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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시대적 사명 고민...성장 모색하겠다"녹십자 62기 정기주주총회 개최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녹십자는 25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R&D센터 WEGO 강당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날 주주총회에서 녹십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 5041억원, 영업이익 503억원을 달성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임승호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을 포함해 ▲허일섭 회장과 박용태 부회장, 허용준 사장 사내이사 재선임 ▲신규 감사 선임 ▲이사·감사 보수한도 등 부의된 5개의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전날 열린 녹십자엠에스와 녹십자랩셀, 녹십자웰빙, 유비케어 등 계열사 주주총회에서도 상정된 안건들이 모두 통과됐다. 녹십자웰빙은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김상현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했다.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허은철 녹십자 대표이사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제약사로서 시대적 사명과 역할에 대해 고민하며 그 속에서 성장을 모색하겠다"라고 말했다.이날 주주총회에선 현금배당도 확정됐다. 녹십자는 1주당 1500원의 배당액을 결정하고, 녹십자홀딩스는 보통주와 2우선주는 1주당 500원, 1우선주의 경우 1주당 505원을 각각 배당하기로 했다. 녹십자랩셀은 1주당 100원, 녹십자웰빙과 유비케어는 1주당 50원씩의 배당액을 결정했다.2021-03-25 18:39:02안경진 -
녹십자, R&D 정부지원금 111억 '최다'...셀트리온 45억[데일리팜=안경진 기자] 녹십자가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중 지난해 정부로부터 가장 많은 연구개발(R&D) 보조금을 타냈다. 4년 연속 정부보조금을 가장 많이 확보하면서 총 330억원에 육박하는 R&D 비용을 타갔다. 에이치엘비와 파미셀, 티앤알바이오팝 등의 바이오기업이 전체 R&D 비용의 50% 이상을 정부보조금으로 충당했다.25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사업보고서의 R&D 비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상장법인 중 사업보고서의 연구개발비용 항목에서 R&D 정부보조금을 구분 기재한 제약·바이오기업 중 지난해 취득금액이 있는 50개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녹십자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111억원이 넘는 R&D 보조금을 받았다. 집계 대상 가운데 지원 규모가 압도적으로 많다. 녹십자는 지난해 매출의 10.6%인 1599억원을 R&D 활동에 사용했다. 그 중 7.0%가 정부보조금이다.녹십자는 R&D 보조금을 기재한 2017년 이후 4년 연속 정부로부터 가장 많은 R&D 비용을 받았다. 2017년 56억원, 2018년 62억원, 2019년 98억원, 2020년 160억원 등으로 최근 4년간 누계 지원금은 327억원에 달했다. 2017년 메디포스트(51억원)를 제외할 경우, 지난 4년을 통틀어 연 50억원 이상의 정부 R&D 지원금을 받아간 업체는 녹십자가 유일하다.녹십자는 전통적으로 강점을 지니고 있는 혈액제제,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 분야에 R&D 역량을 집중해왔는데,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 완치자 혈장 내의 중화항체를 분리, 정제한 바이오신약 'GC5131A'이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 과제로 선정되면서 정부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GC5131A'은 작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9월부터 환자 대상 투약을 진행 중이다.그 밖에도 암악액질에 사용되는 천연물의약품 'GCWB204'의 유럽 2상임상에 정부보조금 40억원이 투입됐다. 관절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식품원료 'GCWB106'도 산업통상자원부 과제로 선정되면서 11억원을 지원받았다. 2011년 개발에 착수한 탄저백신 'GC1109'와 3상임상 단계인 결핵백신 'GC3107A' 개발에도 정부보조금이 투입된 것으로 확인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정부로부터 45억원에 육박하는 R&D 지원금을 확보했다. 녹십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다만 R&D 투자액에서 정부지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불과하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의 20.8%에 해당하는 3892억원을 R&D 활동에 쏟아부었다. 작년 초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 유행) 사태에 대비해 항체치료제와 진단키트를 개발하면서 R&D 지출이 대폭 늘어난 연유다. 코로나19 회복기 환자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개발한 '렉키로나주'는 2상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허가를 획득했다. 유럽의약품청(EMA) 허가신청 전 신속검토 절차인 롤링 리뷰도 진행 중이다.피씨엘과 파미셀, 바이오니아, 오스코텍 등 바이오기업이 지난해 20억원이 넘는 정부지원금을 확보했다. 강스템바이오텍과 앱클론, 제넥신, 에이비엘바이오, 티앤알바이오팹 등이 작년 한해동안 10억원 이상의 정부 지원 연구비를 받았다.피씨엘이 지난해 정부로부터 받은 R&D 지원금은 34억원에 육박한다. 작년 매출액의 14.2%인 76억원을 R&D 활동에 지출했는데, 그 중 절반가량(44.7%)을 정부보조금으로 충당했다.피씨엘은 지난 2008년 설립된 체외진단 전문기업이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B형간염, C형간염 같은 고위험 감염병이나 각종 고형암,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등을 혈액으로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와 분석기기 등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수백억원 규모의 진단키트 공급계약을 따내면서 실적개선과 주가상승을 이룬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최근 허위공시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에이치엘비는 지난해 9억원가량의 보조금을 정부로부터 따냈다. 작년 한해동안 R&D 활동에 지출한 12억원 중 75.2%에 해당하는 규모다. 에이치엘비는 2018년 2억원, 2019년 4억원 등으로 R&D 정부보조금을 꾸준히 받고 있다.정부보조금은 정기적인 매출 발생이 적은 바이오기업들에게 중요한 연구비 재원으로 꼽힌다. 파미셀은 작년 R&D 투자액 31억원의 71.4%인 31억원을 정부로부터 따냈다.파미셀은 줄기세포치료제와 항암면역세포치료백신, 의약중간체, 원료의약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파미셀이 최근 3년간 정부로부터 받은 보조금은 총 48억원에 이른다. 보건복지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등의 국책과제를 꾸준히 수행하면서 R&D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전통제약사들 중에선 대화제약이 녹십자 다음으로 많은 정부보조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대화제약은 지난해 매출의 13.9%인 152억원을 R&D 활동에 지출했다. 그 중 14억원(9.2%)이 정부보조금이다. 대화제약은 피부를 통해 약물을 전달하는 경피투과 약물전달기술을 개발하면서 지난 2007년 정부의 바이오신약장기사업단의 우수 연구팀에 선정됐다. 해당 기술을 응용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를 증대시키는 패치형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리독스바이오 연구소에서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링커플랫폼 기술 등의 연구를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그 중 알츠하이머치매를 치료하는 천연물의약품 'DHP1401'과 혈압조절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DHP1501' 등의 연구에 정부보조금이 투입된 것으로 확인된다.2021-03-25 06:21:46안경진 -
모더나·넷플릭스도 담았다...제약사들도 주식투자 열풍[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상장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지난해 활발한 주식 투자 활동을 펼쳤다. 지분투자를 통한 사업 제휴와 같은 경영 활동 목적이 아닌 투자회사나 상장기업에 대한 단순투자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노림수다. 셀트리온, 삼성전자, SK바이오팜 등 국내 상장 기업 뿐만 아니라 모더나, 아마존, 넷플릭스 등 최근 주목받은 해외기업 주식을 사들이며 제약바이오기업들도 ‘동학개미’와 ‘서학개미’ 대열에 합류한 모습이다.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남제약, 경동제약, 녹십자홀딩스, 대웅제약, 대원제약, 대한뉴팜, 대화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동화약품, 보령제약, 부광약품, 삼진제약, 알리코제약, 유유제약, 종근당홀딩스, 하나제약, 휴온스, 휴온스글로벌 등이 지난해 단순투자를 이유로 타법인 투자를 단행했다.제약바이오기업들이 바이오벤처 등과 기술제휴나 사업협력이 아닌 상장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단순투자가 크게 눈에 띄었다. 법인이 보유한 자금으로 주식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의도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국내외 주식시장이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는데,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주식투자에 적극 뛰어든 모양새다. 경동제약은 지난해에만 환인제약, SK바이오팜, 서진시스템, SK하이닉스, 삼성물산, GS,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현대자동차, 제넥신,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11개 국내 상장기업의 주식을 매수했다. 종근당홀딩스는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주가가 급등한 씨젠의 주식을 1억7500만원어치 매수했다.대한뉴팜은 삼성전자 우선주, SK하이닉스, 삼성생명, 셀트리온 등에 각각 5억원 안팎의 투자를 단행했다. 대화제약은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S 등 굵직한 우량주의 주식을 매수했다.대한뉴팜과 대화제약은 해외기업 주식도 매수하며 서학개미 대열에 동참했다. 대한뉴팜은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주목을받은 해외법인 기업의 주식도 매입했다. 대화제약은 아마존닷컴, 넷플릭스 등에 투자했다.국내 제약사들의 주식을 매입하는 사례도 눈에 띄었다.동화약품은 지난해 4월 50억원을 들여 환인제약 주식 1.9%를 취득했다. 동국제약은 동구바이오제약, 일동제약 등 국내 경쟁기업의 주식을 매입했다, 하나제약은 삼진제약의 주식 취득에 25억원을 투자했고, 휴온스글로벌은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에 투자했다.제약바이오기업들은 투자회사를 통한 투자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쳤다.부광약품은 메디치2020의1 사모투자합자회사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경동제약은 스마트 대한민국 경동킹고 바이오펀드에 28억원을 투입했고 녹십자홀딩스는 비엔에이치-포스코바이오헬스케어투자조합에 1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대원제약은 지난해에만 디에스베네피트 XV전문투자형 사모투자 신탁, 프리미어 글로벌 이노베이션 2호 투자조합, 수성코스닥벤처 M6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등에 26억원을 투자했다. 동구바이오제약, 동아에스티, 동화약품 등도 투자회사 투자를 통해 수익창출 기회를 모색했다.2021-03-25 06:20:29천승현 -
[김진구의 특톡] 일양약품, '놀텍' 특허방어 나선 이유[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일양약품이 다산제약을 상대로 특허무효 심판을 제기했다. 흥미로운 점은 그 대상이다. 일양약품이 문제 삼은 특허는 다산제약이 보유한 '고순도 일라프라졸 결정형B의 제조방법' 특허다. '일라프라졸'은 일양약품의 간판제품이자 국산 12호 신약인 '놀텍'의 성분명이다.다산제약이 제네릭 조기출시 전략의 일환으로 새로운 일라프라졸 결정형특허를 등록하자, 일양약품이 방어 목적으로 특허 무효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두 업체간 분쟁에선 다산제약이 최근 승리를 거둔 것으로 확인된다. 일양약품이 이에 불복해 다툼을 특허법원으로 끌고 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분쟁이 이대로 마무리된다면 일양약품은 2027년 결정형특허가 만료되기 전에 놀텍 제네릭이 출시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놀텍 물질·제제특허 만료…2027년 만료 결정형특허만 남아놀텍 제품사진자세한 사정을 살피면 이렇다. 일양약품은 2009년 12월 놀텍을 발매했다. 관련 특허 3개를 등록했다. 물질특허, 제제특허, 결정형특허다. 이 가운데 물질특허는 지난 2015년 만료됐다. 지난해 6월엔 제제특허마저 만료됐다.남은 특허는 하나다. 2027년 12월 만료되는 결정형특허다. 이 특허는 일라프라졸 성분을 안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일라프라졸은 항궤양제로서는 유용하지만, 산에는 불안정하다. 이런 이유로 일양약품은 '5-피롤릴-2-피리딜메틸설피닐벤드이미다졸 유도체'라는 알칼리 화합물을 더해 물질의 구조를 안정화시켰다.특허등록 사항을 살피면, 일양약품은 이를 '결정형A'라고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나아가 일양약품은 '결정형B'의 제조방법도 특허 범위에 포함시켰다. 결정형A를 일부 변형시켜 순도와 수율을 높이는 제조방법에 관한 내용이다.◆'결정형B'가 뭐기에…다산제약, 신규 제조방법으로 특허 취득바로 이 '결정형B'가 이번 특허 분쟁의 중심에 있다.일라프라졸 반응식. 왼쪽이 결정형A, 오른쪽이 변형 과정을 거친 결정형B다. 다산제약은 결정형A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결정형B를 만드는 방법을 특허로 등록하는 데 성공했다. 다산제약은 놀텍 결정형특허 만료 전인 2017년 11월 결정형B와 관련한 신규 결정형특허를 출원했다. 일라프라졸 물질특허·제제특허가 만료됐기에, 특허청은 이를 받아들였다. 결국 특허목록집에 다산제약의 이름으로 '고순도 일라프라졸 결정형B의 제조방법'이라는 특허가 실렸다.일양약품이 곧바로 이의를 제기했다. 특허등록 과정에서 한 차례 이의를 제기했으나, 기각됐다. 이어 정식으로 특허심판을 청구했다. 다산제약의 이름으로 등록된 결정형B와 관련한 특허는 무효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오리지널사가 제네릭사를 상대로 먼저 심판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성격상 '적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적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이란, 특허권자(오리지널사)가 자신의 특허권 방어를 목적으로 특허침해 여부를 따지는 것을 말한다. 제네릭사가 특허회피를 위해 오리지널사를 상대로 심판을 제기하는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과 반대다.◆특허심판원, 다산제약 손 들어줘…신규성·진보성 인정약 8개월간 진행된 분쟁에서 특허심판원은 다산제약의 손을 들어줬다. 심판원은 다산제약의 결정형B 관련 기술에 신규성·진보성이 있다고 판단했다.특허심판원은 "결정형B를 만들기 위한 목적 자체는 일양약품 특허에도 명시돼 있다"고 인정했다.그러나 다산제약의 특허는 결정형A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결정형B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일양약품 특허보다 진보한 것으로 봤다.여기에 더해 "이미 공지된 화합물의 제조방법이라고 하더라도 더 저렴하고 더 단순하게 고순도·고수율의 화합물을 얻어낼 수 있다면, 이같은 제조방법에 특허를 부여하는 것이 기술의 발전을 촉진하고 산업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특허법 제정 취지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다산제약, 연 350억 놀텍 첫 제네릭 개발 시동다산제약은 이번 승리를 바탕으로 놀텍 제네릭 조기출시에 나설 계획이다.앞서 설명한대로 놀텍의 3개 특허 중에 2개 특허가 만료됐다. 마지막 남은 결정형특허의 경우 물질특허나 제제특허에 비해 특허 회피가 수월한 편이다. 그럼에도 놀텍 제네릭 개발에 나선 업체는 지금까지 없었다. 특허에 도전한 제약사도 전무했다.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놀텍의 원외처방액은 352억원에 달한다. 2015년 162억원에서 5년 새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물질특허가 2015년 만료됐음에도 후발 제네릭 도전이 없었던 덕분이라는 해석이다. 지난해 터진 라니티딘 사태는 처방액 상승에 힘을 실었다.일양약품이 1심 심결에 불복하지 않는다면 다산제약은 제네릭 개발이 완료 되는대로 관련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 놀텍의 첫 제네릭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이와 관련 일양약품 관계자는 "특허법원으로 사건을 끌고 갈지는 내부 논의 중"이라며 "놀텍을 보유한 원천회사로서 (제네릭이 나온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2021-03-25 06:15:38김진구 -
SK 기술수출 '수노시' 임상 5건...경쟁력 강화 잰걸음수노시 제품사진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SK바이오팜이 기술수출한 수면장애신약 '수노시'가 총 5건의 글로벌 임상을 가동한다. 미국, 유럽 발매 이후 연구개발(R&D)과 마케팅 분야 투자를 강화하면서 시장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24일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운영하는 임상시험등록사이트 클리니칼트라이얼즈에 따르면 재즈파마슈티컬즈는 최근 '솔리암페톨' 관련 새로운 임상시험계획을 공개했다.인지기능장애와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 주간과다졸림증(excessive daytime sleepiness) 환자를 대상으로 '솔리암페톨'의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연구다. 이미 미국에서 판매 중인 약물이라는 점에서 일종의 시판후조사(PMS)에 해당한다. 18세 이상 성인 피험자 164명을 모집한 다음 무작위 배정을 통해 '솔리암페톨' 또는 위약 투여군으로 나눠 약물치료를 진행하는 방식이다.주평가변수는 인지능력 측정척도로 사용되는 DSST RBANS 점수의 평균변화로 설정했다. 이달 중 피험자 등록을 시작해 2022년 7월까지 진행하는 일정이다.이로써 현재 진행 중이거나 피험자 모집을 앞둔 '솔리암페톨' 관련 글로벌 임상시험은 총 5건으로 늘어났다. 재즈가 주도하는 이번 임상 외에 의료기관 연구자가 주도하고 재즈가 협력하는 연구 3건, 미국립암연구소(NCI)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소재의 웨이크포레스트대학의료센터가 진행하는 연구 1건 등이다. 신경교종(glioma) 또는 교모세포종(glioblastoma) 환자의 수면장애를 개선하는 용도 외에 교대근무장애, 폭식장애, 만성피로증후군과 근육통성뇌척수염을 앓는 환자 등 다양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솔리암페톨'은 SK바이오팜이 지난 2011년 미국 소재 바이오벤처 에어리얼바이오파마(Aerial Biopharma)에 기술수출한 솔리암페톨의 미국 상품명이다. 재즈는 2014년 에어리얼바이오파마로부터 솔리암페톨을 미국, 유럽 등 나머지 국가에서 개발, 제조, 상업화하는 권한을 넘겨받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12개국 판권은 SK바이오팜이 소유한다. 재즈는 지난 2019년 3월 '수노시'의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고 그해 7월 중순부터 75mg과 150mg 2가지 제형의 판매를 시작했다. 작년 5월부턴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판매에도 나섰다. 독일, 덴마크에 이어 유럽 지역 나머지 국가로 판매망을 넓혀가는 단계다. 지난해 2833만3000달러(약 316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냈다.재즈는 수면장애 분야에 특화된 회사다. '수노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R&D 투자를 지속하는 동시에 영업마케팅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초 TV광고를 시작하면서 일반 대중을 상대로 제품 홍보에 나섰고, 최근에는 과다수면증재단과 손잡고 특발성수면과다증(idiopathic hypersomnia) 관련 'I Have IH' 캠페인을 시작했다. 수면장애 관련 질환인지도를 높이고 치료 필요성을 알리면서 시장규모를 키워나가려는 전략이다.SK바이오팜은 '수노시'의 글로벌 매출이 증가할수록 부가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양사의 계약조건에 따라 재즈로부터 '수노시'의 순매출에 따른 판매 마일스톤과 일정 비율의 로열티를 취득한다. 재즈는 '수노시' 관련 기술료와 로열티를 에어리얼과 SK바이오팜에 나눠 지급하는데, 구체적인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2021-03-24 12:14:43안경진 -
동아ST, 엄대식 회장·한종현 사장 각자 대표 체제동아ST 제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총회 의장인 동아에스티 엄대식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동아에스티가 엄대식(60) 회장과 한종현(53) 사장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한다.동아에스티는 24일 오전 9시 동대문구 소재 본사 7층 강당에서 제8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사회를 통해 엄대식 회장과 한종현 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기존 대표였던 엄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지난달 동아쏘시오홀딩스에서 동아에스티로 자리를 옮긴 한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면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한 사장은 2002년 동아제약 2002년 의료기기사업부에 입사해 해외사업부 해외영업팀장을 거쳐 2013년 M.I.Tech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뒤 2016년부터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을 맡아왔다. 지난달 동아에스티 사장으로 합류한 뒤로는 해외사업부와 의료기기진단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비상장 계열사로서 의료기기 제조 및 판매를 담당하는 참메드 사장도 겸직한다.주총 의장을 맡은 동아에스티 엄대식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하락했지만 전문의약품 부문에서는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매출을 달성했다. 중장기 성장동력이 될 R&D 분야는 목표 계획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됐다"라며 "올해는 R&D분야에서 건선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글로벌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개량신약 개발과 신규 파이프라인의 전임상 시험도 수행하겠다"라고 말했다.이어 "팬데믹 환경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송도 신공장 건설 등의 전략적 투자와 품질문화 혁신, 디지털 전환 등 업무 프로세스 개선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라며 "지난해 출범한 사회적가치위원회를 통해 고객과 지역 사회, 이해관계자들에게 기여하고 ESG 중심의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이날 주총에서는 ▲제8기(2020.01.01. ~ 2020.12.31.)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안) 포함)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6건의 안건이 상정되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동아에스티는 제8기 영업보고에서 2020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5866억 원, 영업이익 341억원을 달성해 전기 대비 각각 4.2%, 40.2%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과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 실시가 상정되어 의결됐다.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는 법무법인 율촌의 최희주 고문과 이화여자대학교 류재상 교수가 재선임됐다. 감사위원회 위원 중 1명은 분리 선출해야 한다는 상법 개정에 따라 류재상 사외이사는 분리선출 됐다. 상법 개정과 주식·사채 등의 전자등록에 관한 법률(전자증권법)의 시행에 따라 상정된 정관 일부 변경 건도 승인됐다.동아에스티는 지배구조 투명성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내부 의사결정주체인 이사회를 사외이사 과반으로 구성하고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사외이사가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사회 내 위원회인 평가보상위원회와 감사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해 운영 중이다.2021-03-24 12:13:49안경진 -
제약바이오, 잇단 대표체제 변경 '맞춤형 체질개선'[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이 3월 정기주주총회를 기점으로 대표이사 변경에 나서고 있다. 기업별 사정은 다르지만 표면적 이유는 '경영 효율 극대화'다. 일부는 오너 체제로 복귀했고 일부는 전문경영인을 새로 맞이했다. (좌부터)이항구 알리코제약 대표, 이상준 현대약품 대표.오너 체제로 복귀한 기업은 알리코제약, 현대약품 등이다.알리코제약은 최근 이항구(60), 최재희(56) 공동대표에서 이항구 단일대표체제로 변경됐다. 이항구 대표는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지분율 33.99%)다.최재희 대표 사임에 따른 변동이다. 최 대표는 대표이사는 물론 사내이사직도 사임했다. 최 대표의 임기는 오는 9월 21일까지다.알리코제약 전신은 1992년 설립된 동산제약이다. 알리코제약은 1995년 이항구 대표가 동산제약을 인수해 취임한 뒤 2000년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됐다.현대약품도 올 1월 이상준(45), 김영학(59)에서 이상준 오너 3세 단독 대표체제로 변경됐다. 김영학 대표 사임에 따른 변화다. 김영학 대표는 2월 삼아제약 사장으로 선임됐지만 한달뒤인 3월 사퇴했다.이상준 대표는 현대약품 창업주 고(故) 이규석 회장의 손자이자 이한구 회장 장남이다. 이한구 회장(17.88%)에 이은 2대 주주(4.22%)다.2003년부터 경영수업을 시작했고 2012년 현대약품 핵심부서 미래전략본부장을 맡으면서 후계자 입지를 굳혔다. 2018년에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좌부터)조욱제 유한양행 대표, 유준하 동화약품 대표, 김상진 삼일제약 대표. 유한양행, 동화약품, 삼일제약 등은 최근 새로운 전문경영인을 맞이했다.유한양행은 조욱제 부사장을 신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조욱제 사장은 1987년에 유한양행에 입사한 이후 병원지점장 이사·ETC 영업·마케팅 상무·약품사업본부장 전무·경영관리 본부장 등을 거쳐 2017년 3월 부사장에 임명됐다.유한양행 대표이사 임기는 6년이 최대다. 유한양행은 올 3월 이정희 사장 임기가 만료되면서 차기 대표이사로 조욱제 사장을 내정한 바 있다.동화약품은 유준하 상무(56)가 신임 대표이사(부사장)에 올랐다.유준하 대표는 1989년 동화약품 입사 후 32년간 재직해 온 '동화맨'이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마케팅 및 영업부서에서 21년 동안 근무했고, 이후 본사 인사 및 총무부서에서 11년 동안 근무했다.동화약품에서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까지 승진한 사례는 2008년 대표이사직에 오른 조창수 전 사장에 이어 두 번째다.삼일제약은 허강, 허승범에서 허승범(40), 김상진(56) 체제로 변경했다.허강 대표 사임에 따른 빈자리에 전문경영인 김상진 대표가 들어왔다.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체제가 시작됐다. 허승범 대표는 오너 3세로 지분율 11.19%의 최대주주다.김상진 대표는 서울약대 출신으로 1991년 한국얀센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2006년 홍콩얀센 사장까지 올라섰다. 2011년부터는 한국얀센 사장을 역임했다. 2013년 한독 전문약 총괄 부사장으로 부임했고 2018년 삼일제약 영업마케팅 총괄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이외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김태한에서 존림 대표(60)로 사령탑을 교체했다. 동아에스티도 엄대식에서 엄대식(60), 한종현(53)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2021-03-24 12:04:42이석준 -
대웅, 에볼루스에 300억 추가 지급…나보타 계약도 수정[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파트너 에볼루스에 약 300억원을 추가 지급한다. 에볼루스가 메디톡스, 엘러간과 맺은 3자 합의 및 관련 소송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대웅제약은 에볼루스의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전환하고, 나보타 계약 조건도 수정키로 했다.에볼루스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는 금전전 지원 등에 대한 새로운 협약을 체결했다. 본 협약은 메디톡스와 엘러간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했던 소송을 비롯해 캘리포니아 소송,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에 제기한 국내 소송, 그리고 에볼루스-메디톡스-엘러간의 3자 계약과 관련된 것이다.협약에 따라 대웅제약은 15일 이내 2550만 달러(약 288억원)를 현금으로 에볼루스에 지급한다. 더불어 에볼루스가 ITC 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쓴 변호사 비용도 일정부분 지불한다.대웅제약은 에볼루스가 메디톡스와 엘러간에 지불해야 할 나보타 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도 일부 지원키로 했다.이와 함께 에볼루스는 대웅제약에 나보타 판매로 지급해야 할 마일스톤을 최대 1050만 달러(약 120억원)까지 지불하지 않을 수 있다.나보타 공급 계약 조건도 수정됐다. 우선 에볼루스가 나보타를 유통할 수 있는 국가가 확대됐다. 기존 미국, 유럽, 호주, 캐나다에서 러시아, CIS(독립국가연합), 남아공, 일본 지역이 추가됐다. 여기서 일본은 비독점 공급이다.에볼루스가 최소 구매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시 대웅제약이 독점적 라이선스를 비독점적 라이선스로 전환할 수 있는 조건에도 제한이 걸렸다. 또 양사는 여러 국가에 적용되는 최소 구매 요건을 조정키로 했다.더불어 대웅제약은 현재 보유 중인 에볼루스 전환사채를 보통주 313만6869주로 전환키로 했다. 전환가액은 13달러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7월 4000만 달러(약 480억원)를 들여 에볼루스 전환사채를 인수한 바 있다. 이로써 메디톡스에 이어 대웅제약도 에볼루스 주주로 올라섰다. 다만 대웅제약의 지분율은 7.7%로 메디톡스(16.7%)보다 낮다.이 조건 하에 에볼루스는 대웅(계열사 포함)에게 ITC 판결, 메디톡스와의 소송 및 소송에서 제기된 모든 주장과 관련한 손실이나 손해배상에 대해 면책하고 향후 권리를 행사하지 않기로 동의했다. 또한 대웅은 에볼루스와 메디톡스간의 화해계약에 아무런 책임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데이비드 모아타제디 에볼루스 최고경영자(CEO)는 "파트너사 대웅의 재정적인 약속으로 톡신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며 "이제 ITC와 관련된 모든 당사자와의 법적 문제를 해결했으며, 내년 초 '누시바(나보타의 유럽 제품명)' 유럽 출시화 함께 '주보(나보타의 미국 제품명)'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에볼루스는 지난달 19일 메디톡스, 엘러간과 3자 합의를 통해 '보툴리눔 톡신 분쟁'을 일단락했다. 에볼루스는 메디톡스와 엘러간에 합의금 3500만원(약 380억원)을 지불하고, 나보타 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를 지급키로 했다. 또 메디톡스에 보통주 신주 676만2652주를 67.62달러에 지급했다.2021-03-24 07:47:41정새임 -
상장사 40곳, 판관비 규모 2%↑...판관비 비중 2% 하락[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지난해 주요 제약기업들이 판매관리비 비중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활동과 직결되는 판매촉진비 지출도 크게 줄었다. 예기치 못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영업·마케팅 활동이 위축되면서 비용절감을 통한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상장제약사 40곳의 판관비 규모는 총 5조1865억원으로 전년대비 2.4% 증가했다.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 상장사로서 의약품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제약·바이오기업 중 연결 매출액 기준 상위 40개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다만 매출 대비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5.5%로 전년 27.3%보다 1.8%포인트 줄었다. 40개사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9.7% 증가한 반면, 판관비 지출은 매출증가세에 미치지 못하면서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이 하락한 셈이다. 집계대상 40곳 중 절반에 가까운 19곳이 판관비 지출을 전년보다 줄였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판관비로 496억원을 집행했다. 전년대비 13.6% 감소한 규모다. 이 기간 매출액은 1682억원에서 1697억원으로 소폭(0.9%) 증가하면서 매출대비 판관비 비중은 4.9%포인트 하락했다.안국약품은 지난해 전년보다 10.1% 줄어든 680억원을 판관비로 썼다. 안국약품의 지난해 매출대비 판관비 비중은 48.2%다. 판관비 지출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매출하락폭이 9.4%에 이르면서 매출대비 판관비비중은 0.3%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그 밖에도 제일약품과 종근당, 명문제약, 일동제약, 현대약품, 대화제약, 유나이티드 등은이판관비 지출을 5% 이상 줄였다.40개사 중 25개사의 매출대비 판관비 비중이 감소했다.셀트리온제약은 매출대비 판관비 비중이 전년 26.1%에서 지난해 19.1%까지 떨어졌다. 1년새 매출규모가 34.6% 증가했지만 판관비는 1.5% 감소하면서 매출대비 판관비 비중이 7%포인트 감소했다.일동제약은 매출이 8.6% 성장하는 동안 판관비 지출을 7.3% 출였다. 판관비 비중은 기존 35.8%에서 30.5%로 5.2%포인트 낮아졌다.판관비 지출을 늘렸지만 매출성장세에 미치지 못하면서 판관비 비중이 줄어든 경우도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판관비 지출이 3091억원으로 전년보다 22.7% 늘었는데, 매출 성장률이 63.9%에 달하면서 판관비 비중이 5.6%포인트 하락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판관비가 22.9% 증가했지만 매출액이 66.0% 뛰면서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이 3.7%포인트 떨어졌다.매출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업체별로 편차가 컸다. 지난해 기준 명문제약의 매출대비 판관비 비중은 61.0%에 달했다. 지난해 판관비 지출액은 780억원이다. 전년보다 5.7% 줄었지만 집계대상 중 매출대비 판관비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삼천당제약과 알리코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등도 매출액의 절반이 넘는 금액을 판관비로 지출했다. 반면 화일약품과 보령제약은 매출대비 판관비 비중이 10%에 못 미쳤다.업계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으로 제약기업들이 급여, 광고선전비, 복리후생비 등 판관비 포함 항목의 지출을 절감했다고 분석한다. 제약사들의 영업활동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판매촉진비의 지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집계대상 40개사 중 판촉비 항목을 별도로 공개한 27곳을 살펴보면 이 같은 현상이 포착된다. 이들 업체의 지난해 판촉비 규모는 2055억원으로 전년 1973억원보다 4.2% 축소했다. 27개사 중 절반이 넘는 14곳이 전년보다 판촉비 지출을 줄였다.통상적으로 매출 규모가 확대할수록 판촉비 지출도 증가하는 것을 고려할 때 판촉비 규모의 감소는 이례적이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영업사원 방문을 금지하는 병의원이 늘어나고, 국내외 학술대회가 대부분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대면 영업·마케팅 활동이 위축되면서 영업활동에 투입되는 비용이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동구바이오제약의 지난해 판촉비는 300만원으로 전년대비 80.0% 감소했다. 바이넥스는 기존 11억원에서 6억원으로 1년 전보다 판촉비 지출이 절반가까이 줄었다. 일동제약은 전년보다 44.2% 감소한 15억원을 판촉비로 썼다.광동제약, 휴젤, 현대약품, 유나이티드 등이 판촉비를 1년 전보다 20% 이상 줄였다.2021-03-24 06:20:35안경진 -
신약 '케이캡' 질주에...HK이노엔, 작년 매출 5972억[데일리팜=천승현 기자] HK이노엔이 독립법인 출범 이후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신약 ‘케이캡’의 돌풍이 회사 성장세를 이끌었다.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지난해 매출 5972억원으로 전년대비 1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59억원으로 전년보다 0.8%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4.4%에 달했다.HK이노엔은 CJ제일제당의 제약사업부문이 전신이다. CJ제일제당은 1984년 유풍제약, 2006년 한일약품을 각각 인수하며 의약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2014년 4월 CJ제일제당이 제약사업부문을 떼어 CJ헬스케어를 100% 자회사로 설립했다. CJ헬스케어는 지난 2018년 한국콜마 품에 안겼다. 한국콜마는 2018년 2월 미래에셋PE, 스틱인베스트먼트, H&Q코리아 등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꾸려 CJ헬스케어를 1조31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년 만에 에이치케이이노엔이라는 사명으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연도별 HK이노엔 매출 영업이익(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HK이노엔은 한국콜마에 인수된 2018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1.8% 치솟았다.신약 케이캡이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케이캡은 지난해 외래 처방실적 725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298억원에서 143.4% 뛰었다. 발매 2년만에 국내 개발 신약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2019년 3월 출시된 케이캡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라는 새로운 계열의 위산분비억제제다. P-CAB 계열 약물은 위벽세포에서 산분비 최종 단계에 위치하는 양성자펌프를 칼륨이온과 경쟁적으로 결합함으로써 저해하는 작용기전을 갖는다. '케이캡'은 발매 첫해 월처방액이 17억원에서 50억원까지 오르면서 수직상승했다. 국내 개발 신약 중 발매 첫해 100억원 이상의 처방실적을 올린 제품은 '케이캡'이 유일하다. 첫 적응증으로 위식도역류질환을 승인받은 '케이캡'은 같은 해 7월 위궤양 치료적응증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처방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2019년 4분기 처방액 132억으로 국산 신약 처방 선두에 올라섰고, 2020년 들어서도 매월 처방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분기처방 규모가 200억원대로 확대했다. 발매 후 2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동안 1000억원이 넘는 누계처방실적을 올렸다.기존 프로톤펌프억제제(PPI) 대비 차별화된 기전과 소화기계 분야 강한 영업력을 지닌 종근당과의 공동판매 전략이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다. 2019년말 불거진 라니티딘 불순물 사태로 반사이익을 입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HK이노에는 올해 하반기 상장을 추진 중이다. HK이노엔은 내달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인데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지목된다.HK이노엔은 혁신을 뜻하는 ‘이노베이션(innovation)’과 글로벌 바이오헬스 기업으로서 갖춰야 할 정신인 ‘새로움(New)’, ‘연결(and)’, ‘미래(Next)’가 함축적으로 표현된 이름이다. 새로운 사명에 담긴 의미처럼 HK이노엔은 신약 및 신기술 연구, 오픈 이노베이션, 고객 지향적 제품 개발 등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의 리더로 세계를 향해 나아간다는 비전을 세웠다.HK이노엔은 최근 세포유전자치료제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연구개발과 생산에 착수하고 혁신플랫폼으로 운영해 글로벌 바이오헬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경기도에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시설을 구축했고, 혈액암과 고형암 중심의 전문 인력도 확보한 상태다.회사 측은 “현재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최신 기술 및 과제들을 공동 또는 자체 개발하며 파이프라인을 보강하고 있으며, 해외 파트너사로부터 기술도입을 추진을 통해 후보물질 도입 및 의약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2021-03-24 06:15:18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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