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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제약계…R&D·투자·영업·인사 트렌드 변화[데일리팜=이석준 기자] 30~40대 제약업계 젊은 경영인이 부상하고 있다. 보령제약,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은 전문경영인을 수장으로 세웠다. 나머지는 대부분 오너 자녀다. 가업 승계 목적이다.젊은피 수장 등장은 경영 스타일 변화로 이어졌다. R&D, 투자, 영업, 인사 등 부문이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다. 세대교체 가속화로 제약업계 체질도 변하고 있다.보령제약은 올 8월 장두현 단독 대표(45) 체제로 변경했다. 보령제약의 첫 전문경영인 단독 대표 체제이자 첫 40대 전문경영인 임명이다.비슷한 사례는 대웅제약과 동아에스티가 꼽힌다.대웅제약은 2019년 전승호 본부장(46)은 신임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당시 전 대표 나이는 44세다. 대웅제약 창립 이래 오너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을 대표에 내세운 첫 케이스다. 대웅제약은 지난해도 이창재 본부장(44)을 마케팅영업 총괄 부사장으로 임명했다.동아쏘시오그룹도 지난해 사장단 인사를 통해 당시 40대 정재훈 상무(50)를 동아쏘시오홀딩스 부사장에, 김민영 경영기획실장(49)은 동아에스티 사장에 임명했다. 오너 2~3세 사령탑 대거 등장일부 제약사를 빼면 30~40대 경영인 사령탑은 대부분 오너 자녀다.한미약품은 오너 2세 임종윤(49/장남), 임주현(47/장녀), 임종훈(44/차남)씨가 나란히 사장을 맡고 있다. 임종윤, 임주현 사장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에서 각각 대표이사 사장, 사장도 겸임하고 있다.녹십자그룹은 형제 경영을 펼치고 있다. 오너 3세 허은철 대표(49)와 허용준 대표(47)가 각각 녹십자와 녹십자홀딩스를 이끌고 있다. 허은철 대표와 허용준 대표는 고 허영섭 회장 차남과 삼남이다.보령제약의 사실상 지주사 보령홀딩스는 오너 3세 김정균 대표(36/장남)가 맡고 있다. 김 대표는 2019년부터 보령홀딩스를 이끌고 있다.한상철 제일파마홀딩스 대표(45, 오너3세/장남), 정유석 일양약품 부사장(45, 오너 3세/장남), 강원호 유나이티드제약 대표(45, 오너 2세/장남), 조동훈 하나제약 부사장(41, 오너 3세/장남), 유용환 이연제약 대표(47, 오너 2세/장남) 등도 젊은피 경영인이다.허승범 삼일제약 부회장(40, 오너 3세/장남), 남태훈 국제약품 대표(41, 오너 3세/장남),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47, 오너 3세/장남), 허미애 삼아제약 대표(46, 오너 3세/장녀), 김태훈 아주약품 사장(39, 오너 3세/장남) 등도 그렇다.또 이상준 현대약품 대표(45, 오너 3세/장남), 조성배 조아제약 사장(49, 오너 2세/차남), 이원범 환인제약 대표(47, 오너 2세/장남), 윤종욱 일성신약 대표(35, 오너 3세/차남) 등이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47)는 오너 사위다. 경영 패러다임 변화젊은 경영인이 전면에 부상하면서 경영 패러다임도 변하고 있다.R&D 투자 확대는 대표적이다. 일동제약은 올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합계 424억원)다.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적자를 감수하고 신약 개발 투자에 승부수를 던졌다. 회사의 올 3분기 누계 R&D 비용은 655억원으로 전년동기(399억원) 대비 64.2% 늘었다. 3분기만에 지난해 투입한 R&D 비용 602억원을 넘어섰다. 일동제약은 1967년생 오너 3세 윤웅섭 대표(54)가 이끌고 있다.녹십자는 외부인사 영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내부 인사를 고집하지 않고 사업 분야별 적임자 찾기에 적극적이다.최근에는 공석이던 ETC본부장 자리에 글로벌제약사 출신 허문씨를 데려왔다. 허문 본부장은 최근 20년간 한국아스트라제네카에서 국가별 영업 부문장을 역임했다.ETC 본부장 역할은 남궁현 국내영업부문장이 겸임하고 있었다. 2018년 신설 마케팅본부장으로 녹십자에 합류한 남궁현 부문장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영업본부장 출신이다. 허문 ETC본부장과 시너지가 점쳐진다.이로써 올 3분보고서 기준 재직기간이 2년 미만인 보직은 남궁현 국내영업부문장, 임승호 생산부문장, 허문 ETC본부장, 김지헌 사업개발본부장, 신웅 화순공장장(본부장), 신수경 의학본부장, 배백식 경영전략실장, 조정래 경영관리실장, 박찬우 QM실장, 김용운 인재경영실장, 최봉규 RED본부 데이터 사이언스 팀장 등으로 늘게 됐다.녹십자는 크게 대표이사→부문장→본부장(또는 실장)→유닛장 체제로 운영된다. 이를 감안하면 주요 보직의 절반 가량이 새 얼굴로 채워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녹십자의 적임자 찾기 노력은 2016년 오너 3세 허은철 단독대표체제 가동 후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타법인 투자 활성화유한양행 등 상위제약사의 전유물이었던 타법인 투자도 중소형제약사로 확대되고 있다.특히 하나제약은 통상적인 '제약사→바이오벤처'가 아닌 '제약사→제약사' 투자로 트렌드 변화를 이끌고 있다. 하나제약은 최대주주이자 오너 2세 장남 조동훈 부사장(41)이 이끌고 있다.제약사의 바이오벤처 투자는 빈번하다. 다만 제약사간 투자는 이례적이다. 그것도 코스피 기업간 투자다. 벤처에 비해 실적 등 예측가능성이 높은 제약사간 투자가 새 트렌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하나제약은 최근 삼진제약 지분을 확대했다. 기존 5.01%에서 6.52%까지 늘렸다. 지난해 3월 최초 투자 후 지분을 늘리고 있다.하나제약의 삼진제약 지분 확보 목적은 단순투자다. 다만 삼진제약 최대주주 지분이 취약한 만큼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진제약 최대주주 조의환 외 3인 지분율은 12.85%에 불과하다. 이에 하나제약의 삼진제약 지분 확보는 단순투자는 물론 경영참여까지 고려해 둔 움직임으로도 평가된다.영업사원 비중을 줄이는 회사도 늘고 있다.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명문제약은 지난해 하반기 영업 방식을 CSO(영업대행)로 전환했다.이는 재무제표 개선 및 변화로 이어졌다. CSO 체제로 전환한 명문제약은 올 반기에만 판관비 100억원을 절감했다. 이에 150억원이 넘던 영업손실은 규모는 작지만 흑자로 돌아섰다. 지급수수료(18억→156억원)는 급증했지만 영업대행 이후 직원이 줄면서 급여(132억→82억원)가 감소했다.증권가 관계자는 "3040 젊은피 수장이 늘면서 R&D, 투자, 영업, 인사법 등 패러타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젊은 전문경영인으로 세대가 교체되면서 환경에 맞는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고 짚었다.2021-11-23 06:30:00이석준 -
"신사업 어디 없소"...제약사들, 외부투자 발굴 안간힘[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제약사들이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활발한 외부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동물 사업, 의료기기, 바이오벤처 등에 지분 투자를 통해 신사업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냈다.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사모펀드나 투자조합에 거액을 투입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3분기에 에스비바이오팜, 네오딘바이오벳, 주노랩 등 3곳에 총 138억원의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에스비바이오팜과 네오딘바이오벳에 각각 70억원과 65억원을 투자했고 주노랩의 3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했다.에스비바이오팜, 네오딘바이오벳, 주노랩 등 3개 업체 모두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업체다. 에스비바이오팜은 동물용 의약품과 사료 등을 개발·생산하고 네오딘바이오벳과 주노랩은 반려동물 진단 검사와 진단 키트 등을 진행하는 업체다. 이들 3개 업체에 대한 투자 모두 7월30일 같은 날 이뤄졌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지다.유한양행은 에스비바이오팜과의 협업을 통해 최근 펫케어 브랜드 윌로펫을 론칭했다. 유한양행은 에스비바이오팜과 함께 반려동물 의약품과 의약외품, 프리미엄 영양식품, 반려동물 진단의학 등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5월 지엔티파마에 1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한 이후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치료제 ‘제다큐어’의 판매를 시작했다. 동화약품은 지난 9월 바이오벤처 지플러스생명과학에 20억원을 투자해 지분 0.9%를 취득했다. 지플러스생명과학은 유전자편집기술을 기반으로 크리스퍼 항암신약, 식물기반 바이오베터, 크리스퍼 건강씨앗 등의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항암신약, 코로나19백신, 인플루엔자 백신 등을 개발 중이다.동화약품은 지난 9월 아이비엑스글로벌성장제1호투자조합에도 4억원을 투자했다. 동화약품은 올해 들어 넥스트바이오메디컬(60억원), 고릴라앤코어컨텐츠(10억원), 고릴라앤코어친환경(30억원), 새한벤처투자16호(10억원) 등 외부 투자를 활발하게 전개하며 신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동아에스티는 지난 9월 관계사 동아메디케어가 보유한 의료기기업체 참메드의 지분 100%를 76억원에 인수했다. 동아메디케어는 그룹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의 100% 자회사다. 참메드는 지난 2005년 설립된 이비인후과 전문 의료기기 업체다.동아에스티의 참메드 인수의 목표는 의료기기 사업의 시너지 창출이다. 의료기기 사업 일원화를 통해 분야별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노림수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1982년 의료기기 사업부를 설립했다. 글로벌 의료기기 제조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의료기기 제품을 국내로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참메드는 해외 매출 비중이 약 50% 정도에 달할 정도로 해외 공급망을 잘 갖추고 있다. 기존 의료기기 사업부에 참메드의 해외 사업 역량을 접목하면서 의료기기 사업영역 확대를 꾀하겠다는 포석이다.알리코제약은 3분기에 테코자임과 메디튤립에 총 5억원을 투자했다. 7월 테코자임에 5억원을 들여 지분 6.7%를 취득했고 9월에는 메디튤립에 30억원을 투입해 6.1%의 지분을 확보했다.테코자임은 구강 전문 바이오벤처다. 알리코제약은 테코자임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구강내 생태계 교정 패치 기술 플랫폼 등을 활용한 다양한 구강 건강관리 제품의 개발과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메디튤립은 수술용 의료기기 전문업체다. 내시경용 자동봉합기를 개발 중이고 이식형 의약품 주입기의 국산화에 성공했다.대웅제약은 7월 티온랩테라퓨틱스에 7억원을 투자했고, 9월에는 뉴론파마슈티컬즈에 6억원 투자를 단행했다. 리온랩테라퓨틱스는 장기지속형주사제 등을 개발 중인 대웅제약의 사내 벤처다. 뉴론은 미국의 신약개발 기업이다. 대웅제약은 한올바이오파마와 함께 뉴론의 시리즈A 투자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는 뉴론이 개발 중인 파킨승병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해 우선 협상 권리를 확보했다. 대웅제약은 유한타 퀀텀점프3호 투자조합에도 10억원을 투자했다.휴온스는 지난 9월 아리바이오에 10억원을 투자했다. 아리바이오는 자체 보유 신약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알츠하이머치료제, 패혈증치료제,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벤처다. 휴온스는 아리바이오와 ‘포괄적 뇌질환 개선 및 치매치료제 개발’에 대한 업무 협약을 맺고 알츠하이머를 비롯해 뇌질환, 치매 타깃 파이프라인의 상용화 등에 협력키로 했다.HK이노엔은 7월 뉴커머스 스타트업 아이오인코퍼레이티드에 10억원을 투자해 지분 8.1%를 취득했다. 8월에는 광고대행사 스튜디오에피소드에 20억원의 출자로 6.7%의 지분을 확보했다.바이넥스는 지난 7월 항체치료제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콤파스 테라퓨틱스(Compass Therapeutics)에 14억원을 투자해 지분 0.33%를 확보했다. 바이넥스는 이 투자를 통해 항체의약품 개발과 생산권을 확보할 예정이다.위더스제약은 에이징타겟에 5억원을 투자했고 에스티팜은 오믹스맵에 3억원의 신규 투자를 진행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셀파마에 6000만원을 투자했다. 휴메딕스는 지난 7월 미국 바이오벤처 네프리아바이오의 주식 취득에 총 6억원을 투입했다.최근 들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투자조합이나 펀드를 통한 투자활동이 크게 눈에 띈다.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8월 SVIC 54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에 124억원을 출자했다. 삼성그룹 차원에서 미래성장동력과 신사업 발굴을 위해 조성한 차세대 바이오 벤처기업 투자 편드에 출자하는 방식이다.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SVIC 54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에 각각 990억원, 495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대원제약은 NH 앱솔루트 코스닥벤처 메자닌 1호와 신보2021제14차유동화전문회사 제1-3회 무보증후순위공모사채에 총 23억원을 신규 투자했다. 파마리서치는 스마트 수인베스트언택트 제이커브 투자조합에 15억원을 출자했다. 국제약품, 녹십자, 진양제약 등도 투자조합 등에 신규 투자를 진행했다.2021-11-23 06:20:30천승현 -
'코로나 반짝 수혜'...작년 매출 1천억 바이오벤처 38곳[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연매출 1000억원 규모의 벤처기업이 1년 새 28곳에서 38곳으로 10곳 증가했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SD바이오센서·씨젠 등 진단키트 업체들이 새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중소벤처기업부는 22일 2020년 말 기준 '벤처천억기업'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벤처천억기업이란 1998년부터 2020년 말까지 1회 이상 벤처확인 이력이 있는 기업 11만6778곳 가운데,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을 의미한다.조사결과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매출 1000억원 이상 국내 벤처기업은 총 633곳이다. 이 가운데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1000억원 이상 벤처기업은 38곳이다. 2019년 27곳 대비 11곳(41%) 증가했다. 주요 업체를 보면 SD바이오센서와 씨젠, 바이오니아 등 진단키트 업체가 신규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들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진단키트 수요가 폭증하면서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각각 달성한 바 있다. 세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SD바이오센서 1조4779억원, 씨젠 1조686억원, 바이오니아 2070억원 등이다.연매출 1000억원 제약바이오 벤처기업 38곳의 평균 종사자 수는 2020년 말 537.0명이다. 2019년 485.4명 대비 10.6% 증가했다. 평균 매출액은 2019년 1634억원에서 2020년 2903억원으로 77.7%(1269억원) 증가했다. 신규로 진입한 SD바이오센서와 씨젠이 각각 1조원 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체 증가율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제약바이오 1000억원 벤처기업의 지난해 평균 연구개발비는 219억원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7.5%에 이른다. 전체 업종 가운데 정보통신·방송서비스에 이어 연구개발비와 매출액 대비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 제약바이오 연 매출 1000억원 벤처기업은 ▲경보제약 ▲대한약품공업 ▲덴티움 ▲동구바이오제약 ▲메디톡스 ▲바이넥스 ▲바텍 ▲뷰웍스 ▲삼성메디슨 ▲삼천당제약 ▲세라젬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씨티씨바이오 ▲알리코제약 ▲오스템임플란트 ▲위드팜 ▲유니메드제약 ▲유비케어 ▲이연제약 ▲한국애보트진단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한국프라임제약 ▲한미정밀화학 ▲화일약품 ▲환인제약 ▲휴젤(가나다 순) 등 27곳이다.중소벤처기업부는 2020년 신규 진입한 11곳 가운데 SD바이오센서와 씨젠, 바이오니아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의 이름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2021-11-22 12:31:23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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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빨리 성장했나'...종근당건강, 2분기 연속 매출↓[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종근당건강이 매출 상승세가 주춤했다. 지난해보다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1분기 이후 2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 유산균 ‘락토핏’을 앞세워 고공행진을 지속했지만 시장 경쟁 가열로 인해 성장세가 정체를 보였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종근당건강의 매출은 15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8% 증가했다. 3분기 누계 매출은 4756억원으로 전년보다 32.0% 늘었다.종근당건강은 종근당그룹에서 유산균, 오메가3,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담당하는 법인이다. 종근당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지분 51%를 보유한다.분기별 종근당건강 매출(단위: 백만원, 자료: 금융감독원) 종근당건강은 최근 유산균 ‘락토핏’의 빠른 시장 침투를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락토핏'은 종근당건강이 2016년에 자체 개발해 출시한 분말 스틱포 제형의 프로바이오틱스 식품이다. 종근당건강은 연령과 성별 등에 적합한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를 제공한다는 뜻에서 유산균을 뜻하는 '락토'(LACTO)와 '꼭 맞다'는 뜻의 '핏'(FIT)을 결합한 브랜드를 앞세워 유산균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2017년 종근당건강의 분기 매출은 200억~300억원대에 그쳤지만 2018년부터 높은 성장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2021년 1분기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 1분기에는 1691억원까지 치솟았다.올해 3분기 종근당건강의 매출은 2017년 3분기 353억원에 비해 4년만에 4.3배 증가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3.4배 규모로 확대됐다. 종근당건강의 작년 매출은 4974억원으로 JW중외제약(5474억원), 한독(4972억원) 등 대형 전통제약사들에 근접했다. '락토핏'은 홈쇼핑과 온라인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히던 중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좋은 유산균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이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부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면역력 강화 제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매출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다만 올해 들어 1분기 169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2분기 1550억원, 3분기 1515억원으로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며 최근 주춤한 양상이다. 제약바이오기업이나 식품업체들이 동시다발로 유산균 시장에 진입하며 경쟁이 가열되면서 종근당건강의 성장세도 다소 정체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종근당건강은 '락토핏' 브랜드로 새로운 제품군을 추가로 선보이면서 시장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첫 출시 제품인 '생유산균 골드'를 필두로 '생유산균 코어', '생유산균 플러스 포스트바이오틱스', '생유산균 베베', '생유산균 키즈', '생유산균 패스', '생유산균 뷰티', '생유산균 슬림' 등 12종에 달하는 제품이 시판 중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외에도 코스트코, 트레이더스 등 창고형 마트, 올리브영, 랄라블라 등 약국형 화장품 판매 매장, 편의점 등에 입점하면서 오프라인 유통망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종근당건강 관계자는 “마케팅과 경쟁력있는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실적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종근당건강은 작년 5월 대규모 스마트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총 1200억원을 투입해 충남 당진시 합덕읍에 위치한 연면적 4만1042㎡의 부지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의 새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2021년 11월 합덕 신공장이 완공되면 판매액 기준 현재 2500억 규모의 생산시설은 1조원 규모로 400% 증대된다. 종근당건강의 주력 분야인 유산균 제품의 전용 생산라인은 기존보다 3배 이상 커진다. 국내 최대 유산균 전용 분말생산라인 외에도 3000억원 규모의 최첨단 연질캡슐 제조라인이 신설되고, 홍삼 등 액상제품 자동화 생산라인 등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2021-11-22 12:10:29천승현 -
창업주의 제약업 포기 시그널…산업계 구조조정 바람[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창업주의 제약업 포기 시그널이 감지된다.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공개적으로 추진하는가 하면 유상증자, 블록딜 등 여러 방식으로 지분율을 5% 이하로 낮추며 경영에서 손을 떼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떠나는 오너일가' 사례는 최근 2~3년 사이 실제로 등장했다. '대물림'을 통한 가업승계가 보편적이었던 제약업계에 '창업주 일가의 제약업 포기'에 의한 구조조정이 발생하고 있다.명문제약 어디로명문제약은 최근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추진중이다. 신라젠 최대주주 엠투엔과 지분 매각을 검토했다. 현재는 엠투엔과 우선협상대상자(우협)를 해지하고 다수와 M&A를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엠바이오사이언스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명문제약의 매각 움직임은 지난해 11월 최대주주 지분 매각 공시 조회를 통해 공식화됐다. 회사는 이후 11월과 12월 2차례 미확정 공시를 낸 후 올 3월 최종적으로 부인 공시를 내며 M&A를 일축했다. 다만 최근 다시 매각설이 돌았고 회사는 이를 인정했다.명문제약 최대주주는 19.94%를 보유한 오너 2세 우석민 회장이다. 창업주 故 우동일 회장 외아들이다. 명문제약 우석민 회장 지분이 매각되면 '제약업 떠나는 창업주' 사례로 남게 된다.최대주주 변경 '일사천리'씨티씨바이오도 비슷한 조짐이 보인다.이민구 더브릿지 대표는 씨티씨바이오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다. 올 4월 중순 유상증자(신주취득일 기준)를 통해 씨티씨바이오 첫 지분을 취득한 후 6개월여만이다.9월 중순에는 최대주주에 올랐다. 10월말에는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창업주 조호연 씨티씨바이오 회장 지분율이 5% 이하로 줄고 또 다른 창업주 성기홍 대표가 중도사임하면서 더브릿지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호연 회장의 지분율 감소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블록딜 등을 통해 이뤄졌다.씨티씨바이오는 12월 20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세부안건은 공개전이지만 업계는 씨티씨바이오의 경영권 행방과 관련된 내용이 다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더브릿지 외에도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도 씨티씨바이오 지분율 5% 이상을 확보하며 경영 참여를 선언한 상태다. 씨티씨바이오는 씨티씨사이언스 흡수합병도 추진중이다. 투자전문가 품으로화일약품은 전문투자자 품으로 넘어갔다. 올 1월 최대주주가 크리스탈지노믹스에서 다이노나 외 2인으로 변경됐다. 최근에는 금호에이치티의 다이노나 흡수합병으로 금호에이치티가 화일약품 최대주주로 올라섰다.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화일약품 경영진은 다이노나 측근으로 변경됐다. 40년 가량 화일약품서 근무한 박필준 전 대표는 회사를 떠났고 대표이사 체제는 조중명(크리스탈지노믹스 창업주), 박필준 공동대표에서 조중명, 조경숙 각자대표로 변경됐다. 박필준 대표는 화일약품 창업주 이정규 전 대표와 각자대표를 지내는 등 원년 멤버로 꼽힌다.조경숙 화일약품 대표는 사실상 다이노나를 지배하고 있다. 조경숙 대표는 '이스트버건디→오성첨단소재→에스맥→금호에이치티→다이노나→화일약품'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꼭대기에 있다. 등장하는 회사는 많지만 사실상 조경숙 대표를 필두로 한 몸으로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조경숙 대표는 투자 전문가로 평가받는다.떠나는 창업주 일가 사례는 지난해도 속속 포착됐다.김성욱 한올바이오파마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끝으로 20년 몸담았던 회사를 떠났다. 부회장직은 물론 사내이사직도 모두 내려놓았다. 김 전 부회장은 한올바이오파마 창업주이자 전 회장인 김병태씨 차남이다.서울제약은 사모펀드에 팔렸다. 최대주주가 450억원 규모에 경영권을 큐캐피탈 사모펀드에 넘겼다. 이로써 서울제약 오너 경영은 1985년 12월 창업주 황준수 명예회장 손에 설립된 후 35년 만에 2세인 황우성 회장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황우성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2020년 3월 주총에서 부결됐다.2019년 11월에는 씨트리가 메디포럼(현 에이치엘비제약)에 넘어갔다. 이후 씨트리는 메디포럼제약으로 또 에이치엘비제약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매각 과정에서 창업주 김완주 회장은 보유 주식 3.43%를 모두 메디포럼에 양도하고 경영에서도 손을 뗐다. 씨트리는 1998년 4월 설립된 국내 1세대 바이오벤처 중 한 곳이다.M&A '호시탐탐'창업주 일가의 제약업 포기 사례와 함께 제약업계 전반적으로 M&A 인식 변화도 감지된다.연매출 1조원 규모의 국내 상위 A제약사의 경우 300억원대 중소형제약사 인수를 검토중이다. 연간 700억원대 비상장 B제약사도 비슷한 규모의 매물을 살펴보고 있다.이 와중에 중형 A제약사 매각설도 돌고 있다. A사의 최근 실적은 부진하지만 호흡기 분야 등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제품을 다수 보유한 회사로 평가받는다.업계 관계자는 "제약업에서 창업주가 손을 떼는 사례가 늘고 있다. 원인은 하나로 규명 짓기 어렵지만 정부 규제 강화, R&D 우선주의 등 환경 변화가 중소형제약사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보수적이던 제약업계 M&A 인식도 개방적으로 변하면서 인수합병 사례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2021-11-22 06:30:00이석준 -
자회사 팔고 상장했더니...한국콜마, 재무건전성 개선[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국콜마의 부채비율이 CJ헬스케어 인수 후 처음으로 100% 아래로 내려왔다. 한국콜마의 재무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HK이노엔의 상장으로 대규모 자본이 유입된 것이 모회사의 재무건전성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3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94%다. 전년동기 166%와 비교해 1년 만에 75%p 감소했다. 부채비율이 가장 높았던 2018년 2분기 213%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부채비율은 기업의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값이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살피는 지표 중 하나다.업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200% 이하를 적정 부채비율로 본다. 100% 이하라면 매우 안전한 것으로 평가한다. 제약산업의 경우 타 산업 대비 평균 부채비율이 낮은 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상장제약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50%, 코스닥 상장제약사의 평균은 40%다. 한국콜마의 부채비율은 2018년 4월 CJ헬스케어 인수와 동시에 수직상승했다. 직전 분기(2018년 1분기) 102%던 부채비율이 2분기 들어 213%까지 2배 넘게 치솟았다.당시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지분 50.7%를 확보하는 데 1조3000억원을 투입했다. 이 가운데 9000억원을 외부 차입금으로 조달했다. 직전까지 3500억원 수준이던 부채가 단숨에 1조5000억원까지 늘었다.이후 2019년까지 180% 내외를 유지했다. 2020년엔 149%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의 경우 한국콜마 제약사업부와 콜마파마 매각이 부채비율 감소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12월 지주사 내 제약사업을 떼어내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하면서 4517억원을 확보했다. 이렇게 확보한 현금은 대부분 차입금 상환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올해 들어선 부채비율이 94%까지 더욱 감소했다. 그 배경엔 HK이노엔 상장이 있다는 분석이다. HK이노엔은 지난 8월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통해 5700억원을 공모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지난 10월엔 공모채 발행을 통해 2000억원을 추가 조달했다. 부채비율뿐 아니라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 대부분이 개선됐다.한국콜마의 3분기 기준 부채총계는 1조2764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1조4545억원 대비 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8772억원에서 1조3538억원으로 54% 늘었다. 갚아야 할 빚이 줄어든 동시에 주머니 사정이 좋아져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는 의미다.순차입금은 7000억원으로 전년동기 9879억원 대비 29% 감소했다. 순차입금 의존도는 68%에서 55%로 1년 새 13%p 줄었다.한국콜마 입장에선 CJ헬스케어 인수 이후로 3년간 지속됐던 재무적 부담에서 벗어나 비로소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다.실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8월 HK이노엔의 상장 직후 한국콜마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현재 'A-'인 신용등급이 'A0'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현재 한국콜마에 남은 차입금은 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유동성사채 등 유동부채 5374억원과 장기차입금·사채 등 비유동부채 3430억원이다. 이 가운데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은 2876억원이다.2021-11-22 06:18:43김진구 -
'현금 두둑' 신풍제약, 연구개발비 첫 200억 돌파[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신풍제약의 올해 R&D 투자액이 3분기만에 200억원을 넘어섰다. 신풍제약의 연간 R&D 투자 규모 신기록은 2015년 197억원이다. 지난해는 179억원을 집행했다.경구용 코로나치료제 피라맥스 3상 등 다수 R&D 프로젝트를 동시에 가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풍제약은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이 500억원이 넘어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한 상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신풍제약의 3분기 누계 연구개발비용은 208억원으로 전년동기(137억원) 대비 51.82% 늘었다. 매출액의 14.92% 수준이다.신풍제약은 올초 매출액의 20%를 R&D 부문에 투자한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매출(1978억원)을 고려하면 400억원 정도다.신풍제약은 다수의 R&D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코로나치료제 목적의 피라맥스 3상이 대표적이다.신풍제약은 7월초 말라리아치료제 피라맥스를 코로나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3상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규모는 1238명이다. 2상(113명)의 11배 수준이다. 10월 첫 환자가 등록됐다.뇌졸중 치료 신약후보물질(SP-8203)는 2상을 완료하고 데이터 분석 중에 있다. 기술 이전 및 국내 3상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3상 진입은 연내를 계획하고 있다.사실상 무차입, 순현금 515억신풍제약은 두둑한 현금을 바탕으로 R&D 규모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회사의 올 3분기말 기준 순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총차입금)은 515억원이다. 총차입금은 1억6227만원에 불과해 사실상 무차입 경영으로 봐도 무방하다.풍부한 유동성은 주식 처분에 따른 것이다.회사는 지난해 9월 자기주식 일부를 팔아 2154억원을 손에 쥐었다. 이에 2019년말 순부채 827억원(총차입금 1060억원-현금성자산 233억원)으로 2020년 3분기말 순현금 1393억원(현금및현금성자산 2454억원-총차입금 1060억원)으로 탈바꿈했다. 이후 신풍제약은 1000억원 가량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증권가 관계자는 "신풍제약은 올해 피라맥스, 뇌졸중치료제 등 기업가치를 좌우할 R&D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 이와 연동된 R&D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2021-11-20 06:19:00이석준 -
'울트라셋' 효과...SK케미칼 제약사업, 또 매출 신기록[데일리팜=김진구 기자] SK케미칼의 제약사업이 2분기 연속 최대 매출실적을 올렸다. 올해 1분기 얀센으로부터 도입한 ‘울트라셋’ 4종이 가세하면서 회사의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여기에 기존 주력품목들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백신사업 물적분할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립한 이후로도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19일 SK케미칼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3분기 제약사업 매출은 799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3분기 697억원에 비해 15% 증가했다.SK케미칼은 그린케미칼(Green Chemicals) 사업부가 화학소재 사업을, 라이프사이언스(Life Science) 사업부가 천연물·합성의약품을 중심으로 한 제약사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바이오 사업을 별도로 담당하는 구조다.약 800억원에 달하는 SK케미칼의 3분기 매출은 분기매출 기준 역대 최고액이다. SK케미칼은 지난 2분기에도 780억원의 매출을 내며 최고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2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 행진인 셈이다. 이 추세대로면 연말까지 제약사업으로만 매출 2000억원 달성이 가능하리란 전망이다.같은 기간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3분기 SK케미칼 제약사업 영업이익은 151억원으로, 전년동기 102억원 대비 48% 늘었다. 기존 주력품목인 '조인스'·'기넥신에프'·'페브릭' 등이 건재한 데다, 한국얀센으로부터 신규 도입한 울트라셋 시리즈가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울트라셋이알은 지난 3분기 51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울트라셋은 20억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산술적으로 71억원의 매출이 신규 반영된 셈이다.SK케미칼은 지난 2월 얀센과 판매 협약을 맺고 소염진통제 ‘울트라셋’ 4종의 국내 판매에 나섰다. SK케미칼이 얀센으로부터 울트라셋, 울트라셋세미, 울트라셋이알서방정, 울트라셋이알세미서방정 등 4종을 공급받고 판매하는 방식이다.기존의 주력 품목들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했다. 골관절염치료제 ‘조인스’의 지난 3분기 원외처방액은 11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14억원 대비 2% 증가했다.혈액순환 개선제 ‘기넥신에프’는 지난해 3분기 54억원의 처방액을 올해 그대로 유지했다. 페브릭의 경우 같은 기간 처방액이 32억원에서 34억원으로 늘었다.SK케미칼은 지난 2018년 7월 SK바이오사이언스를 단순 물적분할한 바 있다. 기존에 백신사업을 담당하던 VAX사업부문이 독립, 분할법인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출범했다.2020년 2분기까지는 SK케미칼의 매출이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많았다. 그러나 SK바이오사이언스가 3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백신을 위탁생산(CMO)하기 시작하면서 형세가 역전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208억원으로 SK케미칼(799억원)의 약 3배 수준이다.2021-11-20 06:17:12김진구 -
한미약품 "출하 중인 아모잘탄, 불순물 문제없어"[데일리팜=천승현 기자] 한미약품이 현재 출하 중인 ‘아모잘탄’은 불순물 위험성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아모잘탄의 쌍둥이 제품 ‘코자엑스큐’가 불순물 확인을 이유로 공급을 중단했지만 제조공정이 동일하지 않아 불순물 평가 결과가 다르다는 설명이다.한미약품은 19일 “현재 출하중인 한미약품 모든 로사르탄 제제는 아지도 불순물 문제가 없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한국오가논이 아모잘탄과 동일한 공장에서 생산한 코자엑스큐의 불순물 위험성을 이유로 공급 중단을 결정했지만 아모잘탄과는 무관하다는 내용이다.한미약품은 “위탁 생산중인 코자엑스큐는 한국오가논의 요청에 따라 아모잘탄의 로사르탄과는 다른 공정으로 생산된 다른 원료를 사용해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한국오가논은 지난 18일 코자엑스큐의 한시적으로 공급 중단을 결정했다. 코자엑스큐는 고혈압치료제 암로디핀과 로사르탄이 결합된 복합제다.한국오가논 측은 “코자엑스큐에 사용된 원료의 시험결과 기준치 이상의 아지도 불순물을 확인했다는 내용을 제조처로부터 통보받았다”라면서 “실제 완제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지만 식약처 지시사항과 별개로 자발적으로 선제적 공급 중단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앞서 지난 9월 식약처는 제약사들에 시중 유통 가능한 로사르탄 원료와 완제의약품 유효기간내 모든 제조번호에 대해 AZBT 시험검사 결과를 11월30일까지 제출하라고 지시했다.한국오가논이 보유한 로사르탄 함유 의약품은 코자, 코자플러스, 코자엑스큐 등 총 3종이다. 3개 제품 중 코자와 코자플러스에서는 아지도 불순물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코자엑스큐에서만 불순물 위험성이 발견되면서 일시적으로 공급 중단을 결정했다. 코자엑스큐는 한미약품이 생산하는 아모잘탄과 동일한 제품이다.한국오가논은 코자엑스큐의 로사르탄 원료를 코자 제품군과 동일한 프랑스 원료로 변경하고오는 12월부터 생산할 예정이다.그러나 한미약품은 아모잘탄과 코자엑스큐가 동일한 공장에서 생산한 동일한 원료를 사용하지만 생산 공정이 달라 코자엑스큐의 불순물 점검 결과가 아모잘탄과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미약품 측은 “코자엑스큐는 아모잘탄과 원료 합성공정이 다를 뿐 아니라 완제 생산공정에서도 분무공정 등 여러 부분에서 생산공정이 다르다”라고 말했다.한미약품은 아모잘탄 이외에도 아모잘탄큐, 아모잘탄엑스큐, 아모잘탄플러스 등 로사르탄 함유 제품을 4개 판매 중이다. 한미약품은 "현재 출하 중인 로사르탄 성분 함유 아모잘탄패밀리 제품은 모두 아지도 불순물 등에 대한 품질검사를 마치고 적합한 제품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유통된 유효기간내 모든 제품에 대해서는 현재 불순물 점검이 진행 중이다.한미약품 관계자는 “엄격한 품질관리로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과거 생산돼 유통된 제품에 대한 검사 등에서 추가적으로 밝혀지는 위험요소가 있으면 신속히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2021-11-19 11:03:29천승현 -
명문제약 매각 '맞다, 아니다' 수차례 번복...싸늘한 시선[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명문제약 매각설이 1년째 지속되고 있다. 회사도 최대주주 지분 매각 관련 '맞다, 아니다'를 수차례 번복하고 있다.최근에는 비상장사 엘엠바이오사이언스가 명문제약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결론적으로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지만 소문의 발단에는 명문제약의 번복되는 매각 입장이 갖가지 소문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각 추진→부인→재추진명문제약 매각설은 지난해초부터 꾸준히 나돌았다. 공식화된 시점은 그해 11월이다. 회사는 11월 26일 한국거래소 조회공시에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당시 최대주주 지분 매각(오너 2세 우석민 회장 등 21%)은 물론 자회사 골프장(더반CC, 12%)도 매물로 나왔다. 최대주주 지분은 700억원, 골프장은 500억원 가량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후에도 매각설은 지속됐다. 회사는 12월 24일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미확정 공시를 낸 후 올 3월 12일에는 '매각 의사가 없다'고 부인했다. 매각설은 인정했다가 5개월만에 번복한 셈이다.일단락될 것 같던 명문제약 매각설은 8개월 후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회사는 11월 4일 '최대주주 지분 매각 관련 엠투엔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공시했다. 다만 일주일 후인 11월 12일 엠투엔과 우협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명문제약의 새주인 찾기는 다시 안갯속이 됐다.이런 와중에 확인되지 않는 정보(지라시)가 돌았다. 엠투엔 실사 과정에서 거래정지가 될만한 요인이 발견돼 곧 거래정지가 될 것이며, 엠투엔 대신 엘엠바이오사이언스가 명문제약을 인수할 것이라는 내용이다.지라시는 사실이 아니었다. 거래정지는 없었고 명문제약은 엘엠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매각설 번복…시장도 임직원도 혼란업계 일각에서는 1년간 지속된 명문제약의 매각설 입장 번복에 싸늘한 시선을 보낸다. 엘엠바이오사이언스 지라시 등도 명문제약의 잇단 매각설 번복이 갖가지 소문의 발단이 된 거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는다.회사 직원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명문제약은 매각설이 돌기 시작한 시점부터 영업방식 CSO 전환 등 큰 변화를 주고 있다. CSO 전환에 따라 대규모 영업사원이 희망퇴직 대상이 됐다. 자금 조달도 진행했다. 대표 사례는 지난해 4월 단행한 300억원 규모 주주 대상 유상증자다. 체질개선 등 모두 M&A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다만 매각설은 1년째 지속되고 있지만 결과물은 도출되지 않고 있다.내부 관계자는 "회사 매각설이 지속되면서 직원들도 차라리 빨리 회사가 매각됐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기 진작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요구하거나 경영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등 움직임도 일고 있다"고 호소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명문제약의 매각 조짐은 공식화된 기간만 1년이지 수년전부터 지속되고 있다. 이 와중에 명문제약의 매각설에 대한 입장이 번복되면서 시장에서도 갖가지 추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M&A설에 직접 영향을 받게 되는 직원들의 혼란은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명문제약의 매각설은 지속된 실적 부진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회사는 2019년과 2020년 대규모 적자를 냈다. 연결 기준 2년 합계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351억원, 492억원이다. 외형은 1279억원으로 2015년 수준(1251억원)으로 회귀했다.올해는 CSO 전환 등으로 판관비가 줄며 3분기까지 영업이익 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도전하고 있다.2021-11-19 06:28:21이석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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