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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속출...점점 커지는 콜린 환수 리스크 대책 비용[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제약사들이 뇌기능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콜린제제)의 임상시험 실패를 대비해 회계 장부상 반영하는 금액이 점차적으로 커지고 있다. 종근당, 대웅바이오 등은 수백억원 규모를 부채 등의 항목에 사전 인식했다. 임상시험 실패와 행정소송 패소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실적 손실을 감수하면서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의도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웅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비유동부채 중 계약부채 887억원이 인식됐다. 지난해 말 698억원에서 올해 들어 189억원 증가했다. 대웅의 비유동부채 계약부채에는 자회사 대웅바이오의 콜린제제 임상재평가 실패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납부할 금액 추정치가 포함됐다. 콜린제제의 임상시험 실패시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사전 대책 마련 움직임이다. 매년 실적의 일부를 부채로 인식하면서 추후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거액의 환수에 따른 피해와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일부 실적 공백을 감수하면서 임상 실패를 대비한 막대한 손실을 분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대웅바이오는 지난해 말 기타비유동부채 중 장기선수금 항목에 344억원을 인식한 바 있다. 선수금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에 미리 받은 금액 부채에 해당한다. 콜린제제 판매액의 일부를 추후 돌려줄 수 있는 부채로 인식했다는 의미다.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은 지난해 1545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처방액은 1174억원에 달했다. 종근당은 비유동부채 중 환불부채 항목에 콜린제제 환수금액 납부 추정치를 반영한다. 종근당은 지난 3분기 말 비유동부채 중 환불부채 항목에 451억원을 반영했다. 작년 말 249억원에서 올해 들어 9개월 만에 202억원 늘었다. 콜린제제 판매로 발생한 수익의 일부를 추후 되돌려줄 수 있는 부채로 미리 인식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비유동부채 환불부채 249억원을 인식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66억원, 65억원 증가했고 3분기에는 71억원이 추가됐다. 종근당의 종근당글리아티린은 지난해 1118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고 올해 9월까지 896억원의 처방액을 냈다. 알리코제약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비유동부채 중 장기환불부채 항목에 80억원을 인식했다. 알리코제약의 장기환불부채에는 콜린제제의 예상 환수액이 포함됐다. 알리코제약의 장기환불부채는 2022년 말 38억원에서 작년 말 72억원으로 1년새 34억원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 8억원 증가했고 3분기에는 추가 장기환불부채를 추가 인식하지 않았다. 알리코제약의 콜리아틴은 지난해 266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렸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비유동부채 중 기타 비유동부채 항목에 콜린제제 환수액을 사전에 인식한다. 지난 3분기 말 동구바이오제약의 기타 비유동부채는 71억원으로 작년 말 44억원에서 27억원 늘었다. 지난 상반기 말 기타 비유동부채 59억원에서 3분기에만 12억원 증가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글리포스는 지난해 179억원의 처방액을 나타냈다. 대원제약도 콜린제제의 환수 리스크를 비유동부채에 사전 반영하고 있다. 대원제약의 비유동부채 중 비유동 리스부채는 작년 말 8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에는 31억원으로 증가했다. 콜린제제 판매로 거둔 수익 일부를 부채 등으로 인식하는 방식으로 일부 실적 공백을 감수하면서 임상 실패를 대비한 막대한 손실을 분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콜린제제는 효능 논란이 불거지자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을 위한 임상재평가가 진행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 6월 콜린제제 보유 업체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제약사 57곳이 재평가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지난 2020년 보건복지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콜린제제를 보유한 업체들에 '임상시험에 실패할 경우 처방액을 반환하라‘는 내용의 요양급여계약을 명령했다. 협상 명령 8개월만에 제약사들은 콜린제제의 재평가 임상 실패로 최종적으로 적응증이 삭제될 경우 임상시험 계획서를 승인받은 날부터 삭제일까지 처방액의 20%를 건보공단에 돌려주겠다고 합의했다. 만약 제약사들의 콜린제제 재평가 임상시험이 실패로 결론나면 보건당국에 임상시험 기간 동안 올린 처방액 20%를 되돌려줘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콜린제제 임상시험 계획 승인 이후 5년간 진행한 임상시험이 실패할 경우 5년간 처방액의 20%를 환수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콜린제제의 외래 처방시장 규모는 6226억원으로 집계됐다. 콜린제제의 처방시장은 지난 2018년 3088억원을 기록했는데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5년 새 2배 이상 확대됐다. 올해 3분기까지 처방액은 4566억원에 달했다. 만약 콜린제제 임상시험 계획 승인 이후 5년간 진행한 임상시험이 실패할 경우 5년간 처방액의 20%를 환수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경우 제약사들의 환수 금액은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제약사 입장에선 실적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콜린제제의 수익금 일부를 미리 반영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콜린제제의 임상재평가에 착수한 업체들의 이탈도 환수 리스크와 연관 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지난 9월부터 2달 동안 구주제약, 경보제약, 유영제약, 메딕스제약 등이 콜린제제의 허가를 자진취하했다. 콜린제제의 재평가 임상시험 실패시 발생할 수 있는 환수금액에 대한 부담으로 시장 철수 업체가 속속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린제제의 환수협상은 건보공단과 개별 제약사와의 합의를 통해 체결됨에 따라 업체 간 내용이 상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방액 대비 20%의 환수율은 공통적으로 적용하면서 시기별 환수율은 다르게 합의한 사례도 있다. 상당수 업체들은 환수율을 점차적으로 커지는 구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예를 들어 콜린제제의 임상재평가 실패 시 환수율을 올해 10%로 설정하고 5년 뒤에는 30%로 적용하는 합의 내용도 가능하다. 콜린제제의 처방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어 환수율을 점차적으로 높인 업체는 시장 성장에 환수금액이 기하급수로 확대될 수 있다. 재평가 임상시험이 종료되지 않았는데도 향후 환수액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시장 철수를 고민하는 업체가 확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사들이 콜린제제 환수협상 명령 행정소송에서 연이어 고배를 들고 있다는 점도 추후 환수 리스크를 대비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콜린제제 환수협상 명령을 둘러싼 행정소송은 1차명령과 2차명령으로 구분된다. 복지부의 환수협상 명령 이후 제약사들은 일제히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2개 그룹으로 나눠 제기됐다. 법무법인 광장은 대웅바이오 등 28개사의 소송을 대리했고 법무법인 세종이 종근당 등 28개사의 소송을 맡았다. 환수협상 명령의 행정소송에서는 2개 그룹 모두 지난 2022년 1심에서 각하 판결이 나왔다. 종근당 그룹이 2022년 3월 항소심을 제기했는데 지난 5월 또 다시 고배를 들었다. 제약사들이 협상을 거부하자 복지부는 2021년 6월 2차 협상 명령을 내렸다. 이에 종근당 등 26개사와 대웅바이오 등 27개사로 나눠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3월 종근당 등이 제기한 환수협상 2차명령 취소 소송에서 각하 판결을 내렸다. 대웅바이오 그룹은 27곳 중 씨엠지제약과 환인제약을 제외한 25곳이 이탈한 가운데 2022년 2월 각하 판결이 나왔고 항소심은 제기되지 않았다. 제약사들은 콜린제제의 임상실패시 보건당국이 환수금액을 청구하더라도 또 다시 소송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제약사들은 콜린제제의 허가가 효력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재평가 임상시험 실패로 많게는 1000억원 이상의 금액을 부담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하다.2024-11-27 06:20:01천승현 -
국민연금,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서 의결권 '중립' 행사[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중립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6일 제14차 위원회를 개최하고 오는 28일 개최되는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시주총에 ▲정관 변경의 건 ▲이사 2인 신규 선임의 건 ▲자본준비금 감액의 건을 다룬다. 이 가운데 이사회 정원을 10인에서 11인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의 건과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선임의 건, 사내이사 임주현 선임의 건에 대해 중립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임시주총에 참석은 하되, 국민연금이 보유한 의결권을 나머지 주주들의 찬반 비율에 맞춰 나눠 행사하는 방식이다.2024-11-26 18:08:29김진구 -
3년새 '7곳→1곳'...신약개발 바이오 기술특례 상장 가뭄[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올해 기술특례제도로 상장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15곳 중 신약개발 바이오 기업이 한 곳으로 집계됐다. 2021년 코로나19 시기 기술특례 상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중 신약개발사 비중은 절반 이상이었는데 3년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기술특례 제도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총 15곳이다. 특례상장 제도는 수익성은 부족하지만 기술성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상장 문턱을 낮춘 제도다. 뚜렷한 수익원 없이 신약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 바이오 기업의 주된 IPO 통로로 꼽힌다. 기술특례 제도로 상장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가운데 순수하게 신약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곳은 디앤디파마텍 한 곳이다. 디앤디파마텍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등을 보유한 업체다. 디앤디파마텍은 세 번의 도전 끝에 지난 5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이외 기술특례 상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면면을 보면 의료기기나 의약품 제조 등 확실한 매출 기반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이엠비디엑스와 쓰리빌리언은 진단 사업을, 아이빔테크놀로지와 토모큐브는 생체 현미경 사업을 주사업으로 영위하는 업체다. 하스는 치과용 보철물 소재 개발을, 엑셀세라퓨틱스는 세포 배지를, 피앤에스미캐닉스는 의료로봇을, 엠에프씨는 원료의약품 제조를 전문 영역으로 내세운다.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기술특례 상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중 신약개발사 비중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기술특례 상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중 신약개발사 비중은 7% 수준이다. 올해 기술특례 상장 신약개발사 수는 2021년과 비교했을 때 7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창궐했던 2021년은 기술특례로 상장한 신약개발사가 가장 많았던 해였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 전 세계적으로 신약개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2021년 기술특례로 상장한 신약개발사는 7곳을 기록했다. 2021년 기술특례 상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중 신약개발사 비중은 50%였다. 이후 기술특례 상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가운데 신약개발사 비중은 계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신약개발사 비중은 2022년과 2023년 30%대로 줄었다. 2022년 기술특례로 상장한 업체 중 신약개발사는 보로노이, 에이프릴바이오, 샤페론 등 3곳에 그쳤다. 2023년의 경우 지아이이노베이션, 큐라티스, 큐로셀, 와이바이오로직스 등 4곳이 기술특례로 상장한 신약개발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바이오 시장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큰 신약개발 업종이 더 큰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한국벤처캐피털협회에 따르면 바이오·의료 업종에 대한 벤처캐피탈(VC) 신규 투자액은 2021년 1조6770억원에서 2022년 1조1058억원, 2023년 8844억원으로 매년 감소 추세다. 올 상반기까지 바이오·의료 업종에 대한 VC 신규 투자는 6772억원이었다. 높아진 금융당국 상장 문턱 역시 기술특례 상장 신약개발사가 줄어든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신약개발 업체의 상장 요건으로 이전보다 까다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술성평가 시 상장예비기업의 사업성 항목을 보기 위해 ▲빅파마 또는 나스닥 상장사 대상 기술수출 이력 ▲기술수출 이력이 없을 경우 임상 2상 단계 데이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금융당국의 심사 강도 역시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만 금융감독원이 3곳의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 공시를 냈다. 표적단백질분해(TPD) 전문 신약개발사 오름테라퓨틱,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기업 온코크로스가 그 대상이다. 금감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받으면 기존 신고서의 효력은 정지된다. 통상 정정 공시는 금감원이 발행사와 상장 주관사에 자진 정정 방식을 권유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금감원의 정정 요구 공시는 일 년에 한두 건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시기 과열된 국내 바이오 투자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는 시각도 있다. 과거 금융감독이 상장 문턱을 낮추면서 수많은 신약개발 업체들이 쉽게 시장에 진입했다. 바이오 기업이 신약이라는 청사진만 제시하면 투자자가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바이오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도 문제가 대두되면서 국내 바이오 업계에 자정 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파두 사태 이후 기술특례 상장 붐이 일었던 시기에 상장한 신약개발 바이오 기업에 대한 신뢰도 문제가 더욱 대두되는 분위기"라면서 "이에 따라 금융감독도 상장을 앞둔 신약개발사에 더욱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2024-11-26 12:38:39차지현 -
'23% 소액주주 확보'...한미 경영권 갈등 또 다른 변수[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소액주주들은 국민연금공단, 오너일가의 친인척과 함께 주요 변수로 꼽힌다. 23.25%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이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에 나설 경우 임시주총 결과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신동국·송영숙·임주현 등 3인 연합과 임종윤·종휸 형제는 소액주주의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소액주주 표심 잡아라'…임주현·임종훈·신동국, 앞 다퉈 간담회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의 건 ▲이사 2인 신규 선임의 건 ▲감액 배당의 건 등의 안건을 다룬다. 표 대결을 앞두고 국민연금공단과 함께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주요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3분기 말 기준 소액주주들이 확보한 이 회사 주식은 1590만1035주다. 지분율로는 23.25%에 해당한다. 현재 3인 연합 측 지분율은 44.97%다. 이들이 승리하려면 66.67%가 필요하다. 의결권 3분의 2를 확보해야 이사 신규선임 안건뿐 아니라 정관변경 안건까지 통과시킬 수 있다. 형제 측 지분율은 25.62%다. 이들은 의결권 과반 확보를 목표로 한다. 그래야 정관변경 안건뿐 아니라 이사 신규선임 안건까지 부결시킬 수 있다. 소액주주들의 참여율을 100%로 가정했을 때 산술적으로 3인 연합이 승리하려면 21.70%의 지분율이, 형제 측이 승리하려면 약 24.38%의 지분율이 추가로 필요하다. 양 측이 추가 확보해야 하는 지분율 차이는 3% 미만이다. 참석률이 낮아져도 양 측이 추가 확보해야 하는 의결권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은 마찬가지다. 격차가 근소한 상황에서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국민연금공단과 함께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 측 모두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접점을 확대하는 이유다. 실제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을 시작으로 임종훈 대표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지난 8월 이후로 소액주주와 잇달아 간담회 자리를 가졌다. 간담회는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에 모인 한미사이언스 주주 약 1000명으로 구성된 소액주주연대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먼저 소액주주와 만난 건 임주현 부회장이다. 지난 7월 26일 임주현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와 만났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임주현 모녀의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 사실이 발표된 직후 시점이다. 이 자리에서 임주현 부회장은 상속세 재원 마련 방안과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계획 등을 설명했다. 8월 16일엔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소액주주들을 만났다. 임종훈 대표는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투자를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해외 매각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10월 30일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소액주주연대를 만났다. 신동국 회장은 임주현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포함한 3인 연합은 이사회 구성원으로 남아 공동 의사결정을 통해 배후에서 전문경영인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밖에 임종훈 대표 주도로 감액배당을 추진하는 것도 소액주주를 겨냥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시주총 세 번째 안건으로 '자본준비금 감액'을 상정한다. 감액 배당이란, 기업이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주주에게 배당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한미사이언스 자본금을 1000억원 줄이고, 이를 주주들에게 배당한다는 것이다. 일반 배당과 달리 비과세이기 때문에 주주들에게 매력적인 옵션으로 꼽힌다. 주주들 입장에선 배당금을 추가로 받으면서도 세금 부담은 피할 수 있다. 소액주주연대 오락가락 행보…3인 연합 지지 철회 후 사실상 와해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3월 정기주총 당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을 지지했다. 당시 2.10%의 지분을 보유한 이들의 지지는 형제 측의 주총 표 대결 승리에 일부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번 임시주총을 앞두고선 갈팡질팡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신동국 회장과 간담회를 마무리한 직후 3인 연합 측을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신동국 회장의 진정성을 이해했으며, 소액주주들과 이해관계가 가장 유사하다는 이유를 밝혔다. 또 3인 연합의 상속세 해결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했다. 공식 지지 선언 이후 소액주주연대 내에서 강력한 비판이 제기됐다. 일부 운영진이 독단적으로 3인 연합 지지를 선언했다는 비판이다. 또한 소액주주연대의 지지 선언 이후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2거래일 만에 30% 넘게 하락했다. 소액주주연대의 가세로 3인 연합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는 해석이 뒤따른 영향이다. 결국 공식 지지 선언 사흘 만에 지지 철회로 입장을 번복했다. 이준용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3인 연합 지지 선언이 경영권 분쟁 재료 소멸로 해석돼 주가가 크게 하락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소액주주에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고민한다는 게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죄송한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일련의 해프닝을 거치면서 소액주주연대의 결속력이 약해졌다. 지지 선언 직전의 소액주주연대 지분율은 2.26%에 달했으나, 현재는 1.90% 수준으로 낮아졌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자진 사퇴했다. 현재 이들은 어느 한 쪽을 지지한다는 공식 입장이 없다. 임시주총에서 다른 소액주주들과 마찬가지로 개별 의결권 행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3월 정기주총 때 소액주주 참석률 17%…양 측에 고루 의결권 행사 소액주주연대가 사실상 와해되면서 23.25%에 달하는 전체 소액주주들의 표심은 더욱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지난 정기주총 당시 소액주주들의 참석률은 12%였다. 이를 이번 임시주총에 그대로 적용하면 전체 소액주주 1590만1035주 가운데 190만8124주가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분율로는 2.79%다. 소액주주들이 이번 임시주총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석한다면 경우에 따라 훨씬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일례로 참석률이 30%까지 높아지면 477만311주의 소액주주 표가 의결권을 행사한다. 지분율로는 6.98%다. 만약 이들이 어느 한 쪽으로 의결권을 몰아줄 경우 국민연금(6.05%) 이상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다만 소액주주들이 어느 한 쪽으로 몰표를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제약업계의 전망이다. 지난 정기주총 때도 소액주주들은 대체로 양 쪽에 고르게 의결권을 행사했다. 당시 일부 기관주주들을 중심으로 모녀 측에 조금 더 많은 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2024-11-26 12:08:32김진구 -
한미약품,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고소…"인내심 한계"[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미약품은 서울경찰청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도 함께 신청했다. 한미약품은 임종훈 대표 주도로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업무방해 행위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양 측 공방으로 흐를 문제가 아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정도로 핵심 사업회사를 공격하고 업무를 방해하고 있어, 이를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임종훈 대표가 임직원을 동원해 한미약품의 재무회계·인사·전산업무 등 경영활동의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통제했다고 주장한다. 또, 별개 법인인 대표이사 업무 집행을 지속적으로 방해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개월 전부터 이러한 업무방해 행위를 중단하고, 원상회복 및 업무 위탁 계약을 정상적으로 이행해 달라는 취지의 이메일과 내용증명을 수차례 발송한 바 있으나, 방해행위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게 한미약품 측 설명이다. 고소장에는 한미사이언스의 ▲무단 인사 발령 및 시스템 조작 ▲대표이사 권한 제한 및 강등 시도 ▲홍보 예산 집행 방해 등 여러 위력에 의한 위법행위 사실 관계가 담겨져 있다. 한미약품은 형법 제314조와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임종훈 대표와 한미사이언스의 업무방해 혐의를 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형법 제314조는 '위력으로써 사람의 업무를 방해한 자에게는 업무방해죄가 성립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2015년 5월 선고된 대법원 판결에서도 업무방해죄에서의 '위력'은 반드시 업무에 종사 중인 사람에게 직접 가해지는 세력이 아니더라도, 정상적인 업무수행 활동을 불가능하게 하거나 곤란하게 하는 행위도 포함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사이언스 행위도 마찬가지로, 지주사가 핵심 사업회사의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는 자유로운 경영 활동을 제한하고 혼선을 일으킬 수 있는 무형의 세력으로서 형법 제314조에서 말하는 위력에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고소는 임종훈 대표 개인으로 한정했지만, 임 대표 지시를 받은 한미사이언스 여러 임직원들도 적극 가담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이들에 대한 추가 조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2024-11-26 11:47:21김진구 -
한미 차남 주식 넘겨받았나...모녀 측 백기사 지분율 5%[데일리팜=천승현 기자]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330억원 규모의 한미사이언스의 주식을 취득했다. 최근 한미사이언스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 측과 가현문화재단의 주식 일부를 매수한 데 이어 1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확보했다. 라데팡스는 한미사이언스의 주식 5% 이상을 확보하며 모녀 측의 백기사로 등극했다. 라데팡스가 신규 취득한 주식은 최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시간외매매로 넘긴 주식 일부를 넘겨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킬링턴 유한회사는 한미사이언스의 주식 95만주(1.39%)를 시간외매매로 신규 취득했다. 킬링턴은 사모펀드 라데팡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기관이다. 킬링턴의 주식 취득 단가는 1주당 3만5000원이다. 취득 금액은 총 333억원이다. 라데팡스는 최근 한미사이언스 모녀 측으로부터 주식을 매수한 데 이어 추가로 주식을 사들였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지난 18일 킬링턴과 주식 매매 계약과 의결권 공동행사 합의를 맺었다. 송 회장은 킬링턴에 한미사이언스 주식 79만8000주(1.17%)를 279억원에 처분하고 임주현 부회장은 37만1080주(0.54%)를 130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이다. 거래 목적은 ‘상속세 연부연납 세액 납부 목적의 대출 상환’이다. 주식 처분 단가는 1주당 3만5000원이다. 송 회장 측의 주식 매각에는 가현문화재단도 참여했다. 가현문화재단은 보유 주식 343만885주 중 132만1831주(1.94%)를 킬링턴에 매각했다. 가현문화재단의 주식 처분 금액은 463억원이다. 거래종료일은 오는 12월 18일이다.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가현문화재단 등이 킬링턴에 처분하는 주식 매각 비용은 총 872억원이다. 지분율은 3.7%로 계산된다. 라데팡스는 한미사이언스 모녀 측과 가현문화재단에 이어 추가 주식 취득으로 지분율은 5.09%로 증가한다. 라데팡스는 모녀 측의 특수관계인으로 편입된 상태다. 라데팡스 측은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및 가현문화재단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지분 3.7%를 취득한데 해외 기관투자자로부터 추가 지분을 취득해 한미사이언스 지분 5%를 보유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라데팡스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5%를 매입한 금액은 총 1205억원이다. 업계에서는 라데팡스가 이번에 추가 취득한 주식은 모녀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한미사이언스의 임종훈 대표가 처분한 주식 일부로 추정한다. 최근에 한미사이언스 주식 95만주 이상을 시간외매매로 처분한 주주는 임 대표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5일 임종훈 대표가 보유 주식 105만주(1.54%)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임 대표는 보유 주식 642만808주 중 16.4%를 처분했다. 주식 처분 단가는 2만9900원이며 처분 금액은 총 305억원이다. 임 대표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9.39%에서 7.85%로 낮아졌다. 임 대표는 주식 매각 이유에 대해 "모친인 송영숙 회장에게 빌려준 296억원을 받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고자 부득이하게 주식을 매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해외 기관투자자에 주식을 처분했고 라데팡스가 해당 물량의 90%를 시간외매매로 사들였다는 추정이 설득력을 얻는다. 라데팡스가 임 대표의 주식 처분 단가보다 17% 비싼 가격으로 사들인 모습이다. 라데팡스가 추가 취득한 주식 단가는 3만5000원으로 모녀 측으로부터 매입한 주식과 같은 금액이다. 결과적으로 임 대표의 보유 주식 중 1.39%가 모녀 측 백기사가 매입하면서 2.93%의 격차를 내주는 셈이 됐다. 라데팡스파트너스 측은 “신동국, 송영숙, 임주현 등 최대주주연합과 뜻을 같이하는 조력자이며 책임 있는 주주이자 선량한 펀드의 관리자로서, 세금이나 부채 등의 문제로 시장에 출회하는 최대주주의 매도분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도록 노력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2024-11-26 09:54:07천승현 -
한미 표대결 이탈표 또 나올까...특수관계인에 쏠린 눈[데일리팜=천승현 기자]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두 번째 표대결에서 특수관계인의 이탈표 등장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 첫 표대결에서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측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된 친인척에서 이탈표가 나오면서 승부를 갈랐다. 모녀 측이 이사회 장악을 위해 의결권 66.7%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이탈표 발생 여부가 표대결 승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의 건 ▲이사 2인 신규 선임의 건 ▲감액 배당의 건 등의 안건이 다뤄진다. 이중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이 핵심 안건으로 지목된다.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이 제안한 정관 변경안이 통과되고 추천 이사 2인이 선임되면 3자 연합 측이 이사회를 6대5로 장악할 수 있다. 상법상 정관 변경은 주주총회 특별결의로 해야 하는데 특별결의는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한미사이언스가 각각 공시한 의결권대리행사권유참고서류상 양측의 지분율은 각각 44.97%와 25.62%로 3자 연합 측이 우세하다. 다만 3자 연합 측 입장에선 의결권 득표율이 3분의 2가 넘으려면 국민연금공단(6.04%)의 지지를 얻고 소액주주(23.25%)로부터 우세 득표를 받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양 측이 확보한 특수관계인의 이탈표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3자 연합 측의 특수관계인에는 한미그룹 오너 일가의 직계가족과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283만3400주(4.14%)가 포함됐다. 형제 측이 확보한 의결권 중 229만2607주(3.35%)가 직계가족이 보유한 주식이다. 만약 양 측이 임시주총에서 팽팽한 대결을 펼치는 상황에서 특수관계인의 이탈표가 나오면 표대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주총 전에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된 인물 중 이탈표가 나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하지만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의 정기주총 표대결에서 모녀 측에서 이탈표가 발생하면서 승패가 결정됐다. 지난 3월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안건을 다뤘는데 임종윤 사장 측이 추천한 이사 5명 모두 5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사회 입성에 성공했다. 임주현 부회장을 포함한 모녀 측 추천 이사는 모두 득표율이 50%에 못 미쳤다. 형제 측 추천 인사와 모녀 측 추천 인사의 평균 득표율은 각각 52.0%와 48.0%로 격차가 작지 않았다. 당시 주총 전날 양 측이 확보한 의결권을 적용하면 매우 이례적인 수치라는 평가가 나왔다. 모녀 측은 총 2984만3912주(42.66%)를 확보하며 형제 측의 2849만8254주(40.56%)를 134만5658주(2.1%포인트) 앞선 상태에서 주총을 맞았다. 주총에서 모녀 측 추천 이사 6명의 평균 득표 수는 2862만9764주, 형제 측 추천 이사 5명의 평균 득표 수는 3097만8029주로 집계됐다. 형제 측이 소액주주의 표심을 압도적으로 많이 가져가야 나올 수 있는 결과다. 하지만 모녀 측도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로부터 상당수 의결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소액주주의 일방적인 투표는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힘들다. 모녀 측 주식 중 200만주 가량이 형제 측으로 넘어가야 최종 득표 수에 근접하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200만주는 의결권 행사 주식 5962만4506주의 3%가 넘는다. 업계에서는 당시 모녀 측의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된 200만주 가량이 주총에서 형제 측 손을 들어준 것으로 분석했다. 모녀 측 특수관계인 중 200만주 가량이 형제 측으로 넘어가면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셈이다. 이번 한미사이언스의 임시주총에서 모녀 측의 우호지분 중 직계 가족을 제외한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은 207만9015주(3.03%)다. 박빙의 승부에서 지분 3%가 이탈해 상대편 손을 들어주면 6%의 격차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한미그룹 오너 일가 보유 주식에는 환매조건부매매계약 주식이 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은 주식을 매도했지만 일정 기간 이후에 다시 살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조건부 주식매매 형태를 말한다. 고 임성기 회장의 타계 이후 유족들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을 적극 활용했다. 모녀 측 보유 주식 중 215만9620주에 대해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송영숙 회장은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코리아와 31만2120주를 117억원에 처분하는 환매조건부 매매계약을 맺었다. 임주현 부회장은 총 184만7500주에 대해 환매조건부 매매계약이 걸려있다. 임종훈 사장도 보유 주식 중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코리와 환매조건부 매매계약이 체결된 235만3620주가 포함됐다. 환매조건부매매계약이 체결됐더라도 주식을 매수한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가 아직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의결권은 유효하다. 하지만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가 주식을 팔았다면 의결권은 없다. 모녀 측과 형제 측이 공시한 보유 주식보다 실제 의결권은 적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실제로 지난 3월 주총에서 환매조건부매매계약으로 매도한 주식에 대한 의결권 축소가 발생했다. 지난 3월 정기주총 전에 모녀 측과 형제 측이 확보한 주식 수는 총 5822만581주로 집계됐고 주총에서 행사된 주식은 5962만4506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추가로 소액주주 등이 투표한 주식 수는 140만3925주에 불과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양 측은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를 통해 추가로 200만주 이상 확보한 것으로 추정됐다. 환매조건부매매계약으로 매도한 주식의 일부가 매도되면서 모녀 측과 형제 측이 사전에 확보했다고 공개된 의결권이 실제로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식 수보다 부족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가 특정 주주로부터 매수한 주식만 일방적으로 매도했을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환매조건부매매계약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2024-11-26 06:20:27천승현 -
'비용 통제에도...' 삼성제약 12년 연속 영업적자 위기[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삼성제약이 12년 연속 영업적자 위기다. 올해 판관비를 줄이며 비용통제에 나섰지만 매출이 줄며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3분기 누계 영업손실은 100억원을 넘는다. 동종 업계에서 삼성제약처럼 오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제약사는 찾기 힘들다. 삼성제약은 올 3분기 누계 매출 338억원, 영업손실 1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60억원 가량 줄고 영업손실은 10억원 정도 늘었다. 비용통제엔 나섰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실제 회사의 3분기 누계 판관비는 269억원으로 전년동기(320억원)과 견줘 16% 가량 줄었다. 특히 CSO(영업대행)에 건네는 지급수수료는 같은기간 250억원에서 178억원으로 약 29% 감소했다. 올 4월 김상재 대표 사임으로 37억원(상여 31억원 포함)을 집행하며 급여 항목이 올 3분기 누계 61억원으로 전년동기(33억원) 대비 2배 가량 늘었지만 결과적으로 판관비 통제에 성공했다. 다만 외형이 줄며 판관비 감소 효과가 영업이익 발생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지급수수료 축소와 연동됐다는 분석이다 . 업계는 "지급수수료가 줄면서 CSO 영업이 위축됐고 이는 매출 감소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보통 CSO 사업은 지급수수료와 매출이 같이 늘면서 확장되는 경우가 많다. 판관비는 줄였지만 외형이 줄며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삼성제약은 올해까지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면 12년 연속 적자 불명예를 안게 된다. 회사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고 합계 규모는 1155억원이다. 수년간 적자는 바이오벤처 말고는 제약사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제일헬스사이언스와 맞손 회사는 성장동력을 만들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으로 올 6월 삼성제약은 제일헬스사이언스와 일반의약품 및 의약외품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대상 품목은 국내 최초 탄산 소화제인 까스명수, 간 기능 개선과 피로회복을 돕는 쓸기담, 마시는 감기약 판토에이, 마시는 멀미약 스피롱액, 고혈압 및 뇌졸중 등 질환에 상비약으로 복용 가능한 삼성우황청심원 등이다. 삼성제약 관계자는 "제일헬스사이언스는 전국 자체 영업 조직망 및 1만처 이상의 직거래 유통망을 보유 중이다. 회사 일반약 상품 판매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고 2024년 7월부터 제일헬스사이언스가 독점적으로 판매를 담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일헬스사이언스는 2016년 제일약품에서 분사해 일반의약품, 의약외품,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등을 제조& 8729;판매하는 일반의약품 전문 회사다. 바이오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는 최대주주 젬백스앤카엘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GV1001의 국내 임상 개발 및 상업화 권리에 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200억 원이다. 젬백스는 삼성제약으로부터 선급금 120억원과 품목 허가 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1080억 원을 받게 된다. 매출에 따른 기술사용료(로열티)는 별도다.2024-11-26 06:03:25이석준 -
동화약품 "의료기기업체 하이로닉 인수 철회"[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동화약품은 지난 9월 의료기기업체 하이로닉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을 철회한다고 25일 공시했다. 동화약품 측은 “주식매매계약 이후 진행한 실사 결과 매도인의 진술 및 보장 준수여부에 대한 이견이 존재함을 확인했다”라면서 “매도인들에게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해제를 통지했다”라고 밝혔다. 하이로닉 인수 계약 이후 실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돼 인수를 철회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동화약품은 지난 9월 총 1607억원을 들여 의료기기업체 하이로닉 인수를 결정했다. 하이로닉의 구주 인수에 1207억원, 신주 매입에 400억원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동화약품은 하이로닉의 최대주주 이진우 이사회 의장과 특수관계인 이은숙 씨가 보유한 주식 전량 838만3277주를 1207억원에 매입키로 했다. 하이로닉은 동화약품을 대상으로 4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동화약품이 하이로닉 구주 매입이 완료되고 유상증자로 확보한 상환전환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총 57.80%의 지분율을 확보하는 내용이다. 동화약품은 미래에셋벤처투자 프라이빗에쿼티(PE)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꾸려 하이로닉을 인수할 예정이었다. 하이로닉 인수금액 1607억원 중 동화약품은 500억원 이상을 투입키로 했다. 동화약품의 하이로닉 투자 목적은 미용 의료기기 시장진출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다. 하이로닉은 병원용 개인용 의료미용기기를 개발·판매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337억원과 영업이익 53억원을 기록했다. 동화약품 측은 “기지급된 계약금의 반환을 요청했으며 필요시 계약금반환청구의 소 제기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2024-11-25 16:35:44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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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7% 확보' 한미 핵심안건, '6%' 국민연금 표심 촉각[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한미사이언스의 임시주주총회 표대결에서 국민연금의 표심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동국·송영숙·임주현 등 3인 연합은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의 지분율을 크게 앞섰지만 이사회 장악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은 66.7% 이상 득표율을 얻어야 통과시킬 수 있다. 6.04%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공단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19%p 격차에도 부족한 특별결의 요건, 국민연금 결정 좌우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임시 주총을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선 ▲정관 변경의 건 ▲이사 2인 신규 선임의 건 ▲감액 배당의 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3인 연합 측은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 정원을 현 10인에서 11인으로 늘리고, 여기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이 진입해 이사회를 장악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가 지목된다. 국민연금은 9월 말 기준 한미사이언스 의결권이 있는 주식 422만7463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로 6.04%에 해당한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한미사이언스가 각각 공시한 의결권대리행사권유참고서류상 양측의 지분율 차이는 약 19.35%포인트다. 3인 연합 측이 우세해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번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 첫 번째 안건인 정관 변경은 특별결의 요건에 해당한다. 특별결의는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국민연금과 소액주주 의결권을 제외한 상황에서 양 측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된 직계 가족 주식 수를 득표율로 환산하면 3인 연합과 형제 측은 각각 63.71%대 36.29%로 계산된다. 3인 연합 측 득표율은 특별결의 요건인 66.70%에 2.99%포인트 못 미치는 수치다. 이 때 국민연금이 정관 변경 안건에 동의한다면 3인 연합 측 득표율은 66.57%로 올라간다. 3인 연합 측이 소액주주 주식을 한 표도 가져오지 않더라도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해 승리한다는 계산이 된다. 반대로 국민연금이 정관 변경 안건에 반대하면 사실상 첫 번째 안건은 통과하기 어렵다. 국민연금과 소액주주 의결권이 사라지고 양 측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된 직계 가족 중 이탈표가 없다는 가정 하에 국민연금이 정관 변경 안건에 반대하면 3인 연합 대 형제 측 득표율은 58.68%와 41.32%가 나온다. 국민연금이 의결권 행사를 포기하더라도 정관 변경 안건의 승부는 형제 측으로 기운다. 지주사 주총서 모녀 지지, 계열사 주총선 신동국 반대·임종훈 찬성 국민연금은 의결권 행사지침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한다. 지침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증대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 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률 제고를 위해 환경·사회·기업지배구조 등 책임투자 요소를 고려해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 국민연금은 과거 오너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명확하게 입장을 내놓은 적이 거의 없다. 대부분 기존 경영진을 지지하는 쪽으로 의결권을 행사해 왔다. 국민연금은 2020년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권 다툼에서 기존 경영진인 조 회장 측을 지지했다. 다만 사법 리스크가 법적 논쟁이 있는 이사진에 대해서는 반대표를 던졌다. 작년 말 한국앤컴퍼니 장남과 차남이 벌인 경영권 분쟁에서는 조양래 명예회장 장남 조현식 전 고문 측을 지지했다. 차남 조현범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해 3월 계열사 부당 지원과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바 있다. 현재로선 국민연금이 이번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어떻게 의결권을 행사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국민연금은 앞서 3월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임주현 부회장을 포함해 모녀 측이 추천한 이사진 6명 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냈다. 모녀 측이 추진한 한미약품그룹-OCI그룹 통합안에 찬성한 셈이다. 그러나 6월 열린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국민연금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 신동국 회장, 남병호 헤링스 대표 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견을 냈다. 반대 이유로 임종윤 사장은 낮은 이사회 참석률, 신동국 회장은 과도한 겸임, 남병호 이사는 독립성 훼손을 지적했다.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 때 형제의 편에 섰던 신동국 회장이 7월 다시 모녀와 손을 잡으면서 국민연금의 셈법이 복잡해졌다는 분석이다. 또 국민연금은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했으나 6월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선 임종훈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에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국민연금은 3인 연합과 형제 측이 각각 제시한 중장기 성장 전략 등을 토대로 의결권 행사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점쳐진다. 형제 측 한미사이언스와 3인 연합 측 한미약품은 이달 초 각각 장래 사업·경영계획을 공시했다. 한미사이언스는 2028년까지 매출 2조3267억원을, 한미약품은 2033년까지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국민연금은 의결권 행사 과정에서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도 참고한다. 현재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2곳이 정관 변경 안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정관 변경 및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 한국ESG기준원(KCGS), 한국ESG연구소 등은 아직 의견을 내지 않았다. 현재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 8월 한미약품그룹 핵심 계열사 한미약품에 대해서는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으나 한미사이언스의 경우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로 유지하고 있다. 일반투자 목적에선 임원 보수, 이사 선임 반대, 배당금 확대 제안 등 단순투자보다 더욱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할 수 있다.2024-11-25 12:00:33차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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