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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있는 OTC 골라 선택과 집중"윤승천 약사(성대·37)의 생활터전인 서울 성수동 뚝도시장약국은 다세대 주택가 재래시장 초입의 모퉁이에 위치한 전형적인 동네약국이다.인근 의원들이 있다해도 10m 간격으로 밀집한 약국들이 있어 처방전 유입이 극히 한정적인 데다가 인테리어 등의 특화 또한 없는 이 모퉁이 약국이 유난히 돋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방고객 70%가 "약사님" 찾는 단골윤승천 약사는 내방고객들에게 인기가 좋다.고객을 맞이하는 포근한 인상도 그렇거니와 고객들이 들고오는 처방전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는 모습에 고객들의 제품 상담 문의도 이어진다.환자들이 요청하는 잡다한 질문들에도 진지하게 응대한다. 하지만 이렇게 약국을 일구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이 약국을 인수해 시작한 지가 벌써 만 6년째에 접어들어요. 개국 당시인 분업 초만 해도 이 동네에서 '가장 안되는 약국'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어요. 주변에 의원 하나가 없었으니까요."지금은 의원들이 하나 둘 들어서고 있긴 하지만 10~20m 간격으로 약국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 처방전에 비해 매약 규모가 큰 편이라고 할 수 있다고.윤 약사는 환자들과의 상담에 꼼꼼하고 진지하게 응대한다."단골 고객을위해 항상 '전국구 처방'이라고 생각하고 한양대나 건대병원에서 소소하게 들어오는 처방전도 커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윤 약사는 단골 고객이 윤 약사에게 처방을 받기 위해 갖고 오는 모든 처방약에 대해서는 반드시 구해주려 노력한다고 말한다.이와 함께 이들 고객에게 풍부한 복약지도를 하기 위해 친구 약사들과의 지속적인 정보교류를 하고 있다고."일반약이든 전문약이든 환자들은 과학적인 근거를 둔 상담을 신뢰합니다. 다른 약사들의 조언과 경험담을 숙고하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이렇게 해서 쌓은 고객들과의 신의를 바탕으로 윤 약사는 인근 약국 대비 OTC 매출이 단연 돋보이는 약국으로 정평을 얻었다.가장 자신있는 OTC만 골라 '선택과 집중'뚝도시장약국은 친구 약사들로부터 '뚝도 도매상'이란 애칭을 얻을 정도로 일반약과 외품이 많이 구비돼 있는 약국으로도 유명하다."대형 약국에 비하면 품목이 많은 것도 아닌데, 친한 약사들의 약국에 제품이 떨어져 급할 때 꾸어주다 보니 친구들이 장난삼아 그렇게 부르더군요."하지만 윤 약사가 OTC를 구비하는 데에는 철저한 자신만의 규칙이 있다."약을 사입할 때 '내가 과연 저 약에 자신이 있는가'를 반문해 봅니다. 반드시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고 스스로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좋은 제품만을 선택하지요. 아니라는 판단이 서면 절대로 사입하지 않습니다."이러한 철저한 제품 검증으로 뚝도시장약국은 동네약국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반품이 거의 되지 않도록 관리해 고객 신뢰 확보와 '깔끔한' 재고 관리를 동시에 얻고 있다. 이웃 약국과도 함께 간다는 믿음이 중요윤승천 약사의 또 다른 경영 특색은 이웃 약국들과도 함께 간다는 마음가짐이다."인근 약국들과도 신의를 쌓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처방 환자들은 저희 약국을 포함해 어느 약국에도 갈 수 있기 때문에 간혹 처방약이 떨어졌을 때 언제든지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아야 하기 때문이지요."이는 의원을 들른 환자가 바로 아래의 약국을 지나쳐 자신의 약국에 왔다 하더라도 환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약국에 계속 오게 하려는 과욕을 버려야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이렇게 쌓은 약국 간 상도의로 이웃 약국 간 신의와 협력이 남다르다는 것이 윤 약사의 설명이다.친구같은 직원, 멘토같은 약사뚝도시장약국 윤승천 약사.인터뷰하는 동안 "장동건이라고 자랑한 것 아니냐"는 직원들의 장난을 윤 약사는 쾌활한 웃음으로 받아낸다.이렇게 친밀한 윤 약사와 직원들의 멤버십은 나름 의미심장하다.윤 약사는 직원들의 협력 또한 약국 활성화의 밑거름이라 믿기 때문이다.때문에 아르바이트 직원들의 진로나 희망 등에 대해 항상 숙고하고 자신의 경험을 멘토처럼 들려준다."저희 약국 직원과 근무 약사는 항상 가족 같아요. 약국에 하루 종일 함께 있다보면 서로의 얘기를 자연스럽게 들려주게 되다보니 멤버십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겠지만 그것은 그만큼 그들의 생활도 중요하다는 의미 아니겠어요."-독자제보- 데일리팜 특별기획 '나는 이렇게 약국을 경영한다'는 독자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주변에 소개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약국이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데일리팜 편집부(02-3473-0833 jj0831@dreamdrug.com)2007-12-18 12:30:53김정주 -
새해부터 달라지는 약국제도 '이것만은 꼭'[새해부터 달라지는 약국제도]2008년 새해에도 약국과 관련된 새 제도가 잇달아 시행된다.의심처방 의사 응대화 법안을 필두로 1월부터 약국 사업용 계좌개설도 의무화된다. 또한 항생제 등 1449품목에 대한 약가인하도 단행된다.특히 1월1일을 기점으로 변화되는 제도가 많은 만큼 이에 대해 꼼꼼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항생제 등 1449품목 약가인하 = 1월1일부터2007년도 약가 재평가를 통해 총 1449품목에 대한 약가가 평균 13% 인하된다.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이번 약가인하 품목에는 항생제 등 다빈도 품목이 다수 포함돼 약가인하로 인하 파일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주요 품목들을 보면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섹심캅셀은 1157→628원, 동아제약 동아슈프락스캅셀은 1167→628원, 한미약품의 세픽스캅셀은 1156→627원으로 각각 약가가 인하된다.◆약국 1일분 총조제료 120원 인상 = 1월1일부터1월부터 약국 환산지수 점수당 단가가 63.1원으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약국 1일분 총조제료는 내복약 기준으로 현행보다 120원 인상된 3650원으로 책정된다. 이는 약국관리료 10.23점, 복약지도료 9.76점, 조제기본료 2.63점, 의약품관리료 8.07점 등 각각의 상대가치점수에 환자지수 63.1원을 곱한 값이다.◆약국 사업용 계좌 의무화 = 1월1일부터내년 1월 1일 거래분부터 약사는 금융거래통장을 사업용과 가계용을 분리 개설해야 한다.사업용 개좌(복수계좌 가능)는 관할 세무서에 신고하고 인건비와 임차료는 반드시 사업용 계좌에서 지출해야 한다. 계좌명도 약국 명칭을 병기해야 한다.약국이 사업용 계좌를 개설하지 않을 경우 제재 방안도 마련됐다. 사업용 계좌 미개설시 세무조사 사유에 추가된다. 또 수입금액의 0.5% 한도 내에서 가산세도 부과된다.또한 사업용 계좌 미개설 기간에 속한 과세기간에 대해 세액감면이 없어지는 불이익을 당한다.◆모든 약국에 복식부기 기장 필수 = 1월 소득분부터약국이 내년 1월 이후 발생한 수입금액부터 복식부기 의무사업장으로 지정 된다. 매출규모가 크지 않은 영세약국들도 모두 해당된다.종전에는 직전연도 수입금액이 6,000만원 미만 약국은 단순경비율 적용 신고를 했기 때문에 세무사 없이도 소득신고가 가능했다.다시 말해 매출액에 상관없이 모든 약국이 올해(2007년) 소득분을 근거로 내년(2008) 5월 소득세 신고부터는 복식부기 기장 장부에 의한 신고를 해야 한다.◆약국, 가정내 불용재고약 회수 시범사업 = 1월부터환경부는 내년 1월부터 서울지역 약국 5217곳을 대상으로 폐의약품 회수 시범사업을 진행한다.환경부는 시범사업 시행 후 하반기부터 전국으로 폐의약품 확대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의심처방 의사 응대의무화 법안 시행 = 1월28일부터약사회의 숙원이었던 의심처방 응대 의무화 법안이 내년 1월28일부터 시행된다.법이 시행되면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등은 약사 또는 한약사의 의심처방 문의에 즉시 응대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의심처방 기준은 ▲식약청에서 의약품 품목 허가 또는 신고를 취소한 의약품이 기재된 경우 ▲의약품의 제품명 또는 성분명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 ▲병용금기 및 특정 연령대 금기 성분으로 고시한 의약품이 기재된 경우 ▲그 밖에 처방전을 발행한 의사 또는 치과의사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복지부령에 정한 경우 등이다.그러나 ▲응급환자를 진료중이거나 ▲환자를 수술 또는 처치중인 경우 ▲기타 정당한 사유가 인정되는 경우는 제외되도록 했다.◆공장 없는 제약사 설립허용 = 내년 4월부터내년 4월부터 의약품 등 연구개발자가 의약품 제조업 허가 없이 품목허가를 취득할 수 길이 열린다.즉 의약품 개발자가 의약품 제조 없이 품목허가를 취득할 수 있고 역으로 의약품 품목 허가 없이 제조업 허가를 획득할 수 있다. 즉 공장 없는 제약사 설립이 허용된 것이다.◆선택진료 의사 지정비율 위반 땐 행정처분 = 내월 7월부터복지부는 선택진료 의사를 임상 의사의 80% 범위 내에서 지정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할 방침이다.또한 선택진료 지정 비율 위반 시 벌치규정도 신설된다. 복지부는 내년 1월부터 선택진료의사 등록을 위해 심평원 DB를 구축하고 7월부터 의료법 개정을 한다는 복안이다.2007-12-17 12:35:17강신국 -
"드링크서 배달까지"…지금 약국가는 전쟁중의약분업 이후 약국들은 속속 병원 앞으로 모여 들였다. 바로 처방전 수용을 위한 것. 그러나, 이같은 행태는 약국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부추겼고, 급기야 약국을 과당경쟁의 늪으로 빠져들게 했다.생존의 법칙, 이웃 약국의 환자를 가로채라?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이 약국의 호객행위. 이는 어떻게 하면 환자를 자신의 약국으로 유도해 처방조제를 할 것인지에 대한 과당경쟁에서 비롯된다.호객행위는 직접적으로 환자를 유인하는 방법과 무상드링크나 교통편 제공, 조제료 할인 등을 하는 간접적인 방법이 있다.올해 2월 서울 강동구의 S약국 K약사와 M약국 O약사는 공동으로 1명의 삐끼를 고용, D대학병원 앞에서 환자를 유인하다 적발됐다.이들 약사는 O상가 1층에서 나란히 약국을 운영하면서, D병원에서 환자가 많이 나오는 시간에 삐끼를 배치한 것이다. 이들의 경우 보건소의 약사감시에 적발되자 “먹고 살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서울 관악구의 W약국도 지난 8월 호객행위로 주변 약국에서 민원이 제기되자 구약사회로부터 제지당하기도 했다. 1층엔 W약국이, 2층엔 의원이 위치해 있다. 약국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W약국 J약사의 동생이 처방전을 지닌 환자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며 호객행위를 한 것.구약사회는 청문을 통해 이에 대한 시정조치와 재발방지를 다짐받는 것으로 사건을 매듭지었다.또, 지난 11월엔 서울아산병원 앞 문전약국들이 환자들에게 교통편을 제공하다가 MBC의 보도에 된서리를 맞았다. 주변 약국가에 따르면, 처방전을 지닌 환자를 대상으로 문전약국 삐끼들의 과당경쟁도 문제가 되고 있다.대한약사회는 “아산병원 앞 문전약국의 행태는 환자의 (약국)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 약국의 행태는 의약품에 대한 투약 서비스가 아니라 의약분업 이후 약국 접근성에 대한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꼬집었다.아산병원 앞 문전약국들도 따가운 약사사회의 비판에 대해 자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뾰족수는 아직까지 내놓지 못하고 있다.조제료 1000원 이상도 할인…처방약 배달까지지난 8월 정률제 실시 이후 약국마다 약값의 차이가 발생하면서 조제료 할인행위가 일부 줄어들었다는 것이 약국가의 전언이다.그러나, 아직까지 조제료 할인은 약국간 과열경쟁의 주요 폐해 중 하나. 정률제 이전에는 65세 노인환자의 본인부담금 1200원(1만원 이하일 경우)에서 200원을 할인해주는 경우가 많았다.특히 지방의 경우 노인환자 유치를 위해 이같은 행위를 하다 단속을 당하거나 주변 약국가의 원성을 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지난 10월말 대전시 소재 O약국에서는 시약사회 홈페이지에 ‘오르디핀 1곽을 4000원 받은 약국을 찾아달라’는 게시물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고혈압환자인 L모(여·73)씨가 다른 약국에서 본인부담금 5100원을 받아야 할 것을 1000원이 할인된 4000원에 구입한 경험이 있다며, O약국에 1000원짜리 넉장을 내밀더라는 것.조제료를 할인해준 약국은 오로디핀 30정 30일분의 조제료가 9460원인만큼, 1000원을 할인해줘도 남는 장사(?)라고 생각한 것이다.O약국 J약사는 “전국적으로 200∼300원의 본인부담금을 할인해준다는 말은 들었지만, 1000원을 할인해줬다는 것은 선을 넘은 것”이라며 “약국간 상도의를 지키지 않으면 결국 약사들만 환자들의 신뢰를 잃는다”고 꼬집었다.일부이긴 하지만 ‘처방약 배달’을 하는 약국도 있다. 이것도 역시 과당경쟁이 주원인이다. 실제로 지난해 6~7월경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 대학병원의 문전약국 5곳이 이런 행위를 하다 약사감시에 적발되기도 했다.당시 약사 감시에 나갔던 구약사회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약국에서 고용된 직원이 병원에 대기하고 있는 환자의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에서 조제한 뒤 환자에게 배달해주는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무상드링크 척결 난망…“약 바꿔치기 한다” 이웃약국 흠집도“기다리기 지루하시죠? 이거나 하나 드세요.” “이기 뭡니꺼? 이거 감기약 아이라요?” “아니요. 쌍화탕이에요. 피로회복에 좋은 겁니다.”대구시 달서구 R약국. 데일리팜 기자가 지난 11월초 취재차 방문했던 곳의 풍경이다. 2층 외과의원에서 처방전을 가지고 1층 약국으로 내려온 환자에게 드링크를 건네는 것이다.이같은 무상드링크 제공 역시 약국가의 뿌리 깊은 관행이다. 각 지역 약사회에서도 이를 척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기본적으로 무상드링크 제공은 ‘호객행위’의 일종. 무조건 법적인 잣대를 대기는 어렵지만, 처방전 유인을 목적으로 드링크를 무상으로 제공할 경우 호객행위로 볼 수 있다.현재 무상드링크 척결을 주창하고 있는 지역 약사회를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송파, 강동, 금천, 경기도 부천 등이다.이들 지역에서는 무상드링크 제공이 오히려 약국 경영활성화보다는 약국의 경영부담을 가중시키고, 약사를 장사꾼의 이미지로 전락시킨다고 비판하고 있다.약국간 과당경쟁은 이웃약국에 대한 중상모략으로까지 이어진다. 가장 흔한 경우는 ‘특정약국에서 약을 바꿔치기 한다’는 식이다.의사의 처방약을 그대로 조제하는 것이 아니라 약사가 수익을 챙기기 위해 고가약을 질이 떨어지는 저가약으로 대체조제하고, 고가약으로 청구한다는 식의 유언비어를 퍼뜨려 이웃약국의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말이다.이런 행태는 보건소에 민원을 넣는 방식으로도 진행되며, 가끔은 약사회의 면대척결 작업에 불만을 품고 제보자로 추정되는 이웃약국에 대한 투서를 넣는 경우도 있다.어둠이 내린 종로약국가.일부 약국선 아직도 처방없이 전문약 판다?서울의 대표적인 약국가인 종로. 한때 카운터 문제로 언론에서 떠들썩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아직도 카운터에 의한 의약품 판매문제는 완전히 척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데일리팜 기자는 종로약국가에서 전문약을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이달초 평일 오후 7시경 실제 탐문을 해보았다.취재진이 관절염치료제인 카덱신을 요구하자, 종로5가의 한 약국에서는 약사 가운을 입지 않은 50대 후반의 남성이 “국내 제품은 25mg짜리이지만 현재는 없고, 하루에 한번 복용하는 이태리산 카덱신 100mg짜리가 있다”고 권했다.종로 3가의 또 다른 약국도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가운 미착용)이 “처방전이 없으면 안되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면서도 조제실로 들어가 약을 찾았다. 그는 잠시 후 “지금은 약이 없으니, 내일 오면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아직까지 암암리에 전문약을 처방전 없이 판매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취재진이 직접 약을 구입할 순 없었지만, 처방전 없이 전문약을 구입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실제로 관악구에 거주하는 S모(남·67)씨의 경우 지난 10월 카덱신과 혈압약인 테놀민을 종로의 한 약국에서 구입한 바 있다.이 환자가 찾는 한 동네약국은 “30년 단골환자가 처방전 없이 종로약국가에서 전문약을 샀다”면서 “동네약국에서는 왜 팔지 않느냐고 역정을 냈다”고 전했다.이 약국의 약사는 “이처럼 불법행위가 자행되고 있으니, 약국들이 과당경쟁을 하지 않을 도리가 있느냐”고 신랄하게 비난했다.약국간 과당경쟁으로 촉발되는 문제들을 무조건 불법으로 몰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약사법과 형법 등을 적극 적용하면 대개 불법의 범주에 속한다. 이는 곧 행정당국으로부터의 규제와 제재의 요인을 제공하는 ‘덫’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따라서 약국간 과당경쟁은 약사의 신뢰지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외부의 힘이 아닌 스스로 자정노력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2007-12-17 07:03:07홍대업 -
수유사거리 클리닉빌딩 '우후죽순' 단지화[약국입지 탐방]-(3)서울 강북구 수유사거리서울 강북구의 대표적인 번화가인 수유사거리 일대는 최근 5년 사이 고층 클리닉 빌딩들이 우후죽순 들어서 단지화가 됐다.특히 대한양한방병원에서 시작, 쌍문역 방면 약 1km까지 직선을 이루는 거리는 각종 진료과목의 개원가를 형성, 클리닉이 즐비하며 이에 따라 대형약국들도 길가에 눈에 띄게 들어서 있다.이 지역의 중심이자 핵심 번화가로 일컬어지는 먹자골목 인근 클리닉가의 경우, 20~30대층 유동인구가 왕성해 처방 위주뿐만 아니라 여러 유형의 약국 성공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기도 하다.그러나 고가의 #권리금을 믿고 경쟁이 치열한 처방전만을 기대하면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어 입지선정 시 면밀한 판단이 요구된다.이번 시리즈에서는 서울 북부지역의 핵심으로 번성한 수유사거리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져봐야 할 약국 위험요인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각종 진료과목 클리닉 대거 포진수유사거리 개원가는 수유역 3번 출구를 중심으로 미아-쌍문 방면 300~400m 일대로, 남쪽 대한양한방병원을 기점으로 다양한 진료과목의 클리닉이 우후죽순 경쟁적으로 들어서 있다.수유사거리의 클리닉 빌딩은 최근 5년 사이 빠르게 성장했다.개원가의 진료과목도 내과, 치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성형외과, 정신과, 치과, 소아과, 재활의학과, 통증외과, 안과, 방사선과 등이 경쟁적으로 포진, 고층 빌딩에 빼곡히 들어차 있다.이에 따라 33~50㎡(1평=3.3058㎡) 기준 권리금도 강북 일대에서 초고가인 2억대를 웃돌며 사거리 동쪽 방면인 번동 일대 주택가와는 보통 5배까지 차이가 발생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실제로 데일리팜 취재 결과 수유사거리 번화가에 의원들이 입점 된 중형 빌딩 내 약국에 개국을 하기 위해서는 같은 면적 기준, 권리금 2억원 이상, 보증금 1억원에 임대료 월 800만원 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보증금액 증가 시 임대료 낮아짐).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고층 클리닉 빌딩은 권리금 2억원으로도 어림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클리닉가가 몇 년에 걸쳐 서서히 형성됐기 때문에 층약국도 그만큼 빼곡히 들어서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수유사거리 클리닉 빌딩 인근으로만 약국이 몰려 있어 동네 깊숙이 들어갈수록 약국 찾기가 힘든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그러나 “이와 동시에 수유사거리 클리닉 빌딩 인근으로만 약국이 몰려 있어 동네 깊숙이 들어가도 약국 찾기가 힘든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이 지역”이라고 설명해 처방전의 극심한 편차를 대변했다. 수유사거리는 서울 북부 일대 최고의 번화가라 불릴 만큼 유동인구 또한 많다.주말을 포함해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5000~7500명 이상인 수유사거리 일대는 빌딩이 많고 시외버스 터미널이 위치한 탓으로 인구의 유입이 많아 유흥주점과 먹거리 상점, 숙박업소 등이 많은 반면 동공현상이 비교적 심하지 않은 편이다.이는 약국 경영에 있어서 단순 조제약국 뿐만 아니라 드럭스토어와 같은 다양한 유형의 약국 형태의 성공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기도 하다.그렇다면 이렇게 번화한 수유사거리 일대에도 약국 위험요인은 존재할까.A급 상권 ‘먹자골목’ 높은 권리금 맹신하면 낭패수유사거리 중에서도 핵심 상권으로 평가되고 있는 먹자골목은 다양한 유흥거리와 먹거리 상점이 골목 끝까지 이어져 있으며, 끝 어귀에 강북구청을 가로지르는 또 다른 먹자골목으로 연결되는 것이 특징이다.때문에 20~30대층 유동인구의 1착 지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번화의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 주변 상인들의 전언이다.먹자골목 입구(하얀 간판 상점 부분) 양단의 상가 또한 의원들이 들어선 빌딩이다.먹자골목 입구 양단으로는 안과, 방사선과, 소아과 및 가정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목 의원들이 들어선 빌딩이 위치해 있기도 하다.그러나 조제만을 목적으로 높은 권리금과 임대료를 감수하고 개국을 강행하면 자칫 기대치에 못 미칠 수 있어 각별한 입지분석이 요구된다.이미 이쪽 일대 클리닉 빌딩에는 대형 약국들이 들어서 있으며 경쟁 또한 치열하기 때문에 임대료 대비 처방전 유입이 원활하지 못해 위험요인으로 전락해버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부동산 관계자는 “번화가라고 무조건 약국이 들어섰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를 몇 차례 봐왔다”며 권리금 맹신의 위험성을 강조했다.이와 함께 “비단 먹자골목뿐만 아니라 수유사거리를 가로지르는 사이사이 마다 상권과 유동인구 특성이 다르다는 것을 염두하고 개국한다면 충분히 도전해볼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2007-12-14 12:33:13김정주 -
"약값절감·일반약 슈퍼판매 불가" 한 목소리[이슈분석]= 대선후보 보건의료 공약 점검제17대 대통령 선거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대선에서 의약분업 재평가를 내건 한나라당들은 의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고 상대적으로 약사들은 분업정착을 기조로 한 열린우리당에 기울어 질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이번 대선은 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졌다. 분업이라는 거대 아젠다는 사라져버렸고 그 자리를 성분명 처방, 일반약 슈퍼판매, 약값 절감 방안 등이 꿰찼다.각 대선후보들이 산발적으로 발표한 보건의료 공약을 비교해 보면 권영길 후보가 무상의료를 골자로 한 체계적인 공약을 제시했고 정동영 후보는 가정 행복 시대를 콘셉트로 보장성 강화를 공약을 내걸고 있다.이명박 후보는 의료산업 선진화를 기조로 노인·영유아의 보장성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이 가운데 약업계 핵심 이슈별 각 후보별 공약을 보면 의약사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성분명 처방에 대해서는 정동영 후보가 가장 적극적이다.정 후보는 국민 입장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성분명 처방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이명박 후보는 성분명 처방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의약사 협력이 필요하다며 정 후보보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그러나 두 후보 모두 공식 대선공약집에는 성분명 처방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또 하나의 쟁점인 일반약 슈퍼판매 허용 문제는 정동영, 이명박 후보 모두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하지만 재계와 정부산하연구기관에서 끊임없이 일반약 슈퍼판매 허용을 주장하고 있어 누가 당선이 되던 뜨거운 감자로 남을 전망이다.정동영, 이명박, 권영길 후보 모두 다양한 약값 절감방안을 내놨다. 즉 약값 절감을 민생과 직결되는 중요 정책으로 보고 있는 것.먼저 정 후보는 랜딩비 등 리베이트 구조개선을 통해 약값을 절감하겠다고 약속했고 이 후보는 가격-수량 연동제를 적용해 20% 정도 약값을 인하하겠다는 입장이다. 권 후보는 약가 결정구조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의료계가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선택분업에 대해서는 세명의 후보 모두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현행 의약분업 제도. 즉 강제분업을 건드릴 필요가 없다는 데 세 후보 모두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풀이된다.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서는 무상의료 공약을 내건 권영길 후보가 가장 적극적이다.이어 정 후보는 2010년까지 보장성을 80% 수준까지 확대하겠다고 약속했고 이 후보는 저소득층과 중증질환에 보장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공약했다.보수지불제도 개편 공약을 보면 정 후보는 포괄수가제 확대를 권 후보는 총액예산제, 주치의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불제도 개편에 대해 이 후보는 언급하지 않았다.한편 이회창, 문국현, 이인제 후보 등은 보건의료와 관련된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하지 않아 이번 비교에서 제외했다.2007-12-12 07:03:06강신국 -
"약국 직원관리가 약국경영 출발점""우리 약사님, CEO로서는 만점이에요. 다른데 가면 뭐해요. 대한약국처럼 맘 편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요."이는 대한약국(대표 박경협 약사)에서 6년째 약국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수진 씨(여·29)의 말이다. 수진씨는 대한약국을 두고 '내 사업장처럼 일하고 싶은 곳'이라고 콕 짚어 이야기한다.수진씨와 함께 대한약국에서 6년째 일하고 있는 김지숙 씨(29)도 거든다. 지숙 씨는 "약국장님이 때맞춰 세심하게 배려해 줄 때마다 감동을 받는다"며 "우리가 주인의식을 갖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직원에 대한 배려가 깊다"고 강조했다.두 명의 여심(女心)을 잡은 박경협 약사(40)는 직원들의 이런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약국경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을 꼽으라면, 바로 '사람' 관리인 것 같습니다. 손발이 맞을 때쯤이면 퇴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죠. 하지만, 결국 경영은 직원들 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박 약사가 이끄는 대한약국의 핵심 경영동력. 그것은 바로 '사람'에서 나오고 있다.박 약사, "직원들 눈치도 '당당히' 본다"박 약사는 약국 경영하는 것 절반 이상이 약국 직원들에 달려 있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그래서 박 약사는 "직원들 눈치도 당당히 본다"고.직원들 경조사를 챙기는 것은 물론, 인생 상담자로서의 역할도 박 약사는 자처한다. 직원들이 고민이 있어 보이면, 늘 무릎을 맞대고 소주잔을 기울인다. 직원들이 고민으로 허해진 마음 속을 '술'과 '밥', 그리고 '관심'으로 채운다는 것.박 약사는 "경영자로서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은 참 어렵다"면서도, "내가 직원들을 믿는 것만큼 직원들도 나를 믿고 따라올 수 있도록 배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또한 박 약사는 "모든 직원들이 약국에 '주인의식'을 갖고 일한다면, 약국 성공의 지름길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각자 사정이 있는 '근무약사'는 차치하고서라도, 약국 직원들은 끝까지 같이 간다는 마음으로 가족처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뜸했다.박경협 약사의 강권(?)하에 포즈를 취한 약국 직원 이수진(좌)·김지숙(우)씨. 박 약사는 두 직원의 사진이 소개되는 것을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약국 경영의 공을 직원에게 돌리겠다는 박 약사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조제매출·매약매출, 공간 구분으로 효율성 높여그렇다고 대한약국의 특징이 '사람'에게만 국한된 것은 결코 아니다. 천호동 로데오사거리 입구에 자리한 대한약국은 약국 입구에서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고객 동선을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 묻어난다.먼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조제 매출과 일반매약 매출의 완벽한 공간적 분리이다. 이는 곧 근무약사의 영역과 박 약사의 영역이 철저히 분리돼 있음을 뜻한다.대한약국은 조제와 일반매약이 이뤄지는 공간이 약간의 간격을 두고 분리돼 있다. 조제 매출은 약국 직원들과 근무약사들이 만들어 나가고, 일반 매약은 박 약사가 전담한다.특히, 박 약사가 지키고 있는 자리는 오가는 고객들의 동선을 한 시야에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들어갈때와 나갈 때 약국을 찾은 고객들은 박 약사의 눈 인사를 꼭 한번은 받게 된다.조제실 안쪽은 처방전 보관을 위해 창고를 복층으로 디자인한 것과, 높은 천정에 완벽하게 구비된 냉·난방시설도 박 약사의 아이디어다.하루 12시간 근무는 기본…약국장 스스로 '성실성' 갖춰박 약사의 근무 태도를 잠깐만 보아도, 박 약사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고객에 대한 '성실성'을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다.박 약사는 평균 12시간을 약국에서 근무하면서도, 웬만해서는 약국에 앉아 있지를 않는다. 고객이 들어와서 약국문을 나설 때까지, 서서 시선을 맞추고 편의에 심혈을 기울인다."약국에 고객이 있는데, 주인 약사가 앉아있는 것은 그리 보기가 좋지 않죠.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박 약사가 말한 약국경영의 노하우는 거창하지도, 그렇다고 대단한 묘수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약국 직원을 가족같이 아끼는 가운데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것, 그리고 약간의 경영자적인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박 약사가 말한 약국경영 노하우의 전부였다.하지만, 이 세 가지를 두고 '정말 쉬운 일'이라고 말할 수 있는 약국·약사는 얼마나 될까. 각종 약국경영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넘쳐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박 약사가 갖고 있는 단순 명쾌한 논리에 귀가 솔깃해 지는 이유, 그건 왜일까.-독자제보- 데일리팜 특별기획 '나는 이렇게 약국을 경영한다'는 독자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주변에 소개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약국이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데일리팜 편집부(02-3473-0833 yamaha47@dreamdrug.com)2007-12-07 12:30:47한승우 -
"밖에서 내 약국 보면 답이 나옵니다"이영숙 약사의 도봉약국은 고객 충성도가 높아 입소문이 자자하다.서울 도봉구 우이동 4.19 기념탑 인근 주택가에 위치한 도봉약국은 23㎡(1평=3.3058㎡) 남짓한 작은 약국이다.도봉약국은 화려한 인테리어로 치장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주변에 의원이 있는 곳도 아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도봉약국의 안주인 이영숙 약사(이대·59)를 찾아 먼 곳에서까지 온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한 달 처방 고작 20건 입지별 전략 활용도봉약국은 삼각산 등산로 초입에 자리잡고 있어 주변에 의원도 약국도 없다.“등산로 초입이라 의원이 없으니 약국도 없어요. 그래서 한 달 처방이 20건이나 될까요. 더 적을 때도 있고요. 그래도 이 작은 약국 꾸려가는 것은 그럭저럭입니다.”겸손의 말일까. 방문한 시각이 저녁인데도 일반약 손님이 꾸준하다.“산을 끼고 있어서 낮이나 주말에는 등산객이 많아요. 그래서 구비해 놓은 약들은 대개 구급약이나 운동에 필요한 외품들이죠.”이 약사는 단순히 구급약 비치뿐만 아니라 연령, 목적별 제품들을 핵심적으로 구비해놓고 있었다.예를 들어 구급함, 급체에 필요한 약, 운동을 요하거나 당뇨환자들을 위한 핫팩, 발목 보호대 등의 외품 및 혈압기 등 등산객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구비해놨다.“주말에 등산객이 특히 많아서 우리 약국은 수요일에 쉬어요. 주말이 되면 가족 산행이 많아서 아이들을 위한 영양제와 운동을 필요로 하는 임산부를 위한 푸른 제품, 숨이 가쁜 노인들을 위한 아로마 테라피 제품도 갖춰 놨습니다.”처방전에 의존하지 않는 도봉약국은 삼각산 등산객의 니즈를 파악한 일반약 및 외품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 1980년 개국부터 ‘테마약국’화… 입소문의 원동력이영숙 약사는 졸업 후 국립의료원 근무를 거쳤다. 여느 약사들과 같이 약제부에 근무 한 것이 아니라 임상 실험 부서에 배치돼 많은 지식을 쌓았다.“우리 세대는 약대에서 임상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했어요. 때문에 그 시절 병원 근무는 현재 복약지도와 고객 상담에 큰 도움이 되고 있지요.”1980년 서울 서초동에 개국을 시작하면서 이 약사는 ‘테마약국’을 만들었다.평소 한약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한방 공부를 계속적으로 해 입소문을 탔었지만 이 약사의 약국을 완벽한 테마형 약국으로 만든 것은 1987년 영양요법을 통한 건강 컨설팅을 통해서라고.“제가 몸이 허약한 체질이라 건강도 챙기고 가족 건강도 돌볼 겸 영양요법과 양병학, 대체요법, 식이요법 등을 공부했어요. 이것으로 효과를 보고나니 저절로 환자들에게도 권하게 되더군요.”이에 탄력 받은 이 약사는 미국과 캐나다를 6회나 오가며 비타민·영양 요법 세미나에 참가하고 미국 서적을 찾아보는 등 열성적으로 관련 공부에 매달렸다.“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다이어트도 단순 체중감량으로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감량시키면 비만 시 동반되는 우울증도 완화되고 활력이 생기게 되죠. 복합적인 상호작용으로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것을 환자들에게 인지시키는 것이 중요해요.”이러한 마인드로 도봉구에 터를 잡은 지 4년인 지금은 은평, 서대문, 마포 등지에서도 이 약사의 상담을 듣고자 늦은 시간 약국을 방문하는 등 고객 충성도가 꽤 높다.이 약사는 충성도 높은 환자를 확보하기 위해 약국 사이즈만한 소규모 무료 황토방을 만들어 이들을 관리한다. 약력관리 노트를 만들어 매번 전화로 안부를 묻는 것은 기본이다.이영숙 약사가 단골고객들을 위해 약국 옆에 마련한 무료 황토체험방. 다양한 공부를 통해 방을 6각형으로 만들고 쑥찜질, 족욕시설도 갖춰 단골고객에게 인기가 높다.“무료 황토방은 고객들에게 인기가 참 많아요. 하루에 20명 가량 오시는데 방이 작아서 꼭 예약을 받아 단골고객들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이 무료 황토방은 도봉구약 우이반 반회 모임 등에도 활용하는 등 인기가 높다고. 실제로 도봉구 회원 중 몇몇 약사들은 황토방을 기자에게 “재미있는 곳”이라며 추천하기도 했다.단순히 일반약 만으로 약국 활성화 안돼…종합 지식이 중요이영숙 약사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지속적인 공부를 해야만 처방전에 얽매이지 않고 약국경영 활성화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그렇지 않고 자칫 다순 매약에 힘을 쏟다보면 소비자가 단번에 오해를 할 수 있어 역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학교에서 배운 약물 지식만으로는 웰빙시대 고객들이 원하는 니즈를 맞춰줄 수 없어요. 식품영양과 대체의학, 한방 등 다양한 지식을 꾸준히 습득해야 합니다. 환자나 고객이 ‘나를 위하는 구나’라고 느껴야만 마음을 열 수 있어요.”이러기 위해 이 약사는 새내기 약사들이 테마를 잡고 최소 2년을 잡고 공부할 것을 당부한다.이영숙 약사가 자신이 손수 만든 약력관리 노트를 내보이고 있다.“거창하게 테마를 잡을 것 없어요. 예를 들어 감기, 소화 등을 집중해서 원인을 분석하고 제품들의 특성을 파악한 후 환자와 고객들에게 식이요법과 함께 원리를 설명해보세요. 약국을 하면서 틈틈이 공부하면 됩니다.”그렇게 되면 이후 효과를 본 환자가 꼬리를 물고 그것에 지속적으로 이어진다고.예를 들어 파스 한 장이라도 신체의 원리를 설명하고 대칭으로 붙여 근육이완과 순환을 돕게 하면 단순 판매가 아닌 직능을 살리고 단골을 확보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도전하세요. 요새 젊은 약사들은 센스도 있고 활기도 넘치지 않나요. 정 힘들면 발품을 팔아 선배약국을 찾아가 보기도 하세요. ‘밖에서 내 약국은 어떤 모습일까’ 분석을 해보면 답이 나옵니다.”-독자제보- 데일리팜 특별기획 '나는 이렇게 약국을 경영한다'는 독자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주변에 소개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약국이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데일리팜 편집부(02-3473-0833 jj0831@dreamdrug.com)2007-12-04 06:46:11김정주 -
"철저한 고객관리가 약국성패 가른다"7년 단골인 환자와 상담중인 당하메디칼약국의 고경호 약사.“약국 성공의 노하우요? 글쎄, 다른 건 몰라도 제가 인사 하나만큼은 잘 하죠.”인천 서구 당하메디칼약국 고경호(41·우석대) 약사의 너스레다.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것이 무슨 노하우이겠냐고 하겠지만, 당하메디칼약국의 경우는 다르다.'인사 잘하기'로 단골확보…처방 30건서 200건으로 훌쩍지난 2001년 이곳 당하동에 둥지를 틀 때만 해도 1일 처방 30건에 매약매출 40만원에 불과했다. 인구도 적은데다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었던 탓이다.하지만, 그 이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인구도 늘어나면서 고 약사의 ‘인사 잘하기’는 빛을 발했다. 7년이 지난 지금 1일 처방은 200건으로, 매약매출은 150만원 이상으로 4배가 뛰었다. 그 사이 약국 규모는 15평에서 25평으로 늘었다.고 약사의 ‘인사’는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다. 처방조제가 뜸한 시간이면, 약국 문앞에 나와 기지개를 켜곤 한다. 그때마다, 약국 앞을 지나가는 고객이자 이웃에게 안부를 묻거나 특정질환자에게는 몸 관리가 중요하다는 말을 ‘살갑게’ 건네는 것이다.“지난번에 고 약사가 준 감기약 먹고 다 나았어. 고마워.” “그래요, 다행이네요. 아버님, 앞으로 몸 관리 잘 하셔야 해요.”고 약사가 데일리팜 기자와 약국 부근을 거닐다가 마주친 노인과의 별스럽지 대화내용이다. 하지만, 그 간단한 말섞기에 살가운 정들이 묻어난다. 이처럼 ‘인사 잘하기’는 약국 고객관리 차원에서 아주 유효하다.꼬마고객 2000∼3000명 이름·병력 모두 기억고 약사가 고객관리의 두 번째 노하우는 바로 꼬마고객들의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는 것이다. 예전에 비해 아파트 규모가 2∼3배 커지면서 인구도 늘었다. 특이하게도 이 지역 아파트 단지에는 맞벌이 부부가 많고, 아이가 셋이나 되는 집도 적지 않다.약국 내부전경. 당초 15평 규모에서 현재는 25평 규모로 확장했다.그러다보니, 꼬맹이들도 많다. 고 약사가 이 곳에 처음 자리를 잡았을 때 간난장이였던 놈들이 이제는 대여섯살짜리 꼬맹이가 됐고, 그 녀석들과의 교감은 이름을 기억해주고 불러주는 일부터 시작된다. 그 숫자만해도 2000∼3000명에 달한다.물론 간난장이일때부터 봐오던 녀석들의 병력과 약력도 꿰고 있다. 그것이 전제되지 않는 것은 약사에겐 무의미하다.꼬맹이들 중에는 특이한 이름도 적지 않다. ‘이대나무’, ‘사민승’, ‘오채린’ 등이 그것이다.'이대나무', '사민승' 등 꼬맹이 자주 놀러오는 약국이대나무는 5살짜리 남자아이로, 호흡기질환으로 약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약국에 가끔 놀러오는 사민승에게는 “너는 사인승이냐 삼인승이냐”고 골리기도 하고, 오채린에게는 “채르니 몇 번까지 배웠니?”라고 농을 건네기도 한다.고 약사가 어린 아이들의 이름을 잘 외우는 것은 약국 경영과도 직결된다. 당하메디칼약국이 있는 건물에는 소아과는 없지만, 인근 소아과 처방이 이곳으로 흘러들어 오는 것이다.“이런 효과는 바로 ‘인사 잘하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실은 저희 외삼촌께서 옛날에 면장을 하셨는데, ‘인사면장’이라고 통했죠. 그 덕을 보는 것 같아요.”고 약사는 환자와의 피드백도 약국경영에서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경우 퇴근 후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자신이 상담했던 환자들에 대한 약력관리를 한다.환자의 얼굴빛이나 병의 차도 정도를 떠올리며, 어떤 건강정보를 제공할지 고민하는 것이다. 다음에 환자가 방문했을 때 이를 꼼꼼히 챙겨두었다가 말 한마디라도 더 건넨다는 것이다.고경호 약사.처음 당하메디칼약국을 방문하는 환자에게는 고혈압과 당뇨, 불면증 등 100여개 질환에 좋은 음식을 추천하며, 직접 작성한 프린트물을 제공한다. 약을 먹기전에 식이요법을 통해 먼저 해결하라는 취지다.환자 약력관리 철저…"약사, 직무유기하면 안돼"“근무약사 시절부터 정리하던 것이 벌써 100여개나 됩니다. 책자나 인터넷에서 중요한 정보들을 찾아 환자에게 제공하는 것이죠. 반응이 나쁘지 않습니다.”고 약사가 마냥 환자에게 인사만 잘 하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환자와도 싸우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혈압약과 심장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가 게보린을 달라고 하면 대번 안 된다고 손사래를 친다. 자칫 이를 함께 복용했다가는 알러지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탓이다.“손님과 티격태격하는 경우는 잘못된 의약정보를 제대로 잡아주려는 것이죠. 문제가 있으며, 아무리 뭐라고 해도 우리 약국에서는 게보린을 사갈 수 없습니다. 그냥 주고 만다는 생각을 하면, 그건 약사로서의 직무유기에 해당합니다.”고 약사는 약국경영 활성화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다. 약사로서 직능에 충실하고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약국을 찾는 환자들의 눈빛을 교감하다 보면, 자연 매출증가로 이어진다는 말이다.기자를 버스정류장까지 배웅하던 그가 도로변 한켠에서 새살거리며 키낮은 기둥을 안고 장난 치는 꼬맹이의 엉덩이를 토닥거린다. “빨리 가야지. 엄마가 저 앞에서 기다리잖니.”-독자제보- 데일리팜 특별기획 '나는 이렇게 약국을 경영한다'는 독자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주변에 소개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약국이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데일리팜 편집부(02-3473-0833 yamaha47@dreamdrug.com)2007-11-30 13:27:56홍대업 -
"경제성평가 수탁, 급여평가위원이 1순위"평가위원 제약 업무 수탁···공정성 시비 상존경제성평가자료 제출이 의무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제도의 개선방안을 찾는 것은 성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의견이다.지난 1년간 단 한 건만이 평가자료를 토대로 급여여부를 판단했다고 하니 무리도 아니다. 하지만 제도시행이 본격되기 전에 제약사들의 고충을 귀담아 듣고 개선안을 내놓는 것은 앞으로 제도를 정착시키는 데 중요한 밑거름 될 것이다.무엇보다 전문인력 인프라 문제는 제도시행 첫해부터 왜곡된 현상을 불러오고 있다. 이 분야의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보니 급여여부를 판단하는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위원과 제약사들로부터 경제성평가 업무를 의뢰받는 수탁자가 중복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국내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전문성과 능력이 출중한 측면도 있지만, 급여판정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급여평가위 위원에게 평가업무를 위임하는 사례가 많다”고 귀띔했다.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이 점 때문에 “경제성평가를 외부에 의뢰한 적은 없지만, 당연히 평가위원을 1순위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운영규정에는 위원이 직접 수행한 평가결과가 상정된 회의에 참석을 기피할 수 있는 방지책이 마련돼 있다.하지만 평가위원이 제약사의 경제성평가 업무를 수탁하는 것을 정상적으로 볼 사람은 없을 것이다.이런 우려 외에도 현 경제성평가지침과 운영방향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소간의 의견차가 존재했다."약효군별 평가 모델사례 매뉴얼 제시" 필요숙명약대 이의경 교수.숙명약대 이의경교수는 경제성평가 인프라 구축과 의사결정을 위한 제안점을 제시했다.이 교수는 먼저 경제성평가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가의 역할로 ▲경제성평가 관련 통계산출·제공 ▲건보자료에 대한 접근성 강화 ▲국가연구지원 활성화 ▲인력양성체계 마련 ▲주요 방법론적 이슈에 대한 주제별 가이드라인 개발 ▲모델 사례를 통한 매뉴얼 제시 등을 손꼽았다.이 교수는 이중 약효군마다 성과변수나 분석틀이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약효군별로 모델사례를 정리한 매뉴얼을 제공한다면 제약사들의 수용성을 제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또 인력양성문제는 향후 약대와 대학원 커리큐럼에 반영하면 해결될 수 있지만 당장은 각 대학이나 관련 학회, 심평원이 실무교육과정을 운영해 제약계의 갈증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이와 함께 경제성평가 결과로 산출된 임계값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도록 일정수준의 가이드라인이 제시하고, 위증도에 따라 임계치 기준을 차등화 하는 방안도 논의할 만한 쟁점이라고 지적했다.서울약대 최상은 교수.이에 반해 심평원의 경제성평가지침 개발에 참여한 서울약대 최상은 교수는 경제성평가를 시범운영한 상황에서 벌써 제도를 손질하자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면서, 제도를 본궤도에 올린 뒤에 하나씩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운용방안 손질 시기상조···제약에 유리한 측면 많아최 교수는 특히 현 지침은 외국의 모형을 빌려서 만들 것으로 국내 상황에 맞는 축적된 데이터가 없다보니, 오히려 제약사들에게 유리한 내용들도 있다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보다는 제도를 운용하면서 제약과 정부가 함께 파트너십을 형성해 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예를 들면, 비교약제 선정기준을 지침에서는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품목을 거론하고 있는데, 이는 가장 비용효과적인 약제와 비교해야 한다는 이론적 원칙과 배치된다.기등재 의약품에 대한 비용효과 데이터가 없다보니 불가피하게 신약은 사용량이 많거나 비교적 고가의 약제와 비교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다는 것.질병별 매뉴얼을 심평원이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평가자료가 축적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이라면서 문제는 시간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이 교수와 최 교수 모두 기등재의약품 정비방안에 대해서는 정부의 방침은 유지하되, 연도별 평가시기를 기계적으로 나누는 것은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이 교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기한을 정해놓다보면 시간적 목표와 질적 목표간에 간극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난이도에 따라 약효군별로 평가시기를 탄력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최 교수도 “5년이라는 평가기간과 연도별 계획에 착목하는 식의 성과주의는 경계해야 한다”면서 “약효군을 분리해서 단계적 접근이 가능하도록 재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생사여탈 좌우 기등재약 정비안, 숨고르기 필요의약품정책연구소 박혜경 팀장.의약품정책연구소 박혜경 팀장는 “기등재의약품을 정비하기 위한 사전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 개별 품목의 생사여탈을 결정할 평가를 한다고 하니까 제약사들이 경계심을 갖고 반발하는 것”이라면서 “원칙적인 사전합의와 제약계의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순차적으로 정비작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경제성평가 과정에서 심평원과 개별 업체간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의견을 같이 했다.이는 제약사 실무자들도 절실하게 제기했던 사안으로, 제약사가 경제성평가를 위해 자문을 구하면 심평원이 ‘컨설팅’에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양자가 비교대상 약제를 사전에 공유하고, 평가과정에서 발생되는 오류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자는 것.박 팀장은 “심평원의 컨설팅은 연구진이 어떤 데이터와 요소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곧바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변변수나 가정에 의한 오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2007-11-28 06:55:13최은택 -
서울 창동역 민자역사 유치 약국상권 '들썩'[약국입지 탐방]-(2)서울 도봉구 창동역서울 도봉구 창동역은 유동인구에 비해 폐쇄적 구조의 특성으로 약국 성장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동안 건설이 지연됐던 창동 민자역사가 완공되면 약국 경기가 활황세를 탈 것으로 전망돼 기대심리를 자극하고 있다.유흥주점과 생활편의 시설이 들어찬 1번출구(좌) 상권과 소규모 음식점 또는 의류체인, 미용실 등이 있는 2번출구(우) 모습, 점포들의 구성으로 보아 출구별 유동인구가 확연히 구분됨을 알 수 있다.최근 데일리팜이 창동역 동-서 반경 100m 가량의 #약국입지를 분석한 결과, 인근에서 A급이라고 평가되고 있는 약국자리의 권리금은 33~50㎡(1평=3.3058㎡) 기준 1억원에 보증금이 2000~3000만원, 월 임대료가 250만원 선으로 현재까지는 일반 점포 임대가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당초 내년도에 완공예정이었던 창동 민자역사가 인접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와 시공사의 교체 등으로 완공을 2009년경으로 바라보고 있어 현재까지는 주변 상권이 답보상태로, 약국 간 자릿세 편차가 뚜렷한 편이다.그러나 지하 2층, 지상 11층으로 건설이 예정된 창동 민자역사 준공율이 높아질 내년부터는 임대가의 본격적인 상승이 예상될 것으로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점치고 있다.역사는 각종 편의·오락 시설이 들어설뿐만 아니라 유동 편의를 위해 폐쇄적인 현 창동역 인근 통행로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2번출구 인근 거리. 부동산 관계자들은 창동 민자역사 준공율이 높아질 내년도부터 부동산 시세가 상승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창동역 인근은 창동상아, 창동주공2~3단지, 동아청솔, 삼성래미안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둘러싸고 있으며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의 십자 접점지로, 의정부 방면 지방대학교 통학 버스의 거점지이기도 해 음식점, 포장마차, 옷가게, 대형마트, 상설매장 등이 압도적으로 밀집돼 있다.그러나 주중 평균 유동인구가 13만여명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창동역 인근은 병·의원과 약국 등 의료기관이 포진하지 못하고 있다.이는 창동역의 십자 접점의 구조가 오히려 유동인구의 통행을 가로막아 2개의 출구 인근 상권을 차단하고 주거지역과도 철저히 분리시켜 주거민과 행인들의 의료기관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동공현상 또한 심하기 때문.창동역 출구별 권리금이 최고 2배 가량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이 같은 상권 차단 현상을 반증해주고 있다.창동역 인근 약국의 임대료와 권리금은 노원구와 달리, 일반 점포와 큰 차이가 없으나 출구별 차이는 크다. 사진은 2번출구 인근 상가 임대 시세.이로 인해 창동역 인근은 창동제일병원을 제외하고 개원가 및 약국가라고 할만한 수준의 입지가 갖춰지지 않으며 분포 또한 1의원 1약국의 형태로 구성돼 있다.이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현재 창동역은 유동인구가 많아도 의원 없이는 약국이 들어서서 경영하기 힘든 구조라 임대가는 인근 지역보다 낮은 편”라고 분석하고 있다.그러나 이와 동시에 “준공이 가시화될 내년도부터는 약국 입점 경쟁으로 자연히 임대가가 상승하게 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2007-11-27 13:10:30김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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