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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약 매출도 절반으로 '뚝'…공적마스크로 버텼다[데일리팜=김지은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말부터 약국가는 두 달 넘게 ‘마스크’로 울고 웃어야 했다. 지난 3월부터는 공적 마스크 취급이 시작됐고, 그때부터 한 달 간 약국은 그야말로 마스크로 시작해 마스크로 끝내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이달 들어 안정세롤 돌아섰다지만, 3월은 사상 초유 마스크 5부제로 약국 업무가 마비됐고, 이로 인해 조제 업무뿐만 아니라 매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약사들의 말이다. 코로나19, 그리고 공적 마스크는 지난 3월 일선 약국들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까. 경영장부를 공개한 약국 4곳의 지난해 3월 매약 매출과 올해 3월 매약 매출을 비교, 분석해 봤다. 현금 매출이 늘어난 이유는? 지난 3월 전국 약국에는 하루 평균 250매의 공적 마스크가 배포됐고, 해당 할량은 당일에 모두 소진됐다. 마스크 5부제가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약국으로 공급되는 마스크 매수도 최대 400매까지 늘었다. 그렇다 보니 지난 3월 약국의 매약 매출 장부에는 매일 375000원, 주말 운영 등을 감안하면 다소 차이는 있지만 약국 별로 3월 한 달 간 평균 900만원 이상의 마스크 매출이 약국의 일반 매약 매출에 포함된 셈이다. 공적 마스크의 경우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경우도 있지만 현금 결제 비율이 높아 대부분 현금 매출에 포함됐다는 게 약사의 말이다. A약국의 경우도 지난해 3월 일반약을 비롯해 의약외품 등의 전체 판매건수는 1046건이었다. 총 판매금액은 799만1614원. 이중 현금 판매 금액은 312만1714원이었다. 올해 3월 일반 매출을 보면 1721만9800원까지 올랐다. 판매건수는 1146건으로 소폭 늘었다. 표면적인 수치로만 따지자면 지난해 3월에 비해 2배 이상 일반 매출이 올라갔고, 판매건수도 증가한 셈이다. 하지만 A약국 약국장이 추산한 지난 3월 공적 마스크 판매 금액 1000만원을 제외한다면, 이 약국의 그간 통상적으로 판매해 왔던 매약 매출은 720만원 정도였던 셈이다. 또한 공적 마스크 판매 건수를 제외한다면 일반 매약 건수 자체도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매약 매출에서 공적 마스크 판매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은 현금 매출 비교를 통해서도 확인이 된다. 작년 3월 현금 매출이 312만1714원이었던 것이 올해 3월 1129만2300원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 마스크 판매 제외하니…매약 매출 절반 ‘뚝’ 소아과 처방 조제가 조제 매출의 주를 이루는 B약국 역시 지난해 3월과 올해 3월 일반 매약 매출을 비교하면 표면적으로는 2배 이상 매출이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속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긍정적인 상황만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된다. B약국의 지난해 3월 일반 매약 판매건수는 총 2193건, 총 판매금액은 980만원이었다. 이 약국의 올해 3월 일반 판매건수는 3462건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1269건 늘었고, 총 판매금액도 1750만원으로 770만원 늘었다. 하지만 이 약국의 경우 지난 3월 1750만원의 일반 매약 매출 중 1200만원이 공적 마스크 판매 금액인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매약 매출은 550만원에 그친 것을 알 수 있다. 사실상 공적 마스크 판매 금액을 제외하면 지난해에 비해 매약 매출이 430만원 감소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C약국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2019년 3월 총 549건이었던 일반 매약 판매 건수는 올해 3월 960건으로 411건 늘었다. 총 판매 금액 역시 지난해 3월 490만 4560원이었던 것이 최근 836만950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이 약국 역시 올해 3월 일반 매약 매출에 공적 마스크 판매 금액을 합한 것으로, 마스크 판매금액을 제외하면 지난해 동월 대비 통상적인 매약 매출은 절반 정도 감소했다는 게 이 약국 약사의 말이다. 마스크 매출 제외하고 보니 D약국의 경우 다른 조사 약국과는 달리 올해 3월 일반 매약 매출에 공적 마스크 판매가를 합산하지 않았다. 이 약국은 지난해 3월 전체 일반 매약 판매 건수는 2643건, 올해 3월은 2206건으로 437건 정도 줄었고, 총 판매 금액은 2762만9050원에서 2671만400원으로 90만원 정도 감소했다. 해당 약국의 경우 3월부터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고 공적 마스크 판매로 하루 평균 100여명의 고정적으로 약국을 방문하는 고객이 발생하다 보니 매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어 상대적으로 매약 매출에는 큰 타격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약사들은 공적 마스크 판매로 표면적으로는 약국의 매약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이지만, 제반비용을 감안했을 때 이익은 크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한 약사는 “통계로만 보면 약국별로 한달 800만원에서 1000만원이상까지 일반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만 공적 마스크는 마진이 워낙 적은데다 마스크 판매로 사실상 다른 업무는 모두 마비돼 약국에서 발생하는 손해가 오히려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약사는 “마스크 판매금액을 제외한 일반 매약 매출에 집중해 보면 대부분의 약국이 감소한 상황”이라며 “조제 매출까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장기화 될 경우 일부 약국은 경영이 힘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2020-04-12 20:07:05김지은 -
"잔인한 3월"…ENT·소아과약국 처방조제 60% 증발[데일리팜=김지은 기자] . 지방의 김 모 약국 약국장은 지난 3월 그 어느 때보다 잔인한 한달을 보냈다. 사상 초유의 마스크5부제로 몸과 마음은 바쁘고 지쳤지만, 정작 약국 조제 매출은 예상했던 이상으로 초라했기 때문이다. 약사는 지난달 말 직원 인건비와 임대료 걱정에 밤잠을 설쳐야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선 약국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출입을 꺼리는 풍토가 만연해진 것은 기본이고 위생 관리가 철저해 지면서 환절기면 으레 찾아오는 감기, 독감 등의 전염성 질환이 자취를 감쳤다. 병원 발길이 뚝 끊기다 보니 약국의 처방 조제 환자도 급감했다. 특히 소아과나 이비인후과 주변 약국은 이번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경영이 더 힘들어 진다는 약국들.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든 약국의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지역, 규모가 다른 약국 5곳의 지난해 3월과 올해 3월 조제 매출을 비교, 분석해 봤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조사에 참여한 5곳 약국 모두 조제 건수와 조제료가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60%까지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아과약국, 조제 60% 증발 A약국은 전체 처방 조제의 50% 이상이 특정 소아과에서 나오는 소아과 조제 위주 약국이다. 이 약국은 소아과 조제를 비롯해 인근에 내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등 20개 병의원에서 유입된 지난해 3월 한 달 조제건수는 총 2727건, 조제료는 2031만5110원이었다. 지난해 3월 기준 전체 처방 조제 건수 중 인근 소아과 한곳에서 나온 처방 조제는 1352건. 이 약국 전체 조제 건수의 49.5%에 달한다. 하지만 이 약국은 올해 3월 한달 간 총 조제건수가 1418건으로 떨어졌다. 그 주된 이유에는 해당 소아과가 있다. 실제 소아과 처방 조제가 425건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해당 소아과에서 나온 처방 조제의 조제료 역시 300만원대로 지난해 동월 대비 66.3%나 줄었다. 그렇다 보니 이 약국 총 조제료 역시 절반 가까이 줄어든 형편이다. 올해 3월 이 약국의 총 조제료는 1284만8140원. 지난해 동월 대비 36.8% 가량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B약국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특정 소아과 처방 조제가 전체 처방 조제의 평균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기준으로 해당 약국 총 조제건수는 2759건이며 이중 94%를 해당 소아과 처방 조제가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3월은 총 조제건수가 963건으로 60% 이상 줄었고, 조제료도 지난해 3월 1938만6320원에서 올해 3월 715만827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해당 소아과 조제건수는 전체 조제건수 대비 77%로 떨어졌다. 총 약제비 역시 지난해 3월 3688만4640원에서 절반이 안 되는 1592만8880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비인후과 인근 약국도 '직격타' 지방의 C약국은 이비인후과 처방 조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약국 역시 지난 한달 코로나19의 여파를 제대로 경험했다. 지난해 3월 기준 조제건수는 총 2375건이었던 것이 올해 3월은 1660건으로 40% 정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총 조제건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데는 이비인후과 처방 조제 건수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약사의 말이다. 조제건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조제료 역시 눈에 띄게 줄었다. 작년 3월 1713만3561원이었던 조제료는 지난 한달 1274만6703원으로 줄었다. 전체 조제 매출의 500만원 가량이 증발한 형편이다. 내과 인근 약국은 선방…장기화될까 우려 클리닉빌딩 1층에 위치한 D약국은 내과와 안과, 이비인후과에서 처방전이 고르게 나오지만, 사실상 특정 내과의 처방 조제가 전체 조제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내과 조제 위주 약국이라 할 수 있다. 이 약국의 지난해 3월 한달 간 총 조제건수는 9041건이고 이중 해당 내과 처방전은 4199건이었다. 이외 특정 안과 조제는 1466건, 이비인후과 조제는 1046건이었다. 매출 장부를 확인한 결과 지난해 3월 이 약국의 총 조제료는 8196만3110원, 총 약제비는 3억9285만7350만원이었다. 이 약국 역시 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약국 조제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특정 내과 처방 조제가 올해 3월 한달 간 3223건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조제 건수는 23%, 조제료는 15% 정도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특정 이비인후과 처방 조제의 경우 지난해 조제 건수가 1046건이었던 반면 올해 3월은 459건으로, 조제료도 1459만7660원에서 774만6430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매출 장부를 확인한 결과 지난해 3월 이 약국의 총 조제료는 8196만3110원, 총 약제비는 3억9285만7350만원이었다. 올해 3월은 총 조제건수 6657건로 지난해 동월 대비 27% 감소했고, 총 조제료는 6757만570원으로 18% 감소했다. 특정 내과 처방이 전체 조제 매출의 큰 비율을 차지하는 E약국 역시 여타 약국에 비해 올해 3월 조제 매출의 큰 변동은 없었다. 이 약국은 지난해 3월 총 조제건수는 1410건, 조제료는 1275만4200원이었다. 올해 3월 한달 간 조제건수는 1158건으로 252건 줄었고, 조제료는 1159만3400원으로 116만800원 감소했다. 지난해 대비 조제 건수는 18% 정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2020-04-08 22:51:28김지은 -
"알짜만 남기고 알짜만 산다"...제약, 선택적 M&A 확산[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제약업계 선택적 M&A가 확산되고 있다. 말그대로 '알짜'만 남기고 '알짜'만 사들이는 방식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사업부 교환 등 크고 작은 M&A와 닮은 모습이다. 알짜만 남기는 경우 부실 사업부를 떼내 재무구조 개선 등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업 인수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한가족 '계열사 간 M&A' 등 지분 구조 변경을 통해 기업 가치 극대화를 노리기도 한다. 구조조정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M&A·사업 분할' GC그룹, 전사적 구조조정 녹십자그룹은 올초 상장 계열사 전사적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기업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다. 방식은 'M&A, 물적분할' 등 다양하다. 녹십자헬스케어는 유비케어를 인수했다. 녹십자헬스케어는 2월 7일 유비케어 1,2대 주주 지분을 인수 계약을 맺었다. 총 2088억원을 투자한다. 한국콜마의 1조3100억원 규모 HK이노엔(옛 CJ제일제당) 인수에 이어 업계 역대 2위 규모다. 기존 시너지 확대를 위해서다. 녹십자헬스케어와 유비케어는 사업 영역 교집합이 존재한다. 녹십자헬스케어는 GC 헬스케어 부문 자회사다. IT 기반의 차별화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비케어는 국내 1위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기업이다. 전국 2만3900여 곳의 병·의원과 약국을 포함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 네트워크와 IT 기술을 활용한 사업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녹십자엠에스는 부실 사업부를 정리한다. 회사는 '혈액백 제조업' 부문(신설회사 가칭 녹십자혈액백)을 떼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를 가로로 쪼개는 물적분할을 통해서다. 실적 개선을 위한 자구책 일환으로 해석된다. 녹십자엠에스는 지난해 44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2018년 59억원 영업손실에 이은 적자지속이다. 2017년에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5억원에 불과했다. 2016년 17억원 적자를 감안하면 수년간 부진한 흐름이다. 혈액백 사업도 비슷하다. 매출액은 2016년 206억원, 2017년 211억원, 2018년 173억원, 지난해 126억원으로 갈수록 줄고 있다. 혈액백 사업은 최대 거래처 중 하나인 적십자사와의 소송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 녹십자엠에스 관계자는 "분할회사는 단순·물적분할 완료 후 분할신설회사 전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예정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 HK이노엔 빼고 '제약사업' 매각 추진 한국콜마홀딩스는 자회사를 매각하려 한다. 한국콜마홀딩스가 자회사 한국콜마 제약사업부와 또 다른 자회사 콜마파마를 사모펀드(PEF)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매각한다는 내용이다. 규모는 7500억 수준이다. 매각시 한국콜마 제약사업은 2018년 인수한 HK이노엔만 남게 된다. 한국콜마는 화장품사업에 집중하고 제약사업은 상장을 준비중인 HK이노엔 중심으로 재편된다. 한국콜마홀딩스의 매각설은 재무구조 개선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국콜마는 2018년 HK이노엔 지분 50.7%를 1조3100억원에 인수했다. 이중 9000억원을 재무적 투자자(FI) 등을 통해 조달했다. 해당 인수로 늘어난 차입금 탓에 'A0'였던 신용등급도 'A-'로 하락했다. 매각으로 외부차입금을 상환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한국콜마홀딩스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한국콜마 제약사업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바이오리더스, 수직계열화 통해 시너지 극대화 그룹 계열사 간 인수합병으로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노리기도 한다. 바이오리더스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시너지 극대화 작업에 착수했다. 박영철 바이오리더스 회장은 4월 1일 비상장사 티씨엠생명과학 개인 지분 22.25%를 그룹 계열사 넥스트BT에 159억원에 양도했다. 이에 TCM생명과학 1대주주는 박영철 회장에서 넥스트BT로 변경됐다. 같은 날 박 회장은 바이오리더스 전환사채(CB) 130억원 규모를 전부 주식으로 전환했다. 지분율은 약 7.8%다. 박 회장은 향후 지분을 늘려 티씨엠생명과학의 바이오리더스 지분율(8.6%)을 넘어설 계획이다. 그룹 지배구조가 변경됐다. 그간 박영철 회장은 티씨엠생명과학 최대주주로 자회사 바이오리더스, 손자회사 넥스트BT를 지배하는 구조를 택했다. 이번 지분 변동으로 박 회장은 바이오리더스 지분을 직접 소유하고 그룹 최상위 계열사로 두는 그림을 완성할 계획이다. 상장사 바이오리더스 지분을 박영철 회장이 직접 갖고 성장성이 부각되는 비상장 계열사 티씨엠명과학)를 그룹 지배구조 가장 아래 위치시켜 향후 상장 등의 성과를 상위 그룹사들이 누리는 구조로 바꾸겠다는 의지다. 계열사 간 시너지도 노린다. 넥스트BT는 기존 건기식 사업에 분자진단 및 체외진단키트 등 새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양사는 보유 중인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와 기술력을 활용해 헬스케어 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고 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제약사들의 최근 잦은 M&A는 글로벌 시장 흐름과 닮아 있다. 규모의 경제, 선택적 사업철수,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등 목적으로 국내도 전략적 M&A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2020-04-07 06:29:57이석준 -
창업주 일가의 '제약업 포기'...산업계 구조조정 신호탄[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제약업에서 손을 떼는 창업주 일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모펀드에 지분을 통째로 넘기는가 하면 타제약사에 피인수된 후 경영에서 물러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업체별 생존과 마주한 '선택과 집중' 움직임이다. 단순하게 보면 '기업간 M&A'지만 속사정을 보면 그동안 잘 볼 수 없던 '창업주 일가의 제약업 포기'에 의한 구조조정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창업주 일가'에서 '단순투자자'로 김성욱 한올바이오파마 부회장(52)은 3월 정기주주총회를 끝으로 20년 몸담았던 회사를 떠났다. 부회장직은 물론 사내이사직도 모두 내려놓았다. 김 전 부회장은 한올바이오파마 창업주이자 전 회장인 김병태씨 차남이다. 또 2015년 대웅제약에 피인수된 후 유일하게 경영진에 남아있던 한올바이오파마 창업주 일가였다. 이로써 한올바이오파마 경영진 명단에 오너 일가는 자취를 감추게 됐다. 김 전 부회장은 치과 의사 출신으로 한올바이오파마의 R&D 부문 등을 총괄했다. 김 전 부회장은 퇴임 후에도 한올바이오파마 주식 162만4997주를 손에 쥐고 있다. 여기에 특별관계자인 형 김성수(85만3630주)씨와 김병태 전 회장 딸 김성지(29만주)씨, 한올파이낸스에너지(15만주)까지 합치면 총 291만8627주를 보유하고 있다. 합산 지분율은 5.59%다. 한올파이낸스에너지는 김병태씨와 그 부인 이순주씨가 각각 16%와 30%의 지분을 들고 있는 사실상 한올바이오파마 창업주 개인회사다. 경영 참여가 가능한 5% 이상이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한 확인서도 썼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 154조 제1항의 규정에서 정한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사실상 한올바이오파마 1대 주주 대웅제약과의 결별을 의미한다. 대웅제약은 2015년 한올바아오파마를 인수했다. 한올바이오파마 창업주 일가는 대웅제약 M&A(인수합병) 이후 회사 지분을 줄여왔다. 업계는 김 전 부회장의 '한올바이오파마 놓기'가 예정된 수순으로 봤다. 한올바이오파마 주요 임원들은 최근 4년새 대거 물갈이됐다. 미등기임원의 경우 전원 교체됐다. 빈 자리는 대웅제약 출신 등으로 채워졌다. 2015년 7월 대웅제약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후 발생한 현상이다. 대웅제약의 색채가 짙어진 셈이다. 김 전 부회장 퇴임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서울제약, 사모펀드에 팔렸다 서울제약은 사모펀드에 팔렸다. 최대주주가 450억원 규모에 경영권을 사모펀드에 넘겼다. 서울제약은 지난 2월말 최대주주 황우성외 8인은 주식 379만1715주(지분율 44.68%)를 큐씨피 13호 사모투자합자회사(벤처캐피탈 큐캐피털 운영 사모펀드)에 양도했다. 양도 대금은 450억원이다. 같은날 서울제약은 큐씨피 13호 사모투자합자회사를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도 발행했다. 큐씨피 13호 사모투자합자회사는 서울제약 인수와 경영을 위해 총 600억원을 투입한 셈이다. 대금 처리는 3월 27일 완료됐다. 이로써 서울제약의 최대주주는 황우성외 8인에서 큐씨피 13호 사모투자합자회사로 변경됐다. 이로써 서울제약 오너 경영은 1985년 12월 창업주 황준수 명예회장 손에 설립된 후 35년 만에 2세인 황우성 회장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서울제약 오너 경영은 순탄치 않았다. 최근 10여년간 6번 수장이 교체됐다. 30년에 넘는 역사에도 매출액은 2018년까지 500억원을 넘기지 못했다. 황우성 회장은 지난 3월 주총에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올라갔지만 부결됐다. 경영 참여 통로도 사라진 셈이다. 대신 윤동현 신임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모펀드 관계자 5명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국내 1세대 바이오벤처 씨트리, 메디포럼 손으로 지난해 11월에는 씨트리가 메디포럼에 넘어갔다. 이후 씨트리는 메디포럼제약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메디포럼은 작년 10월 16일 대화제약과 그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하고 있던 씨트리 주식 196만3598주(지분율 14.18%)를 206억원(주당 1만500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한 달 뒤인 11월 29일 잔금 지급까지 마치고 씨트리의 새 최대주주에 올랐다. 매각 과정에서 창업주 김완주 회장은 보유 주식 3.43%를 모두 메디포럼에 양도하고 경영에서도 손을 뗐다. 씨트리는 1998년 4월 설립된 국내 1세대 바이오 벤처 중 한 곳이다. 창업자 김완주 회장은 한국화학연구원 국책연구사업단장, 한미정밀화학 대표, 한미약품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대화제약과의 인연은 창업 초기부터 이어졌다. 김 회장의 성균관대 약대 후배 김수지 대화제약 명예 회장은 씨트리에 지속적인 자금 지원을 했다. 메디포럼이 지난해 씨트리를 인수하기 전까지 씨트리 최대주주는 대화제약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업에서 창업주가 손을 떼 이뤄지는 구조조정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새로운 구조조정 트렌드"라고 진단했다.2020-04-06 06:30:00이석준 -
유한재단 40억·목암연구소 15억...배당 쏠쏠한 공익법인[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유한양행이 올해 유한재단과 유한학원 2개 법인에 5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녹십자그룹은 목암연구소와 미래나눔, 목암과학장학재단에 26억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단행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현금배당을 실시한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중 19곳이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린 재단과 학원법인 등에 125억원 상당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지난해 3분기 말 보유주식수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다. 유한재단이 집계 대상 중 가장 많은 40억원 상당의 배당금을 수령한다. 유한재단은 유한양행의 최대 주주로서 보통주 189만3689주(15.51%)와 우선주 100주(0.04%)를 보유한다. 유한양행의 현금배당 규모 238억원 중 약 16%를 유한재단이 가져가는 셈이다. 유한양행은 2001년부터 매년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을 대상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해왔다. 지난 20년간 유한재단이 유한양행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만 421억원이 넘는다. 유한재단은 2012년 이후 유한양행으로부터 연 2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가져갔다. 지난 10년간 벌어들인 배당금은 300억원에 육박한다. 유한재단은 지난 1970년 '한국사회 및 교육원조신탁기금'으로 설립됐다. 유한양행의 창업주 유일한 박사는 교육장학사업과 사회원조사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개인주식 8만3000여 주를 기탁해 기금을 발족하고, 사후 유언장 공개를 통해 전 재산을 출연했다. 1977년 공익법인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규정에 따라 재단법인 유한재단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소유주식 일부를 유한학원과 분할해 오늘과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됐다. 현재 유한재단은 장학사업과 교육사업지원, 봉사상시상, 재해구호사업, 사회복지사업 등을 전개 중이다. 유한학원은 올해 유한양행(지분율 7.63%)으로부터 18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확보했다. 유한양행 입장에선 올해 유한재단과 유한학원 2개 법인에 58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지출한 셈이다. 2012년 이후 매년 유한양행으로부터 1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으면서 지난 10년간 145억원의 배당금을 확보했다. 20년간 수령한 배당금은 206억원이 넘는다. 유한학원은 유한공업고등학교와 유한대학을 운영한다. GC(녹십자홀딩스)가 148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면서 목암연구소에게는 약 15억원이 배당된다. 목암연구소는 녹십자홀딩스의 주식 460만2190주(지분율 9.79%)를 보유하는 2대주주다. 목암연구소는 지난 1984년 창업주인 故 허영섭 전 GC녹십자 회장이 B형간염백신 개발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설립한 국내 최초 민간연구법인이다. 목암과학장학재단은 우수한 과학인재들을 적극 발굴하고 장학금과 연구비를 지원하려는 취지로 지난 2005년 세워졌다. 현재 허일섭 GC녹십자 회장이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재단법인 미래나눔(지분율 4.38%)과 목암과학장학재단(지분율 2.10%)은 녹십자홀딩스로부터 각각 6억원과 3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확보했다. 두 재단은 녹십자홀딩스의 종속회사인 녹십자 주식도 보유한다. 미래나눔(지분율 0.75%)과 목암과학장학재단(지분율 0.44%)에서도 각각 8000만원과 5000만원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받는다. 녹십자그룹이 올해 목암연구소, 미래나눔, 목암과학장학재단 등 오너 일가와 국민연금공단을 제외한 주요 주주에게 26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의미다. 종근당의 지분 6.78%를 보유한 고촌재단이 올해 6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예정이다. 종근당고촌재단은 1973년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을 목표로 종근당 창업주 故 고촌 이종근 회장의 사재로 설립된 장학재단이다. 장학금, 무상기숙사 지원, 학술연구, 교육복지, 해외 장학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대웅재단은 대웅 주식 580만2425주(지분율 9.98%)를 보유한 2대주주로 올해 6억원에 육박하는 배당금을 가져간다. 대웅재단은 대웅의 종속회사인 대웅제약(지분율 8.62%)에서도 6억원 상당의 배당금을 확보했다. 집계대상 중 일동홀딩스 주식 187만414주를 보유한 씨엠제이씨 지분율이 17.00%로 가장 많았다. 씨엠제이씨는 오너 3세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 소유의 개인회사다. 당초 창업 2세대인 윤원영 회장이 지분 100% 보유한 개인 회사였지만 지난 2015년 윤 회장이 지분 90%를 장남인 윤웅섭 사장에 증여하면서 윤 사장 소유가 됐다. 일동홀딩스가 11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면서 씨엠제이씨는 2억원에 육박하는 배당금을 가져간다. 송파재단(지분율 7.03%)은 8000만원 상당을 배당받는다. JW홀딩스와 일동홀딩스, 종근당, 동화약품, 경동제약, 유나이티드, 광동제약 등이 회사 지분 5.00% 이상을 보유한 재단법인을 주요 주주로 두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수석문화재단과 상주학원 등 2개 법인에 1억3000만원 상당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수석문화재단이 동아에스티(지분율 0.54%)와 동아쏘시오홀딩스(지분율 0.44%)에서 총 7000만원, 상주학원이 동아에스티(지분율 0.49%)와 동아쏘시오홀딩스(지분율 0.35%)에서 총 6000만원 상당의 배당금을 가져간다. 유나이티드제약이 49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면서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은 2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확보했다.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은 유나이티드 주식 81만주(5.00%)를 보유하는 2대주주다. 창업주인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회장이 이사장을 겸임한다. 가송재단은 동화약품으로부터 2억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가송재단은 동화약품 주식 178만5425주(6.39%)를 보유하는 주요 주주다. 창업주 3세인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이 가송재단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2020-03-20 06:20:49안경진 -
국민연금, 유한양행 배당금 25억...5년간 117억 받았다[데일리팜=안경진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현금배당을 결정한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중 유한양행으로부터 가장 많은 배당금을 확보했다. 최근 5년간 유한양행 주식 10% 내외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100억원 이상의 배당수익을 가져갔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제약·바이오기업 18곳으로부터 총 132억원의 배당수익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3분기 말 보유주식수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다. 유한양행이 올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중 가장 많은 238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면서 국민연금은 25억원의 배당금을 확보했다. 국민연금은 유한양행 주식 126만6186주(10.37%)를 보유한 2대주주다. 국민연금은 금융감독원이 전자공시스템을 도입한 1999년을 기준으로 2004년부터 유한양행 지분 5% 이상을 보유해 왔다. 유한양행이 2004년 이후 매년 현금배당을 실시하면서 국민연금은 17년동안 23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겼다. 국민연금은 2014년부터 매년 유한양행으로부터 1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가져갔다. 2016년 이후 5년간 벌어들인 배당금만 117억원에 달한다. 녹십자홀딩스가 148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면서 국민연금(지분율 8.94%)에게는 약 14억원이 배당된다. 국민연금은 녹십자홀딩스의 종속회사인 녹십자 주식도 97만1166주(8.31%)를 보유 중이다.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로부터 올해 24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지급받는 셈이다. 올해 현금배당을 실시한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중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국민연금 지분율이 13.99%로 가장 많았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62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면서 국민연금은 8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는다. 국민연금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종속회사인 동아에스티(지분율 12.80%)에서도 11억원의 배당금을 확보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로부터 19억원의 배당금을 가져간다는 의미다. 국민연금은 종근당과 지주사인 종근당홀딩스에서도 각각 10억원과 4억원의 배당금을 확보했다. 한국콜마와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에서는 각각 7억원과 1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수령한다. 한미약품과 관계사인 제이브이엠에서는 각각 5억원과 2억원의 배당금을 가져간다.2020-03-19 12:15:07안경진 -
임성기 44억·이장한 30억·윤성태 22억 현금배당[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중 유한양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많은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 한미사이언스, 부광약품 등이 100억원 이상의 배당을 실시한다. 한미약품과 종근당, 휴온스, 하나제약, 이연제약, 녹십자,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등의 오너가 15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는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오너일가 중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가장 많은 44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한다. 지난해 3분기 말 보유주식수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다. 임 회장은 한미약품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최대 주주로서 주식 2218만879주(34.26%)를 보유한다. 한미사이언스의 현금배당 규모 127억원 중 약 34%를 임 회장이 가져가는 셈이다. 한미사이언스는 2016년 276억원, 2018년 122억원, 2019년 124억원의 현금배당을 단행했다. 오는 20일 주주총회에서 현금배당이 확정될 경우 5년간 4번의 현금배당을 통해 23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확보하게 된다. 임 회장을 비롯해 친인척 관계인 19명이 지난해 3분기 말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은 총 3880만4165주(59.93%)다. 이들 오너 일가 20명이 한미사이언스로부터 수령하는 배당금만 77억원이 넘는다. 이장한 종근당홀딩스 회장은 그룹내 상장 3개사에서 3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받는다. 종근당홀딩스는 65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는데, 종근당홀딩스의 주식 168만9586주(33.73%)를 보유한 이 회장은 22억원을 가져간다. 이 회장은 종근당홀딩스의 종속회사인 종근당과 경보제약에서도 각각 9억원과 1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받는다. 이 회장을 포함한 오너일가는 종근당홀딩스 주식 229만6416주(45.84%) 외에도 종속회사인 종근당바이오 주식 194만8733주(37.26%), 종근당 주식 139만145주(13.4%), 경보제약 주식 408만6035주(17.09%) 등을 보유 중이다. 이들 오너 일가가 종근당홀딩스와 종근당바이오, 종근당, 경보제약 등 상장 4개사로부터 수령하는 총 50억원에 달한다. 휴온스글로벌이 43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면서 최대주주 윤성태 부회장(지분율 43.65%)에게는 19억원이 배당된다. 종속회사인 휴온스(3억원)와 휴메딕스(1700만원) 배당금을 포함할 경우 윤 부회장이 휴온스그룹으로부터 확보할 수 있는 배당수익은 22억원 규모로 늘어난다. 하나제약은 총 72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는데, 최대주주 조동훈 부사장(25.23%)에게는 19억원이 배당된다. 조 부사장과 형제 관계인 조예림(11.40%), 조혜림 이사(10.98%)는 각각 8억원을 배당받는다. 이연제약이 58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면서 지분 31.73%를 보유한 유용환 사장은 19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유 사장은 친인척 4명과 함께 64.6%의 지분을 보유 중인데, 이들 오너 일가 5명이 수령하는 배당금은 총 38억원에 달한다. 녹십자홀딩스의 현금배당 148억원 중 허일섭 회장(12.09%)이 18억원을 받는다.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부사장과 허은철 녹십자 사장에게는 각각 1억6000만원과 1억2000만원 규모의 배당금이 주어진다. 허용준 부사장과 허은철 사장은 녹십자에서도 배당수익이 발생한다.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은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로부터 각각 17억원, 2800만원의 현금배당을 받는다. 이경하 JW홀딩스 회장은 JW홀딩스 배당금 16억원 외에 JW중외제약(4억원)과 JW생명과학(400만원)에서도 배당금을 확보했다.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은 6억7500만원을 배당받는다. 윤 전 회장은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로 대웅제약 주식 674만8615주(11.6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윤 전 회장을 비롯해 창업주 자녀 윤재용, 윤영씨는 작년 3분기말 대웅 주식 1395만6640주(24.0%)를 보유했다. 이들 3남매는 올해 대웅으로부터 14억원에 육박하는 배당금을 받는다. 강덕영 유나이티드 대표와 권기범 동국제약 부회장은 각각 14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수령한다. 삼진제약은 공동창업주인 조의환 회장과 최승주 회장이 각각 14억원과 9억원에 육박하는 현금배당을 확보했다. 부광약품은 김동연 회장과 김상훈 CSO 사장이 각각 12억원, 9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한다. 환인제약, 파마리서치프로덕트 등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오너들도 10억원에 육박하는 배당수익을 확보했다. 유한양행의 최대주주 유한재단은 4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가져간다. 유한재단은 지난 1970년 설립 이래 매년 우수 특성화고 학생과 대학생을 선발해 졸업 시까지 등록금 전액을 지급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중 가장 많은 238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유한양행은 보통주 1주당 2000원, 종류주 1주당 2050원의 배당을 실시한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와 종류주가 각각 0.8%, 0.9%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순이익 366억원의 65.0%를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나눠주기로 했다.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는 각각 148억원과 114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한미사이언스와 부광약품은 각각 120억원이 넘는 금액을 현금배당한다. 시가배당률을 보면 경동제약이 5.1%로 가장 높았다. 경동제약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9.3% 올랐다. 2013년~2016년 통합 정기세무조사 결과가 비경상적으로 반영되면서 2018년 손익구조가 감소했고, 2019년에는 통상적인 기업활동의 결과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경동제약이 지난해 순이익 228억원의 41.5%를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하면서 최대주주인 류기성 부회장(13.94%)과 류기성 회장(2.95%)은 각각 14억원과 3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확보했다.2020-03-19 06:20:37안경진 -
의약품 입찰 양극화 심화 전망...'저가낙찰 갈등' 쟁점[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최근들어 입찰 시장은 빈익빈부익부로 양극화 조짐을 보인다. 입찰 시장 양극화에는 업계 안팎의 원인이 두루 작용했다. 내부 요인은 입찰업체들 간 경쟁과열, 외부 요인은 병원의 입찰 조건 강화다. 당분간 이러한 경향은 유지될 전망이다. 부림약품, 엠제이팜(전 개성약품), 신성약품 등 입찰시장에서 대형업체로 분류되는 업체들과 소규모·신생업체들의 경쟁이 올해도 계속될 예정이다. 시장은 이미 대형업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입찰시장에 진입하는 소규모·신입 입찰업체 수는 오히려 늘어나 시장 양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자본력 없으면 낙찰시켜도 포기...빈자리는 대형 업체가 메워 최근 입찰 시장에는 '극소수 업체가 입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입찰 경력이 많으면서 대형 입찰마다 적지 않은 그룹을 따내는 업체 몇곳의 이름이 거론된다. 과거에도 입찰결과가 공개되면 몇몇 업체들이 시장을 독식하는 소위 '싹쓸이' 현상이 나타나긴 했다. 입찰업체가 저가 투찰로 우선 낙찰권을 따놓고 제약사를 압박해 저가에 약을 받는 식이었다. 그러나 최근 입찰시장 경향은 사뭇 다르다. 과거와 같은 한탕주의식 싹쓸이가 아닌, 자본력과 정보력으로 무장한 조직적인 입찰시장 지배다. 낙찰로 끝이 아니다. 업체에 자본력과 조직력, 오랜 경험이 있어야 투찰과 낙찰, 의약품 공급까지 계약을 문제 없이 이어갈 수 있는 구조다. 지난해에 진행한 보훈병원 입찰 결과를 살펴보면, 19개 그룹 중 유찰된 6개 그룹을 제외한 13개 그룹 중 5개 그룹을 엠제이팜이 낙찰시켰다. 엠제이팜의 낙찰률은 다른 그룹 낙찰업체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90% 대를 유지했는데, 이는 보훈병원이 제시한 예가(예상가격)에 근접하면서 다른 투찰 업체들보다 낮은 투찰가를 계산해냈다는 의미다. 엠제이팜 다음으로 4개 그룹을 낙찰시킨 카카오팜은 결국 제약사와 의약품 공급 협상에 실패해 납품을 포기했다. 빈 자리는 엠제이팜과 부림약품이 메웠다. 올해 초 열린 용인세브란스병원 입찰에서는 유일하게 한 그룹만 낙찰이 됐는데, 낙찰업체는 부림약품이었다. 부림약품은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울산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부산대병원 등 수도권과 전국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좋은 입찰 성적을 보이는 입찰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한 도매업계 관계자는 "입찰은 단지 가격만 낮게 적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모든 약에 대한 병원 별 공급규모, 병원의 원내처방과 원외처방 현황, 제약사마다 갖춘 약의 구색과 품목, 제약사와 병원 사정, 제약사와의 관계, 빠른 판단과 정확한 계산력, 몇억 원이라도 손해볼 수 있는 배짱, 제약사와의 친분관계까지 모든 것이 갖춰져야 낙찰률을 높일 수 있다"며 "결국 이런 조건을 더 많이 갖춘 업체들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통적인 강자인 엠제이팜과 부림약품, 신성약품과 최근 몇년 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인산MTS 등 일부 업체의 시장 지배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병원과 제약사가 안정적인 낙찰률을 보이는 입찰업체에 더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신생업체들 우후죽순...일부 입찰 경쟁률 100:1 훌쩍 시장이 대형 업체 위주로 재편되고 있지만 입찰에 뛰어드는 도매업체는 증가 추세다. 일단 공급권을 확보하면 1년 매출이 확보되는데다, 입찰도매는 약국 거래 종합도매와 달리 많은 수의 영업사원과 배송기사, 대형 물류와 배송망이 필요없어서다. 신생업체가 대거 늘어나면서 입찰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8년 경찰병원 입찰에는 수익성이 보장되는 그룹에는 80곳에서 112곳 업체가 투찰했다. 경쟁률이 1:100을 훌쩍 넘긴 것이다. 약국 도매업체 대부분이 입찰에 뛰어든 영향도 크다. 최근 10년 사이 약국 유통을 전문으로 해온 업체들은 별도 법인을 설립하거나 입찰 부서를 신설해 병원 입찰에 나섰다. 대표적인 곳이 지오영, 백제약품, 태전약품, 지오팜, 복산나이스 등이다. 이들은 공격적인 투찰로 시장에 변수로 등장했고 때때로 지나치게 낮은 낙찰률을 기록하기도 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약국도매로 출발한 대형업체들이 입찰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최근 몇년 간 약국 도매업체들이 대거 입찰로 눈을 돌리기 시작해 지금은 거의 대부분 약국 도매들이 투찰에 참여하고 있다"며 "특히 복산나이스, 태전, 지오영 등이 시장에 큰 변수로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도 전통적인 약국도매업체들의 공격적 투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약국도매업체 관계자는 "약국 유통만으로는 기업이 생존할 수 없는 환경이다. 정부가 원하는 수준의 시설을 갖추려면 더 많은 투자를 해야하고 반대로 제약사는 마진을 하향조정하고 있다"며 병원 입찰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의약품 유통업계 경영사항이 악화되면서 소위 '돈이 되는' 입찰시장에 너도나도 몰리는 형국이다. ◆병원은 예가 낮추고 제약사는 저가공급 거부...생존 어려운 입찰 도매업체 최근 유통 마진을 인하해 경비를 줄이려는 건 비단 제약사뿐만이 아니다. 병원도 저가낙찰을 유도해 더 적은 비용으로 약을 공급받고자 고민 중이다. 투찰액 상한선으로 정한 예가를 낮게 잡아 입찰제도의 장점을 백분 활용하는 셈이다. 최근 입찰 결과는 이러한 경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올해 2월 입찰을 진행한 분당서울대병원은 낮은 예가로, 업체들이 예가대로 투찰해도 이익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보훈병원은 예가를 보험가의 절반 이하로 잡았다. 여기에 업체들이 더 낮은 80% 이하의 가격을 투찰하면서 최종 낙찰가는 보험가 대비 30% 수준에 머물렀다. 저가 낙찰인 셈이다. 삼성의료원이 입찰을 2년 째 미루는 건 저렴한 공급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란 의견도 있다. 새로 입찰을 열어 기존보다 낮은 낙찰가를 담보할 수 없어 기존 가격을 유지하려는 임시방편이란 뜻이다. 각각 방법은 다르지만 병원들은 더 작은 예산으로 약을 공급받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의료원이 올해 입찰도 생략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제약사들은 예전처럼 저가낙찰에 맞춰 저렴하게 약을 공급하던 시대가 지났다는 입장이다. 실거래가 약가인하 때문이다. 국공립병원을 제외한 사립 요양기관에 공급하는 약값을 반영해 약가를 인하한다는 정부 방침에 모두 저가 공급을 꺼리고 있다. 약가를 낮추려는 병원, 보험가대로 받으려는 제약사 사이에서 버틸 수 있는 입찰업체들만 생존하는 식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이 결과가 양극화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도매업계 관계자는 "시장 양극화는 결국 입찰업체 간 과열경쟁이 만들어낸 것"이라며 "앞뒤 안보고 낙찰만 시키는 업체들을 경험한 병원이 자체적으로 안전망을 고안해내고, 이는 곧 대형업체 선호 추세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입찰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입찰업체의 투찰가가 계속 낮아지고, 이 가운데 무리하게 낙찰을 시키려 제약사와 협의 없이 초저가낙찰을 하는 입찰업체가 나타난다. 제약사가 이 업체에 약 공급을 거부하면서 의약품 공급에 차질을 빚자, 병원은 제약사 장악력이 높은 대형업체를 점차 선호하게 됐다. 한 예로, 보훈병원은 지난해 입찰에서 최근 3년 내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납품실적이 있는 업체에게만 입찰자격을 부여했다. 올해 초 용인세브란스도 대형업체에게 가점을 부여해 대형 업체 투찰을 유도했다. 대형업체 선호현상이 뚜렷해진 것이다. 이렇듯 대형 입찰업체 가점 제도를 도입하는 병원이 늘어나면서 투찰자격 전반이 엄격해지고 있다. 중소형업체와 신생업체 입장에서는 입찰시장에 들어갈 문이 점차 좁아지는 것이다. 병원들의 자격조건 강화, 제약사 공급확인서 제출 의무화는 전체 병원으로 확대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업체 간 양극화와 대형업체 독식 현상, 낮아지는 예가 수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도 적지 않은 병원들이 낮은 예가로 입찰시장을 열고, 공급권 입찰 경쟁이 과열될 가능성이 크다. 가격을 낮추려는 병원과 보험가를 지키려는 제약사 사이에서 접점을 찾아야 하는 입찰업체의 고군분투도 계속될 전망이다. 제약사 입찰담당자들은 도매업체가 제시하는 입찰가와 본사에서 허용하는 최저가 사이에서 양쪽을 만족시킬 최적점을 찾기 위해 이미 분주한 2월을 보내고 있다. 한 제약사 입찰 관계자는 "병원의 사회적 책임이 높아지면서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인지를 중요한 자격요건으로 보고 입찰도매업체에게 점점 더 많은 서류와 높은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투찰업체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이같은 경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병원도 수익이 중요한 시대가 됐고, 제약사도 손해보는 장사는 피하려 한다"며 "올해도 과당경쟁과 제약사와 도매업체의 줄다리기로 치열한 입찰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2020-02-25 06:20:46정혜진 -
대형 의약품 입찰 본격화...소문난 잔치 먹을것 많을까[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입찰 시행일은 매년 병원 내부 사정에 따라 유동적이다. 그러나 통상 1년 간의 의약품 공급계약이 만료되기 한 달 전 입찰을 준비하므로 지난해 입찰일로 올해 입찰 시기를 점쳐볼 수 있다. ◆3월, 서울·삼성 입찰 시즌...아산·보훈병원은 5월 지난해 빅5로 거론되는 병원 중에는 서울대병원과 아산사회복지재단(아산병원)이 5월에 입찰을 시행, 낙찰 업체들과 1년 공급계약을 맺었다. 서울대병원과 아산병원도 오는 5월 입찰이 유력하다는 뜻이다. 삼성의료원은 통상 3월에 입찰을 공고했으나, 2017년을 끝으로 2년 간 입찰을 생략했다. 의약품은 2017년에 낙찰시킨 업체들과 연장계약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올해 계약이 또 한차례 연장될 가능성에 업체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은 각각 입찰 규모만 2500억원을 넘는다. 이들 병원은 원내 처방 뿐 아니라 원외처방 규모도 국내 최고 수준이라 제약사와 도매업체가 가장 탐내는 대상이다. 원외처방이 넉넉하면, 원내에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이를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공립병원 중 입찰 규모가 큰 국립암센터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보훈병원)은 각각 2월과 6월에 입찰을 시행했다. 각각 1년 계약인 만큼 올해도 같은 시기 입찰이 유력하다. 경찰병원은 지난해 12월, 국립중앙의료원은 올해 1월 입찰을 통해 올해 사용하는 의약품 공급업체를 낙점했다. 규모로 보면 국립병원 중에는 항암제 사용이 많은 국립암센터와 보훈병원 영향력이 크다. 국립암센터는 의약품 구매에 배정된 예산만 670억원에 달하며, 보훈병원은 86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의약품 구매에 배정했다. 원자력병원도 170여억원을 편성했다. 빅5로 꼽히는 연대 세브란스병원과 이대병원, 성모병원은 과거 수년 전부터 입찰을 시행하지 않는다. 세브란스와 이대병원을 비롯한 동국대병원, 경희의료원 등은 도매업체와 합작으로 설립한 별도 도매업체를 통해 의약품을 조달하고 있다. 성모병원은 전통적으로 비아다빈치 도매업체와 수의계약으로 의약품을 공급받고 있다. ◆100억원 이상 대형입찰 감소 추세..."병원, 직영도매 선호" 대형병원들의 입찰 추세에서 알 수 있듯, 최근 사립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합작도매 설립이 늘어나고 있고 입찰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연대 세브란스병원과 이화의료원, 경희의료원은 안연케어 등 각각 직영도매를 설립하기 전까지 입찰로 의약품을 조달했다. 그렇다고 최근 새로 문을 여는 대형병원이 입찰을 도입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 최근에는 용인세브란스병원 한 곳 정도가 입찰을 시행했다. 도매업체 입장에서 큰 규모의 입찰이 현저히 줄어든 셈이다. 국공립 기관이 아니라면, 의약품을 어떻게 조달할 지는 병원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그럼에도 최근들어 직영도매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지난해 교육부는 병원을 소유한 학교법인에 의약품 조달 방법을 제출받아 내부 검토 중이다. 직영도매와 병원 간 금전거래와 의약품 거래에 불공정한 부분이 없는지 살펴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올해에는 직영도매에 대한 교육부의 조치가 나올 전망이다. 현재 교육부 내 감사부에서 이 사안을 넘겨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제약사들은 우선 직영도매 확산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제약사 입장에서 직영도매나 낙찰 도매나 당장 큰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투찰할 수 있는 병원이 줄어드는 입찰 도매업체들은 사정이 다르다.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직영도매는 불법이라 생각한다"며 "전에는 여러 도매가 경쟁해 의약품 공급가를 낮춰왔지만, 직영도매로 전환하면 병원과 직영도매업체가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가게 된다. 건보재정의 한 몫을 병원과 도매가 가져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평원이 직영도매의 의약품 구매절차와 건보재정에 끼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가 향후 직영도매 설립에 개입할지 여부도 입찰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 ◆"1원낙찰은 사라졌지만...저가 낙찰은 여전" 의약품 투찰가로 1원을 적어내는 '1원낙찰'은 의약품 입찰시장의 고질적인 병폐였다. 1원낙찰이 결국 의약품 공급 안전성을 해치며, '병원 원내시장 확보'라는 명분으로 입찰업체가 제약사에 과도한 피해를 떠넘긴다는 점에서도 비판받았다. 이에 따라 제약사와 제약협회, 도매협회는 꾸준히 1원낙찰 근절 의지를 표명해왔다. 국정감사에서도 1원낙찰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이와 반대로 2013년 공정위는 1원낙찰을 시킨 도매업체에 약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제약사를 규제한 한국제약협회에 과징금 5억원을 부과했다. 최근 들어 1원낙찰은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1원낙찰로 악명이 높았던 보훈병원도 지금은 낙찰가 하한선을 두고 있다. 보훈병원은 지난해 입찰 공고에서 이같은 내용을 입찰 공고에 포함시켜 업체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1원낙찰의 수혜를 받아온 보훈병원에게는 지난 2012년 1원에 낙찰된 84개 중 41개 의약품의 재입찰을 진행한 경험이 컸다. 너무 낮은 금액으로 약을 공급할 수 없다며 일부 제약사들이 공급을 거부했고, 제약업계 반감도 작용하며 제도적, 정서적으로 1원낙찰도 잠잠해졌다. 최근에는 병원들이 의약품 투찰가와 함께 의약품 공급 안전망이 될 '적격심사제'를 도입하는 추세다. 적격심사제란 입찰자의 계약이행능력을 심사해 우량업체에게 가점을 주거나 낙찰자로 정하는 제도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국립중앙의료원 등이 적격심사제를 적용하고 있다. 보훈병원 역시 '적격심사 낙찰제'를 도입해 최저가 입찰자의 종합평점이 85점이 넘어야 최종 낙찰자로 결정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투찰 현황과 낙찰률을 보면 속내는 사뭇 다르다. 1원은 아니지만 병원은 여전히 저가 낙찰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방법은 낮은 예가(예상가격)다. 투찰 업체들은 병원이 정해놓은 예가 아래로만 투찰할 수 있다. 1원낙찰은 사라졌지만, 병원은 예가를 여전히 낮게 잡고 있어 도매업체가 마진 챙기기는 여전히 힘든 셈이다. '1원은 안되지만, 10원은 된다는 말이냐'는 푸념이 제약사들에게 나오는 이유다. 올해 입찰에서 특히 보훈병원, 아산병원 등에서 낙찰률이 얼마나 낮아질 지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2월에 입찰공고를 낸 분당서울대병원은 이미 보험약가 대비 경합품목 중 80%, 단독품목 중 50% 이상 낮은 수준으로 예가를 선정했다. 1500억원 규모의 분당서울대병원 입찰이 올해 저가낙찰 추세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2020-02-24 06:20:47정혜진 -
코로나 한달, 재택근무·방문자제…달라진 영업환경[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나온 지 한 달이 지났다. 제약업계는 큰 영향을 받았다. 여러 업체가 재택근무에 돌입하는가 하면, 영업현장에선 대면미팅이 눈에 띄게 줄었다. 2~3월로 예고됐던 각종 행사는 줄줄이 취소됐다. 특히 진정국면으로 접어드는 줄 알았던 이번 사태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제약업계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언제까지고 영업활동을 자제할 수만은 없는 상황에서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이 커졌다. ◆방문자제 요청 병의원 증가…"대면미팅 크게 줄었다" 가장 큰 변화는 대면미팅의 감소다. 사태가 길어지면서 영업사원의 방문을 제한하는 병의원이 늘었다. 영업사원들도 자발적으로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다. 서울 종로구에서 근무 중인 한 제약사 영업사원은 "어지간한 대형병원은 영업사원들이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들었다. 방문 자제를 공식요청한 곳도 있고, 진료목적 외 방문을 엄격히 통제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갈수록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의원도 많아졌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두 군데서 이런 요청을 받았다"며 "방문이 허용된 곳이라도 영업사원과 의료진 모두 극도로 조심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 영업사원은 "병원 문턱을 밟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미팅은 병원 밖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행사의 취소도 줄을 이었다. 학술대회부터 소규모 심포지엄까지 대부분 공식행사가 취소 또는 연기됐다. 대한혈액학회는 3월 12일부터 14일로 예정된 국제학회를 8월 12~14일로 연기했다. 대한신경중재치료학회는 2월 집담회를 완전 취소했다. 대한정신약물학회도 2월 아카데미 일정을 재논의키로 했다. 대한소아심장학회는 3월 20~21일로 예고된 심포지엄을 취소했다. 현재 등록비를 환불하는 중이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와 마취통증의학회 역시 춘계세미나를 잠정 연기했다. 한 다국적제약사는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를 취소했다. 여기에 지역단위로 예정됐던 소규모 심포지엄도 줄줄이 취소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제약사 영업사원은 "해당지역 원장들을 대상으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 이후로 무기한 취소·연기했다"고 말했다. ◆재택근무 확산…일부선 "말로만 재택근무" 목소리도 사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외국계제약사를 중심으로 재택근무를 결정하는 곳이 늘어났다. 이달 4일 암젠코리아를 시작으로 20여개 제약사가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재택근무는 1~2주간 계속됐다. 대부분 회사가 이번 주 월요일(17일)부터 정상근무 체제로 돌아왔다. 업무 특성상 하루에 수십곳의 요양기관을 드나드는 영업사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강력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19일 대구에서 확진자가 대규모로 추가되자, 해당지역 영업소에서도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동아ST, 보령제약, 삼일제약 등이 대구직원들의 재택근무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된다. 재택근무를 결정한 한 제약사 관계자는 "오전 대규모 확진 소식을 듣고 급하게 직원들을 귀가시켰다"며 "사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봐서 정상근무 재개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런 분위기에 역행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실제 몇몇 국내사 경영진은 '위기는 곧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다른 제약사 영업사원의 병원 방문이 뜸해졌을 테니, 이 틈에 경쟁사 거래처를 공략하자는 것이다. 재택근무가 일종의 '꼼수'로 작용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한 제약사 영업사원은 "회사에선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으나, 현장에선 현장출근을 강요하는 분위기"라며 "사무실에만 출근하지 않는 것일 뿐, 영업사원들의 감염·전파 위험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제약사 영업사원은 "언론에는 재택근무로 알려졌지만, 사실 회사가 강제로 연차를 쓰도록 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오히려 재택근무라는 미명 하에 업무가 과중됐다. 재택근무를 집에서 노는 것쯤으로 생각하는 경영진이 억지에 가까운 숙제를 내주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태 장기화 우려…"언제까지 자제해야 하나" 19일 대구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번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진정되는 것처럼 보이던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언제까지고 영업활동을 자제할 수는 없다는 게 제약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국내사도 외국계제약사도 마찬가지다. 한 외국계제약사 관계자는 "사태가 진정되는 것으로 판단해 이번 주 초부터 정상근무로 돌아왔다. 그러나 불과 이틀 만에 재확산의 길로 접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황스럽다. 그렇다고 무기한으로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우선은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국내사 관계자는 "언제까지고 영업활동을 자제할 수만은 없다"며 "당분간은 영업사원들에게 손소독제·마스크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말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적압박은 그대로…영업사원의 딜레마 이런 상황에서 영업사원이 느끼는 가장 큰 박탈감은 실적압박이다. 당장 처방감소에 따른 실적악화가 우려되지만, 이런 사정을 감안해주는 회사는 없다. 한 영업사원은 "담당 의원을 방문해보면 환자가 적게는 10~20%에서 많게는 40%까지 줄어든 것으로 관찰된다. 그만큼 이달 실적은 좋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회사에서 제시하는 실적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재택근무를 하되, 실적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가져오라는 것"이라며 "영업사원 입장에선 재택근무를 할 수도, 병원을 방문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영업사원은 "만에 하나 감염될 경우 제약사 영업사원 전체가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는 데 우려가 크다. 병원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당장 눈앞의 실적을 생각하면 별 도리가 없다"고 덧붙였다.2020-02-20 06:20:30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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