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연제약, 오스젠과 개발한 지혈용품 4등급 허가 획득이연제약 충주공장 [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이연제약은 의료기기 전문기업 오스젠과 공동 개발한 'All-in-one 흡수성 체내용 지혈용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최고 등급인 4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했다고 25일 밝혔다.이번에 허가받은 지혈용품은 이연제약이 보유한 트롬빈 성분과 오스젠의 콜라겐 소재를 결합한 국내 최초의 복합 지혈제다.이 제품은 기존의 복잡했던 지혈 과정을 단일 제품으로 통합하여 수술 환경을 개선하고 의료진의 편의성을 높였다.또 안정적이고 재현성 높은 지혈 효과를 제공함으로써 환자의 안전성을 크게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트롬빈 성분에 대한 허가는 이연제약만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공동 개발을 통해 이연제약은 해당 복합 지혈제에 대한 국내 독점 유통 및 판매 권한을 확보했다.이는 트롬빈 기반 지혈제 시장에서 이연제약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시장 조사 기관 사이넥스의 ‘국내 의료기기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지혈제 시장규모는 약 2,700억원으로, 연평균 10% 이상의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이연제약은 이미 다림티센, 파비스제약 등과의 협력을 통해 트롬빈 공급 및 관련 지혈 제품을 판매하는 중이다.이와 함께 티앤알바이오팹과의 공동 개발을 통해 식약처 4등급 심사를 통과한 흡습성 체내 지혈용품의 출시를 앞두고 있어, 안정적인 지혈제 라인업을 구축한 상태다.오스젠과의 독점 계약은 지혈제 시장 점유율 확대와 트롬빈 사업 구조 다각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이연제약 관계자는 "오스젠과의 성공적인 협력을 발판 삼아, 향후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융복합 제품에 대한 공동 연구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트롬빈의 활용 범위를 넓혀 지속 가능한 성장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2025-11-25 14:10:14황병우 -
바이오 신규 투자 3년만에 최대...투심 회복신호 '뚜렷'[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올 3분기 바이오·의료 업종에 대한 벤처캐피탈(VC) 신규 투자가 규모와 비중 모두에서 최근 3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기 투자액은 전분기 대비 56% 증가했고 산업 내 비중은 20%까지 상승했다. 한동안 얼어붙었던 바이오 투자 시장에 뚜렷한 회복 신호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25일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3분기 바이오·의료 분야 신규 투자 금액은 39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56% 급증한 수치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20%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전체 VC 신규 투자는 전분기 대비 33% 확대됐는데 바이오·의료 업종 투자액은 이보다 훨씬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며 VC 자금 유입을 사실상 주도했다.바이오·의료 업종에 대한 투자 확대 기조는 비중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3분기 전체 신규 투자에서 바이오·의료 업종이 차지한 비중은 20%로 전분기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전분기 대비 전체 신규 투자 파이가 커졌음에도 바이오·의료 비중이 확대됐다는 건 타 업종 대비 바이오 분야로 자금 쏠림 현상이 그만큼 강했다는 걸로 해석 가능하다.결과적으로 이번 분기 바이오·의료 업종 신규 투자는 규모와 비중 면에서 모두 최근 11분기 가운데 최고치를 경신했다.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완전히 되살아나며 바이오 투자 흐름이 단기 반등을 넘어 구조적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자료: 벤처캐피탈협회) 바이오·의료 업종 투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던 2021년 1조677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금리 인상과 경기 불확실성 여파로 2022년 투자액은 1조1058억원으로 줄었고 2023년에는 투자액이 8844억원까지 감소하며 2년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바이오 투자 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시점은 작년이다. 2024년 바이오·의료 업종 신규 투자금은 1조69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하며 흐름이 바뀌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3316억원이 몰리며 시장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 들어 더욱 선명해졌다. 올해에는 분기별 투자 흐름이 상승 곡선을 그리며 완전히 회복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특히 이번 3분기 투자액은 지난해 반등을 이끌었던 2024년 3분기 기록을 크게 상회한 데다 침체기가 시작된 2023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도 가장 큰 규모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바이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투자 급증 배경으로 ▲밸류에이션 조정 마무리 ▲임상 성과 도출 기업 증가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을 꼽는다. 특히 상반기까지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던 VC들이 하반기 들어 드라이파우더(미집행 투자재원) 소진 압력과 함께 확실한 기술력을 갖춘 '알짜 기업'에 베팅을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1분기 투자 절벽이 오히려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높여 준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에 저가 매수 기회로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향후 VC 자금은 이전보다 더 뚜렷하게 기술력 중심 '옥석 가리기'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성장성만을 근거로 투자하던 과거와 달리 임상 데이터·사업화 가능성 등 실체가 확인된 기업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2025-11-25 12:02:26차지현 -
숙취 두통 원인 '아세트알데히드'…일반약 취어스액 주목취어스액 제품사진 [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연말 모임이 늘어나면서 음주 후 숙취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단순 피로나 컨디션 저하로 생각하기 쉽지만, 숙취 두통의 주요 요인은 체내에 남아 있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점에서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알코올은 체내에서 알코올 탈수소효소(ADH)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대사된다. 문제는 이 아세트알데히드가 두통·구토·메스꺼움 등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숙취 원인 물질이라는 점이다. 신속히 분해되지 못하고 체내에 남으면 숙취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숙취 두통을 일반적인 두통처럼 진통제로 해결하려는 시도도 있지만, 음주 직후 약물 복용은 주의가 필요하다.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는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음주 후 복용 시 간 손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역시 위장관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이러한 상황에서 숙취 두통 개선에 활용할 수 있는 의약품으로 익수제약의 ‘취어스액(삼두해정탕)’이 주목받고 있다.취어스액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음주로 인한 구토, 목마름, 두통, 과음으로 인한 소화기능장애’ 효능을 인정받은 일반의약품이다.삼두해정탕은 동의보감에 기록된 처방으로 녹두·팥·검은콩 등 세 가지 콩(삼두)을 핵심 성분으로 한다.1997년 한국식품과학회지 연구에서는 이 세 가지 콩 물추출액에서 아르기닌, 아스파르트산, 글루탐산 등 아미노산 함량이 높게 검출된 바 있다.또 2009년 생명과학회지 연구에서는 아르기닌이 알코올을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하는 ADH 작용뿐 아니라,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ALDH 작용도 촉진한다는 점이 확인됐다.아스파르트산과 글루탐산은 독성 물질인 암모니아를 처리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아미노산으로, 삼두의 ‘해독작용’ 근거를 뒷받침한다.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숙취해소 문구 사용 제품에 대해 2025년 1월부터 인체적용시험 또는 문헌고찰을 통한 실증자료 확보를 의무화했다. 과장된 숙취 광고를 제한하고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규제 강화로 기능성을 입증해야 하는 식품과 달리, 이미 효능을 인정받은 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취어스액은 삼두 외에도 갈근, 창출, 진피 등 12가지 약재로 구성돼 두통·구토·갈증·소화장애 등 숙취 증상 전반에 사용 가능하다. 작년에는 수요 급증으로 일시 품절이 발생하기도 했다.2025-11-25 11:39:38황병우 -
삼성에피스, 정기 임원 인사…부사장 2명·상무 4명 승진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전경 (자료: 삼성바이오에피스)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부사장 2명, 상무 4명 등 총 6명의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25일 밝혔다.부사장으로는 ▲신동훈 개발2본부장 ▲신지은 개발1본부 MSAT팀장이 승진했다. 상무로는 ▲손성훈 법무그룹장 ▲안소신 PE팀 임상개발그룹장 ▲이남훈 전략팀 사업전략그룹장 ▲정의한 RA팀 RA3그룹장이 이름을 올렸다.신동훈 부사장은 의사 출신의 임상의학 전문가로, 바이오시밀러 임상 설계와 의학적 자문 경험을 바탕으로 신약 임상 및 허가 전략 수립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신지은 부사장은 공정개발과 기술이전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생산 공정 최적화 및 신규 파트너사 발굴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인 점을 인정받았다.손성훈 상무는 해외 변호사 자격을 갖춘 지식재산권(IP) 전문가로 특허 출원과 법무 검토를 신속히 지원하고 글로벌 IP소송을 다수 수행해 제품의 적기 출시를 도왔다. 안소신 상무는 중개의학 전문가로 비임상 신약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임상 설계를 주도해왔다.이남훈 상무는 전략 수립 및 공급망관리(SCM)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주도하고 바이오 신사업 전략 수립에도 기여했다. 정의한 상무는 제품 인허가 전문가로, 시판허가 국가를 확대하고 바이오시밀러 개발 일정 단축 및 비용 절감에 기여한 성과가 높게 평가됐다.삼성바이오에피스 측은 "이번 인사는 성과와 역량 기반이 인사 원칙 아래 탁월한 업적을 통해 회사에 기여하고 미래 혁신을 선도할 차세대 리더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서 "성장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제약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2025-11-25 11:31:56차지현 -
삼성바이오, 정기 임원 인사…30대 여성 임원 배출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자료: 삼성바이오로직스)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하며 부사장 2명과 상무 4명을 신규 선임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6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인사를 통해 김희정 상무와 정형남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안소연 상무, 유동선 상무, 차영필 상무, 황준호 상무가 승진 대상에 포함됐다.김희정 부사장은 신규 공장 램프업과 함께 DS 생산체계의 안정적인 구축을 이끌며 이번 승진의 배경이 됐다. 정형남 부사장은 항체-약물 접합체(ADC) 사업을 혁신적으로 주도하며 신규 서비스 론칭과 자체 항체 기술 개발을 통해 의약품 위탁개발(CDO)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견인한 점을 인정받았다.안소연 상무는 제4공장 준공 이후 생산 공정과 일정 관리 효율화를 통해 공장 조기 완전가동을 실현하고 안정적인 의약품 생산을 통해 매출 확대에 기여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유동선 상무는 MSAT Manufacturing Science and Technology)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기술이전 경쟁력 강화에, 차영필 상무와 황준호 상무는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고도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과 사업 운영 전반 지원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당사는 올해도 수주 신기록을 경신하며 창사 이래 분기별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중"이라며 "이러한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2026년 임원인사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재 발탁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회사는 이번 인사에서 창립 이래 최연소 여성 부사장과 상무를 각각 배출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30대 여성 상무(안소연), 40대 여성 부사장(김희정) 승진자가 배출되며 두 명 모두 창립 이래 최연소 여성 임원이라는 의미 있는 승진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2025-11-25 11:23:51차지현 -
SK플라즈마, 튀르키예 정부와 혈액제제 공장 짓는다[데일리팜=천승현 기자] SK플라즈마는 튀르키예 정부가 추진하는 혈장분획제제 자급화 국가전략사업의 기술 수출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SK플라즈마는 지난 24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튀르키예 적신월사(Kizilay, 이슬람권 적십자사)와 국가필수의약품 자급화를 위한 혈장분획제제 플랜트 건설 및 합작회사 ’프로투르크(Proturk)’ 설립을 위한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계약에 따라 SK플라즈마는 기술이전료와 함께 프로투르크의 지분 15%를 확보한다. 적신월사 산하 투자회사 키즐라이 야트림(Kizilay Yatrim)과 정부 기관이 나머지 85% 지분을 보유한다.신규 설립 합작사 프로투르크는 튀르키예 앙카라 추부크(Cubuk) 지역에 연간 60만 리터 규모의 혈장을 처리할 수 있는 혈장분획제제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한다. 이 시설에서는 혈액 내 단백질을 보충하는 데 사용되는 알부민, 면역 결핍 환자 치료에 쓰이는 면역글로불린, 혈우병 A 등 혈액 응고 장애 치료에 필요한 혈액응고인자 8인자제제(FVIII)를 생산할 계획이다. SK플라즈마는 프로투르크에 혈장분획제제 생산기술을 이전하고 기술료를 단계적으로 지급받기로 했다.설비 구축 전까지는 튀르키예에서 공급된 혈장을 원료로 SK플라즈마 안동공장에서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완제품을 수탁생산해 현지에 공급할 계획이다. 공장 완공 직후 현지법인에서 의약품을 신속하게 생산, 판매할 수 있도록 국내 안동공장에서 축적한 생산 경험을 기반으로 현지 기술진 교육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SK플라즈마 안동공장 전경 양국 정부도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플랜트 부지 확보와 인허가 등 행정적·정책적 지원을 적시에 제공할 방침이다. 주 튀르키예 정연두 한국대사는 외교 채널을 적극적으로 연계하며 프로젝트 성사 과정에서 실질적인 가교 역할을 하는 등 정부와 기업이 긴밀히 협력해 성과를 만들었다는 평가다.양국 정상회담 기간 중 이뤄진 체결식에는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 파트마 메릭 일마즈 적신월사 총재가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동언론 발표문을 통해 “튀르키예 정부가 추진하는 혈액제제 자급화 사업에 SK플라즈마가 참여하게 된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주간 계약’ 체결은 인도네시아에 이은 두번째 글로벌 혈장분획제제 플랜트 수출 프로젝트다. SK플라즈마 측은 "튀르키예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는 보건 안보 프로젝트에 SK플라즈마가 파트너로 참여하게 된 것은 생산 인프라 구축 경험과 제조 기술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번 인정받은 성과로 평가된다"라고 설명했다.튀르키예 혈장분획제제 시장은 약 5억 달러 규모(7290억원)로 추산되며 현재 수요 10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SK플라즈마는 지난해 튀르키예 혈장분획제제 사업권 국가 입찰에 참여해 다국적제약사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적신월사와 업무협약(MOU) 체결하고 공동투자 구조와 주요 사업 조건에 대한 협의를 이어왔다.파트마 메릭 일마즈 적신월사 총재는 “SK플라즈마와의 협업은 튀르키예 국민의 건강,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의약품 주권 확보를 위한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며 “혈장분획제제 생산 인프라 구축과 기술 이전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SK플라즈마 측과 다양한 협업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는 “튀르키예 측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생산 인프라를 적시에 구축해 나가는 한편 필수의약품 자생력 확보가 필요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기회를 적극 모색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2025-11-25 11:01:14천승현 -
신신제약, 약국 전용 플랫폼 ‘플랫팜’ 공식 입점[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신신제약이 약국 전용 의약품 플랫폼 ‘플랫팜’에 공식 입점하며 약국 대상 온라인 영업·주문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기존 강점인 현장 중심 영업에 더해, 약사의 주문 편의성과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디지털 기반 유통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플랫팜’은 약국과 제약사를 직거래 방식으로 연결하는 통합 관리 플랫폼으로, 신신제약은 전용 브랜드관을 개설해 자사 주요 의약품을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약국은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제품을 확인·비교하고 필요 시 즉시 주문할 수 있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브랜드관에는 제품 정보, 사용 팁, 비교 자료 등 약사가 상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도 단계적으로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정확한 제품 정보와 환자 맞춤형 상담 자료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약사의 전문성을 지원하는 정보 기반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온라인 주문 인프라 확대와 함께 현장 영업 조직도 계속 보강된다. 단순한 유통 채널 확장이 아니라 ▲전문적인 제품 안내 ▲현장 대응력 강화 ▲지속적인 파트너십 구축 등 신신제약의 강점을 살린 온·오프라인 결합형 하이브리드 영업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신신제약 관계자는 “약사 고객이 더 편리하게 주문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플랫팜 입점을 결정했다”며 “온라인 채널 확대가 기존 현장 영업과 시너지를 내 약국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2025-11-25 09:57:08최다은 -
대웅제약, 홍천군서 ESG 활동…디지털 헬스케어 의료봉사한국건강검진기관협의회, 대웅제약 관계자가 ESG 봉사활동을 기념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팜=황병우 기자] 대웅제약(대표 이창재·박성수)이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한 현장 의료 지원을 통해 의료 소외지역의 건강 격차 해소에 나섰다.대웅제약은 지난 10월 23일, 강원도 홍천군 영귀미면 주민 약 80명을 대상으로 신영재 홍천군수가 참여한 가운데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봉사를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이번 활동은 한국건강검진기관협의회 김동일 회장과 부회장인 강북삼성병원 예방검진센터 김원술 센터장을 비롯한 협회직원들이 함께 참여했으며, AI·웨어러블 기술을 기반으로 정밀 건강검진과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이번 봉사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지역에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홍천군은 지난 8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인구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34%에 달하는 등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다. 이로 인해 경제활동 인구와 의료 인력 감소에 따른 의료서비스 격차가 커지고 있다.이날 봉사에는 대웅제약을 비롯해 씨어스테크놀로지, 엑소시스템즈, 메디컬에이아이, 아크 등 주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참여했다.현장에서는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 ▲AI 심부전 조기진단 소프트웨어 ‘에티아 LVSD’ ▲AI 실명질환 진단 솔루션 ‘위스키(WISKY)’ 및 안저카메라 ‘옵티나(OPTiNA)’ ▲AI 기반 근감소증 분석 솔루션 ‘엑소메드–딥사크(DeepSarc)’ 등 첨단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이 운영됐다.검진 결과, 다수의 주민에게 건강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모비케어 검사에서는 검사자 60명 중 약 23명(38%)이 조기수축, 빈맥, 서맥 등 부정맥 의심 소견을 보였다. 특히 빈맥 의심 사례가 12건으로 가장 많았고, 복합 이상 소견도 5건에 달했다.‘옵티나’와 ‘위스키’를 활용한 안저 검진에서는 65명 중 30명(46%)이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병성 망막병증 등 실명질환 의심 소견을 보여, 노년기 안과 질환에 대한 예방 관리의 필요성이 드러났다.또한 ‘딥사크’ 검사에서는 66명 중 28명(42%)이 근감소 의심 단계로 분류됐다. 근감소증은 일상 활동 능력을 떨어뜨리고 낙상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 현장에서는 유소견자들에게 개인별 운동법, 영양 관리 등 생활 습관 개선 방안을 제시했으며, 필요 시 병원 진료나 추가 검사를 통해 정밀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이번 봉사는 단순한 건강검진을 넘어, AI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건강관리를 실현함으로써 새로운 지역사회 건강관리 모델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AI가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한 개인별 건강지표를 기반으로 질환 위험도를 안내받고, 맞춤형 건강 상담이 이루어져 참가자 만족도 또한 높았다. 또한 별도의 설치나 장비 구축 없이 바로 활용 가능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통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효과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조병하 대웅제약 디지털헬스케어 사업부장은 “이번 의료봉사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의료 소외지역의 건강 격차를 해소하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지속 가능한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대웅제약은 이번 홍천군 의료봉사를 포함해 육도·대부도 등 섬 지역 봉사 활동, 외국인 근로자·다문화가정·북한이탈주민 대상 건강검진 지원 등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ESG 활동을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2025-11-25 09:10:10황병우
-
삼성라이프펀드, 중국 ADC 개발사 프론트라인에 투자[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삼성그룹 바이오 투자 펀드가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을 보유한 중국 바이오 기업에 투자를 단행한다.삼성은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ADC 플랫폼과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중국 프론트라인 바이오파마에 투자한다고 25일 밝혔다. 삼성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삼성물산과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그리고 그룹 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삼성벤처투자가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다.삼성은 이중항체와 이중 페이로드 기반 차세대 ADC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프론트라인 투자를 통해 유망한 미래 사업 발굴과 ADC 분야 핵심 연구를 강화할 수 있는 협력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프론트라인의 이중 항체 및 이중 페이로드 플랫폼은 페이로드 전달 효율을 향상시키고 상호보완적 작용을 하는 두 가지 페이로드를 동시에 전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단일 페이로드 또는 단일 표적 ADC가 나타내는 한계인 내성, 종양 이질성 취약, 반응 지속성 부족 등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프론트라인은 현재 이중 항체 ADC에 대한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으로 내년 1분기에는 이중 항체 및 이중 페이로드 기술이 적용된 ADC의 임상 진입이 추가 예정됐다. 앞서 프론트라인은 지난 10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ADC 분야 후보 물질 개발 및 제조, 상업화를 위한 공동연구 파트너십 계약도 체결했다. 해당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프론트라인이 보유한 파이프라인 2종의 공동 개발권을 확보했고 페이로드 1건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다른 개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독점적 라이선스를 획득했다.삼성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지난 10월 공동연구 파트너십에 대한 협력 구조를 공고히 했다"면서 "이는 삼성의 핵심 연구 자원 공유와 기술 상호 발전을 위한 장기적 파트너십 구축의 전략적 행보이자 협업 안정성과 실행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이라고 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 탐색팀장 서민정 상무는 "프론트라인과 파트너십에 이어 투자까지 진행하면서 글로벌 ADC 시장에서 의미 있는 기술적 영향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십 및 투자를 통해 미래 기술에 대한 준비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2025-11-25 09:03:44차지현 -
실속 없는 실적...제네릭 약가인하, 일자리 감소로[데일리팜=김진구·차지현 기자] 정부가 대대적인 제네릭 약가제도 개편에 나선다. 현행 53.55%인 제네릭 약가 산정률을 40% 이하로 낮추는 것이 골자다. 동시에 R&D에 적극 투자하는 기업에는 약가우대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제약업계에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012년 단행된 일괄약가인하를 넘어서는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정부의 지속적인 약가 압박과 부쩍 높아진 원가 부담으로 업계 전반의 사업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시행될 경우 급여 의약품 중심 전통제약사 상당수가 실질적인 ‘생존 리스크’와 대면하게 될 것이란 우려다.일각에서는 파장이 단순한 실적 악화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비판도 존재한다. 수익성 저하로 R&D 투자 여력이 빠르게 고갈되고, 고용시장 위축과 영업조직 축소 등 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제네릭 약가 산정률 ‘53.55%→40%’ 추진…“일괄약가인하 넘어서는 충격 불가피”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제네릭 약가 산정률 조정을 포함해 건강보험 제도 전반의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다. 대강의 시간표도 나왔다. 오는 28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개편 방향을 보고한다. 이후 논의를 거쳐 내년 2월 의결, 내년 7월 시행이 유력하게 점쳐진다.이 가운데 업계의 최대 관심은 제네릭 약가제도 개편이다. 정부는 53.55%인 현행 제네릭 약가 산정률이 과도한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제네릭 약가 산정률을 40%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시나리오대로면 기존에 1000원에 판매하던 제네릭을 앞으로는 747원 이하로 판매해야 한다. 제네릭 수익성이 즉시 25%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일각에선 '40% 미만'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향후 3년간 매년 6~7%씩 낮춰, 결국 35% 수준이 되는 시나리오다. 이땐 제네릭 수익성이 3년에 걸쳐 약 35% 감소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부는 채찍과 함께 당근도 준비했다. 제약사의 ‘혁신성’에 기반해 약가를 우대한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는 ▲혁신형 제약사 중 R&D 투자 성과가 우수한 업체(상위 20%) ▲나머지 혁신형 제약사 ▲비혁신형 제약사 중 R&D 투자가 많은 업체 ▲국가필수약·퇴장방지약 등 안정공급 기여 제약사 등에 약가우대를 차등 적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우대 기준을 충족하면 제네릭 약가 산정률 인하 이전, 즉 ‘현행 수준’의 약가를 일정 기간 유지하는 식의 보전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적용 기간은 3년으로 제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3년이 지나면 우대 여부와 관계 없이 40% 안팎의 산정률이 일괄 적용되는 셈이다.새 약가제도가 기존 등재 제네릭에 소급 적용될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제네릭 약가 산정률이 40% 수준으로 확정될 경우, 인하폭은 2012년 일괄약가인하 당시의 14.45%포인트(68%→53.55%)를 넘어선다. 일괄약가인하를 뛰어넘는 파장이 예상되는 대목이다.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의도는 선명하다. 제네릭 위주 제약사엔 채찍을, 혁신에 투자하는 제약사엔 당근을 주겠다는 것”이라며 “다만 채찍은 과도하고 당근은 부족하다. 특히 약가우대 기간이 3년으로 제한되는 등 ‘시한부 우대’에 대한 우려가 크다. 3년이 지나면 신약 R&D와 의약품 안정공급 투자 의지가 꺾이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비급여 중심 제약사 영업익 311% 증가…전통 제약은 33% 증가 그쳐업계에선 급여 의약품 중심 제약사를 중심으로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 제네릭 의약품에 크게 의존하는 중견·중소 제약사는 최근 5년 새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했다. 여기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제네릭 약가가 추가로 인하될 경우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의 2020년과 2025년 3분기 누적 실적을 비교한 결과 비급여 의약품 중심 기업은 압도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급여 의약품 중심 제약사는 수익성이 크게 후퇴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번 조사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실적 상위 상장사 5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비급여 의약품 중심 기업군은 보툴리눔톡신·필러·의료기기·위탁개발생산(CDMO) 등 건강보험 급여와 무관한 시장에서 매출 대부분을 올리는 10개사로 구성했다. 급여 의약품 중심 기업군은 전문의약품·제네릭·처방 기반 급여 매출 비중이 높은 40개 전통 제약사로 분류해 비교·분석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전체 50개사의 평균 매출은 5441억원으로 5년 전보다 7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평균 영업이익은 306억원에서 804억원으로 162.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9.7%에서 14.8%로 5.0%포인트 상승했다.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기업군별로 나눠보면 양상은 크게 달라진다.급여 의약품 중심 전통 제약사는 40개사 매출은 3071억원에서 4314억원으로 4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4억원에서 272억원으로 33.9% 늘었다. 수치상으로는 증가했지만, 전체 평균 증가율을 고려하면 크게 뒤처진 수준으로 사실상 성장 정체 구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일양약품은 2020년 3분기 누적 매출이 2563억원에서 올 3분기 1935억원으로 2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8억원에서 44억원으로 -82.9%나 급감했다. 일양약품은 항궤양제 '놀텍'과 백혈병 치료제 '라도티닙'(슈펙트) 등 급여 의약품 중심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전통 제약사다. 매출 구성을 보면 3분기 매출의 약 40%가 급여 의약품에서 발생했다.제일약품도 2020년 3분기 누적 매출 5184억원에서 올 3분기 4354억원으로 외형이 크게 뒷걸음질쳤다. 제일약품은 위식도역류 치료제 '자큐보',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플러스', 고혈압·순환기·소화기 계열 전문의약품 등을 보유 중이다. 이 회사는 매출 기반이 급여 전문약에 지나치게 집중돼 급여 의약품 비중이 80%를 넘는다. 비급여 의약품 중심 기업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을 세 배 이상 키우며 성장을 이어간 것과 비교하면 급여 중심사의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휴젤·파마리서치·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비급여 중심 기업 10개사의 평균 매출은 2020년 3분기 누적 3438억원에서 올 3분기 누적 9947억원으로 18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16억원에서 2930억원으로 309.2% 급증했다.휴젤은 보툴리눔톡신·필러 중심 고마진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한 대표 기업이다. 보툴리눔 톡신제 '보툴렉스'와 히알루론산(HA) 필러 '더채움'이 대표 제품이다. 올 3분기 이 회사 매출은 3060억원으로 5년 전 대비 11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02억원에서 1430억원으로 184% 급증했다.재생의학 기반 연어·복어 DNA(PN·PDRN) 주사제와 에스테틱 의료기기를 주력으로 하는 파마리서치도 최근 5년간 비급여 기업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업체 중 하나다. 매출은 2020년 3분기 775억원에서 올 3분기 3929억원으로 40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1억원에서 1625억원으로 7배 이상 증가했다. PN·PDRN 피부재생 시술 확산과 의료기기·화장품 부문의 급격한 성장, 해외 매출 증가가 맞물리며 실적 증가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비급여 기업 중 외형 측면에서 사실상 시장을 압도하는 존재일 뿐만 아니라 급여 의약품 중심 제약사와는 비교 자체가 어려울 만큼 외형과 성장 속도에서 격차를 벌린 기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은 2020년 3분기 7895억원에서 올 3분기 4조2484억원으로 438.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02억원에서 1조6911억원으로 745% 급증했다. 결국 소수 비급여 대형 기업의 급격한 외형 확장이 전체 실적 평균을 끌어올리면서 산업 전반이 성장한 것처럼 보이는 '착시 효과'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영업이익률을 놓고 보면 비급여 의약품 중심 업체와 급여 의약품 중심 업체 간 온도차가 더욱 극명하다. 비급여 의약품 중심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20년 20.8%에서 2025년 29.5%로 증가, 고마진 사업 구조가 더 공고해졌다. 반면 급여 의존도가 높은 전통 제약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6.6%에서 6.3%로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되레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비급여 의약품 대표 기업인 휴젤의 경우 올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률이 46.7%에 달한다. 이는 매출 절반 가까이를 이익으로 남기는 구조라는 얘기다. 이 같은 초고수익 구조는 급여 의약품 중심 기업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매출 1위인 유한양행만 보더라도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1조6406억원에 달하지만 영업이익률은 4%대에 머무른다.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큰 외형을 갖고 있는 데다 국내 첫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항암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를 보유했음에도 한 자릿수 초반의 수익성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수익성 악화에 영업직 내보내고 CSO 전환…"약가 인하 시 생존 위태급여 의약품 중심 제약사 내부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급여 의약품 중심 제약사 가운데 상위 20개사의 평균 매출은 2020년 3분기 3495억원에서 2025년 3분기 5074억원으로 45.2% 증가했지만 하위 20개사는 2647억원에서 3554억원으로 34.3%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수익성 측면에서는 격차가 한층 뚜렷해진다. 상위 20개사는 영업이익이 2020년 3분기 254억원에서 올 3분기 477억원으로 88.1%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하위 20개사는 153억원에서 68억원으로 55.5% 감소했다.급여 의약품 중심 제약사 가운데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2020년 14곳에서 올해 9곳으로 줄어들며 고수익 구조를 유지하는 기업이 크게 감소했다. 전체 40개 급여 중심 제약사 중 절반이 넘는 21곳(52.5%)은 5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 가운데 3곳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하위권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 역시 5.8%에서 1.9%로 추락해 수익 기반이 거의 무너진 상태다. 특히 급여 의약품 중심 제약사 중 하위권 업체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1%대에 그치거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곳이 수두룩했다. 동화약품·광동제약·경보제약·알리코제약·삼천당제약 등 기업이 1%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경우 100원을 팔아도 1원조차 남기기 어려운 구조라는 얘기다.HLB제약(0.2%)과 동아에스티(0.6%)는 영업이익률이 1% 아래로 떨어졌다. 수익성이 한 자릿수 초반까지 무너진 업체가 늘어나는 가운데 한독·대원제약·삼일제약 등 적자 기업까지 증가하면서 급여 의약품 중심 제약사의 수익성 둔화 속도가 업계가 우려한 수준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수익성 급락에 직면한 중견·중소 제약사들은 비용 구조를 재편하며 생존을 모색 중이다. 이들 기업은 고정비 부담이 큰 정규직 영업사원(MR) 조직 유지가 어려워진 데 따라 조직 규모 감축에 나섰고 그 빈자리를 판매 실적 기반으로 수수료를 지급하는 CSO로 빠르게 전환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CSO는 제약사가 직접 MR을 고용하지 않고 영업을 외부 조직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급여·4대보험·차량·교육·관리비 등 고정 인건비를 통째로 덜어낼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외부 인력에 의존하는 만큼 영업 품질 저하나 컴플라이언스 리스크가 뒤따를 수 있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CSO 활용을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제네릭 약가 추가 인하와 기준요건 강화, 급여 적정성 재평가 확대 등을 다시 추진하면서 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정부는 제네릭 약가를 일괄적으로 낮추고 급여 적정성 재평가 범위를 확대하는 약가 개편안을 추진 중이다. 제네릭 약가를 추가로 인하하고 급여 기준을 촘촘하게 재정비해 건강보험 재정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업계에서는 산업 전반의 수익성이 이미 급격히 떨어진 상황에서 약가가 한 번 더 떨어지면 매출 원천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가 내세우는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라는 명분에 비해 실제 현장에서 제조 기반 약화와 고용 축소 등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반발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규직 생산·영업 인력을 줄이고 외부 인력으로 대체하는 흐름이 가속화하면서 약가 인하가 결국 제약산업의 일자리 감소로 직결될 것이라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실제 현장에서는 약가·원가 압박이 고용 축소로 직결되는 흐름이 명확하게 관찰된다. 주요 중소 제약사의 인력 변동을 분석한 결과 서울제약은 2020년 3분기 201명에서 올해 3분기 87명으로 56.7% 감소하며 절반 이하 수준으로 축소됐다. 서울제약은 자체 영업조직을 대폭 줄이고 CSO 단독 영업 체제로 전환한 대표적 사례다.명문제약도 같은 기간 522명에서 305명으로 약 41.6% 줄었고 일성신약 역시 226명에서 182명으로 19.5% 감소하며 축소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약품 역시 직원 수가 2020년 상반기 435명에서 올해 상반기 260명으로 40% 가까이 감소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현재 CSO와 자체 영업조직을 병행하는 구조로, 고정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MR 축소와 CSO 활용 비중 확대를 동시에 진행 중이다.무엇보다 이번 약가 인하는 중소 제약사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들 기업은 고정비 비중이 높은 제네릭 사업에 집중돼 있어 제품 단가가 조금만 떨어져도 영업이익이 즉각 훼손되는 구조다. 동일 성분 제네릭이 수십 종씩 경쟁하는 과당 경쟁 시장에서는 약가가 소폭만 내려가도 거래처 확보, 유통 마진, 약국 공급, GMP 규제 등 각종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제네릭 중심 제약사들은 치솟는 원가 구조와 약가인하로 수익성이 사실상 붕괴된 수준이다"라면서 "이런 구조적 취약성 속에서 추가로 약가가 떨어지면 중소 기업은 더 이상 대응 여력이 없다"라고 토로했다.2025-11-25 06:20:22차지현
오늘의 TOP 10
- 1급여 생존의 대가...애엽 위염약 약가인하 손실 연 150억
- 2개설허가 7개월 만에 제1호 창고형약국 개설자 변경
- 3약국서 카드 15만원+현금 5만원 결제, 현금영수증은?
- 4부광, 유니온제약 인수…공장은 얻었지만 부채는 부담
- 51호 창고형약국 불법 전용 논란 일단락…위반건축물 해제
- 6P-CAB 3종 경쟁력 제고 박차…자큐보, 구강붕해정 탑재
- 7발사르탄 원료 사기 사건 2심으로...민사소송 확전될까
- 8GC녹십자 코로나19 mRNA 백신, 임상1상 승인
- 9의협, 대통령 의료정책 인식 '엄지척'...저수가 해결 기대감
- 10파마리서치, 약국 기반 ‘리쥬비-에스 앰플’ 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