 제품군이 특화돼 있다.특히 라이센싱이나 판매 제휴 대신 순수 제네릭만으로 CNS 계열을 개척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안과-소아과 분야도 특화 기업들의 향연장안과부문에서도 특화력을 무기로 제네릭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는 기업들이 눈에띈다국제약품의 안과부문 히알루론산나트륨제제 큐알론점안액은 올 상반기 38억원대 처방액을 기록하며 36% 고성장을 기록했다.타겐에프를 보유하면 안과부문에서 오랫동안 입지를 다져온 국제약품은 최근 레스타시스 제네인 레스타포린점안액(싸이클로스포린) 발매로 큐알론점안액과 함께 안구건조증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삼천당제약의 안과용 점안액 '하메론'(히알루론산나트륨)도 상반기 47억원대 실적을 올렸다.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당당히 이름을 알리고 있다.삼천당은 DHP코리아의 1회용 무방부제 인공눈물 '티어린프리'가 블록버스터에 등극할 만큼 안과시장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한림제약 히아루론 점안액도 상반기 46억원대 처방액을 질주했다. 병원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한림이지만 안과부문에서도 여전히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소아과 부문에서는 삼아제약이 주목된다. 올 상반기 26억원대 처방실적을 올린 아세트아미노펜제제 세토펜현탁액과 코데날, 아토크 등이 모두 소아과 약물로 자리잡고 있다.삼아제약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소아과 약물 분야에서 올리고 있다. 삼아의 경우 도입약물과 제네릭이 조화롭게 제품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어린이용 약물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있다.B형간염치료 국산신약 레보비르를 개발한 부광약품은 이 분야에 강점을 가질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 헵세라 제네릭 아데포비어가 상반기 13억원대 실적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랭크중이며, 바라크루드 특허만료에 맞춰 제네릭 엔테카비르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부광는 '부광 엔테카비르 정'도 바라크루드와 비리어드와의 비용 효율성에 초점을 둔 전문 디테일로 접근하고, 아울러 제네릭이지만 독자적인 임상 근거를 축적해, 여타의 제네릭과는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이밖에 오구멘틴 제네릭인 아모크라를 보유했던 건일제약은 유소아중이염 적응증을 타깃으로 한 복합 제네릭 개발에 성공하며 아모크라 시리즈를 통해 이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중견제약사들이 제네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필수조건은 '특화' 부문을 찾고, 근거중심 마케팅을 접목한 적극적인 마케팅, 그리고 틈새시장을 적절히 공략할 수 있는 영업력이라고 관련업계는 진단하고 있다.2015-11-03 06:15:00가인호 -
제네릭 블록버스터 감소…"중소사 제품 사라졌다"국산 제네릭들이 일괄 약가인하가 단행된 2012년 상반기 이후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중소 제약사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약가인하 영향으로 대표 제네릭의 실적이 곤두박질친데다 마케팅 부재로 신규 제네릭 시장에서도 이름을 내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데일리팜은 2012년 상반기와 2015년 상반기 원외처방조제액 25억원 이상 급여 제네릭약물을 비교·분석했다.블록버스터 기준 연간 100억원의 절반인 50억원을 제네릭약물의 시장 안착 기준으로 보고 반기 실적 상한선을 25억원으로 설정했다. 자료는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를 참고했다.제네릭약물의 범위는 오리지널약물과 동일 성분이면서, 염이나 이성체가 달라도 적용했다. 다만 새로운 성분 조합의 복합제나 복용편의성을 개선한 서방성제제 등은 제외했다.약가인하 등으로 대표제네릭 실적감소…절반이 순위권 밖으로2012년 상반기 25억원 이상 제네릭약물의 수는 총 103개였다. 2015년 상반기에는 2012년 상반기보다 11개가 줄어든 92개로 집계됐다.당연히 이들 제네릭약물의 합계 매출도 감소했다. 2012년 상반기에는 103개 제네릭의 합계 매출이 5291억원이었으나 2015년 상반기에는 4610억원으로 약 13%가 줄어들었다. 25억원 이상 전체약품 처방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상반기에는 19.2%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7.2%로 줄었다.이같은 결과는 일괄 약가인하 영향이 주효했다. 2012년 4월부터 기존 오리지널약물 약가의 53.55% 수준으로 약값이 인하되면서 상위권 제네릭들의 실적이 줄줄이 감소했다.2012년 상반기 25억원 이상 103개 제네릭약물 가운데 2015년 상반기에 25억원을 넘은 약물은 58개에 불과했다. 그 58개 가운데서도 과반이 넘는 38개가 실적이 하락했다.특히 중소제약사 제품이 25억 클럽에서 줄줄이 탈락했다. 건일제약, 한국넬슨제약, 대우제약, 동화약품, 부광약품, 삼일제약, 신일제약, 위더스제약, 일화, 파비스제약, 환인제약이 25억 클럽에서 이름이 사라졌다.중소제약사 한 관계자는 "일괄 약가인하는 당시 회사를 먹여 살리던 대표품목의 침체를 부르고, 이는 곧 투자감소로 이어졌다"며 "이후 제네릭 경쟁에서도 마케팅 비용에서 밀리며 새로운 대표품목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쌍벌제나 투아웃제 등 리베이트 규제도 제네릭품목 성장의 족쇄가 됐다. 중소제약사들이 기존 제네릭 실적이 곤두박질치는데도 새로운 먹거리를 키워내지 못한 것은 강력한 마케팅 규제가 뒤따랐기 때문이다.한편 25억원 이상 제네릭을 가장 많이 보유한 제약사는 종근당과 한미약품이다. 2015년 상반기 현재 종근당은 11개, 한미약품은 10개로 집계됐으며, CJ헬스케어가 8개로 뒤를 이었다. 동아ST, 일동제약, 삼진제약, 대원제약이 5개로 동일했다.전반기 25억원이상 처방액 제네릭 기업별 보유수(개)이중 대원제약은 2012년 상반기 1개에 그치던 제네릭 수가 5개까지 늘어났다. 2012년 이후 열린 신규 제네릭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제약사로 기록된다.대원제약은 엑스포지 제네릭 '엑스콤비', 글리아티린 제네릭 '알포콜린', 스티렌 퍼스트제네릭 '오티렌', 넥시움 퍼스트제네릭 '에스원엠프'가 25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타사 경쟁을 피한 퍼스트제네릭이 성공의 배경으로 작용했다.신규제네릭 기존제네릭에 치여...의원패턴 영업, 동일가 불리그러나 대원제약처럼 신규 제네릭 수혜를 본 제약사는 많지 않았다. 2015년 상반기 25억 클럽에 이름을 올린 제네릭 중 2012년 이후 출시된 제네릭은 21개였다.매년 대형 오리지널약물의 특허만료 이슈로 뜨거웠지만, 제대로 열매를 따먹은 제약사는 손에 꼽았다.이는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 제네릭 등 2010년 이전 출시된 제품의 실적유지에 더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리피토나 플라빅스 제네릭이 각 제약사에서 차지하는 매출실적이 높다보니 회사로선 어쩔수 없는 부분이다.실제로 아토르바스타틴 제제는 2012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2015년 상반기 25억 클럽에도 13개가 그대로 남았다. 클로피도그렐 제제는 오히려 1개 더 늘어 2015년 상반기에는 8개로 나타났다.이들 순환계약물의 선전은 후발주자인 로수바스타틴(브랜드명 크레스토) 제네릭의 진입장벽으로 남아 25억 클럽에 4개의 이름을 올리는데 그쳤다.2012년 이후 25억 클럽에 이름을 올린 신규 제네릭은 작년 4월 출시된 크레스토 제네릭(4개)을 비롯해 고혈압복합제인 엑스포지 제네릭(4개), 위염치료제 스티렌 퍼스트제네릭(5개)이었다.크레스토와 엑스포지는 순환계 만성질환치료제로 환자들의 지속적인 의원방문이 가능하고, 스티렌도 위장 보호 차원에서 의원 처방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전반기 25억원이상 처방액 제네릭 주요성분별 개수 의원 중심의 제네릭 영업 패턴은 2012년이나 2015년이나 동일하다. 의원처방 비율이 높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위궤양, 인공눈물 등에 제네릭약물이 집중돼 있다는 점만 봐도 쉽게 유추할 수 있다.다만 리피토나 플라빅스 제네릭군은 상위사의 공세적 영업으로 의원뿐만 아니라 종합병원 처방비율도 비등하게 나타나고 있다.의원위주 영업패턴은 2012년부터 적용되고 있는 오리지널과 제네릭 동일가격이 불리하게 작용했다. 종병보다는 의원이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이다.따라서 국내 제약사들은 가격이 11% 차이나는 1년차에 영업을 집중하거나 가격을 자진인하해 경쟁에 임하고 있다. 더불어 가격통제가 없는 비아그라나 시알리스 제네릭 등 비급여약물에서 가격을 크게 낮춰 승부를 보고 있다. 처방약 제네릭과 달리 비급여약물에서는 2012년 출시된 비아그라 제네릭 '팔팔(한미약품)'이 블록버스터로 성장하는 등 시장상황이 나쁘지 않다.약가인하의 직격탄을 맞은 제품군은 항생제인 오구멘틴 제네릭이다. 오구멘틴 제네릭은 2012년 상반기 25억 클럽에 8개나 이름을 올렸으나, 2015년 상반기에는 한개도 남아있지 않았다. 지속적인 약가인하가 원인으로 꼽힌다.2015-11-02 06:15:00이탁순 -
'약' 제조이미지 탈피…헬스케어기업 육성 도우미제약협회가 그동안 국내 제약산업에 기여한 부문은 크다. 다양한 부문에서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했고, 각종 정부 규제정책에 맞서 정책대안도 제시했다.하지만 협회가 주창한 대로 그동안 걸어왔던 70년보다, 앞으로 가야할 제약협회 100년에 대한 준비와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많은 제약계 인사들은 그동안 제약협회 비전을 함께 공유할 기회가 없었다고 말한다.약가인하 정국이 이어지다 보니 긴 호흡으로 제약협회 역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설명이다.따라서 이번 창립 70주년을 계기로 제약협회 미래상과 방향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국내 제약산업 바라보는 시선 이젠 달라져야2012.8.23 대통령 주재 제약산업 비전과 발전전략'을 논의하는 제 132차 비상경제대책회의 모습세계 제약산업은 고령화 가속, 만성질환 및 신종질병의 증가 새로운 의료기술의 출현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실제 2005년 600조원대 규모를 보였던 전세계 제약시장은 지난해 1100조원대로 커진데 이어 2019년에는 15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하지만 국내 제약산업을 바라보는 정부의 시선은 여전히 제한적이다.2006년 5월 정부의 선별등재제도 도입 등 ‘건강보험 약제비 적정화 방안’을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이어진 일괄약가인하, 사용량연동 약가인하, 저가구매 인센티브제도 등 약가인하 일변도 정책들은 보험재정의 시선으로만 제약산업과 약가를 바라보고 있음을 말해준다.제약업계는 연구개발과 해외 진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약가 문제가 도움이 되기는 커녕 발목을 잡아왔다고 말한다.따라서 이제는 보험재정 측면에서만 제약업을 바라보지 말고 산업적 측면도 고려, 국내 제약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세계시장 공략의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약가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이런 상황에서 제약협회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약산업을 ‘규제’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육성’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제안해야 한다는 것이다.제약협, 신약개발-글로벌-윤리경영 3대 화두 주도해야2014.7.23 사회적 가치실현과 윤리의식 함양을 위한 기업윤리헌장 선포식더 중요한 것은 제약협회가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잘 선도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의견이다.신약개발-글로벌 진출-윤리경영 등 3대 화두는 미래 비전인 동시에 실행의 핵심요소로 자리잡고 있다.실제 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시작된 FTA 바람은 국내 제약산업에도 글로벌 경쟁시대를 실감케하고 있다.국내제약사들은 이와관련 내수, 제네릭 시장에서 벗어나 신약개발 등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로 살 길을 모색해야한다는 인식 확산과 함께 대규모 R&D 투자 증대로 체질개선이 이뤄지고 있다.이같은 R&D 역량 강화와 더불어 선진국 수준의 생산 및 품질관리 경쟁력을 확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이같은 변화의 흐름속에서 제약협회가 단순한 회원사 이익을 대변하고, '대정부 창구' 역할에서 벗어나 제약산업이 미래의 헬스케어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 제안이 요구되고 있다는 설명이다.여기에 국민신뢰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계는 단순한 '약' 만드는 회사에서 벗어나 헬스케어 기업으로 영역을 넓혀나가는 중요한 시점을 맞고 있다"며 "협회가 이러한 국내 산업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제약협회 내 가동되고 있는 위원회가 실질적으로 가동될 필요가 있다"며 "각 위원회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위원회도 시대적 변화의 흐름과 성격에 맞게 새롭게 세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정부는 제약산업육성지원특별법 제정과 세계 7대 제약강국을 위한 비전인 ‘Pharma Korea 2020' 발표 등을 통해 제약산업을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로 육성,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혀왔다.이 같은 정부 의지가 현실화 될 수 있도록 제약협회는 국가 R&D 자금의 획기적인 지원 확대와 합리적 약가정책, 연구개발중심 제약기업에 대한 조세감면제도 확대 요구 등 일관되고 실질적인 지원정책이 뒤따를 수 있도록 확실한 '도우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산업계에 주어진 시대적 과제는 R&D 투자를 통한 신약개발, 불법 리베이트 추방과 투명한 유통질서 확립, 글로벌 진출"이라며 "협회 창립 7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제약협회도 큰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2015-10-26 06:14:54가인호 -
광복둥이 제약협, "달려온 70년, 100년 향한 출발"1945년 10월 6일 조선약품공업협회 창립국민의 건강 증진과 한국 제약산업의 발전은 한국제약협회가 1945년 설립이래 한결같이 지켜온 존재의 이유다. 제약협회의 변화와 도전은 광복 70년의 현대사와 궤적을 같이한다.1945년 10월 65개 제약기업 대표들이 모여 설립한 조선약품공업협회가 한국제약협회의 모태다.해방직후 혼란기에 회원사들의 원료난을 해소하기위해 동분서주하고, 미 군정의 도움을 받아 구호의약품을 회원사에게 배정하는 것이 주된 과제였다.협회는 1953년 대한약품공업협회로 개칭하고, 정식으로 사단법인 설립을 인가받았다.미국의 대외원조자금이 빈사 상태의 제약업계에도 지원되도록 했고, 의약품 국산화와 수입대체 노력의 선봉에 섰다.70년대이후 한국 경제의 비약적 성장 과정에서 제약산업 역시 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 역할을 수행했다.1985년 업종별 최초의 향남제약공업단지 준공에 이어 1988년 한국제약협회로의 명칭 변경과 함께 방배동 시대를 열었다.IMF 외환위기와 한·미 FTA 체결 등 국내 산업계가 직면했던 비상국면에서는 우수하고 안전한 의약품 생산과 신약 개발 등 제약주권을 지켜내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육성책을 마련하는 견인차가 됐다.전국민의료보험제 시행과 의약분업을 비롯한 보건의료관련 정책 전환에 따른 국내 제약산업계의 중 장기적 대응역량 확보도 제약협회에게 주어진 과제였다.2006년 정부의 5.3 약제비 적정화방안 등 건강보험재정만을 의식한 연쇄적 약가인하 조치에 맞서 산업적 측면에 대한 배려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리베이트 추방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지난해 기업윤리헌장 선포 등 윤리경영 정착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제약산업, 국민에게 당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기반 마련제약협회는 2015년 7월말 현재 202개 회원사(정회원 186개, 준회원 16개)를 두고 있다.이중 국내 기업은 175개이며 27개의 다국적 제약사도 가입하고 있는, 한국내 최대 제약산업단체이다.2006년 제약회관에 내걸린 한미 FTA반대 현수막제약협회는 창립 70주년을 맞은 2015년 '국민 신뢰 확보와 글로벌 역량 강화'를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신약개발과 의약품 품질 제고 등 산업발전을 위한 정책활동, 제조관리자 등 전문인력 양성교육과 정책설명회 개최를 비롯한 회원사 지원, 국제제약단체와의 교류를 통한 글로벌 진출 지원, 공정경쟁규약심의위원회와 의약품광고심의위원회 운영, 의약품 무상지원과 장학금 지급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과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기금 분담을 비롯한 국내 제약산업계의 사회적 책임 수행 노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달려온 70년, 100년을 향한 새 출발'의 굳은 각오로 앞으로도 인류의 질병 극복과 생명 연장, 국민 건강 주권을 위한 의약품 개발·생산의 소임을 충실히 이행해나간다는 각오다.이를 위해 ▲대국민 산업홍보 강화 ▲윤리경영 확립 ▲R&D 지원환경 조성 ▲글로벌 진출 뒷받침 ▲사회공헌과 사회적 책임 수행 등 5대 핵심전략을 발표했다.협회 창립 70주년 기념사업과 대국민 홍보, 윤리경영 시스템 구축과 자율준수 환경 조성, 보험약가제도 개선·운영을 위한 정책 활동 전개, 약무행정 선진화에 따른 산업정책 제안, R&D 혁신 및 신약개발 지원,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및 국제교류 협력 강화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또 박물관, 연구소, 공장, 임상시험 현장, 물류센터 등 선진 제약산업 시설과 업무현장도 국민들에게 당당하게 공개하는 자리인 '제약산업 오픈하우스'를 개최하기도 했다.협회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 제약산업이 국민들에게 당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신뢰받고 사랑받는 제약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리고 말했다. 製藥報國의 일념으로 정진해온 70년 □ 출범기1945.10. 조선약품공업협회 창립 1953.03 대한약품공업협회로 개칭 1958.11. 약공 회관(서울 종로구 관철동) 건립 1960.12 의약품 수출 100만달러 돌파 1963.04 의약품광고윤리위원회 구성 1967.12 의약품 생산실적 100억원 돌파□ 도약기1970.02 원료합성 성공과 원료생산 돌입 1970,03 약업질서확립위원회 구성 1973.12 의약품 수출 1,000만달러 돌파 1974.12 의약품 생산실적 1,000억원 돌파 1976.04 한·중 제약공업협력회 구성 1978.07 국제제약단체연합회(IFPMA) 가입 1980.09 세계대중약협회(WSMI) 가입 1981.09 의약품표시 적정화방안 수립 1982.12 의약품 생산실적 1조원대 돌파 1985.06 향남 제약공단 준공 1986.12 의약품 수출 1억달러 돌파 □ 성장기1988.02 한국제약협회로 명칭 변경 제약회관(서울 서초구 방배동) 건립 1988.03 약업경영연구소 설립 1991.10 WSMI 서울총회 개최 1994.12 제약협회 공정경쟁규약 제정 1999.07 최초 국산신약 선플라주(SK케미칼) 탄생 2002.05 공정경쟁풍토조성 결의문 채택 2003.04 팩티브(LG생명과학) 국산신약 최초 미국 FDA 승인 (세계 10번 신약개발국)□ 발전기-글로벌 도전2005.9 범보건의약계 공동 ‘보건의료분야 투명사회협약’ 2005.12 의약품 생산실적 10조원 돌파 2006.06 제약기업지원특별법 제정 건의 2007.05 공정경쟁 자율준수프로그램(CP) 도입 운영 2007.12 의약품 수출 10억달러 돌파 2009.12 의약품유통부조리신고센터 설치 2011.03 제약산업육성지원특별법 제정 2011.10 일괄약가인하 반대 100만인 국민서명운동 전개 2011.11 일괄약가인하 반대 제약인 총궐기대회 개최 2012.08 제약회관서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대책회의 개최 2020년 세계 7대 제약강국 비전 'Pharma 2020' 발표 2012.12 의약품 수출 20억달러 돌파 2013.06 APEC 규제조화센터 사무국 유치 2013.07 제1차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 발표 2013.08 '제네릭의약품‘ 우리말 명칭 공모전 개최 2014.01 협회·병원협회, 통일 대비 보건의료지원 공조 선언 2014.03 한국제약산업 대국민 인식조사 실시 2014.07 한국제약협회 기업윤리헌장 선포 식약처 PIC/S 가입 대응전략 세미나 개최 2014.11 협회·KRPIA 공동 제약산업 컨퍼런스(KPAC) 개최 2015.04 윤리경영 확립 위한 무기명 설문조사 첫 실시 2015.05 협회·KRPIA 공동 ‘윤리경영 아카데미’ 개최 2015.07 국민과 함께하는 '한국제약산업 오픈하우스' 개막 ‘제약산업 R&D 활성화 위한 약가제도’ 정책세미나 2015.10 한국제약협회 창립 70주년 기념행사 개최2015-10-23 06:14:55가인호 -
광명약품 34살 CEO, 17년연속 두자릿수 성장 비결은?[창립 50주년 맞는 휴온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34살의 젊은 오너 2세는 '풍전등화' 속 광명약품을 물려받아 거짓말 같은 17년 연속 두자리수 성장 성공 스토리를 쓰며 탄탄한 2000억 중견제약사로 탈바꿈시켰다.희노애락이 이어졌던 이 회사는 올해 창립 반세기가 됐다.국내 중견제약 롤 모델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휴온스가 이달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휴온스는 오는 23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휴온스는 1965년 '광명약품공업사'로 첫발을 내딛었다. 1979년에는 국소마취제 리도카인을 개발했고 이어 1987년 광명약품 공업주식회사로 법인을 전환했다.10년만인 1997년 백만불 수출을 달성했으며 광명제약회사로 상호변경한 1999년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이후 지난 2003년 '인류건강을 위한 의약적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의미의 휴온스(Human Medication Solution)로 사명을 변경 한 후 웰빙의약품이라는 패러다임을 만들며 50년 외길을 걸었다.휴온스 성공스토리는 국내 제약업계에 던지는 시사점이 크다. 수없는 역경을 딛고 50년이 지난 2015년 현재 탄탄한 특화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입지전적인 기업이기 때문이다.젊은 오너 2세, 쓰려져 가는 광명약품 재건하다 창립 50주년을 맞는 휴온스 윤성태 부회장휴온스 전신은 1965년 설립된 광명약품(제약)이다.광명약품은 윤성태 부회장의 부친인 고(故) 윤명용 사장의 창업으로 시작해 창업 당시부터 국소마취제라는 특화분야를 개척해 왔다.하지만 오랫동안 매출규모는 미미했고 1990년대 들어 정부의 GMP 기준 의무 적용으로 광명약품 위기감은 증폭됐다.당시 매출 20억원대 광명약품이 매출의 3배가 넘는 돈을 투자해 무리하게 공장을 건축했기 때문이다.특히 얼마 지나지 않은 97년 외환위기(IMF)가 터졌고 거래하던 도매상들의 연쇄부도와 창업자인 윤 사장의 작고, 공장의 화재 등 악재가 이어졌다.대기업에 근무하다 아버지 요청으로 1992년 광명약품에 입사한 #윤성태 부회장(52)은 아버지 작고 이후 34살의 젊은 나이로 회사를 물려받는다."다시 일어서기 불가능해 보였다"고 회상하는 윤성태 부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신의한수'를 선택한다.그것은 다름아닌 플라스틱 주사제.유리앰플에 담긴 '리도카인'을 주력으로 팔았던 윤 부회장은 1998년 무겁고 자주 깨지는 유리앰플의 단점을 보완한 플라스틱 주사제 개발을 완료하고 2000년부터 이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며 관심을 받기 시작한다.결국 IMF 극복의 일등공신이 된 플라스틱 주사제를 기반으로 휴온스는 비타민C 주사제인 '메리트씨' 개발 등을 통해 본격적인 성장세를 타기 시작한다.이후 웰빙의약품 전문기업이라는 수식어가 달린 휴온스는 비만치료제, 태반의약품 개발 등에 주력해 비급여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한다.2003년 휴온스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매년 20%대 이상의 고성장 기조는 계속된다.메리트씨주사, 메리트씨산 등 비타민군과, 태반, 마늘 주사제 등의 제품 라인업을 통해 확실한 웰빙 의약품 전문 기업으로 성장을 이어가면서 2007년 드디어 매출 500억원을 돌파한다.2011년 매출 1000억 돌파, 올해 2000억 기업 자리매김휴온스 충북 제천 공장 준공식 모습대규모 투자를 통해 2009년 충북 제천에 cGMP 공장을 완공한 휴온스는 2011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을 돌파하며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 롤 모델로 자리잡는다.이후에도 필러 등 비급여 시장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중국 점안제 공장을 준공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를 이어오며 성장곡선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윤 부회장은 1999년부터 올해까지 17년 연속 두자리수 성장 행진을 기록한 믿지 못할 성공스토리를 써 내려갔다.지난 2013년 15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린 휴온스는, 지난해 182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불과 2년 만인 올해 2000억 매출 달성이 유력시 된다.현재 국소마취제 분야에서 단연 1위고, 히알루론산 필러 엘라비에와 자동약물주입기 더마샤인, 고강도집속초음파 장비 아큐트라 등 의료기기 부문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연간규모 20만개의 중국 필러수출도 시작됐고, 더마샤인의 중국 수출물량을 2.5배 늘리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향후 성장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비급여 의약품도 국산 1호 비타민D 주사제인 메리트디 등 신제품 출시 및 성공으로 대폭 성장했으며, 전문의약품도 전년대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지난해 투자를 진행한 북경 휴온랜드 점안제 공장이 가동된 다면 휴온스는 확실한 글로벌 토털헬스케어그룹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판교 테크노밸리에서 미래 청사진 제시할 것월드클래스 300 지정서 수여식 모습휴온스는 지난 50년을 미래를 위한 준비기간으로 인식한다. 향후 휴온스의 미래는 더욱 잠재력이 크다는 믿음 때문이다. 업계 많은 관계자들도 휴온스를 아직 청년으로 비유한다.이와 맞물려 휴온스는 지난 2011년 본사 및 연구소를 성남 판교테크노밸리로 이전했다.판교시대 개막과, 제천 cGMP 공장 준공은 휴온스 제 2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 같은 경쟁력을 토대로 휴온스는 지난해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되기도 했다. 월드클래스 300은 중소기업청이 2017년까지 세계적인 기업 300개를 육성하기 위해 성장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유망 중견기업을 집중 지원하는 사업이다.휴온스는 확실한 경쟁력이 있는 웰빙의약품과 미용성형 분야의 필러와 보툴리눔제제, 제천 공장을 기반으로 한 CMO 사업 등과 탄탄한 전문의약품 매출이 가세하고 있다.여기에 천연물신약과 개량신약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가동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는다면 휴온스의 미래는 더 밝다.휴온스는 이제 또 다른 출발점에 서 있다.윤성태 부회장은 "휴온스는 40개 국가에 의약품을 수출하는 동시에, 국내 최초로 중국현지에 점안제 공장을 설립해 13억 대륙 진출을 앞두고 있다"며 "의약품부터 화장품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 300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2015-10-12 06:15:00가인호 -
조제오류 줄이려면? 디테일 살린 일본약국 조제실# 당장 한번 해볼까 '해봄직 한 디테일'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일본약국이 더 좋다' 보다는 '일본약국에서 이 점은 우리가 참고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좋은 점만 골라 소개하고 있습니다.연재 마지막인 이번 편에서는 '좋은 점 가운데 이런 것은 우리도 해볼 수 있겠다' 싶은 것들을 모았습니다.앞서 소개한 대체조제 활성화나 시럽조제기는 지금 국내 도입이 되지 않아 당장 약국이 하려야 할 수 없는 것들이죠.하지만 오늘 소개하는 것들은 약국에서 바로 시도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어떤 제품을 새롭게 판매하거나 조제 약장에 변화를 줄 수 있죠. 아니면 제품 진열을 달리 해보는 것들입니다. 내 약국에 맞게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OTC설명 '자세하게, 더 자세하게'= 약국에서 밴드나 파스를 판매하시는 약사님들, 여러 제품을 진열하시죠. 요즘은 제품도 다양하고 제조사에 따라 종류별로 샘플북을 만들어 약국에 비치하기 좋게 제공하기도 합니다.그런데 일본 약국들은 이보다 훨씬 더 자세한 OTC 정보를 제공해요.파스 진열대 위에는 제품 별 물리적 특성을 표시한 판넬이 있다.#기억에 남는 건 파스 정보였어요. 팜페어 전시장에서 메이지(明治) 약학대 부스에서 소개한 것인데요, 우리 약국에 응용하면 좋을 것 같아 소개합니다. 파스 제품 별 특성을 아예 표로 만든 것이었어요. 한 축엔 품목을, 다른 한 축에는 신축성, 강도, 점도, 투명도, 부착 시 촉감 등을 나열해 1부터 5까지 또는 ◎, ○, △ 등으로 정도에 따라 수치를 매겨놓았더라고요.점비액은 뿌려지는 강도, 점도, 시원한 느낌 정도를 세세하게 표시했고요. 다른 일반의약품이나 의약외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정도 수준의 자세한 비교표가 있어 제품을 개봉해보지 않아도 환자가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겠더라고요.일반의약품#환자가 제품을 사간 후 다시 들고와 '원하던 게 아니다. 환불해달라'고 괜한 시비가 붙을 일도 없겠구나 싶었습니다.요즘은 온라인쇼핑몰들이 티셔츠 한 벌도 사이즈나 색깔 뿐 아니라 원단의 비침 정도, 두께, 무게, 신축성, 촉감, 안감, 광택 여부 등 세세한 정보를 제공하잖아요.일본 약국의 제품별 비교분석 표를 보니 파스나 밴드, 붕대, 칫솔 등 의약외품과 일반의약품에 대한 설명이 이보다 못해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렇게 자세한 물리적특성의 비교표가 있으니 당연히 약사는 제품의 효과나 성분에 대해 환자분들에게 더 자세히 설명해야겠죠.일반의약품마다 자세한 설명을 첨부해 환자 선택에 도움을 준다.#거듭 말씀드리지만, 이런 분위기는 셀프메디케이션 활성화의 영향인 듯 합니다. 이 정도로 자세한 정보를 설명서가 대신한다면, 약사 상담이 불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이 나올 법 한데요, 일본 약국에서 지켜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제품 두세개를 선택해 최종적으로는 약사와 상담하더라고요.셀프메디케이션이라 해도 약사가 배제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제품이 다양해지고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해진 선택지에 환자는 전문가의 조언이 더 절실해지지 않을까요?◆약국 밖 손님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디스플레이=우리나라도 옷가게나 헬스&뷰티숍, 마트를 보면 문 밖에 소위 '미끼상품'을 두잖아요.세일 상품, 제철 상품 등 소비자가 '혹' 할만한 것들을 큰 POP와 함께 두어 다른 제품을 함께 구매하도록 유도합니다.봄철 황사와 꽃가루 관련 제품(위 사진 세개), 여름 계절상품을 모아 진열한 모습(아래)#약국은 그렇게 하면 안될까요? 일본 약국은 그런 디스플레이를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약국인 만큼 '미끼상품'이라 하긴 어렵지만, 황사철엔 마스크와 소독제를, 여름철엔 살충제를, 겨울에는 핫팩을 눈에 가장 잘 띄게 배치합니다.약국 밖에서부터 이 제품이 보이도록(재미있는 POP와 가격 안내까지 한다면 더 좋겠죠) 해 약국을 지나던 사람이 '아, 저거 사려고 했었지' 하며 제품을 집어 약국에 들어오게 만들어요.이게 꼭 계절제품에만 해당하는 건 아닙니다. 약국이 위치한 지역 특성 상, 큰 병원 앞이거나 노인 환자가 많은 지역이면 '점도 증가제'나 '노인용 기저귀'를 전면에 두는 것이지요.국물의 점도를 높여주는 토로미. 일본제품(위)과 한국 제품(아래)#'점도 증가제'는 앞서 소개하지 않았는데, 우리나라에도 출시가 돼있어 지금 약국에서 판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저는 일본 약국에서 '점도 증가제'를 보고 누워지내는 환자를 배려한 마음이 느껴지더라고요.앉지 못하는 중증환자는 누워서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는데, 국물이 흐르지 않고 식도에 잘 넘길 수 있도록 국물의 점도를 높여주는 아이템이 '점도 증가제'입니다.일본에서는 이걸 '토로미'라고 해서 다양한 제품이 출시돼있는데요, 한 국 기업이 일본제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구할 수 있습니다.비슷한 제품 중 하나로 '오부라이트'가 있어요, 약을 잘 삼키지 못하는 어린이나 노인이 쉽게 복용할 수 있게 돕는 것인데, 오부라이트에 약을 넣고 젤리처럼 굳어지면 쉽게 떠먹을 수 있죠.젤리 안에 가루약이나 알약을 섞어 떠먹기 좋게 만들어주는 오부라이트#정제, 산제 모두 사용 가능하고, 일본에는 과일맛 등 여러가지 맛이 출시돼 특히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약을 먹을 수 있게 해줍니다.'토로미'같은 경우 저희 약국도 찾는 분들이 많아 갖춰놓으려 알아보고 있습니다. 문전약국이나 노인 환자가 많은 약국이라면 이런 품목도 좋은 아이템이 될 것 같습니다.노인환자가 많은 지역 약국이라면 이런 제품을 잘 보이게 배치하는 거죠. 환자들은 실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좋고 약국은 매출을 올려 좋은, 윈윈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0#◆문전 파코스약국 조제약장 엿보니...=지금까지 예시가 '제품 판매'에 대한 것이었다면 이제 '조제'에 도움이 될 약국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일본은 대부분 PTP 포장을 그대로 조제하기 때문에 조제기나 투약 시스템을 우리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우리처럼 한 포에 모든 약을 포장하는 경우는 전체의 1%정도밖에 되지 않고, 이 경우도 의사가 복약순응도를 판단해 결정할 때만 해당됩니다. 환자가 원할 때는 한 포 포장에 대한 조제수수료 전액을 환자가 부담하고요.다만 전문약을 관리하는 조제실에 도입해봄직한 점이 있는데요, 파코스약국을 참고하면 좋을 듯 합니다.도쿄에 위치한 파코스약국은 쇼와대학병원 문전에 위치한 조제전문약국입니다. 처방전은 주로 부인과, 소아과, 내과, 정형외과, 비뇨기과 위주로 OTC 판매는 활발하지 않은 편이지요.다양한 처방전이 유입되는 만큼, 조제실에도 매우 많은 약들이 있습니다. 1300개 가까운 전문의약품을 관리하는 파코스약국의 특별환 관리법은 무엇일까요?1#이 약국은 약화 사고를 줄이기 위해 여러 용량이 있는 품목은 주의 표시를 따로 해두고, 제형을 구분하는 표시도 따로 두어 약병마다 부착했습니다.예를 들어 '임부 금기약'은 빨간 라벨, '녹내장 금기약'은 초록 라벨, '천식환자 주의약'은 파란 라벨, '전립선환자 주의약'은 노란 라벨을 붙이는 거죠.약사들은 약병에 붙여둔 라벨만으로도 조제 전 한 번 더 환자 이력과 약력카드를 체크하게 됩니다.소아용 약처럼 주의가 필요한 약들은 빨간 테두리를 두른 칸에 보관합니다.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2#이뿐만 아닙니다. '소아약 용량 가이드'를 책으로 만들어 조제실에 비치해 조제 약사들이 수시로 참고하고 있었습니다.'소아 연령에 따른 신장과 체중 계산법'을 조제실 한편에 부착해놓고 소아 처방전 검토할 때 과투약된 건 아닌지, 용량이 위험하지 않은지 한번 더 체크할 수 있게 했습니다.또 하나, 위생 관리를 위한 노력도 엿보였는데, 여자 약사가 약국장이라 그런지 약국 관리가 아주 꼼꼼하고 철저하단 인상을 받았습니다.소아과 액상제제 약병 세척은 세척 기구를 따로 구비해 이용하고, 전기코드는 바닥이 아닌 벽 윗부분에 설치해 먼지가 쌓이지 않게 했어요. 작은 차이인데도 위생을 위해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3#일본약국에 대해 이것저것 말씀드리다보니 어느새 기사 네편이 모두 끝났습니다.일본약국 탐방이나 전시회는 저도 올해 처음 가본 것이라 일본약국의 모든 것을 다 기사에 소개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지금 우리나라 약사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정보가 있었다면 좋겠습니다.일본은 정서적으로 우리와 먼 나라입니다. 하지만 제품 트렌드나 히트 상품이 바로 우리나라에 전해져 문화적으로 우리와 가까운 나라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몇몇 독자분들이 지적하신 대로, 일본약국의 모든 것이 우리보다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환자에 대한 배려와 섬세함,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세세한 불편을 포착해 적절한 제품을 고안하고 개발하는 점은 배워야겠다 싶습니다.마찬가지로 약국에서 느끼는 작은 불편을 의약품 공급사인 제약사가 더 관심있게 보고 제품 개발에 반영해주면 좋겠습니다. 약국이 편리하면 환자도 편리해집니다. 약사와 환자를 조금만 더 생각한다면 그 제품을 선호하게 되고, 제약사도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매출 증대 효과가 있겠죠. 제가 설명한 것들이 약국의 일방적인 요구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그래서 제약사는 약국과 환자를 배려하는 방향을 고민해주길 바랍니다. 긴 연재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좋은 기회에, 좋은 이야기거리가 있다면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4#2015-09-24 12:15:00정혜진 -
우리 약국에도 있었으면 하는 일본의 부러운 아이템# 우리 약국도 있었으면하는 '부러운 아이템'일본 약국을 돌아보며, '아 이런 건 우리 약국도 판매하면 좋겠다', '이런 기계가 있으면 조제하기 정말 좋겠다' 싶은 것들이 많았습니다.예를 들면 움직이고 씹는 게 불편한 노인을 위한 노인 전용 특화 상품들이지요. 우리 약국에도 찾으시는 분들이 꽤 있거든요.자동 시럽조제기나 자동 산제기기, 조제 검수기기 같은 것은 우리 약국 조제환경에 맞게 조금만 수정되면 꽤 많은 약국에서 구입해 활용할 것 같아요.이렇게 우리도 도입하면 좋겠다 싶은 것들을 모아봤습니다.◆환자 스스로 진단하고 약사는 상담한다= 우리나라도 지난 해를 기점으로 진단기기가 활성화됐습니다. 약국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제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요.이 과정에서 우리 약국들이 많이 참고한 곳이 일본 아닐까 싶습니다. 일본은 '이런 것까지 있어?' 할 정도로 재미있고 다양한 진단기기들이 많이 출시돼 있거든요.팜페어 전시장에 진열된 건강기능식품 매대#진단기기 활용은 환자 스스로 건강을 체크하고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권장하고 있어요.제약사나 기기 제조업체가 여기에 협조해 많은 제품을 약국에 공급하고 있고요. 이것 역시 셀프메디케이션의 일환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일본약국에는 진단기기 부스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가장 일반적인 게 ▲혈당 ▲골밀도 ▲빈혈수치 ▲혈중 지질 ▲혈압, 맥박 ▲혈관 나이, 뇌연령 ▲피부 건강 측정 기기 들이에요. 종류도, 특징도 다양하게 시판됐습니다.약국은 측정에서 끝내지 않고, 측정 결과를 토대로 약사가 일반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합니다. 진단 결과 상담을 제품 판매에까지 연결시키는 거죠.골다공증 진단기(골밀도 측정)#예를 들어 골밀도 측정기는 환자 스스로 간단히 이용할 수 있어요. 나이와 성별을 입력하고 손목을 기계에 대면, 약 40초만에 결과지가 출력되는데, 밀도가 A~D단계로 나와요.결과를 토대로 약사는 '칼슘을 섭취하고 있나', '비타민D를 섭취하고 있나', '운동은 얼마나 자주 하는가' 질문하고 영양상담을 할 수 있습니다.혈압 측정기는 어떨까요? 측정 결과 고혈압으로 판단되면 생활에서 고혈압을 관리하는 생활지침서(이것 역시 제약사가 제공한 것들입니다. 고혈압 제제를 생산하는 제약사가 만들었겠죠)를 환자에게 주고, 저염 과자를 권할 수 있겠죠.일본 약국에서는 기존의 1/2 수준 나트륨만 함유한 저염 과자를 판매합니다. 진단기기와 판매제품의 찰떡궁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이밖에 무수히 많은 진단기기들이 약국 한쪽 부스를 차지해요. 환자 스스로 측정해보고 때론 제품을 구입해가기도 하죠. 여기엔 약사 상담이 꼭 뒷받침됩니다.일본 약사들, 조제 말고도 할 일이 정말 많아 보이죠?고혈압 환자를 위한 요리 레시피(왼쪽), 나트륨 1/2 과자(오른쪽). 모두 약국에 비치하고 판매하는 것들이다.# ◆약사 단순업무를 줄인다...자동산제기, 시럽조제기=그래서인지 일본은 약사의 단순 업무를 줄여주는 자동기기, 로봇들이 다양하게 출시돼있어요.일본 조제환경은 우리와 다소 다르긴 합니다. 산제기기만 해도, 일본은 제약사가 아예 산제를 따로 출시하기 때문에 약국에서 정제를 갈 필요는 없습니다.보통 정제들도 PTP로 공급되기에 조제검수기는 PTP를 검수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그럼에도 조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약사님들이 가장 반길 아이템 아닐까 싶은데요, 기기들을 우리 환경에 맞게 변경하면 빠르고 정확한 조제를 도울 수 있을테니까요.보자마자 '나도 쓰고 싶다' 생각한 것이 시럽조제기였습니다.요즘은 시럽제도 소포장이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조제실에서 시럽 조제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스트레스 받는지 공감하는 약사님 많으실 거예요.일본 유야마 사가 개발한 '액상제제 자동 충전기'는 전산 입력된 데이터에 따라 액상제제를 정확히 계량, 조제하는데요. 기계에 시럽 공병과 덕용 시럽을 충전해주면 됩니다.한꺼번에 열 종류의 시럽을 충전할 수 있어 매번 갈아끼우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 복용량마다 정확한 용량 조제가 가능합니다.최근 한국에서 열린 셀프메디케이션 전시회에 가보니 우리나라 JVM 사에서도 자동시럽조제기를 내놓았더라고요.다소 아쉬운 점은 처방전 전산입력할 때 연동이 되지 않아 시럽 조제량을 일일이 기계에 입력해야 하더라고요. 손으로 하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릴 듯 보였습니다.일본 시럽조제기는 처방전과 연동돼, 자동으로 조제되어 편리성이 높습니다. 우리나라 기계도 이만큼 발전하면 좋겠습니다. 액상제제 자동 충전기(왼쪽)과 자동 산제조제 로봇(오른쪽)#자동 산제조제 로봇도 눈에 띄었습니다. 1회 1포에서 186포까지 한번에 조제 가능하고, 분포 속도도 조절할 수 있는 유야마 사의 디메로(DimoRo) 기기입니다.정확하고 균일한 산제 조제, 포장이 가능하고, 내부 카메라가 있어 칭량과 배분이 동영상으로 촬영돼요.다른약과 혼합되거나 오물이 혼입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산제를 담는 카세트 외에 별도로 튜닝용·세척용·부형제형 카세트가 들어있습니다. 자동세척도 가능하고요.우리나라는 소아과 인근 대형약국이나 병원 조제실 아니면 산제기기를 따로 두기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편리하고 환자 갈등도 줄일 수 있어 소개합니다.일본 유야마사에서는 아직 해외수출 계획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약국이 당장 사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아쉽습니다.검수기기. 왼쪽이 바레라, 오른쪽이 오딧 제품이다.#마지막으로 검수기기입니다. 역시 유야마 사의 바레라(Barerra)입니다. 바코드 스캔법으로 한 건의 처방 당 50품목의 제제를 구별할 수 있어요.PTP 갯수와 약품명으로 식별하고요, 한 포당 무게를 설정해 놓으면 산제포장도 검수가 가능합니다.선반에 조제약을 올려두면 카메라로 인식해 검수하고, 웹 카메라가 있어 검수 동영상 녹화가 돼요. 영상은 약 3개월까지 저장됩니다.약봉투에 바코드를 입력하면 최종 포장된 약봉투에서 빠진 약이 없는 지도 알 수 있습니다.다이후쿠 사의 오딧 검수기기#또 다른 제품은 다이후쿠 사의 오딧(audit)인데요, 영상으로 촬영하고 무게를 측정해 검수하는 원리예요.약을 넣고 처방받은 환자 이름을 입력하면 처방내역과 비교해 합격/불합격을 판독해줍니다.이밖에 음성복약지도 시스템, 약국 관리 전산 시스템 등 다양하게 고안된 자동시스템이 약국 경영과 약사 업무를 돕고 있습니다.◆노인 불편 속속들이 파악한 노인 전용 제품=일본은 초고령화 사회인 만큼 노인들을 위한 제품 시장이 상당합니다.제품 가짓수도 많고요, 이 중 약국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을 소개합니다.필 케이스#약 복용이 잦은 노인들이 집에 걸어놓고 약을 날짜별로 보관하는 약달력이 있고요, 약 복용시간을 알려주고 관리해주는 '필 케이스(pill case)'라는 제품이 있습니다.필 케이스는 약 복용시간을 입력해놓으면 복용을 잊지 않거나 과량 복용하지 않도록 기계가 알려줍니다.복용시간이 되면 알림음이나 음성 안내가 들리고 약이 담긴 트레이가 열리는데요, 약을 꺼내지 않으면 10분 간격으로 알림이 울리는 시스템입니다. 복용을 잊은 경우도 반영할 수 있다고 하네요.이 시스템의 장점은 약 순응도 분석까지 해준다는 점입니다. 약을 꺼낸 시간을 한달 단위 그래프로 보여주는 거죠. 복약정보를 가족이나 간호사에게 전송할 수도 있고요.스폰지 구강청결제(왼쪽)와 구강 티슈(오른쪽)#전자기기 뿐 아니라 생활용품도 노인을 위한 특별한 제품은 약국이 판매합니다.칫솔을 사용하면 입안이 잘 허는 노인들을 위해 스폰지로 된 부드러운 솔이나 봉 형태로 출시된 구강 청결제, 구강 청결 티슈 등 구강 제품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꽤 유용하겠다 싶었던 건 '넘어짐 방지 양말'이었어요. 노인분들은 넘어지기 쉽고, 또 넘어지면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잖아요?0#바닥에 미끄러지지 않게 양말 앞부분이 들리도록 설계한 특수 소재 양말로, 신고 벗기에도 편리한 모양입니다.속옷에 붙여 외관 상 티가 나지 않는 남성용 요실금 패드나 다양하게 출시된 성인용 기저귀도 선택의 폭이 넓었습니다.소화능력과 저작능력이 떨어진 노인을 위해 국물은 점도를 높여주고 거친 음식은 부드럽게 해주는 조정식품도 노인 손님에게 호응이 높을 것으로 보여 탐이 났습니다.◆저칼륨 상추까지?...다양한 맞춤형 환자 식품=일본 약국에서는 가공식품도 일반적으로 판매하는데, 물론 환자를 위해 특화되거나 건강을 위한 것들입니다.앞서 진단기기에서 언급했듯, 진단 결과를 토대로 약사가 판매할 수 있는 건 일반약과 건기식이었죠. 일본 약국은 특정 영양소가 특화된 식품을 함께 판매하는 곳이 많아, 건기식 뿐 아니라 식품을 판매하기도 합니다.골밀도 측정으로 칼슘제를 권할 수도 있지만, 칼슘과 비타민 D·K가 많이 함유된 식재료로 만드는 요리 레시피 자료와 레토르트 음식을 권할 수도 있습니다.1#예를 들어 AIM서비스 사가 생산하는 '만조쿠군'은 바로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음식인데, 약국에서 판매해요.만조쿠군(滿足君)은 원래 병원에 입원 중인 크론씨병 환자나 대장염증 환자를 위해 만들어진 환자식입니다.그러다 환우회와 함께 지방과 식이섬유 함량을 낮춘 제품으로 개발한 것이 요즘 나오는 제품이에요. 이렇게 간편한 레토르트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먹어보니 맛도 좋아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무미건조한 환자식 같지 않았어요.2#이밖에 고혈압환자를 위한 저 나트륨 식품, 염분 50% 함유 과자, 탈수 환자나 설사 환자를 위한 죽, 음료가 갖춰져 있습니다. 설사 환자가 방문했을 때 약사가 지사제와 함께 권할 수 있겠죠.가공식품만 있느냐? 아닙니다. 채소도 판매하고 있어요. 일반 식료품점에 있는 채소가 아니라 신장병 환자를 위한 '저 칼륨 야채'같은 것들입니다.특수 재배해 일반 양상추, 시금치보다 칼륨이 1/5밖에 들어있지 않아요. 이만한 채소라면, 약국에서 판매할 만 하죠? 3#2015-09-23 12:30:15정혜진 -
대체조제·약력관리 "일본처럼 하면 어떨까요?"# 환자, 약사 모두 좋은 '섬세한 시스템'일본 약국이나 의약품을 판매하는 드럭스토어를 보면 많은 부분에서 우리보다 '매뉴얼화', '시스템화' 돼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IT기술이 한국보다 뒤처져있다고 하지만, 일본은 환자 대부분이 자신의 약력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약수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카드로 전환된 전자약수첩을 많이 사용한다고 해요. 약국은 이를 조제 할 때 100%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없는건데 벤치마킹할 만한 시스템이죠.약력 카드를 비롯해 일본에서 우리가 참고할 만한 제도와 시스템을 묶어봤습니다. 우리도 이런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약사는 물론, 환자도 좋을 듯합니다.◆약력관리 필수...약사 수가로 보상받아= 일본은 뭐든 기록에 있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죠.우리 약국 대부분이 그날그날 나온 조제약 복약지도에 머무르고 있지만, 약국은 매 조제 때마다 지금까지 환자가 복용한 약력을 모두 관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일본 파코스약국의 약수첩#먼저 일본 환자들은 '약 수첩'이란 것을 가지고 다녀요. 여기에 약사가 수기로 언제, 어떤 약을, 얼마나 처방·조제받았는지 기재합니다.요즘은 환자가 자신이 먹는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은 수기로 적고 약국은 약사가 조제된 약 정보를 스티커처럼 프린트해서 붙여 줍니다.일본에서는 약사가 조제를 하고 수가를 받으려면 이 약력 기록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제가 방문한 일본 약국 HAC DRUG에서 이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일본 약국의 조제 순서(HAC DRUG의 예)#차례대로 볼까요. 환자가 처방전을 가지고 오면 약사의 문진이 우선됩니다. 문진은 법적으로 필수적이고요(2014년 4월 이후 의무화), 이 약국에서는 ▲처음 방문 여부 ▲현재 복용약 ▲집에 남은 약 ▲부작용 경험 ▲알러지 유무 ▲조제 이외 복용 약 ▲임신·수유 여부 등을 체크합니다.최신 트렌드는 대체조제를 묻는 것이예요. 환자에게 대체조제 희망 여부 묻는 항목을 포함시킨 약국도 많다고 합니다. 아마도 수가가 변경되기 때문인 듯 합니다.다음은 약사가 처방을 입력하고 조제를 합니다. 조제 후 환자의 이야기를 최대한 들으며 복약지도를 하고요, 이때 약사는 반드시 환자 약력을 입력해야 합니다. 법적으로 정해진 부분이라 약사는 의무적으로 해야 하고, 이에 대한 수가를 보전받습니다.약수첩을 대신하는 카드(왼쪽)과 카드 리딩 시 나타나는 화면(오른쪽). 이전 약력과 현재 약력이 동시에 보인다. (출처;소니사 하모 홈페이지 www.harmo.biz)#최근 일본에서 큰 지진이나 홍수가 많았잖아요. 이때 약수첩이 손실된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이 수첩을 전자 카드로 대체한 전자약수첩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종이로 된 약수첩이 아닌 전자약수첩 형태입니다.기존의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받아 사용하는 전자약수첩이 아닌, 고령자도 손쉽게 사용가능한 일반 카드형태 전자약수첩이어서 고령자도 거부감 없이 활용하고 있다고 하네요.소니사가 개발한 'harmo'가 대표적이랍니다. 위 사진의 연두색 카드가 하모 카드입니다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개인정보를 약력 데이터와 분리해 약 정보만 회사 클라우드 데이타 센터에 저장해요. 따라서 카드를 손실해도 환자의 약력은 남아있죠.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환자 약력은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답니다.카드 형태라서 휴대도 편리하고, 약국은 수기 대신 카드 리딩으로 정보를 저장할 수 있고요. 약력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어 복약지도할 때도 편리하다고 하네요.특히 약사가 컴퓨터에 약력을 따로 입력저장하는 수고가 없이 카드를 리딩함으로 조제이력이 자동으로 저장돼 약국도 대환영이라고 합니다.약 정보와 개인정보가 분리 저장되는 방식.(출처;파나소닉의 Drugstarprime 홈페이지, http://www.e-medicom.co.jp/shohin02/dsp/)#◆"질병정보, 제약사가 알기 쉽게 만들어 환자에 제공"=처음 일본 약국에 갔을 때 가장 많이 놀란 건 브로슈어였습니다. 양적, 질적으로 우리나라 약국 상황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방대했어요.약국에 방문한 환자가 조제를 기다리는 동안 펴볼 수 있게 코믹한 카툰을 이용한 것들도 많았는데, 제품이나 질병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 것들이었습니다.보통 우리나라에서 브로슈어라 하면 제약사가 만든 제품 홍보물밖에 없잖아요. 그마저도 약국에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있는데, 일본 제약사는 각종 질병을 상세하고 알기 쉽게 홍보물로 잘 만들어 놓았더라고요.일본 다케다제약이 약국에 배포하는 ETC약물 설명 브로슈어#저도 비치된 걸 하나씩 다 가져와 읽어보았는데, '번역해 우리 약국에도 비치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내용이 좋았어요. 제품 홍보가 아니라 질병 정보이니, 환자들에게도 유익하겠다 싶었습니다.우리 약국에서는 의욕적인 약사님들이 스스로 만들어 환자에게 제공하기도 하잖아요, 이부분은 제약사가 조금만 노력해주면 환자와 약사 모두에게 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또 제약사가 자사 제품에 대해 학술 내용과 임상 결과를 상세하게 만들어 약국에 제공하고 있었어요. 제약사는 환자와 약사 모두에게 알맞은 내용을 홍보하고 있는 거죠.목동정문약국에서 근무하며 분할조제, 산제조제, 병용투여 등 약물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제약사에 문의하곤 하는데, 제약사가 자료는커녕 답변도 제대로 보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습니다.일본 제약사들은 이런 경우를 대비해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자료뿐만 아니라 약사가 꼭 알아야하는 ETC, OTC 등 의약품에 대한 임상데이터나 학술자료 정보를 충분히 제공합니다.약사들도 약물정보를 쉽게, 금방 알 수 있겠죠?일본 다케다제약이 약국에 배포하는 ETC약물 설명 브로슈어 내용. 약물학적 정보가 담겨있다. #0#◆대체조제 활성화 위해 A부터 Z까지 마련= 대체조제는 앞서 말씀드렸지만 일본 정부와 제약사까지 나서서 노력하고 있어요. 정부의 수가는 물론 제약사까지 나서고 있어 일본 대체조제가 상당히 활성화되고 있는 듯 해요.일본은 2000년대부터 점차적으로 제네릭 활성화를 추진해왔다고 합니다. 2006에는 '후발약(제네릭) 변경 가능 표시'를 처방전에 표기하게 했고, 2008년에는 '후발약 변경 불가'에 의사 사인이 없는 약은 모두 대체조제 가능토록 제도를 확대시켰어요.지금도 대체조제처방전을 발행하는 의사에게는 건당 100엔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요, 약사가 환자 동의 하에 대체조제하면 약사의 조제수가를 높여줍니다.의사와 약사 모두에게 대체조제 동기를 부여하는 거죠.약사 조제 시, 전산 시스템에서도 대체조제가 편리하도록 고안돼있어요.제네릭을 조제할 때, 전산시스템에서는 동일 성분 의약품을 모두 망라해 보여줍니다. 약사가 비교, 선택하기 쉽도록이요.제네릭 사진까지 확인할 수 있는 전산청구시스템(위)와 일반약도 바로 비교할 수 있는 약국 전산시스템 화면(아래)#물론 지금 우리나라 전산시스템도 대체조제 약물이 다 리스트업 됩니다. 일본이 차별화된 점은 대체조제약물, 즉 후발약물을 오리지널과 비교했을 때 약모양이 유사한지, 환자가 잘 복용할 수 있는 패키지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사진과 함께 리스트업 된다는 점입니다.제약사는 일단 제네릭을 출시하면 약사에게 세미나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품질과 약물학 정보 외에도 공급 안정 여부, 소포장, 여러 포장단위를 출시하는지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가장 인상 깊은 건 전편에서 말씀드린 제네릭, 대체조제 활성화 홍보물이었어요. 이것 역시 제약사가 제작해 환자에게 배포합니다. 스티커를 함께 배포해 환자가 자신의 약 수첩이나 약력카드에 대체조제 가능하다는 메모를 명시하도록이요.1#2#브로슈어와 함께 배포하는 스티커. 약수첩에 부착해 약사가 알아볼 수 있게 한다.#정부가 약가를 절감하기 위해 제약사, 의사, 약사, 환자 모두에게 적절한 인센티브와 편의를 제공하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무엇보다 환자에게 '제네릭은 경제적이고 안전한 대체 약품이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제약사와 약국이 함께 노력하는 부분은 우리도 벤치마킹했으면 싶었습니다.2015-09-22 12:15:00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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