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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시민단체 "약가개편안 공청회 열어 전면 수정해야"[데일리팜=이정환 기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등 시민사회단체가 보건복지부를 향해 약가제도 개편안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복지부가 예고한 약가제도 개선안은 환자 의약품 접근권 개선이 아닌 고가 약제 남용을 부추기고 수조 원의 건강보험재정 추가 부담을 가중시킬 위험이 크다는 게 시민사회 비판이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가 보유한 오리지널 의약품의 독점적 지위를 공고히 하는 이중가격제의 무분별한 확대에 대해서도 중단하라고 직격했다. 나아가 빠른 시일 내 공청회를 열어 약가제도 개편안 전면 재검토에 나서라고 했다. 24일 경실련, 건약 등 시민사회단체는 성명을 통해 "매년 수십조 원 건보재정이 투입되는 의약품 구매 체계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중차대한 사안인데도 정부는 재정 영향이나 환자 안전을 위한 사후 관리 방안에 대해 3달 넘게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복지부가 2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와 전체회의에서 약가제도 개편안을 제외한 것을 넘어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약가제도 개편 추진을 즉시 중단하고 보류된 시간 동안 신속히 사회적 논의 기구를 마련해 수정안을 만들라는 요구다. 이들은 복지부가 설계한 개편안이 희귀·중증질환 신약의 선등재 후평가(신속급여) 도입, ICER 임계값 상향, 약가유연계약제(이중가격제) 확대 등 그동안 다국적 제약업계가 줄기차게 요구해 온 민원사항을 집대성한 내용이라는 지적도 곁들였다. 이들은 구체적인 요구사항도 제시했다. 먼저 약가제도 개편안의 세부 내용과 건강보험 재정 추계 자료를 전면 공개하라고 했다. 현재 복지부가 추진하는 ‘선등재 후평가’ 방식은 신약의 신속 급여라는 속도만 강조할 뿐, 해당 약제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 효과가 있는지, 가격은 적정한지에 대한 검증 기전이 사실상 전무하므로 로데이터를 공개하란 취지다. 이들은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고가 약제가 급여권에 진입한 이후 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면, 국민이 정당하게 사용해야 할 건강보험 재정은 단지 제약기업의 이윤을 채워주는 용돈 주머니로 전락할 것"이라며 "정부는 재정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다음으로 시민사회와 가입자 단체가 참여하는 공개 공청회를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라고 했다. 이번 약가제도 개선방안은 지난해 11월 발표되기 전까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으며, 건강보험의 주인인 국민과 가입자 단체와의 사회적 논의와 합의 과정은 완전히 생략됐으므로 공청회를 열어야 한다는 요구다. 이들은 "정부는 일부 환자단체와 제약업계의 목소리만 선택적으로 청취하며 밀실 논의를 이어왔다"며 "복지부는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민주적인 논의의 장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개편안은 신약 가격을 높이고, 제네릭 가격은 낮추는 방식"이라며 "그러나 고가 신약에 대한 무분별한 약가 우대는 지속가능한 건강보험 재정 운영을 불가능하게 하며, 제네릭 정책 역시 단순한 가격 인하보다 과도한 사용량을 통제하는 것이 본질적인 해결책임에도 이에 대해서는 어떤 내용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약기업 달래기에 급급해 국민의 건강권과 건강보험의 공공성을 희생시키는 무리한 제도 추진을 멈춰야 한다. 충분한 정보 공개와 공론화 과정이 결여된 정책 강행은 제도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극심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뿐"이라며 "복지부는 지금이라도 ‘제약산업 육성’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 뒤에 숨지 말고, 진정으로 국민의 건강권과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약가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성명에는 경실련, 건약을 비롯해 한국중증질환연합회, 의료민영화저지와무상의료실현을위한운동본부,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건강권실현을위한행동하는간호사회·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노동건강연대·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건강세상네트워크·대전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건강보험하나로시민회의·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동조합총연맹·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공공운수노조의료연대본부·국민건강보험노동조합·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전국농민회총연맹·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국여성연대·빈민해방실천연대(민노련,전철연)·전국빈민연합(전노련,빈철련)·노점노동연대·참여연대·천주교빈민사목위원회·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장애인배움터너른마당·일산병원노동조합·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행동하는의사회·건강보험심사평가원노동조합·전국공공연대노동조합연맹·전국정보경제서비스노동조합연맹·건강정책참여연구소·전국보건교사노동조합이 동참했다.2026-02-24 10:21:28이정환 기자 -
"충격파 산정방식부터 오류"…약가인하 개편안 반발 지속[데일리팜=이정환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보건복지부의 약가제도 개편안 배경인 '인하율 충격파 산정 기준'과 '약가 우대 기준' 모두 불합리하다는 비판을 멈추지 않고 있다. 복지부는 약가인하 손실액 시뮬레이션 결과를 전체 매출액을 기준으로 계산했는데, 매출액은 의약품 제조·생산에 소요되는 모든 회계 요소가 포함돼 산정 기준 자체가 잘못됐다는 견해다.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여부나 매출액 대비 신약 연구개발(R&D)액 비율을 근거로 한 약가 우대 조항 역시 정부와 기업(제약산업) 간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규정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뒤따르는 모습이다. 22일 제약업계는 복지부의 일방적인 약가제도 개편안 강행을 향해 "약가인하 명분이 불명확한데다 기업의 정부 신뢰를 크게 떨어트리는 행정으로, 글로벌 제약산업 육성과 역행하는 결과가 도출될 것"이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20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에서 기등재 제네릭 약가인하를 포함한 약가제도 개편안을 안건에서 제외했다. 제약업계 등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복지부의 안건 미상정 이유로, 내달(3월) 건정심까지 업계와 추가적으로 소통할 방침이다. 복지부의 안건 유예·연기 결정에도 불구하고 제약업계는 여전히 약가제도 개편안 수정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복지부가 지금까지 전향적인 협상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제약사들이 가장 큰 문제로 꼽는 부분은 복지부의 약가인하 충격파 산출 방식이다. 복지부는 제네릭 사업을 영위중인 국내 일부 제약사들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약가인하 이후 재정 영향 따진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제네릭 약가 산정률을 40%로 낮추더라도 매출 손실이 적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혁신형 인증 제약사나 매출액 대비 신약 R&D 비중이 높은 제약사는 약가인하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충격이 없다는 결과를 도출, 복지부 개편안의 타당성과 정합성이 충분하다는 논리를 세우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복지부가 전체 매출액이나 단순 영업이익만을 기준으로 약가인하 충격파를 시뮬레이션하게 되면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매출액 기준 시뮬레이션은 모든 회계 요소를 빠짐없이 포함한 상태에서 계산하게 되고, 영업이익 기준은 회사 판관비 등을 모두 포함하게 돼 실질적으로 국내 제약산업 발전에 기여한 제약사들의 혁신을 반영한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취지다. 특히 복지부는 이번 약가제도 개편 목적이 건강보험 약제비 재정 절감이 아닌 제약산업 육성이라고 여러차례 밝혔는데, 제약업계는 산업 육성을 내걸면서 제네릭 약가를 대폭 깎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약가인하를 통해 이루려는 행정 목표 자체가 불명확하다는 비판이다. 국내 A제약사 관계자는 "복지부 충격파 시뮬레이션 기준인 매출액 평가는 모든 회계요소가 포함돼 기준 자체가 잘못됐다"며 "매출액 등 단일 기준을 탈피해 여러 요소를 고려해 가치평가한 뒤 제약산업과 의약품 시장을 성장시키는 방향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복지부는 의약품 약가 건보등재 방식을 네거티브에서 포지티브 등재로 변경했다"면서 "이는 국가가 약가 가치판단을 하겠다는 의미인데, 이를 통해 등재한 약을 일괄인하한다는 건 기존 의약품의 가치를 없다고 판단해 시장을 억제하겠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국내 B제약사 관계자도 "복지부는 건강보험 청구 금액이나 공급내역 보고 등을 통해 제약사 매출감소액을 비교적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면서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데도 이를 배제한 시뮬레이션으로 약가인하, 약가제도 개편안을 설계한 이유가 의아하다"고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복지부가 어떤 근거와 기준으로 약가제도 개편안을 디자인했는지 투명한 데이터를 대외 공개하고 협상하는 자세를 보여야 제약업계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복지부와 제약업계 간 만남이 단순히 피상적인 상호 간담회 숫자 채우기식의 요식행위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2026-02-24 06:00:58이정환 기자 -
600억 텔미누보 제네릭 윤곽…4개 후발업체 허가신청[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종근당의 간판 고혈압 복합제 '텔미누보'와 동일 성분의 제네릭의약품이 속속 출시 채비를 마치고 있다. 2013년 이후 이어진 시장 독점이 제네릭의약품에 의해 끝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제네릭의약품은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1월까지 4개사가 텔미누보 제네릭을 허가 신청했다. 텔미누보는 텔미사르탄과 에스암로디핀베실산염이수화물이 결합된 고혈압 복합제로, 종근당이 지난 2013년 1월 허가를 받았다. 텔미사르탄 또는 에스암로디핀(암로디핀) 단독요법으로 혈압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본태성 고혈압에 사용되며, 1일 1회 1정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다. 텔미누보는 출시 직후부터 종근당의 캐쉬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24년에는 유비스트 기준 원외처방액이 629억원에 이르렀다. 종근당은 재작년 저용량(20/2.5mg) 텔미누보를 선보이며 제품 라인업을 5개까지 확대, 시장 규모를 더 키우고 있다. 텔미누보 제네릭은 2022년 비씨월드제약이 테람핀에스정을 허가받으며 드디어 후발의약품 시장 문이 열리는 듯 했다. 하지만 비씨월드제약은 2개 특허를 회피하고도 텔미누보 제네릭을 출시하지 않았다. 이에 종근당은 출시 이후 13년째 시장 독점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네릭사들이 시장 판매 의욕을 보이고 있어, 텔미누보의 시장 독점도 끝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작년말 제네릭의약품을 개발해 허가신청한 제약사는 지엘팜텍으로 알려졌다. 지엘팜텍은 작년말 허가신청을 마쳤다며 올해 하반기 퍼스트 제네릭 출시를 예고했다. 이후 허가신청한 제약사는 생동제한 1(수탁업체)+3(위탁업체)에 따른 위탁 제약사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올 하반기에는 4개사가 텔미누보 제네릭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텔미누보는 암로디핀-텔미사르탄 복합제 대비 높은 약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제네릭 진입은 판매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종근당은 최근 출시한 저용량 텔미누보 파이를 키워 브랜드 가치를 더 높여 시장 점유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제네릭사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2026-02-24 06:00:55이탁순 기자 -
차기 심평원장 후보에 홍승권·정형선 교수 등 거론[데일리팜=정흥준 기자]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의 차기 원장 후보에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부 명예교수와 홍승권 서울대 보건대학원 겸임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서 보건의료 정책 자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심평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를 복지부에 추천할 예정이다. 현 강중구 원장의 임기는 3월 중순까지다. 신임 원장 공모 후 인선 절차에 돌입하자 심평원 노조는 20일 합리적이고 투명한 인선을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심평원장이자 건강보험정책 변화의 길목에서 실무 기관장이 새롭게 바뀌는 만큼 보건의약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관계 기관에 따르면 공모에 참여해 유력 후보로 언급되는 인물은 정형선, 홍승권 교수로 좁혀졌다. 의사 출신인 홍승권 서울대 보건대학원 겸임교수(전 록향의료재단 이사장)는 작년 이재명 캠프 국정기획위원회 사회1분과에서 보건의료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일차의료, 공공의료 강화 등 보건의료 핵심 정책 설계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대외적으로 일차보건의료학회장, 경실련 보건의료위원회 정책위원 등에서 폭넓게 활동하며 임상 경험과 정책적 식견을 고루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부 명예교수는 서울대 졸업 후 행정고시 출신으로 보건복지부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정책통으로 알려졌다. OECD에서 근무한 바 있으며, OECD 보건계정 전문가회의 의장으로도 활동하며 정책 역량을 쌓은 인물이다. 또 심평원 심사평가정보센터장,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장, 보건복지부 규제심의위원회 보건의료 분과위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보건경제정책학회, 보건행정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심평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복지부에 추천한다. 임명된 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한편, 심평원 노조는 신임 원장 인선 절차 관련 3가지 원칙을 제시하며 합리적이고 투명한 인선을 촉구했다. 노조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업무 현장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노동 존중 경영의 가치 실현 ▲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시민 중심 거버넌스 확립 ▲데이터 전환 시대 보건의료데이터의 공익적 보호와 철저한 관리 체계 구축 등을 강조했다.2026-02-24 06:00:44정흥준 기자 -
"이물질 신고 동일 제조번호 코로나백신 1420만 회분 접종"[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지난 2021∼2024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부 이물질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거나 유효기한이 만료된 백신이 접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23일 '코로나19 대응실태 진단 및 분석' 감사 결과를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2021년 3월∼2024년 10월 의료기관으로부터 1285건의 코로나19 백신 이물 신고를 접수했다. 당시 질병청은 이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통보하지 않고 제조사에만 알려준 뒤 제조사의 조사 결과를 회신받는 방식으로 사안을 처리했는데, 상당 사례에서 '동일 제조번호 백신'의 접종이 끝난 뒤에야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정 백신 제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면 같은 공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동일 제조번호 백신은 접종을 일단 보류한 뒤 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필요한데도 적절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결국 이물 신고 이후에도 동일 제조번호 백신 약 1420만 회분이 계속 접종됐다. 감사원은 당시 신고된 이물은 백신 사용법 문제로 발생한 고무마개 파편이 대다수(835건)였지만, 곰팡이·머리카락·이산화규소 등 '위해 우려'가 있는 이물의 신고도 127건(9.9%) 있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실제로 우려되는 이물이 발견된 제조번호를 가진 백신의 이상 반응 보고율이 그 외 제조번호 평균보다 0.006∼0.265%p 높았다고 전했다. 특히 감사원은 질병청이 유효 기간이 만료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게 오접종 사실을 알리지 않거나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2021∼2023년 2천703명이 유효기간 만료 백신을 접종했다. 백신이 오접종된 사람들에게도 증명서 515건이 발급됐다. 아울러 긴급사용승인 제도를 통해 국내에 도입된 일부 백신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경우도 있었다. 제조번호별로 품질을 검증하는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았던 백신이 사용된 셈이다. 이처럼 품질검사 없이 국민에 접종된 백신 분량은 2021∼2024년 131만회분이다. 감사원은 또 2020년 질병관리본부의 질병청 승격 이후 해외 제약사와의 협상·계약 업무에 대한 소관이 모호해진 점도 지적했다. 당시 보건복지부와 질병청이 서로 소관 부처가 아니라고 판단하면서 백신 계약 추진이 사실상 중단되고 1개월 이상 협상이 지연되기도 했다는 게 감사원 설명이다. 이같은 감사원 지적에 보건복지부와 질병청, 식약처는 결과를 적극 수용하고 향후 신종 감염병 발생을 대비해 지적사항 보완을 조속히 추진할 방침이다.2026-02-23 15:30:27이정환 기자 -
임핀지, 내달 급여 확대 채비...간암·담도암 기준 신설[데일리팜=정흥준 기자]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면역항암제 임핀지(더발루맙)의 보험 적용 확대를 앞두고 항암제 급여 기준이 신설된다. 임핀지는 3월부터 간암과 담도암에서 병용요법이 모두 추가된다. 특히 간암에서는 이뮤도(트레멜리무맙)와의 병용요법까지 인정받으며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 23일 심평원은 ‘암환자에게 처방·투여하는 약제에 대한 요양급여 적용기준’ 개정을 위한 의견조회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5일까지 진행 후 3월부터 개정 내용이 적용된다. 간암에서는 이뮤도와의 병용요법이 신설된다. 수술 또는 국소치료가 불가능한 진행성 간세포성암 환자 중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로 제한한다. 급여기준은 1년까지 인정하되, 1년 내 투여기간에 대한 임상결과 미발표 시 자동연장해 최대 2년으로 한다. 담도암에서는 임핀지(더발루맙)+젬시타빈+시스플라틴 병용요법이 신설된다.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에서 보험 적용된다. 선암에 한하고 바터팽대부암은 제외한다. 젬시타빈과 시스플라틴은 초기 8주기 병용 후 투여하지 않는다. 급여 적용기간은 간암 병용요법과 동일하다. 임핀지는 두 가지 병용요법을 한 번에 인정받게 됐다. 그동안 폐암에 집중됐던 임핀지 처방이 간암과 담도암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담도암에서는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혁신신약 ICER 탄력적용 2호 약제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개정에서는 한국얀센의 발베사(얼다피티닙) 요로상피암 단독요법도 신설됐다. 2차 이상에 사용하며 투여 대상은 ‘이전에 최소 한 가지 이상의 PD-1 또는 PD-L1 억제제를 포함한 전신 요법 치료 중 또는 치료 후에 질병이 진행된 FGFR3 유전자 변이가 있는 수술적으로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이다. 다발공수종에는 안텐진제약 엑스포비오(셀리넥서)+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 2차 이상 병용요법이 신설됐다. 이전 치료에 실패한 다발골수종에는 투여 가능하다. 엑스포비오는 지난 11월 약평위 당시 평가금액 이하 수용이라는 급여 확대 조건이 달려있던 약이다.2026-02-23 12:04:56정흥준 기자 -
복지부, 의사 간 원격의료 규제 완화…"일반 진료실 허용"[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앞으로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PC)가 설치된 일반 외래진료실에서도 의사와 의사 간 의료지식이나 기술을 지원하는 원격의료가 허용된다. 현행 법령은 따로 구비한 원격진료실에서만 의사 간 원격의료를 허용하고 있는데, 원격진료실이란 법률적 제한을 줄여 의료인 간 원격의료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23일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현행법은 원격의료를 의료인과 의료인 간 행위로 규정하고 있어, 의료인과 환자 간 의료행위인 비대면진료는 이번 시행규칙 개정안과 직접 관련은 없다. 시행규칙 개정안은 기존에 별도의 원격진료실을 마련하도록 정한 규정을 원격의료를 시행하려는 의료기관의 외래진료실을 원격진료실로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현행 의료법령 제34조(원격의료)에 따라 원격의료를 행하거나 받으려는 자는 원격 진료실을 갖추어야 하는데, 인터넷 PC가 설치된 일반진료실에서도 원격 의료가 가능하도록 개정하는 차원이다. 구체적으로 원격의료 시설·장비를 규정한 의료법 시행규칙 제29조에 '의료기관의 장은 해당 의료기관의 외래진료실을 제1항 제1호에 따른 원격진료실로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2항을 추가한다. 복지부는 오는 4월 6일까지 해당 시행규칙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2026-02-23 12:04:50이정환 기자 -
지난해 약국 1555곳 문 닫는 동안 2005곳 신규 개설[데일리팜=정흥준 기자]작년 약국 1555곳이 문을 닫는 동안 2005곳의 약국이 신규 개설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450개 약국이 늘어난 셈이다. 지난 2021년부터 5년 동안 신규 개설 약국 수가 2000곳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에 따르면 작년 약국 1555곳이 폐업하고, 2005곳이 개업했다. 신규 개설 약국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674곳이었던 신규 약국 숫자는 5년 동안 지속 상승했다. 2022년 1902곳, 2023년 1906곳, 2024년 1975곳으로 늘어나더니 작년 처음으로 2000곳을 넘넘어섰다. 폐업 약국 수는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2023년 1501곳이었던 폐업 수는 2024년 1635곳으로 늘었다가 작년 1555곳으로 감소했다. 약국과 달리 의원의 신규 개설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2023년 1798곳에서 2024년 1996곳으로 증가했는데, 작년 1840곳으로 감소했다. 의원은 약국과 달리 폐업 숫자가 5년 간 큰 변동 없이 유사했다. 의원 폐업 수는 5년 동안 1011~1059개로 비슷했다. 의원 빈포도가 높은 서울과 경기가 개폐업 또한 가장 활발했다. 서울과 경기 모두 신규 개설 숫자의 절반 가량이 폐업했다. 서울은 688곳이 신규 개설했고 314곳이 폐업했다. 경기는 429곳이 개설했고 221곳이 문을 닫았다. 진료과별로는 소아청소년과의 폐업이 두드러졌다. 소청과는 폐업 속도가 신규 개설을 앞질렀다. 작년 소청과는 59곳이 신규 개설했고 89곳이 폐업했다. 영상의학과가 3곳 신규 개설했고, 4곳이 폐업했다. 두 진료과를 제외하고는 모두 신규 개설이 폐업 숫자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2026-02-23 12:04:44정흥준 기자 -
콜린 급여축소에 메만틴 틈새공략...급여 진입 잇따라[데일리팜=정흥준 기자]콜린알포세레이트 대체 약제로 꼽히는 메만틴 제제의 급여 등재가 잇따르고 있다. 콜린 제제의 급여 축소 후 틈새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작년에는 메만틴과 도네페질 복합제가 처음 시장 진입한 바 있다. 올해 메만틴 단일제가 추가로 늘어나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3월 엔비케이제약의 뉴메만틴정20mg이 급여 등재한다. 상한액은 795원이다. 엔비케이제약은 5mg, 10mg 제품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 허가 품목만 120여개가 넘는 메만틴 시장에서 복약순응도를 높인 고용량을 먼저 타깃할 것으로 보인다. 오리지널인 에빅사정이 20mg 용량을 허가 받은 이후 제네릭사들의 20mg 허가가 이어져 왔다. 10mg 1일 2회 복용해야 하는 약을 1회 투여로 복약순응도를 높인다는 특징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메만틴 시장은 지난 2021년부터 작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작년과 재작년에만 30여개 품목이 대거 허가를 받으면서 처방 실적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메만틴 단일제 오리지널 품목인 룬드벡의 에빅사는 작년 매출 200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 상승세를 보였다. 콜린 급여축소 이후 뇌기능 개선제 시장 재편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중등도 치료제인 메만틴 제제도 반사이익을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제네릭 처방 실적의 상승폭은 더 컸다. 환인제약의 환인메만틴은 작년 51억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현대약품 디만핀도 22억으로 전년 대비 6% 상승세를 보였다. 메만틴20mg에 도네페질을 조합한 복합제도 작년 처음으로 급여 진입했다 환인제약, 종근당, 현대약품, 일동제약 등 8개사 제품이 출시 후 서서히 처방 실적을 늘려가고 있다. 일부 제약사는 약가인하로 공세에 나서면서 제품 간 상한액 차이가 최대 1000원 이상이 나고 있다. 메만틴 단일제가 이미 다품목 과열 경쟁인 상황에서 향후 제네릭사들의 복합제 시장 진출은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현대약품의 복합제 조성물특허가 2037년 9월까지다. 작년 특허 회피를 위한 제네릭사들의 심판 청구 결과에 따라 시장 진출 시점이 결정될 예정이다.2026-02-23 06:00:57정흥준 기자 -
국가바이오위 역사 속으로…총리 직속 바이오혁신위원회 온다[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이재명 정부가 대한민국 제약·바이오·헬스 분야 육성 컨트롤타워인 '국가바이오혁신위원회' 신설 작업에 한창이다. 대통령 직속 '국가바이오위원회'와 국무총리 직속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를 하나로 합친 국가바이오혁신위 정부 조직을 조만간 출범하기 위한 행정 절차 막바지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22일 재정경제부는 소관 대통령령인 '국가바이오혁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 제정안의 차관회의 심의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대통령훈령인 '바이오헬스 혁신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규정' 폐지안의 법제처 심사 단계를 밟고 있다. 기존 바이오헬스혁신위와 바이오헬스혁신추진단을 폐지하는 게 주요 내용으로, 바이오헬스 정책 심의·조정 기구를 정비해 효율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게 목표다. 이재명 정부는 국가바이오위 소관 업무를 바이오헬스혁신위로 이관하고 향후 새로 출범할 총리실 산하 국가바이오혁신위가 이를 이어받는 구조의 행정을 예고한 상태다. 직전 정부가 설계한 국가바이오위를 새 정부가 배턴을 이어 받아 출범시켰지만, 뚜렷하고 디테일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위촉된 민간 위원 측면에서도 차이가 크지 않아 조직을 양립시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제약·바이오산업 현장에서 국가 컨트롤타워가 두 개로 쪼개져 있고 정책 실무는 여전히 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으로 나뉘어 제각기 돌아가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판 목소리가 제기된 점도 위원회 통·폐합 배경이다. 복지부는 보건의료정책과 임상·보험급여, 과기부는 연구개발(R&D) 예산과 과제 관리, 산업부는 산업화·수출 지원에 집중한 행정을 전담하는데, 부처별로 예산 구조와 사업 목적, 평가 기준 등이 상이해 산업 현장의 혼선이 유발된다는 지적이다. 위원회 통·폐합 후 출범할 국가바이오혁신위 설치·운영 규정 제정안을 보면 이원화된 거버넌스를 통합해 범정부 차원의 단일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기 위해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고 부위원장 1명을 포함해 45명 이내 위원을 갖춘 조직을 만든다. 위원회 존속 기간은 2030년 6월 3일까지로, 현 정부 임기기간 내 운영된다. 혁신위 출범이 복지부, 과기부, 산업부의 뿔뿔이 행정을 끝낼 트리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국가바이오혁신위 출범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최근 자신의 엑스를 통해 "바이오분야 전문가 여섯 분을 모시고 심도있는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며 "종전에는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와 국가바이오위원회가 나뉘어져 있었는데, 조만간 양 위원회를 통합한 총리 주재 국가바이오혁신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있어 간담회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바이오협회도 혁신위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바이오협회는 "2030년까지 향후 5년은 글로벌 바이오 경쟁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골든 타임"이라며 "(국가바이오혁신위는)한국이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전환하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바이오 혁신 토론회'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복지부, 산업통상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은 바이오 의약품 수출 2배 달성, 블록버스터급 신약 3개 창출, 글로벌 임상시험 3위 등극 등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바이오 전용 펀드 확대, 인력 양성, 인공지능(AI) 도입, 규제 개선 등을 약속한 바 있다.2026-02-23 06:00:50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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